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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세븐틴!








*






얼마 전 도심에서 큰 테러가 발생하였다. 

사람들에게는 단순 대형 화재 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분명 그것은 누군가가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행한 '테러'였다.

인명피해도 적잖이 일어난 이 테러사건을 국가에서 쉬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굳이 단순 대형 화재 사건으로 묻어야만 했을까?

  





그리고 넌 그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은거지?







*




"성뫄뫄양….가스도 안 마신것 같고. 뭐, 전혀 문제 없습니다. 이상 있는 곳 없어요."

"정말요? 얘가 그 날, 그 건물 7층에 있었어요. 거기 불 나고 적어도 30분 넘게 못 나오고 있었다구요. 정말 아무 이상 없어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기적이 일어났다고 보세요. 기적."




유독 사상자가 많았던 화재 사건의 몇 안되는 생존자 중 한명인 뫄뫄. 벌써 다섯번째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듣는 중이다. 그동안 거쳐왔던 병원에서 들은 결과들도 저 의사 선생님의 소견과 다를 바 없었다. 뫄뫄는 아주 멀쩡하다. 외상도 없었고, 가스를 마신 흔적 조차 찾기 어려웠다. 화재사건에서 구조된 생존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 그래도 그 위험한 곳에서 겨우 구조된 자식 걱정에 몇 번이고 되묻고, 또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 엄마가 이제는 슬슬 귀찮은 뫄뫄다. 사실 구조라고 할 것도 없이 제 발로 건물을 나온 뫄뫄지만.



사건 당일, 뫄뫄는 화재가 일어났던 건물 7층에 있는 영화관에서 홀로 예매해둔 영화 시작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뫄뫄가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주위 친구들에게는 어찌나 인기가 없던지. 같이 봐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혼자라도 보겠다고 찾아온 것이다.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멍하니 전광판 광고만 바라보고 있자, 영화 상영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상영관 입장을 알리는 문구가 전광판에 번쩍였다. 뫄뫄는 수많은 사람들 속을 비집고 가서는 영화표를 꺼내기 위해 들고 있던 콜라를 옆구리에 끼고 낑낑 대며 가방 속을 헤집었다.


"불, 불이야!"


상영관 입구 안 쪽에서 누군가 튀어나와 뫄뫄를 치고 가는 바람에 콜라를 떨어뜨려 버렸다. 잔뜩 쏟아져버린 콜라의 안타까운 자태를 바라보며 속상해 하는 것도 잠시, 그의 외침에 고개를 휙 드니 정말 상영관 입구의 안쪽 깊숙한 곳부터 시꺼먼 연기가 몰려오고 있었다. 상영관으로 들어가려던 몇몇의 사람들이 코와 입을 틀어막고 연기를 뚫으며 계속해서 튀어나왔다. 그 모습에 뫄뫄가 뒤를 돌아보니 아수라장.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검은 연기는 상영관 입구 안쪽 뿐만이 아니라 반대편 통로쪽, 오른쪽 에스컬레이터 쪽, 또 저 쪽에서…. 또 저 쪽에서. 사방에서 검은연기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뒤엎었다. 사람들은 일단 내려가는 길이라면 앞다투어 몰려 갔다. 잔뜩 당황한 뫄뫄도 탈출할 길을 찾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보이는 것은 너무도 새까만 연기 뿐. 사람들은 뜨거운 열기와 독한 연기에 괴로워했다.


뫄뫄는 그 난리통에서 그나마 연기가 덜 새어들어오고 있는 출구를 찾았다. 이 쪽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과 밖을 나가기 위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보지만 정신없는 와중에 뫄뫄의 외침을 들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근처에서 방황하고 있던 소수의 사람들정도. 제각기 옷소매와 손수건,하다 못해 손으로 코와 입을 잔뜩 틀어막고는 뫄뫄의 뒤를 따랐다. 저를 선두로 따르는 사람들을 보고는 뫄뫄도 걸음을 빨리 해 수많은 계단들을 밟아 내려갔다. 눈 앞 자욱한 연기들을 향해 두 팔을 휘저으며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려가니 작은 빛이 새어들어왔다. 점점 마음이 놓이자 뫄뫄는 그제야 울컥, 안도감에 눈물이 차올랐다. 건물을 빠져나오니 안에서 봤던 사람들 보다 훨씬 많은 인파들이 소방차,구급차 수십대와 함께 있었다. 검은 연기를 뚫고 나온 뫄뫄를 보곤, "나왔다! 사람이 나왔다!" 더욱 소란스럽게 굴었다.




*




"7층에서 탈출한 사람은 그렇게 걔 혼자 뿐이래."


"다른 사람들은요? 같이 내려간 사람들 더 있었다며."


"내려가다 연기 마시고 다 죽은거지."


운전 중인 승철과 조수석에 앉은 승관. 뒷자석에 명호까지 태우고 있다. 그들은 어디론가 향하며 요즘 떠들썩한 대형 화재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에게 그 사건은 단순 화재사건이 아니라 '테러 사건'인게 조금 특별하달까. 승관은 관련 자료를 매우 흥미롭게 읽어보며 끊임없이 승철에게 질문했다. 나도 현장에 갔었는데, 혼자 탈출해서 나온 여고생이 얘 인거냐, 어쩌다가 혼자 탈출해서 나온거냐, 혼자 탈출을 도대체 어떻게 한거냐…. 승철은 귀찮은 듯 미간을 찌뿌리면서도 대충은 다 대답해준다. 그것이 승관의 호기심을 더 북돋는 것인데도 말이다. 아직 궁금한게 잔뜩 남아있지만 승관도 한숨 돌리는 것인지 잠깐 질문을 멈추고 그저 자료만 빤히 바라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것이다. 그 능력을 가진 자가 진짜로 존재했다니.



"그나저나 불 지른 사람은…. 역시 걔죠?"


"걔 말고 더 있겠냐."

"배신자 새끼…."



명호의 질문에도 역시 귀찮은 듯 대충 대답하는 승철이다. 그러자 이번엔 호기심을 죽이고 조금은 진지해진 표정으로 승관이 작게 욕을 읊조린다. '불을 지른 배신자 새끼, 걔.' 그가 언급되자 차 안의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았다. 그 어느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차는 멈추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




"누나 어디 갔다 온거예요?"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들은 후 뫄뫄의 엄마는 뫄뫄를 아파트 정문에 내려준 뒤 장장 5분의 걱정 가득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놓고 직장으로 돌아가셨다. 뫄뫄가 그 때의 기억을 애써 떠오르지 않으려 노력하며 집을 향해 걸어가자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그녀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 왔던 동생 찬이 뫄뫄의 어깨를 붙들어 세웠다. 갑작스런 찬의 등장에 놀란 것도 잠시, 그의 걱정 가득한 얼굴을 확인하곤 안심이 되어 힘없는 웃음을 흘리는 뫄뫄다.



"엄마랑 병원."


"어디 갈 때 나한테 꼭 말하고 가라 했잖아요! 아침부터 집에 없어서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요!?"



찬의 뫄뫄 걱정이 심해진건 그 사건 이후부터였다. 그 전에도 뫄뫄를 잘 따르고 또 동생답지 않게 그녀를 챙겨주었던 찬이지만, 그 사건이 워낙 충격적이었던 터인가. 어쩔 때 보면 뫄뫄의 엄마보다도 더욱 걱정 어린 화를 많이 내는 찬이다.



"내가 진짜 그 때만 생각하면…,그 때 누나가 거기 있는 줄 알았으면 나…!"



오늘은 찬에게 말없이 병원에 갔다온 탓인지 그가 평소보다 더욱 걱정하고 화를 냈다. 뫄뫄가 걱정되지만, 또 얼굴을 보니 안심되는 마음에 이런 저런 말들을 우수수 내뱉다, 중간에 아차 싶어 끝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뫄뫄의 미안한 웃음을 보며 찬이 작은 한숨을 내쉬다,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는 뫄뫄의 손을 덥썩 잡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데려다 준다는 말에 뫄뫄는 대답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며 찬에게 끌려갔다.






*





"여기야? 내려도 돼요?"



승철의 내리라는 말을 듣고서야 승관은 문을 박차고 내렸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아파트 단지. 다섯개의 동 밖에 없는 작은 단지였다. 그들은 차에서 내려 괜히 한번 아파트 꼭대기도 바라보고 뒤에 있는 놀이터도 보며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승철이 말하는 'xxx동 xxx호'를 향해 움직였다. 제일 막내인 승관이 무언가 잔뜩 들은 백팩을 야무지게 메고 앞서 걸었다. 승철도 크게 한숨을 푹 쉬고는 명호와 그 뒤를 따른다. 그러다 승관이 휙 돌아보고는 '어느 방향이죠!?' 라고 발랄하게 묻자 피식 웃음을 흘리며 다시 승철이 앞서 걸었다.



"아까 말하기로 한 내용만 말해. 괜히 쓸데없는거 다 말하지 말고."


"네!"

"…아냐,아냐. 그냥 나만 말할게. 승관이 넌 조용히 하고 있어."

"네!"

"명호는 들어가면 바로 결계. 알지?"



승관의 첫번째 대답도, 두번째 대답도 승철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명호의 작은 끄덕임을 끝으로 승철이 어느 집 현관문 앞에 바로 섰다. 벌써 몇 번째 내쉬는 한숨인지, 승철은 그렇게 비장하게 초인종을 눌렀다.




*




"예? 잠시만요."


"누나, 누구에요?"


"몰라? 남자 셋이던데…. 나라에서 어쩌구 저쩌구 말하는데 잘 못 들었어. 이상한 사람들일까?"



방금 막 집으로 돌아온 뫄뫄와 찬은 곧바로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쪼르르 인터폰 앞에 섰다. 뫄뫄와 문 밖 사람들이 아주 짧은 대화를 나눈 것을 보고 찬도 인터폰 속 작은 화면의 남자 셋을 확인했다. 그러자 무섭도록 굳어진 찬의 표정. 그는 바로 인터폰을 꺼버리더니 그렇게 잠깐을 가만히 서 있었다. 불안해 보이는 찬의 모습에 뫄뫄가 왜 그러냐 묻자 그제서야 눈을 깜빡이는 찬. 찬은 급하게 마른 세수를 하며 뫄뫄의 양 어깨를 붙잡았다. 마치 아까 전 아파트 정문에서 만났던 것처럼.



"누나, 문 열어주지 마요."

"아는 사람이야? 찬아, 왜 그래. 왜 그렇게 떨어."


"아니, 그니까 누나…."

"나쁜 사람들이야?"



찬과 뫄뫄가 대화를 나눈 것은 그리 긴 시간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문 밖에서 기다리던 승철,승관 그리고 명호는 쿵쿵 문을 두드리며 뫄뫄를 재촉했다. 둔탁한 노크 소리에 화들짝 놀라던 찬은 재빠르게 집 안을 둘러보며 제일 안 쪽에 위치한 방에 시선을 뒀다. 이상한 찬의 행동에, 뫄뫄도 찬이에게 왜 그런지 이유를 재촉하지만, 찬은 재빠른 걸음으로 시선에 둔 방에 들어가버렸다.



"누, 누나 저 잠깐 저 방에 들어가 있을게요. 저 절대 여기 있다고 말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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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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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이런글은 처음이예요!!뭔가 대박일것같아요!!기대된요 신알신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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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 셉틴글중 초능력은 처음보는것같아요..아닌가요..? 제가본것중엔 처음인데 참신하고 재미있네요!!! 배신자가누군지궁금하구요!!! 신알신하고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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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ㅍ초능력자ㅠㅠㅠㅠㅠㅠ뉴너무좋아여ㅠㅠ퓨ㅠㅠ찬이 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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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초능력자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사항합니다 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ㅜ아니 근데 설마 배신자가... 에이 아니겠죠...? 다음화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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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초능력자글..완전좋아요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재밌어보여요! 찬이는 애들이랑 무슨관계고 여주는 초능력이있는건가요.. 다음편이 기대되요.. 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여남] 신청가능한가요..? 좋은글 감사드리고 잘보고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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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완전새롭고 기대되여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구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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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초능력이라니 좋습니다ㅜㅜㅜ 신알신 하고가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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