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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93 전체글ll조회 1353


 

 

 

 

안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심초사 기다린건 아니지만 핸드폰에 진동이 올때마다 움찔움찔한건 사실이다. 일주일 정도지나니 안오겠구나 싶었다.

 

 

"넌 이대훈하고 만났다며?"

"안 믿는다며."

"설마한거지.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니가 그런걸로 거짓말 할 정도는 아니니까."

"아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연락은 되고?"

"글쎄..."

"안돼는구나?"

"그러게."

"그냥 나는 수많은 팬중에 하나일 뿐이고, 이대훈은 인기많은 스타니까."

"오. 단념했다?"

"만나서 나한테 번호가져간 것 부터가 감사합니다지. 그냥 가끔씩 안부나 묻고 살면 되지, 뭐."

"하긴 나같으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그래 그것만드으로도감지덕지지. 또 이상하게 우울해져버려서 그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요즘들어 습관이 되버린것같다. 이게 무슨 궁상이야. 이대훈이 내렸던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냥 바람도 쐴 겸 슬슬 걸어갔다. 버스로만 봤던 풍경을 걸으면서 보니까 또 새롭다. 몇 정류장 안돼서 걸은건데 이게 은근히 멀어서 힘들다. 내가 정말 운동부족이긴 하구나. 이걸로 힘들어서 헉헉대는거 보면. 내가 내리는 정류장 표지판이 보이니까 어찌나 반갑던지.

 

 

"왁!"

"우어!"

 

 

그냥 깜짝놀랐다. 소리가 난 쪽을 보니 이대훈이 씩 웃으며 있다.

 

 

 

"놀랐지?"

"안 놀랐겠냐?"

"어허, 말 안 이쁘게 하지?"

"진짜 놀맀어."

 

 

 

내가 내는 소리가 이상해서 더 놀랐고.

 

 

 

"오랜만이지?"

"일주일만이네."

"그러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네."

 

 

 

연락도 안해줬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이대훈이 미워서 슬쩍 말했다.

 

 

 

"바쁜가봐?"

"응?"

"그냥 올림픽에서 메달도 따고 했으니까 바쁠 것 같아서."

 

 

 

뒤에 붙은건 그냥 무안한 나의 변명.

 

 

 

"그냥..."

 

 

 

뭔가 우물쭈물하길래 무슨 일있나 싶었다.

 

 

 

"다리는 괜찮아? 코도 그렇고."

"치료... 받고있어."

 

 

 

아픈사람 데리고 투정부린 것 같아 또 미안해진다.

 

 

 

"그래?"

"응."

 

 

 

어색해졌다.

 

 

 

"그럼 나 갈게."

"그래."

 

 

 

대답을 해 놓고서는 같이 간다.

 

 

 

"오빠, 집 안가?"

"데려다줘야지."

"누가 나 안데려갈 비주얼이니까 그냥 가."

"니가 누구 데려갈까봐."

"뭐?"

"농담, 농담."

 

 

 

또 씩 웃는다.

 

 

 

"이제 다 왔다."

"여기구나."

"응. 조금만 일렀어도 차라도 마시고 가라고 하는건데. 부모님이 있지만."

"이 아가씨야. 부모님이 안 계시면 더 남자 데리고 들어가면 안되지."

"그런가?"

"마음편히 있어도 되는 남자 한명도 없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 들어가."

"오빠도 가다 넘어지지말고. 오빠 몸은 오빠만의 것이 아니라고."

"그럼 누구껀데?"

 

 

 

이대훈과 나의 거리가 좁아진건 나만의 생각인건가? 나도 모르게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누구꺼긴 국민 모두의 것이지."

 

 

 

끝이 살짝 떨렸다. 내 대답을 듣고는 씩 웃는다. 들켰나?

 

 

 

"알겠네요. 들어가."

"응..."

 

 

 

아무렇지 않은 척 천천히 걸으려 노력했다. 아, 예나 지금이나 혼자 뭐하는 짓인건지.

 

 

 

"딸 왔어?"

"어."

"밖에 남자는 누구냐."

"예?"

"뭘 그렇게 놀라."

"아니, 어떻게 아셨어요?"

"우리집 일층인데 그렇게 떠들면 다 알아."

 

 

 

아, 그렇지.

 

 

 

"누구야? 남자친구?"

"그냥 아는 사람이야."

"아는 사람 누구?"

"아, 엄마. 나 남자친구 없으니까 그만 해. 내가 말했잖아. 남자친구 사귀면 엄마한테 제일 먼저 말한다고."

"궁금한건 궁금한거지."

"그냥 아는 사람이였어. 내가 컴컴해서 무섭다고 하니까..."

 

 

 

설마? 내가 무섭다고 해서 데려다준건...

 

 

 

"딸은 인기도 많네."

"엄마 닮아서."

"잘 아네."

 

 

 

설마 그럴리가. 에이, 진짜 설마.

 

 

 

"나 좀 씻을게."

"그래."

 

 

 

설마, 설마 하면서도 계속 그 생각이 머리에 빙빙 돈다.

 

야 여자가 밤길 무섭다니까

그 다음에 만날 때 데려다 주는거 뭐냐?

 

평소에는 스피디하게 답장하는 녀석들이 다 씻고 나와도 답이 없다. 아, 이러면 나 혼자 소설쓰고 난리 난다고.

 

둘 중 하나지

뭔데?

하도 징징대니까 그만 징징대라고 데려다주는거

딱 한 번 말했으면?

좋아하나보지

그거 말고는? 없어?

원래 그렇게 데려다 주는 성격이던가

 

원래 그런 성격인건가?

 

옛날에는 그냥 안데려다 주고

저번에 한 번 만날때는 안 데려다 줬거든?

근데 이번에 데려다 준거면?

좋아하나보지

너 남자 생김?

아니

헐 00이 또 남자 생긴거야?

내 얘기 아님

뭐가 내 얘기 아니야 드라마 보면 다 나와

자기 아니라고 햐는데 백퍼 지 얘기

근데 나도 동감이야

뭐가?

ㅁㅁ가 한 얘기

응?

내가 연애경험은 적지만 이론은 지대로 쌓았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랑이다

ㅋㅋㅋㅋㅋㅇㅇ 자랑

암튼 남자가 데려다주는거 굉장히 귀찮아 함

웬만하면 그런 성격갖고 있는애 음슴

나 학교선배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그중에 데려다주는 사람 없닼ㅋㅋㅋ

거의 구십구퍼 맞음

일프로는 뭐데?

어장남ㅋㅋㅋㅋㅋㅋㅋㅋ

어장남은 물고기 수 늘리려고 열심히 해준닼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인가? 진짜인가? 오늘도 잠 자긴 다 글렀다.

 

아 어렵다ㅠㅠ

남친생기면 우리한테 제일 먼저 통보해줘라

ㅇㅇ지금 보면 금방 생기겠네

좋겠네 00이

 

 

 

---------------------------

ㅇㅇ을 이름으로 썼다가 문자로 ㅇㅇ을 쓰다보니 00로 바꿨어요

혼란스러워 하시지 말라구요........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감사하구요

기글님 감사하구요~

평생 팬님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이대훈선수도 평생 팬해욬ㅋㅋㅋㅋㅋㅋ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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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전오늘여기눕겟습니다^.^저오늘여기서잠니다자까님엉엉 저암호닉신청이요ㅎㅎ지니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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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집에 대려다주는 대훈찡 좋다능...ㅁ7ㅁ8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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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큐ㅠㅠ큐ㅠㅠㅠ 아 이분 정말ㅠㅠㅠㅠㅠㅠㅠ 발목염좌 때도 팬이 었는데 제 사랑 대훈오빠를 가지고 망상글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 대훈생각입니다!! 받아주thㅔ욬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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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설레고좋넹여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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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호ㅜㄹ아...... 훈아....... 대훈아....... 오빠..... 당신의 터지는 매력 ㅍ 텐에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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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헣. 설마이거여기서끝은아니죠 ㅠㅠ대후니얔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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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저도 암호닉 해두 되나여...저는...고무로....ㅋ....하...대훈어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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