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선수가 찬 공이 높게 떠 자신 쪽으로 떨어진다.골대와 가까운 쪽이라 자칫하면 골이 들어갈수도 있는 상황이라 이를 꽉 깨물고 헤딩을 했다.공이 머리에 쿵하고 닿음과 함께 눈 옆쪽으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휘청이며 떨어지는 공을 저 멀리 뻥차고는 그대로 엎어졌다.눈 주위을 더듬어 보니 축축한 것이 흘러내린다.잔디가 깔린 바닥을 손으로 짚고는 신음을 흘렸다.붉은 피가 잔디더미에 뚝뚝 떨어져 스며드는게 보인다.피가 흘러내리는 눈을 찡그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저에게 달려오는 동료들이 죄다 걱정스러운 표정들이다.난 괜찮다는 뜻으로 애써 웃고는 다리에 힘을 줘 일어섰다.앞을 보니 세상이 빙빙 도는게,머리가 아파 비틀거리는 찰나 누군가 제 팔을 강하게 잡는 느낌이 들었다.놀랐다는 표정으로 저를 보는 홍정호였다."괜찮아?""..당연하지.""거짓말 하지마.피가 이렇게나 나는데."팀닥터들이 들고온 수건을 받아서 내 얼굴을 닦아준다.그저 가벼운 스킨쉽일 뿐인데 괜히 민망해져 홍정호의 손을 잡고 끌어내렸다.내 행동에 뭐하는 거냐는 표정을 짓는다."밖에서 치료할게.시간도 없는데.""지금 안하면,""괜찮아."홍정호의 손에 들려있던 수건을 가져와 눈 옆에 대고 꾹 누르며 벤치로 갔다.저에게 괜찮냐고 묻는 동료들에게는 고개를 살짝 끄덕여주고는 웃어주었다.동료들의 뒤로 보이는 홍정호는 굳은 표정이 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다시 나갈 수 있겠어?찢어진것 같은데.""나갈 수 있어요,형.""그래도.."대기하고 있는 형의 만류에도 이마에 커다란 거즈를 붙이고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사람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는데 왠지 힘이 되는것같아 더 열심히 뛰었다.중간 중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 고개를 좌우로 휘젓고는 다시 집중해서 상대 선수의 드리블을 빠르게 차단했다.그렇게 몇 십분이 지났을까,경기가 종료되었다.결과는 동점이었고 친선경기라 연장전 같은건 없었다.다행이었다.지금 더 뛰게 된다면 머리가 아프게 찡하고 울려 쓰러질지도 모를것 같았으니까 말이다.상대방 선수들과 악수를 할때 한 선수가 발을 가져다 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피가 난게 그것 때문이었나보다.웃으며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락커룸으로 들어갔다.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자철이형이 슬쩍 내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며 묻는다."머리는 괜찮아?""좀 어지럽긴 해도 크게 심하진 않아요.뭐,곧 괜찮아 지겠죠."아까전부터 저를 쳐다보는 홍정호의 굳은 얼굴은 괜찮아지지 않을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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