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893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소설 4부작 중 1부. 홍시 이야기의 1회입니다.

직접 쓴 창작소설인데.....재미 없어도......처음 써보는 거니까 좋게 봐주세요ㅠㅠ

 

1-1 홍시

퇴근하는 사람으로 북적이는 오후 7시의 광화문길.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하철역을 향해 가던 여자가 한숨을 내쉰다.

‘역시 동생 이야기는 하는 게 아니었어!’

 

이 여자의 이름은 이 홍시. 태몽이 감나무였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이름이 홍시가 된 이 여자는 태어난 후 25년 동안 놀림을 받아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름 자체가 홍시라서 다른 별명이 필요치 않았다는 사실이랄까.

오늘 있었던 일도 역시 이름과 관련된 일이었다. 누군가가 하필, 간식으로 아이스홍시를 가져와 직원들에게 나누어주었고(물론 나쁜 뜻이 있는 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주었다.) 짓궂은 한 직원이, “나는 홍시보단 연시가 좋은데!”라고 농담을 한 것이었다.

세상에, 창의력이 그렇게 없나. 그렇다 쳐도, 거기서 그냥 웃고 넘겨야 했다.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제 동생 이름이 연시인데요.” 라는 말만 안했어도! 아니면 정색은 하지 말고 웃으면서 이야기 할 것을! 그러면 그렇게 분위기가 싸해지진 않았을 텐데.

취직한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의 정색에 순간 분위기는 싸해졌고, 그냥 모두들 어색하게 허허 웃는 것으로 그 농담은 마무리 되었다. 그 순간을 퇴근 후까지 후회하며 걷고 있던 홍시의 옷자락을, 누군가가 붙잡았다.

 

“저기요..”

홍시가 뒤돌아 본 곳엔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있었다.

“어.....무슨일이니?”

“저기요, 근심 걱정이 많아 보이시는데. 기분을 전환 해줄 악세서리 좀 보고가세요.”

 

이런...길거리 잡화상이었나. 그런데 왜 이런 어린아이가?

생각할 틈도 없이 홍시를 가게로 끌고 간 꼬마아이가 반지 하나를 건냈다.

“이거 아주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냥 심플한 은색 링 형태의 반지. 딱히 어울리고 말고 할 것도 없는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왠지 자신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에 홍시는 반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인연을 찾아주는 반지에요. 그 반지를 끼고 잠들면, 꿈속에서 당신의 인연을 보게 될거에요.”

딱히 그런 말을 믿는 것도 아니고, 믿을만한 나이도 아니었지만, 홍시는 선뜻 반지를 내려놓을 수 없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반지였다. 별로 비싼 가격도 아니었고, 이런 날씨에 어린 꼬마가 장사를 하는 것도 안타깝기도 해서 홍시는 반지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

귀가 후 씻고 침대에 누워 반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동생이 방에 들어왔다.

“왠 반지야? 샀어? 아님 선물 받은 거야?”

 

이 연시. 올해 23살 된 대학생이다. 첫째 딸의 이름이 홍시니까, 라는 이유만으로 이름이 연시가 되어 23년째 놀림을 받으며 살고 있는 부모님의 또 다른 피해자다.

 

“응, 퇴근하는데 광화문에서 어떤 꼬마 남자 애가 팔고 있더라고.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 싶어서 하나 샀지. 그리고 이 반지, 인연을 찾아주는 반지래.”

“언니 그 나이에 아직도 그런 말을 믿어?”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는 동생의 얼굴에 홍시는 키득 웃었다.

“물론 안 믿지. 그래도 그런 순수함이 귀엽지 않아?”

“퍽이나 순수 하겠다. 그거 다 상술이야. 요즘 애들은 애가 아니야. 어른이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나가는 동생의 뒷모습을 보던 홍시는 그냥 피식 웃어 넘겼다. 상술이면 어때. 나만 좋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한 홍시는 그대로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고 잠들었다.

 

 

이건 꿈인가? 꿈이 아닌가? 분명히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홍시는 어떤 정원에 서 있었다. 꿈이라고 보기엔 모든 것이 생생하다. 작은 정원에 작은 테이블 하나, 의자 두 개. 그리고 그 사이에 서 있는 여자 한 명. 어디선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정원 한쪽에서 토끼가 달려온다. 그런데 토끼가 이족 보행을 하는 동물 이었던가?

 

“어서 오세요. 토끼의 정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리에 앉으세요. 어떤 음료를 드릴까요?”

 

토끼가 말을 한다. 그럼 이건 꿈이구나. 꿈이라서 토끼가 이족 보행을 하는 것인가. 토끼는 원래 이족보행을 하는 동물인 것인가.

 

멍한 정신을 바로 잡으려 노력하며 홍시는 한쪽 의자에 앉았다. 토끼가 메뉴판을 보여 준다. 그런데....

“뭐야...홍차 밖에 없잖아.”

“그럼 홍차를 준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가버렸다. 그런데 난 돈이 없는데.

망연히 토끼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홍시 앞에 아까 광화문에서 악세서리를 팔던 꼬마 아이가 다가왔다.

 

“또 만나네요?”

“어....너는....”

 

씨익 웃고있는 꼬마아이를 멍하니 바라보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는 홍시 앞에 토끼가 홍차를 한 잔 놓았다. 향이 좋은 얼그레이 홍차였다.

 

“음......그래, 이건 꿈이니까. 네가 여기에 있어도, 토끼가 차를 끓여서 가지고 와도 이상하지 않은 거야. 너도 앉지 그러니? 홍차 마실래?”

“나도 앉고 싶지만, 당신의 앞자리 의자엔 주인이 있어요.‘

 

주인이라. 그게 무슨 소리일까?

 

“지금은 혼란스러울 거예요. 그냥 오늘은 제가 해드리는 말만 잘 기억하면 되요. 어차피 오늘은 또 다른 주인공이 오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일단, 지금 이 상황은 모두 꿈이에요.”

“꿈?”

“그 반지를 팔 때, 제가 이야기 했죠? 그 반지는 인연을 찾아주는 반지라고. 당신은 나의 말을 흘려들었을 테지만, 내가 한 말은 모두 진짜 였어요. 그 반지를 끼우고 잠이 들면, 당신은 꿈 속에서 이 정원에 들어올 수 있어요. 당신의 인연도.”

“인연?”

“이제 곧 당신의 인연도 그 반지를 얻게 될 거에요. 당신처럼 구입을 하든, 어디선가 줍든. 그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가 당신 앞에 놓인 의자의 주인이에요. 그가 이 정원에 오면, 당신과 그 사람은 이 정원에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면 되요. 꿈에서 깨는 방법은 한 가지. 당신이든 인연이든 누군가 한 사람이 앞에 놓인 찻잔의 차를 모두 마시면 꿈은 깨게 됩니다.”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반지를 구입할 때 들었던 이야기가 그렇게 충격적인 이야기 였나? 그래서 꿈에도 나오는 걸까? 진짜로 여기서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거야? 그럼 내가 이 반지를 끼지 않고 잠에 들면 평생 내 인연을 못 만나는 거야? 지금 내가 이 차를 모두 마시면 꿈에서 깰 수 있나?아예 안마시면 나는 평생 꿈에서 못나가는 거야?

머릿속을 휘감는 갖가지 생각들에 어지러움을 느낀 홍시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꿈이었지만 두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차를 다 마시지 않아도, 알람이 울리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게 될 테니까 걱정은 하지 말아요. 그리고 혹시라도 꿈에서 나가지 못하게 되면, 내가 꺼내줄게요. 그럼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할까요?”

 

거기까지 말하고 꼬마아이는 키득 웃었다. 정원이 멀어지는 느낌. 눈앞이 아득해지는 순간 홍시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진짜 꿈이었구나. 생각하며 홍시는 반지를 한번 살짝 쓸었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소설4부작] 제목없음 - 1부(1회)  1
13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잘봤어요ㅎㅎ 소설 분위기가 순수하네요ㅎㅎ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