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에 이어서 7화까지 초록글 감사합니다!
진짜 열심히할게요 ;ㅅ; ♡
모델과 대학생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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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8269854&page=1&category=11&
세번째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8271275&page=1&category=11&
네번째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8283496&page=1&category=11&s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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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아침이 밝았다. 홍빈은 몸뚱아리에 100톤짜리 돌덩이가 묶인 마냥 몸이 무거웠다. 자고가라는 원식의 말에 됐다고 필요없다고 극구사양하고 돌아온 집에서 일어나니 막상 원식의 집까지 가는 길이 천리로 느껴졌다. 그때 , 갑자기 홍빈의 전화가 울렸다. 원식도 , 학연도 , 실장도 아닌.
- 야 이홍빈!! 뜬금없이 왜 휴학이야!
“아 , 어 .. 재환아.”
- 무슨일있어? 진짜 아싸됐어?
“뭐래 , 아냐.”
- 그럼!
재환이였다. 아침부터 텐션업되어있는 재환의 목소리에 골이 울렸다. 홍빈은 당황하며 뭐라말해야될지 고민을 했다. 나 취업했다. 극히 뜬금없는 발언이였다. 건너편에서도 그리 느꼈는지 에? 하는 소리와 함께 말이 없었다. 그리고 정적이 흐르고 재환의 말소리가 귓가를 두드렸다.
“어.. 취업했어.”
- ..빚쟁이라며? 혹시 사채업에 손대기 시작한거야?
“넌 어떻게 생각하는게 .. 아냐.”
- 좀 알아듣게 설명해봐.
그러니까 그게 .. 원식의 집으로 서둘러 가야되는데도 힘든 와중에 들은 재환의 목소리가 반가워서 , 조잘조잘 여지껏 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 헐 , 진짜? 뭐야 드라마도 아니고?
“차라리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 어이구 , 현실이네요. 아 , 휴학이라니 ..
“보고싶냐?”
- 개뿔. 난 진짜 아웃사이더 되서 자퇴한 줄.
“그렇게 나약한 사람 아니거든.”
- 오백만원에 팔려갔네 , 홍빈노예.
재환의 다양한 반응에 홍빈은 저도 모르게 위로를 받는 느낌이였다. 홍빈노예, 라는 말에 욱 했지만 그게 맞는 말이라 별 말 하지 못했다. 여전히 가만 앉아서 통화를 하던 홍빈이 이제야 현실을 자각하고 말했다.
“아 , 맞다. 나 김원식네 가야돼.”
- 집 어떻냐?
“어떻긴 , 우리집에 다섯배? 아니다 , 열배는 되는 듯.”
- 오바하긴. 얼른 가라 , 힘내고.
“..응 , 고맙다.”
힘내고. 홍빈은 재환과의 통화를 마치고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로 비치는 제 모습이 하루 사이에 폭삭 늙은이가 된 듯 했다. 세수를 한번 해도 , 지금은 현실이다. 서둘러 씻고 화장실을 나서서 벽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니 아홉시가 다 되가는 시각이였다. 아 , 또 깨지겠네.
택시를 타고 허겁지겁 달려간 원식의 집은 고요했다. 초인종을 눌러도 고요했다. 아 , 자나?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버스 탈걸. 만원가량 버린 택시비에 홍빈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피같은 돈. 게다가 그냥 자고싶었는데 앞에서 쫑알쫑알 말을 걸어오는 택시기사 덕분에 잠도 못자고 멍한 상태로 달려왔다. 혹시 몰라 원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 자는 줄 알았더만 신호가 한번 가더니 전화를 바로 받는다.
“여보세요?“
- ..
“저 집 앞인데요 , 어디세요?”
- 2721.
“네?”
그러고 전화가 뚝 끊긴다. 역시 , 싸가지바가지. 홍빈은 어이가 없어서 전화기를 쳐다봤다. 2721? 재환이가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는 노래 번혼데. 홍빈은 고민하다가 굳게 닫혀있는 도어락에 손을 갖다대었다. 2,7,2,1. 띠로롱. 경쾌하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 홍빈은 놀라며 손을 뗐다. 도둑의 심정이 이런가 , 우리집도 아닌 문이 내 손으로 열리다니..! 쓰잘데기없는 생각을 하며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던 홍빈이 문을 슬그머니 열었다. 조용히 들어간 집안은 홍빈의 발걸음보다 더 조용했다.
“저기요?”
슬금슬금 들어가는데 , 모퉁이를 도니까 그제서야 소파에 앉아있는 원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캐주얼한 옷을 입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모델이였다. 홍빈은 그런 원식에게로 다가갔다.
“뭐해요 , 오늘?”
연락받은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홍빈이 원식에게 물었다. 어제처럼 또 화보 촬영하려나. 홍빈이 멍하게 대답을 기다렸다. 눈을 슬그머니 뜬 원식이 홍빈을 쳐다봤다. 뭐야 , 왜그렇게 쳐다봐.
“운전 연습 좀 하자.”
“예?”
원식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밖의 발언이였다. 정말 예상 밖이였다. 스케쥴이 하나도 없다는건가? 홍빈은 상황정리가 되지 않아 원식을 쳐다만 보았다. 원식은 그런 홍빈을 슬쩍 보더니 몸을 일으켜 차키를 챙겼다. 아니 , 잠시만요! 홍빈이 원식에게 외치자 , 원식은 한숨을 푹 쉬더니 방으로 들어가 달력처럼 생긴 종이 한장을 던져주었다. 자세히 보니 이번 달 내에 원식의 스케쥴을 정리해놓은 듯한 종이였다. 시간 , 장소 , 담당자 번호까지 적힌 종이 밑에 조그맣게 까만 졸라맨이 그러져있었다. 홍빈씨 화이팅. 척 봐도 누가 정리해둔건지 알거같았다.
“됐지 , 이제 잔말말고 가자?”
그 종이에서 오늘 하루는 빈칸으로 남겨져있었다. 홍빈은 그 종이를 받아들고 원식의 뒤를 쫒아갔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문을 연 원식이 눈짓했다. 타. 홍빈은 쭈뼛쭈볏 차를 향해 걸어갔다. 저 차가 나를 지옥으로 데려다 줄 것만 같아. 홍빈이 운전석에 타자 , 원식이 보조석에 탄다. 안전벨트를 꼼꼼히 하고 다시 슬그머니 윗 손잡이를 잡는다. 홍빈은 또 다시 삐질삐질 손바닥에서 땀이 나는듯해 바지에 한번 문질렀다.
“네비 찍어.”
“아 , 네.”
시동을 걸자 켜지는 네비게이션을 턱짓으로 가르킨 원식이 말한다. 홍빈은 길찾기 버튼을 눌러 도착지를 원식이 불러준 곳으로 설정하였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밑에 즐겨찾기에 떠있는데도 긴장한나머지 잴리 , 젤맆ㅅ, 등 오타를 남발하며 목적지를 찍었다.
“밑에 즐겨찾기에 2번이 우리 회사야.”
그런 홍빈을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원식이 말해주었다. 홍빈은 아 , 하는 멍청한 소리를 내고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찌질한 발놀림으로 후진을 하는 홍빈의 운전에 원식마저 긴장을 했다. 찔끔 , 찔끔 , 움직이는 차에 원식은 손잡이를 슬그머니 놓았다. 저 쫄보를 어떡하니.
“그냥 천천히 쭉 밟아. 찌질하게 자꾸 떼지말고.”
대답도 하지 못하고 눈을 꾹 감았다 뜬 홍빈이 심호흡을 했다. 누가 보면 엄청난 일이라도 하는 것 마냥 보이겠지만 , 그저 후진이였다. 홍빈은 어차피 오늘 못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 싶어서 패달을 조금 깊게 밟았다. 그러자 , 부드럽게 차가 후진이 됐다. 원식은 그제서야 웃음을 보였다.
“핸들 돌리고 밖으로 나가봐. 발 떼지말고.”
홍빈은 성공했다는 안도감인지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저 구석에서 알 수 없는 자신감 또한 퐁퐁 새어나오는듯 했다. 홍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왔다. 나오자마자 마주하는 빽빽한 건물숲에 홍빈은 다시 긴장을 하였다.
“천천히 가도 되니까 그 발 떼지마.”
웬일인지 다정한 목소리에 홍빈은 핸들을 고쳐잡았다. 그리고 좌회전을해서 골목을 통과했다. 아 , 뭔가 면허따기전에 도로주행 실습하는거같다. 홍빈은 그저 헤헤 , 웃으며 (속으로) 천천히 운전을 했다. 원식은 그런 홍빈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아 , 저 카트라이더 노란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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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 귀여워..
암호닉
<랍콩 님 / 콩이 님 / 모식 님 / 이모마니무췩킨사랑이쟈독째쟈 님 / 레몬 님 / 코기 님 / 자몽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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