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였다.까만 밤하늘에는 은은하고 시리게 빛나는 하얀 손톱달이 떠 있었고 여느 날과 같이 나는 학교를 마치고서 나오는 길이였다.
평소와 다른 공기에 의아함을 느끼며 서둘러 집으로 향하려고 교문을 나섰을때 나는 뒷걸음질 칠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토록 보고 싶지 않아하던 사람이 내 눈앞에 서 있었기에.뒤돌아서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재빠르게 다가온 사람에게 머리채를 붙잡혀버렸다.
한발짝도 움직일수 없어 눈물이 찔끔 새어나왔다 무서웠고 또 두려웠다.내가 어떻게 해서 이 사람한테서 도망친건데.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하지만 두려움에 사무친걸까 아니면 못본척하는것일까.어느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보고싶어 박찬열,나를 구해줘 찬열아.살려줘 찬열오빠.하염없이 되뇌었다 나는 정말 네가 간절해졌어 찬열아.나 좀 살려줘
" 이거 놔요!!!나 당신 딸 아니란말이야!당신이 나 사창가로 팔아넘겼을때부터 나는 당신 딸 아니였어! "
" 내씨 받아서 나온년이 넌데 내딸이 아니야?너,남자랑 같이산다면서?
이 애비가 모를줄 알았냐?게다가 부잣집 아들래미람서?내가 니 애비니까 니년 키운값을 받아내야겠어.얼른 앞장서 이년아. "
내가 언제부터 당신 딸이였냐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그렇게 하면 정말 나는 이대로 끌려가서 다시 팔아넘겨지겠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는 그 지옥같은 곳으로.두려움에 눈물이 한여름 소나기가 쏟아지듯 후두둑 쏟아졌다.
무섭다,두번 다시 찬열오빠의 환하고 다정한 웃음을 보지 못할거 같아서.두렵다 내게 다가온 천사를 더 이상 보지 못할것만 같아서.
덜덜 몸을 떨며 말했다.제발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그리고 나를 놓아주세요.
" 내가 언제부터 당신 딸이였어,나는 그냥 당신한테 돈벌이 수단이였잖아!나도 이제 좀 행복하게 살겠다잖아.…나 정말 행복해지고 싶어요.아빠,
나도 행복하게 살수 있게 도와주세요.제발요. "
정말 애절하게 두손을 모아 빌었다.나도 이제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살고 싶어요.내가 어떻게 자랐던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예요.
나 자체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멋있고 잘난 사람이예요.그래서 그 사람 놓치고 싶지 않아요.그러니까 날 제발 놔주세요.
비릿한 웃음을 입가에 띄우는 아빠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윽고 하는 말에 기가 막혀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 그래,그러던 말던 상관 안쓸거니까 돈줘.돈주면 니가 어딜가던 신경 안써.그러니까 앞장서 니년이랑 같이사는 놈한테! "
" 어떻게 나한테 이래요 아빠…나 아빠때문에 정말 쓰레기처럼 살아온거 알잖아.근데도 그 사람은 내가 좋대.내가 사랑스럽고 소중해서
손 잡는것도 나한테 물어보고 잡는 사람이야.나 정말 그 사람이 좋아요.나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 인생에 오점을 남겨주는거라는거 알아요.
그래서 아빠까지 그 사람 인생을 망치게 할수는 없어요.오늘 한번 주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달라고 할거잖아요.난 그거 못봐요."
" 아-그래서 애비 손에 맞아 죽겠다.이거야?그래,어디 니년이 이기는지 내가 이기는지 해보자 해봐. "
내 머리카락을 잡아끌고는 어디론가 학교를 벗어나려는 아빠.두렵고 무서웠지만 입을 꾹 다물수 밖에 없었다.
내가 여기서 소리를 지르고 살려달라고 외친다고 해도 나를 구해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테니까.그냥 반항 않고 따라가서 맞고 돌아가는게 낫겠지.
찬열오빠한테는 어떻게 말해야할까.두려웠다 정말로 내 밑바닥까지 보여줄것만 같아서. 질질 끌려가려는데 달을 등지고 선 짙은 그림자가 아빠와 나를 막아선다.
" 뭐요? "
"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
익숙하고 낮은 목소리에 멈췄던 눈물이 다시금 왈칵 쏟아지려했다.설마 그 일까 설마 찬열일까 싶어 고개를 비스듬히 들어 그림자가 진 방향으로 시선을 올렸다.
그리고 정말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내가 간절하게 바라던 사람이 마법처럼 내 눈앞에 나타나줬으니까.강하게 힘을 줘 아빠를 밀어낸 찬열이는
나를 품안으로 끌어 당겼다.안도감에 희미하게 떨리던 몸이 안정을 되찾아간다.내 생명이다 내가 살아갈 이유가 나를 다시금 살렸다.
자신의 팔로 나를 감싸 안은 찬열이 시선을 맞춰오며 다정하게 물어왔다.
" 괜찮아?미안해 늦어서. "
" 아-니놈이 이년 서방이구만? "
아빠가 던진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는 그가 내눈앞에 마법처럼 나타났다.당신을 만나고나서 맞은 첫번째 생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어난게 기뻤다.
나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날이였으니까.그날처럼 나를 달래는 한없이 상냥하고 다정한 그의 낮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살려줘서 고마워요 나를 구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내 마음을 안다는듯이 아무런 말없이 나를 꽉 안고 토닥이는 찬열오빠.
파르르,얕게 몸이 떨렸고 그런 나를 느낀듯 괜찮다며 내게 속삭여 주는 찬열오빠.
그가 내게 첫번째 생일날부터 늘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말이 떠올랐다.약속할수 있다고 오늘 사랑한것보다 내일 더 사랑해줄거라고.
어린 시절 받지 못했던 사랑을 자신이 줄거라고,지쳐서 도망가지 말아달라고 했던 그의 말이 떠올라 소리내어 울음을 터트렸다.
" 허,니년이 지금 니 서방새끼 왔다고 쇼하는거냐?아까는 나한테 잘만 달려들더니?왜 갑자기 약한척이야 이년아. "
" 그만 하시죠,00이 괴롭히지 마시란 말씀입니다. "
품안에서 울고 있는 나를 다독거리며 싸늘하게 말하는 찬열오빠.파르르 떨리는 찬열오빠의 팔을 느꼈다.찬열오빠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빠니까,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여도 사랑하는 사람을 태어나게 해준 사람이니까.
그래서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는걸테고 참고 있는거다.그만큼이나 나를 사랑하니까 박찬열이라는 사람은.
" 아니,내가 언제 그년 괴롭혔어?돈달라고 밖에 안했어 저년 키운값만 주면 조용히 사라져줄거야. "
나를 안은채로 헝크러진 내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내 귓가에 속삭이는 찬열오빠.
" 괜찮아,나 여기 있어.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내가 지켜 그러니까 제발 무서워하지마. "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안에서 뭔가를 꺼내 아빠에게 건네는 오빠.나에게 보여주던 미소와 행동들과 달리 싸늘하게 바라본채로 말을 잇는다.
" 거기 쓰여있는 회사로 찾아오시죠.명함 드렸으니 이제 00(이) 앞에 두번 다시 나타나지 마세요.
그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생물학적 아버지에게 해드릴수 있는 최선입니다."
오빠가 건네준 명함을 읽더니 알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정말 난 왜 저런사람 아래서 태어나고 자란걸까.
내 자신이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다.이런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오는 찬열오빠에게 미안함도 밀려왔다.
" 오호라,재벌집 아드님이시다 이거구만?그래,조만간 내가 찾아갈테니까 기다리고 있기나 하라고.그년 챙겨서 잘가고. "
아빠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찬열오빠의 시선이 내게로 돌아왔다.그리고서 짧게 이마에 입을 맞추는 오빠.그리고서 나를 안아든다.
" 가자,우리 공주 …전학 수속 밟아야겠다.그치? "
알수 없는 말에 놀라 눈을 둥그렇게 뜨고 찬열오빠를 바라보니 말간 웃음을 지어주는 찬열오빠.나도 덩달아 웃음을 지어보였다.
전학이라니,알수 없는 말이였지만 나를 위한 일이라는걸 아니까 오빠를 따르기로 했다.
" 섭섭하거나 그런거 아니지?너 이학교 다니면 소문 안좋게 퍼질까봐 그래.너 상처 입히는 말들도 많을거고.그래서 난 너 지켜주고 싶어."
| 아델입니다 |
새벽에 갑자기 써내려가고 싶어져서 쓰기 시작한 찬열님의 빙의글입니다.앞으로 서너편 정도 남은거같아요. 불꽃에 댓글이 없어서 많이 상처받았어요..ㅠㅠ그래도 힘내서 찬열님 글 올리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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