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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지? 라고 잠깐 생각이 들지만 무언가 아까 점심때 왔던 친추가 생각나서 금세 오픈카카오톡의 주인을 예상할 수 있었다. 

 

 

 

 

 

남자는 한번도 관심이 있었던 적도 관심을 받은 적도 별로 없었지만 있더라도 내 시덥잖은 반응에 모두들 한숨을 쉬며 돌아서곤 했다. 

 

 

 

하지만 이 애가 누군지 또 정작 이 카톡의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판에 '안녕.'이라는 단순한 문구는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안녕?」 처음부터 누군지 물어보고 있었지만 이 아이가 당황스러워 하겠다는 생각에 나도 꽤 호의적으로 답장을 보냈다. 

 

 

 

 

 

 

 

「???? 나 누군지 알아?」 

 

조금은 뻔뻔스런답장에 상대방도 놀랐는지 조금 귀여운 말투다. 

 

 

 

 

 

「어」 

 

형식적인 대화대신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 만약 그 애가 아니라면 엄청 쪽팔릴 일이지만... 

 

 

 

 

 

 

 

「내가 누군데?」 

 

 

 

 

 

 

 

「다 티나」 

 

 

 

 

 

「.... 그렇게 티나?」 

 

 

 

한번 찔러본건데 생각보다 허술한 면이 나도 모르게 피식거리면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뭐하는데 그렇게 웃어?” 

 

 

 

 

 

집에가는 차안에서 엄마가 약간 못마땅한 목소리로 묻는다.  

엄마는 공부나 가족외에 다른 걸 신경쓰는걸 달가워하지 않는다. 또 숨이 턱 막히는듯 했다. 엄마에게 둘러댈 변명거리를 생각했다. 

 

 

“우리반 단체톡이야” 

 

 

다행히 그 시점에 우리반에선 애들이 한참 새로 컴백한 아이돌 이야기로 난리가 나있었다. 

 

 

“핸드폰 이리줘봐” 

역시 내말을 믿을리 없다. 늘 항상 엄마 눈으로 모든 걸 확인하고서도 엄마는 날 믿지 못한다, 그만큼 엄마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속고 속이며 살아왔다. 

 

 

 

 

 

 

내 대화 내용을 보고는  

“무슨 아이돌을 얘기를 하면서 웃고있어? 그 시간에 차라리 잠이나자서 체력보충이나해. 그리고 단체톡말고 너 한테 지금 톡오는 애는 누구야? 남자생겼어?” 

 

 

아차하고 아까하던 톡 내용을 이어서 봤다. 

 

 

「힝.... 나름 못 마추게 하려고 엄청 머리쓴건데」 

 

「????」 

 

「읽씹이야???」 

 

「내가 톡하는거 불편해?」 

 

 

 

아차.... 심장이 쿵하고 쩔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친구가 남자인척 장난하는거야. 남자는 무슨 우리학교 같은 시덥잖은 애들한텐 관심없어.” 

 

여전히 못 믿기지만 증거가 없으니 나중에 걸리기만 해봐라 라는 표정으로 백미러로 날 쳐다보는 엄마를 뒤로 하고 아마도 최승철일 카톡에 답장을 했다. 

 

「ㄴㄴ 안 불편해」 

 

「ㅋㅋㅋㅋㅋ근데 너 원래 이렇게 말투가 딱딱해?」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많이 듣는 편이였다. 그런데 뭔가 안 딱딱하면 나도 모를 오글거림이 밀려와서 더군다나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부드럽게 하겠는가?? 

 

「그럼 초면에 아닝!! 나 말투 안딱딱한뎅???>〈」 

「이랬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 아냐 너 편할데로해! 근데 너 진짜 내가 누군지 알아?」 

 

 

「뭐 대충 짐작는가」 

 

 

「누군거 같은데?」 

 

 

「너」 

 

 

「ㅋㅋㅋㅋㅋ내가 누군덱ㅋㅋㅋㅋ」 

 

 

「ㅊㅅㅊ」 

 

 

「헐..... 너 천재야? 아님 공부할께 더는 없어서 독심술까지 공부했어?」 

 

 

「난 너라고 한적 없는데? 저거 이모티콘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쓰고 나도 뭔가 웃겨서 또 피식거렸다. 다행히 나를 먼저 내려주고 엄마는 주차하로가서 엘레베이터에는 나밖에 없었다. 

 

 

 

「너 뭔가 안 웃긴데 웃겨!ㅋㅋㅋㅋㅋㅋ」 

 

 

「그게 뭐람?」 

 

 

그렇게 별로 영양가 없는 말들로 어느새 시간은 2시를 훌쩍지나 3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 너땜에 숙제랑 복습 하나도 못했다. 이제 해야돼 너도 그만자」 

 

 

 

 

「헐............」 

「야 진짜미안......」 

「ㅠㅠㅠㅠ 내가 죽일놈이야」 

「미안해 진짜 너 시간을 이렇게 뺏고ㅠㅠㅠ」 

「아.... 어떻게 해 너 피곤하겠다. 나같은건 죽어야돼 진짜ㅠㅠ」 

 

 

 

 

 

「ㅋㅋㅋ 자책하지마 괜찮아 아짜피 평소에도 이 시간에 안자~」 

 

 

 

 

「그래도 미안ㅜㅜ 아니지 이 시간도 아까우니까 얼릉 공부 열심히 하고 푹자!! 내일 학교에서 졸자 말고!!」 

 

 

 

ㅋㅋㅋ 그렇게 최승철과의 첫 대화가 끝났고 계속 대화내용이 머리속에 떠돌아서 결국 숙제만 다 해 놓고 3시반에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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