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야 또 왔다 그 새끼"
"시발, 존나 김성규만 건들고 지랄이야!!"
책상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던 성규를 동우가 흔들어 깨우며 자동차 열쇠를 흔들었다. 잘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게 성규가 부스스하게 눈을 깨웠고 곧이어 들려오는 사건이라는 말에 인상을 찡그리며 밝은 갈색 머리를 손으로 헝클이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경찰서의 내부는 자리에서 일어난 성규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째진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성규에 의해 금방 돌아갔다.
"이번 사건은 니가 맡기 좀 그럴수도 있는데도 열심히네"
"어 존나 거지같아, 나랑 같은 성규분들만 죽고 계신데 말이야 다음 표적은 나일수도 있잖아?"
"음... 그건 그러네 그럼 더 위험한게 아닌가?"
"시발 내가 어케알아! 아오 졸라 빡쳐요"
성규는 동우의 말을 끝으로 무자비하게 인상을 찡그렸다.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들은 전부 피해자의 이름이 '김성규'였다. 현재 지금 일어난 3번째 피해자의 이름도 '김성규'였으며 사건의 공통점으로는 늘 사체의 주변엔 흰색의 장미와 붉은색장미가 있는것, 또한 검은색의 금빛테두리로 장식된 화려한 카드, 카드에는 언제나 늘 같이 'For my lover Sung kyu'라 적혀있다. 거기에다가 범인은 화려하게 일을 치는것인지 일부러 그런것인지 얼굴을 칼로 난자하거나 둔기로 때려서 알아볼수도 없게 해논다. 머리가 아파옴을 느끼며 성규는 동우의 자동차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잠시 감았다.
*
장소는 피해자의 집 내부에서 벌어졌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부터 피 비린내와 알수 없는 독한 악취가 풍겨왔다. 접근금지라 씌어진 노란 띠를 넘어 집안으로 들어가자 살인현장이라는것을 보여주는 듯 피해자가 범인으로 부터 도망친듯 어지럽게 널부러진 집안의 모습이 제일먼저 눈에 띄었다.
곧이어 방문을 열고 안방으로 보이는 듯한 곳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시신의 모습에 성규는 인상을 찡그렸다. 사건이 일어나고 조금 지난 일인지 아니면 더운 여름에 일어난 사건이라 그런지 사체의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황인듯 싶었다. 또한 화려하게 일을 벌려놓는 범인답게 방안의 온곳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또한 죽은 뒤에도 사체를 여러번 칼로 쑤셔 얼굴이 특히나 많이 알아볼수 없게 되어 있었다.
"으 지독하게도 쑤셔놨네"
"그러게, 아무래도 사인은 칼로인한 과다출혈, 아니면 쇼크사 정도려나,..?"
"그거야 알아보기전에는 잘 모르겠지 뭐"
성규는 말을 마치고는 집 주변을 살펴보았다.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집인듯 아침부터 어두컴컴한 집안에 오소소 소름이 도는것 같았다. 이 일을 하면서 비위나 무서움은 많이 없어진줄 알았는데 딱히 그런것도 아닌것같다. 오늘따라 얇게 입고온 하늘색 반팔 와이셔츠를 한번 쓸어내리고는 다시 사체가 있는 안방으로 돌아갔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관련된 증거품이 될수 있는 물건들을 가져가 보기로 했다.
"저기 형사님, 지금 밖에서 택배가 왔다고 그러는데 어떻게 할까요?"
"택배?"
"네, 받는사람이 김성규씨로 되어있는데"
"가져와봐"
"네"
가저온 택배는 발송인은 적혀있지 않고 수취인만이 적혀져 있는 조금 작은 택배상자였다. 받아들은 택배 상자를 성규가 열어보니 장미 꽃다발과 검은 카드 한장이 들어있었다. 장미 꽃다발은 흰장미로 이루어져 가운데의 한송이의 장미만이 붉은 장미였고 또한 들어있는 검은 카드, 열어보자 혹시나가 역시나 열어본 카드에는 흰색의 글씨로 'For my lover Sung kyu'라 적혀있다. 몇번을 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편지, 글씨가 살아숨쉬는 느낌과 또한 자신의 이름에 이질감을 느끼며 그대로 카드를 덮었다.
*
첫 사건이 일어나고 삼주일이 지난 현재, 그 이후로 아무런 진전이 없어 경찰서 내에서는 골머리를 썩고있었다. 지금까지의 피해자는 3명, 일주일에 한명꼴로 일어난 사건이 더이상 커지질 않길 빌며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았다. 첫번째는 김성규라는 30대 초반의 여자, 성격이 무난하였고 주변과의 큰 마찰도 없는 평범한 회사원이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얼굴을 조금 덮은 화상자국과 일반인에 비해 조금 떨이지는 외모, 두번째는 김성규라는 18살의 고등학생, 평범하고 어디에서나 볼수 있을만한 고등학생이였지만 일반 아이들로부터 외모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던 아이였다. 세번째는 어제 일어난 김성규라는 이름의 20대 초반의 대학생, 마찬가지로 흔한 대학생이지만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한다. 공통점은 외모에 관련된것인가..? 성규는 터질듯 돌아가는 머리에 골이 날것만 같아 책상위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성규의 머리를 난잡하게 괴롭히고 있을때 경찰서 내부의 전화 벨소리가 귀따갑게 울리기 시작했다. 손을 더듬거리며 엎어진채로 책상위의 전화기를 찾는도중 누군가가 머리를 성규의 머리를 콩 때리고는 전화기를 대신 잡아들었다. 누구야?! 짜증난 마음으로 얼굴을 확 들어 확인한 사람은 동우였다. 수화기를 들고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던 동우는 금세 경직되는 얼굴로 몇번을 통화로 타이르더니 이내 전화를 끊었다.
"뭔데? 무슨 사건이야?"
"..또 살인사건이다 그새끼 나타났어,"
"헐! 왜케 빨라? 이새끼가 돌았나"
"모르겠어 일주일정도 턴이 있었는데, 이젠 그 시간도 지켜지지 않는건가.."
"헐 미친새끼, 우리 과로사 시킬라고 작정을 하는구만"
"일단 잡소리 말고 가보자"
동우의 말을 듣고 도착한 현장은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가로등 몇개만으로 어둠을 잔잔하게 밝히고 있었다. 현장 근처에선 다리가 풀린듯 주저앉아 울고 있는 이십대 초반의 여성 2명이 있었다. 처음 발견자인듯 동우가 그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성규는 그대로 사체에게 다가섰다. 사체를 중심으로 골목길에 흩뿌리듯 떨어져있는 흰 장미를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지랄맞게도 독특하고 괴상한 취향에 토악질이 다 나올것 같았다. 사체는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듯 피가 응고되지도 않아 핏덩이를 고여내고 있었다. 손에 일부러 범인이 쥐어논듯 붉은장미와 검은카드가 사체의 손안에 자리잡고있었다.
"성규야! 나 피해자들 일단 서로 데려다 줄껀데 넌? 조금 있음 형사님들 몇분 도착하실껀데 어떻게 할래?"
"난 여기 있을께! 빨리 갔다와"
동우는 멀리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성분들을 부축해 차에 태우고는 서로 이동했다. 성규는 사체의 앞에 가만히 서서는 계속 알수없는 이상함을 느꼈다. 동물적인 직감이라는 것이 이런것일까? 떨칠수 없는 소름돋는 기분에 사체를 살펴보았다. 사체는 아직 사후경직이 오지도 않았으며 피가 응고되지도 않았고 얼굴부분은 다른 사체와 마찬가지로 심하게 회손되어 있다. 성규는 무릎을 굽혀 사체의 손안에 잡혀있는 장미와 검은 카드를 빼내었다. 카드의 끝부분이 약간 피로 젖어있어 손끝에 피가 묻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카드를 열어보았다.
'Hello?'
지금까지와 다른 메세지. 성규는 카드를 펼치고 단어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온몸의 피가 솓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범인은 아직 이 근처야, 나를 만나길 원해. 일종의 동물적 직감과도 같은 것이였다. 근처의 범인을 찾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퍽소리와 함께 몸이 둔해짐을 느꼈다. 뒤에 누가 있었구나... 분노와 두려움, 걱정 온 감정이 뒤섞이며 의식이 흐려짐을 느꼈다. 의식을 정말로 잃기 전에 범인의 얼굴을 보기위해 뒤를 돌아 본 자리에는 자신의 나이와 비슷해보이는 남성이 웃으며 서있었다. 저 새끼였네 저 씨발것,
*
맛있는 냄새- 손에 감겨오는 듯한 이불의 푹신한 감촉이 좋아 이불에 대고 얼굴을 부비작 거리며 일어나기 싫어 몸을 뒤척거렸다. 오랫만에 푹 잔듯 개운한 느낌과 문 밖에서부터 풍겨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에 따듯하게 밥을 채울 생각을 하자 성규는 실실 미소가 새어나왔다. 그러다 문득 여긴 어딜까 하고 부스스한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검은색 시트에 검은색 이불과 침대 옆의 탁자에 놓여진 병에 꽃힌 흰색장미들, 생각이 마치기도 전에 성규가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려다 되려 이불에 감긴 발로인해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와함께 머리에 꽂혀있었던듯 붉은장미 한송이가 팔랑이며 성규의 허리춤으로 떨어진다.
머리가 마치 과부하가 걸린것같다. 자신이 왜 여기있는거지? 알수 없는 이유가 머릿속을 그득 채워가며 성규를 괴롭힌다. 떨어지며 부딫힌 허리가 아파 허리를 잡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래가 이상하게 허하다. 이상한 느낌에 자신의 꼬라지를 본순간 성규는 알수 없는 수치감에 얼굴을 붉혔다. 속옷도 입지 않은 몸에 딸랑 걸친거라고는 하얀색 와이셔츠, 누군가가 자신을 씻긴듯 어색한 샴푸향과 바디워시 향이 콧속을 간지럽힌다.
"아, 성규 일어났어?"
머리가 과부하가 걸려 렉이 먹는 컴퓨터가 이런 기분일까, 혼자 쌩쇼를 하고 있을즈음에 들어온듯 웃는 얼굴로 자신을 반기는 남자가 눈앞에 서있다. 얼굴이 익숙하다. 아니 알고 있다. 저얼굴, 내가 쓰러지기전에 확인한 얼굴이다. 어떻게 잊을수가 있을까 저 새끼 때문에 내가 몇일을 서에서 씨발, 차마 머릿속에서도 말을 끝맺지 못하고 욕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애초에 여기에 왜 내가 이런꼴로 있을까 생각하기도 전에 성규는 뒤로 물러난다. 본능적인 공포감이 엄습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 상황에 일분 일초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그러나 남자는 성규의 행동에 실망한듯 한걸음 다가온다.
"왜 뒤로 물러나, 속상하게.. 이리로 와봐"
"..."
"성규야? 이리로 와보라니까"
다정다감한 말투, 그러나 위협적인. 날 죽일껀가? 날 씻긴건 그 전의 깨긋하게 만들어서 죽이고 싶어서 그런건가?? 옷을 벗긴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날 비무장 상태로 만든건가? 온갖 불행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생각의 결론은 나의 죽음. 답이 나오자마자 망연자실하고 무서워서 다리에 힘이 풀릴것만 같다. 보지 않아도 덜덜 떨리는 다리가 느껴져온다. 얼마나 이 모습이 추할까, 울고싶은 마음을 굳게 내리 누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적어도 얼굴은 회손해달라 그러지 말아야지. 이것저것 잡생각을 하고 있을즈음 남자는 언제 다가온것인지 성규의 코앞까지 와서는 성규의 손목을 잡아온다.
"성규야.. 내가 이순간을.. 이렇게 아름다운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넌 모르겠지.. 그렇지?"
"..무슨소리야..?"
"드디어 말해줬네.. 언제나 듣고 싶었어 니 목소리.. 이렇게 만져보고 싶엇어 너의 몸.."
혼자만의 감격에 빠진듯 황홀한 눈빛을 하고난 성규를 바라본다. 울음이 터질것만 같은 눈빛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심스럽게 성규를 끌어 안는다. 마치 공예가가 정성들여 만든 유리작품을 껴안듯 부드러운 손길에 되려 성규가 놀랐다. 그에 성규는 안아오는 손길을 밀쳐내고 남자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래 앞뒤 설명없이 이렇게 껴안으니까 놀랐구나, 난 우현이야 남우현"
"마지막 전에 범인 이름이라도 알아서 다행인가, 이제 날 어떻게 할꺼야? 죽일꺼야?"
"그런 상스러운 말은 하는게 아니야 죽음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성규야 우리 일단 밥을 먹자, 너와 어울리는 장미로 데코를 해두었어"
우현은 그말을 끝으로 자신의 주머니에서 붉은 장미를 거내 성규의 머리위에 꽂아주었다. 오묘한 느낌에 성규가 인상을 찡그렸다. 넌 뭐야 하고싶은 말은 한가득 이였지만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입안에서만 맴도는 말들을 성규는 조용히 삼켰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해서 그저 자신이 너무 한심고 또한 앞의 일이 두려워서 성규는 정말 제자리에 앉아 울고싶은 심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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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조각글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쓰고싶은건 꽤 많았는데 주저리 주저리 하다보니까 좀 이상한글..? 그런느낌이 된것같곸ㅋㅋㅋㅋㅋㅋ 이전에 사실 현성으러 쓰는게 있엇ㄴ는데 실수로 글을 삭ㅈ...ㅋ.ㅋ..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쓰기도 ㅇ모하구 해서 조각글ㄹㅓ 써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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