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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올랑올랑 1 | 인스티즈

올랑올랑

놀라거나 두려워서 가슴이 자꾸 두근거리는 모양








다른분들 보면 막 노래추가하시던데 전 그런 거 몰라서 그냥 링크 올릴게요ㅠ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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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부시게 밝은 햇살, 따분하고 지루한 여름.

난 점심시간이 되면 점심을 먹지않고 항상 학교 뒤뜰에 있는 토끼장에 와서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곤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슬며시 눈을 피해서 토끼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뜰 토끼장. 학교 홍보영상에는 항상 나오지만, 뒤뜰에 있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버려져 있는 장소이다. 가끔 청소부 아주머니나, 경비아저씨가 들러서 먹이를 주러오시기도 해서 운이 좋으면 마주칠 때가 있지만 그것도 몇 번 안된다. 주섬주섬 주머니에 챙겨왔던 당근을 꺼내 토끼들에게 밥을 주고 있었는데

반짝

토끼장 밑에 조그만 틈에서 무언가 빛이나는게 보였다. 뭘까? 토끼장 문을 닫고 고개를 숙여 아래를 보았다. 쪽지? 여기에 왠 쪽지가.. 분명 어제 청소했을 땐 이게 없었는데... 나한테 쓴 쪽지가 아닌 거 같아 펼치면 안되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열어보고 다시 제자리에 두면 되겠지? 나는 슬며시 쪽지를 풀기 시작했다.




안녕. 점심시간마다 창문밖을 보면 항상 네가 토끼장에 있더라. 신기해서..




창문?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려 창문 하나하나를 다 살펴보았지만, 사람은 커녕 열려있는 창문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보일만한 창문이면 후관이니까... 3학년 아니면 선생님이신데.. 그나저나 토끼장을 아는 사람이 있었다니, 나는 놀라움을 멈추지 못하고 다음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가끔 네가 혼잣말 하는 소리도 들었는데, 뭐라고 하는 진 잘 안들려. 무슨 얘기 하는거야?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너도 답장 쪽지 써줬으면 좋겠다. 혹시나 쪽지 쓰면 아까 쪽지 뒀던 곳에 둬줘. 3일마다 들러서 가져갈게. *추신: 혹시나 궁금해 할까봐 적어둘게. 나는 3학년이야




역시.. 3학년 선배구나.. 그나저나 쪽지? 어디에 써야하지.. 지금 종이랑 펜이 없는데.. 3일에 한 번 온다고 했으니까, 내일까지 쓰면 되겠지? 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수업종 5분 남았잖아!! 빨리 들어가야겠다





2.






5교시 쉬는시간, 반은 시끌시끌 하고 정신 없었지만, 내 머릿속엔 아까 그 쪽지만이 맴돌았다. 답장을 뭐라고 쓰면 좋을까? 그보다 그 쪽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한게 많았다. 나말고도 토끼장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그것도 신기했다. 나는 펜을 잡고 종이에 한글자 한글자, 내 생각을 적어내려갔다.




안녕하세요! 토끼장을 알고계시다니 신기하네요. 괜히 친밀감이 드는 것 같은 기분이고 좋네요ㅋㅋ 점심시간마다 친구도 없이 토끼장만 오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전 친구가 없어서요.. 토끼장에서 혼잣말하는 건, 별 얘기 없는데. 그냥 토끼들한테 인사하거나 기쁜 일 얘기하는거에요! 오늘은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길가다가 네잎클로버를 봤다~ 뭐 이런 거 말하는 거 같아요! 오늘은 뭘 말했더라.. 아! 오늘은 아까 토끼장 가는길에 바나나우유가 먹고 싶어서 하소연을 했던 거 같아요ㅋㅋㅋ 쪽지라서 그런가? 종이가 작아서 금방 채워지네요! 그럼 3일 후에, 그 때 또 답장할게요! *추신: 저도 혹시나 궁금해 하실까봐.. 전 2학년이에요!





괜시리 심장이 간질간질했다. 선배는 여자일까 남자일까? 3일 후에 또 쪽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빨리 3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

.

.



7교시를 마치고, 오늘은 동아리에 가는 날이라서 동아리실이 있는 후관으로 걸어갔다. 후관. 분명 그 전까진 아무생각 없이 가던 길인데 쪽지를 쓴 선배가 후관에 있다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쪽지.. 선배... 의미없이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다보니 벌써 동아리실에 도착해 있었다. 생물 동아리실, 간판을 쓱 훑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오..."





기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 맞은편에는 일찍이 동아리실에 와있던 도영선배와 도은이, 그리고 승환선배가 와있었다. 인기가 많은 동아리가 아니라서 부원은 다섯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많이 왔는데도 텅텅 빈 기분이 들었다.




"왔어?"


"뫄뫄선배! 오늘은 더 일찍 오셨네요! 저 말고는 여자부원 없어서 심심했어요ㅠㅠㅠ"


"어.. 미안 다음부턴 일찍 올게"

[김도영] 올랑올랑 1 | 인스티즈


"넌 아까까지만해도 쫑알쫑알 잘 얘기 하더니 왜 갑자기 불쌍한척이야"


"아 오빠! 조용히해!! 비켜! 뫄뫄선배 제 옆으로 오세요!"


"어.."




편한 건 맞지만, 어색함은 도저히 떨칠 수가 없었다. 쭈글쭈글한 목소리로 작게 말해서 처음에는 여기 부원들도 다 어색하게 만들었는데, 다들 성격이 좋아서인지 금세 이해해 주었다. 특히 도은이는 여기 부서에 들어오자마자 여자부원이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내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친화력 있게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뫄뫄 선배, 그거 아세요? 1학년 오늘 팔찌 만들었는데"


"진짜?"


"네! 제가 여기 동아리 부원들 줄려고 수업도 안듣고 5개나 만들어왔어요!"


"야 넌 수업도 안듣고..."


"아 승환선배! 쉿. 그건 중요치 않아용. 자 우선 뫄뫄선배꺼 하나, 승환선배꺼 하나..."


"우와... 너 진짜 잘 만든다"




머리땋기식으로 만든 소원팔찌였지만 가지런히 문양이 나있는게 꼭 공장에서 만든 거 같았다. 색깔도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색들만 골라져 있을까? 말해주지 않았던 거 같은데




"진짜요..? 역시 뫄뫄선배 밖에 없어요ㅠㅠ 오빠 건 아까 선배 오기 전에 줬는데 왜이렇게 이상하냐고 핀잔 주는 거 있죠? 진짜 어이가 없어! 이렇게 예쁜데 말이죠!!"


"그러게... 진짜 예쁜데..."

[김도영] 올랑올랑 1 | 인스티즈


"색깔도 잡다하니 눈부셔. 그리고 울퉁불퉁 하니 보기 싫잖아"


"색깔은 오빠가"


"그보다 동아리실 꾸민건 못 봤나 보네."




동아리실? 아.. 어쩐지 분위기가 달라졌다했어. 꾸미셨구나... 포근하니 더 좋다... 왠지모르게 도영선배는 다가가기 힘든데, 가끔씩 동아리실을 꾸미면 도영선배 분위기랑 매치가 안돼서 웃겼던 적이 많았다.  도영선배의 다른 모습을 훔쳐본 느낌?





"어쩐지, 들어왔는데 분위기가 묘하게 다르더라고요.."


"어때?"




갑자기 질문을 하는 바람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원래는 꾸며도 별 말 없이 지나갔는데.. 뭐라고 말해야하지?




"예뻐요.. 포근하고 좋네요!"


[김도영] 올랑올랑 1 | 인스티즈

"그래?"




뭐 뭐야.. 깜짝이야.. 아직도 도영선배의 웃는 모습은 적응할 수가 없다. 저릿한 가슴을 뒤로하고 나는 동아리 활동 얘기를 꺼냈다.




"저희 오늘 무슨 활동할거에요?"


"할거야 많긴 하지"


"아.."


"근데 오늘은 아무것도 안할거야"


"헐 오빠가 웬일이래"




오늘 진짜 아무것도 안해요? 의문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자 진짜 아무것도 안한다고 대답하는 도영선배였다. 평소엔 사람이 없어서 활동이라도 꽉꽉 채워서 해야한다고 열심히였던 도영선배가 갑자기 오늘 활동을 안한다니. 참 오래살고 볼 일이였다. 아무것도 안하면 그냥 잡담이나 하려나? 예상대로 잡담을 하는 부원들을 보고 나는 다시 혼자만에 생각에 빠졌다.


쪽지... 답장이 뭐라고 올까? 그 사람은 토끼장을 도대체 언제 왔었을까? 혼자만에 생각이라 해봤자 결국 다시 그 쪽지 생각밖에 없었다.




"김뫄뫄 너 뭔 생각해"


"아.. 저 불렀어요?"


"사람이 그렇게 무뚝뚝해서 어떻게 살려고, 뫄뫄언니 들어봐요 별 얘기는 아닌데..."


"응"



[김도영] 올랑올랑 1 | 인스티즈

한창 도은이의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창밖을 보던 도영선배가 눈에 보였다.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시선이 어쨰 익숙한 곳으로 향했다. 어 저긴 토끼장 쪽인데... 설마 토끼장을 아시나? 설마 했지만 잠깐 바깥을 보고 눈을 내리는 선배를 보고 그냥 밖을 보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그치 공부밖에 모르는 깐깐한 선밴데 토끼장을 아실리가 없지 하며 다시 도은이의 얘기에 집중했다.




"그래서 제 친구가 걔 뺨을 내리쳤다니까요?"


"뭐??"


"그다음 일은 잘 모르겠는데 우선 선생님께 불려갈거 같죠...?"


"당연하지!! 그래도 걔 잘못이 더 크긴한데..."


"그쵸!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죠!! 다들 제 친구가 더 잘못했다고 막 그러고 사과하라고 하더라고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드르륵


[김도영] 올랑올랑 1 | 인스티즈


"미안미안 내가 너무 늦게 왔나??"




언제 오나 싶던 마지막 부원인 민형 선배가 들어왔다. 캐나다에서 살다가 6년 전부터 한국에 와서 있는 선밴데 가끔 이렇게 늦게 올 때면 방실방실 웃으면서 웃으며 들어온다. 오늘은 또 뭘 하고 오셨길래 늦었는지




"너 왜이렇게 늦게 와"


"아니 들어봐. 왜 그렇게 화나있어 도영... "


"너가 뭐 한두번 늦게 오는 것도 아니고, 됐고 뭐 때문에 늦었는데"


"그 우리 홍보영상에 나오는 토끼장 있잖아, 창문 보는데 토끼장이 보이는거야 그래서 어쩌구 저쩌구"




토끼장? 민형선배가 토끼장을 알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토끼장에 관한 일이 많이 생기는거지.. 토끼장을 아는 사람은 몇 없는데, 3학년... 설마 민형선배가 그 쪽지? 

놀란 표정으로 민형선배를 보자 나를 쳐다보며 실실 웃는게 수상했다. 진짜 쪽지를 쓴 사람이 민형선배인걸까?

















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신인작가 곽만식 입니다!

첫글이라서 그런지 말이 횡설수설하고 이상하겠지만 잘 봐주세요!

글 짧아서 죄송합니다ㅠㅠㅠ 1화이지만 프롤로그정도로 봐주세요!




+헐 죄송해요!! 저 구독료 설정 안 한줄 알았는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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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아아아앙 재밌어요!!! 토끼장인데 당연히 도영이가 쪽지의 장본인이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3년 전
곽만식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역대급 통수로 민형이가 쪽지의 주인일수도...?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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