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sor은 정신적 성우, 육체적 현성입니다. *
김성규가 기라고 해서 기었다. 시키는 것이라면 빼는 것 없이 다 했고, 하지 말라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 정말 말 그대로 김성규의 개처럼 김성규가 시키는 것이라면 빠짐없이 다 했다. 그럴수록 내가 바라는 대로 인기는 올라갔지만, PD와 배우들 사이에서는 평판이 안 좋아질 대로 안 좋아져 심지어 나를 찾는 감독이라고는 코빼기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인기는 오르는 데 찾는 감독이 없다. 어쩌면 이게 김성규가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조건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만드는 것. 김성규 없이는 손 까딱 하나 할 수 없는 남우현을 만드는 것. 그게 아마도 김성규의 생각이고, 소망이며, 현실이었다. 나는 정말 말 그대로 김성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현은 무사히 드라마 마지막 촬영을 끝마치고는 아무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 회식자리에서 빠져 어두워진 밤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는 너무 지치고 피곤해서 어떤 생각을 할 틈이 없이 곧장 집으로 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푹 자고 낮 2시쯤에 겨우 일어난 우현이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어 올려 김성규의 번호를 꾹꾹 누르고는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이 번호는 없는 번호로……'라는 어느 여성의 목소리였다. 혹시나 잘못 눌렀나 싶어 전화번호부에서 '김성규'를 찾아 전화했지만, 그 역시 결과는 같았다. 마음이 급해진 우현은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대충 아무 택시나 불러 세워 김성규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한 우현이 문을 두들겼지만, 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고, 손잡이를 잡아 이리저리 돌려도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와 이번엔 김성규의 집으로 곧장 달렸다. 주택가에 들어서고 익숙한 집을 찾아 문을 잡고는 앞뒤로 철컹, 소리가 나게 흔들었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초인종은 누를 생각을 못 하고 자꾸만 문을 잡고 흔들자, 집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여자가 걸어 나왔다.
"시끄럽게 뭐하는 짓이에요?" "아…. 여기 김성규 집 아닌가요?" "김성규? 누군지는 모르겠고, 난 며칠 전에 여기로 이사 온 사람이에요." "그럼 김성규는……" "나도 모르니깐 가봐요. 그리고 다시 찾아오지 마세요."
우현이 뒤를 돌아 집 안으로 들어가는 여자를 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김성규가 사라졌다. 아무 말 없이 번호를 바꾸고, 사무실을 잠가 놓고, 이사를 하고,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졌다. 김성규가 없어졌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기에. 내가 속해있던 그룹과 소속사에서는 이미 나온 지 오래였으며, 날 찾는 PD가 없는 것도 이미 오래전 일 이였다. 오직 김성규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내가 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없었다. 괜한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 김성규 네가 바라던 대로 돼서 좋겠네. 이제 이 남우현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것만 지켜보면 되겠어. 술이나 먹자, 라는 생각으로 휴대폰을 들어 전화번호부를 뒤지다가 또다시 헛웃음이 나왔다. 이젠 그 흔한 술친구 한 명 없는 우현이었다.
그렇게 술에 취하고 우현은 결국엔 마약까지 손을 대고야 말았다. 그러다 보니 우현은 도박에 손을 댔고, 도박에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빠져 놀았다. 그렇게 5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보내고, 더는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 우현은 연예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도박은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들고, 돈을 조금 얻다가도 더 많이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이 판에서 잃어버린 만큼만 돈을 얻고 손 씻자.'라고 생각하다가도 돈을 잃어버려 또다시 도박하려 귀중품을 팔고, 집을 팔고, 심지어는 도둑질도 일삼아 하는 우현이었다. 오늘은 유독 운수가 좋았다. 우연히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지갑을 주워들자, 지갑에는 수표가 두어 장 들어있었다. 우현은 이게 웬 횡재냐 싶어 재빠르게 도박판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늘 가던 자리에 앉자, 맞은 편에 웬 익숙한 남자가 슈트를 차려입고는 자리에 앉았다. 왠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싶어 우현이 남자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뭐해요, 안 하고." "아, 아니. 해요."
우현이 정신을 차리고 탁자를 쳐다보자 이미 딜러가 세팅을 마친 후였다. 우현은 황급히 탁자 위의 카드를 집어들었다. 체크, 하프, 콜. 짤막한 말들과 함께 코인은 탁자 위로 수북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창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에도 카드를 받고 별다를 것 없이 '콜'을 외치려던 우현의 눈이 갑작스레 커졌다. 이대로만 가면 Four of a Kind임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거의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으로 우현이 '하프'를 외쳤다. 그와 반대로 맞은 편의 남자는 입술을 잘근잘근 뜯으며 콜을 외쳤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를 확인한 우현이 히죽히죽 웃었다.
"올인."
자신의 앞에 놓여있던 코인들을 모두 싹 다 탁자 쪽으로 쓸어 넣은 우현이 자신 있게 외쳤다. 자신이 원하던 카드가 나온 이상 우현은 '내가 이겼다.'라는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마지막 카드를 확인한 남자의 얼굴은 자신이 예상한 표정이 아니었다. 남자는 우현의 옆에 있던 판돈을 가방 안으로 넣었고, 당황한 우현이 남자의 팔을 꽉 잡았다.
"잠, 잠깐만. 이봐." "……?" "아니, 이게 어떻게 나와. 응? 이걸 나보고 믿으라고? 이 판은 내가 이긴 거나 다름없었어!"
우현은 양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제발 내 돈 조금이라도 돌려주면 안 될까. 그게 없으면 난 이제 거지야. 난, 더 이상 도박도 못 해. 하지만 남자는 가차 없이 우현의 다리를 발로 차고 말았다.
"돈이 필요해?" "……." "돈, 돌려받고 싶냐고."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우현이 무릎으로 기다시피 남자의 앞으로 걸어왔다. 당연하지, 뭐든지 다 할게. 우현의 말에 남자는 기가 차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는 자켓 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들더니 지갑 안의 명함을 꺼내 우현에게 건넸다.
"돈 받고 싶으면 여기로 오던지."
그 명함에는 남자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 그리고 사무실 주소까지 적혀있었다. 명함을 이리저리 뜯어보던 우현의 눈이 어느 한 부분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알듯 말듯 기억이 안 나는 글자였다. 기억을 찬찬히 곱씹어보다가 우현이 입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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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
끝났는데 이 똥싸고 안 닦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죠?
이게 생각해놨던 결말은 맞지만...뭐....막....제 똥손때무네...막...이상하고....막....(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끝났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똥 안 닦은 듯한 느낌은 뒤로하고 메일링글은 이틀후에 들고 옵니다.
기다리ㄱ고 계세요. 잇힝.
그리고 그 이틀 사이에 Q&A나 해볼까 해요.
아무리 물어볼게 없더라도 쥐어짜서 아무거나 물어봐여. 나에대한 거라도 괜차느니까!
...정 뭐 할게 없으면 자까님 워더! 루팡! 워장푸! 이거라도 해주세요. 킁.
아무튼 그럼 나는 우리 여보들 워더! 루팡! 워장푸! (슬쩍 망태기에 담아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