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야 김태형 지금 여자친구 있어?"
"걔 어떤 스타일 좋아해?"
"이민아랑은 왜 헤어졌대?"
아, 귀 아파. 안 그래도 졸려 죽겠는데 한 걸음 뗄 때마다 쏟아지는 질문에 인문대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 재촉했다. 몰라, 없을걸? 그것도 모르겠는데, 예쁘면 다 좋아하지 않을까. 이민아가 누구지, 미안 워낙 애인을 자주 바꿔서 그런가 기억이 안 나네. 귀찮다는 얼굴로 대충 말해주니 더 이상의 질문이 들어오지 않는다. 망할 놈의 김태형. 이래서 대학교에선 아는 척 말랬더니. 김태형의 그 잘난 명성은 때때로, 아니 꽤 자주 평범한 일상에 불쑥 찾아 오곤 했는데 예를 들어.
"저... 안녕하세요 선배님. 죄송한데 혹시 이거 그, 태형 선배한테 전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움직이고 있던 걸음을 멈추고 한 단계 낮은 시선으로 아랠 내려다보니 수줍은 표정에 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혼자서는 창피했는지 옆에 친구 네 명이나 달고 서는. 보는 눈이 많아질수록 거절하지 못한다는 걸 알기나 한 사람처럼 안 받고 뭐 하냐는 눈빛들에 한소리 하려다 그냥 받아주고 만다. 아침부터 시끄러워지는 건 싫으니까. 근데 좀 열받네?
"아, 감사합니..."
"걔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
"네?"
"사람 셔틀로 시키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할 말은 해줘야겠다. 충동적이긴 했지만 벙쪄 있는 얼굴을 보니 말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 웃어 보이며 어깨 한번 토닥여 주었다. 곧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선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사과였다. 이런 친구가 어딨니 태형아.
"이거 쓰고 가."
그러니까
어쩌면 김태형이 나를.
관심 있는 거 같아요
여주 친구 번호는 숫자로 저장했다 9번까지 있다
여주 번호는 여주로 저장했다
김태형은 현재 우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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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쿠미 입니다.
음 분량이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긴 글 쓰시는 분들 존경 합니다,,
먼가먼가....태형이가 남친 있는 요자를 건드는 남자 같지만..
생각한 그림이 있으니 끝까지 봐주세요 데헤헤...
최대한 일주일에 한 편을 목표로 달려볼 예정입니다!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 맞춤법 및 오타가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