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 넌 멋지잖아
뭐어라고오~? 이 하숙집에 남자만 13명이라고?
-★어머님 저에요! 며느리(찡긋)☆-
"온다구요!?"
거실에서 울리는 순영이의 목소리는 마치 동굴안 한마리의 짐승처럼 야성미가 넘친다..♥
저도 짐승 참 좋아하는데요 한 번 조련사가 되보겠습니다.
어서 안겨(박력)
"나 잘 지낸다니까? 지금 아주머니도 안 계시는데?"
"2차 가자고!! 2차!!"
"2차는 치킨 어떤가!?"
"치킨보다는 소박하게 오뎅탕에 한잔씩 기울이자고!!"
역시 우리 하숙집 애들은 도른자가 분명해.
옆에서 전화하고 있으면 그게 누가됐건 간에 저렇게 지랄들을 한다니까??
2차는 개뿔;;; 술도 못하는 미성년자들이;;
"야 니들 저리 안 가? 아냐 엄마 애들이 장난치는 거야."
"이보게! 술이 장난인가!? 그대는 술이 장난으로밖에 안 보여!?"
"뭐야.."
"진짜 왜 저래.. 형이 참아."
같이 하던 민규와 승관이는 갑자기 석민이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다른곳으로 갔고 혼자 남은 석민이는 석무룩이 됐다고한다.
석무룩..? 돌무룩? 석민이.. 돌..? 어쩐지 돌머리 같더라..★
"너무해.. 헐 누나! 누나 나랑 놀자!"
갓 태어난 기린처럼 뛰어오는 석민이에 의해 난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어.
결국 숨은 곳은 제일 듬직한 민규 뒤였어.
"민규야 너희 누나 좀 넘겨주겠니?"
"안 돼."
"웬일이야?"
"누나 만원만 주면 내가 이석민쯤은 가뿐하게 막아줄게."
"형이 줄게."
원우가 멋있게 지갑을 흔들며 말했어.
처음으로 원우가 멋있어 보옄ㅋㅋ.
"원우야.. 우리 원우.. 누나가 장난 다 받아줄게..!!"
원우는 해맑게 웃다가 급 정색을 하고는 종이에 예쁘게 10000원을 써서 민규에게 전해줬어..
난 깊은 한숨을 쉬었고 민규는 날 들쳐매고는 원우한테 던지려고 했어.
나 고소공포증 있다고 시팔로마!!!!!
"걍 나가 죽어! 형은 진짜 내 인생에서 제일 노답이야!"
그 때 초인종소리가 들렸어.
이 틈을 타 빠르게 내려와서 현관문으로 달려와 물어보지도 않고 빠르게 문을 열었어.
근데 누구신지..?
"혹시 세봉이? 엄청 예쁘게 생겼네~"
"네? 아.. 음.. 감사합니다!"
"안에 순영이 있니?"
"순영이요? 설마.. 순영이 어머니..?"
"순영이랑 좀 닮았니?"
"닮으셨어요! 엄청 어여쁘시네요ㅠㅠㅠㅠ"
수줍게 말하는데 내 뒤에 인기척이 느껴졌어.
곧 내 양 어깨를 잡고 내 뒤에 서서 아주머니께 말하는 순영이야.
하.. 또 떨려..
"진짜 왔어? 엄마도 참.."
"왜? 엄마 오랜만에 봤는데 할 말 없어?"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다고ㅎㅎ"
"오랜만에 아들 보니까 좋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커피라도 드릴게요!"
"응 부탁할게."
순영이가 내 어깨에서 손을 내리자마자 난 빠르게 부엌으로 뛰어들어왔어.
제일 예쁜 컵을 꺼내 커피믹스를 찾았어.
어딨더라..?
"커피믹스나 통조림은 찬장에 있는데. 누나 몰랐지?"
"아.."
순영이는 높은 찬장을 열어 커피믹스 하나를 꺼내줬고 난 수줍게 받아들었어.
누가 보면 꽃다발 받는 줄 알았을 거얔ㅋㅋㅋㅋㅋ
"내가 타도 되는데.."
"아냐! 나 커피 타는 거 진짜 좋아해!"
내 말에 순영이는 환하게 웃었어.
하.. 너무 예뻐.. 어머님!!! 순영이랑 결혼날짜 잡겠습니다!!!!
물까지 붓고 저은 다음 식탁에 조심스럽게 놓았어.
"마,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 세봉이가 딱 좋네! 아들 여자 안 만날 거야?"
"내가 무슨 20대 중반인가. 갓 20살 됐어 오바는.."
"그래도! 세봉이 정도면 20대 중반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숙집 규칙있어. 어기면 나 바로 쫓겨나는데?"
"그래..? 엄마는 몰랐지.."
눈치를 보다가 의자에 앉아 어머님을 쳐다보며 말했어.
언제부터 호칭이 어머님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님이 엄청 자연스러워ㅋㅋㅋㅋㅋㅋ
"애들 소개해줄게. 근데.. 개판이네?"
"다들 모여!"
나의 말에 애들은 하나둘씩 모이더라곸ㅋㅋㅋㅋㅋ
일렬로 선 아이들을 한명씩 소개해주는 순영이야.
난 맨 끝에 서서 내 순서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둑흔)
"애들 거의 다 나가서 별로 없네.. 일단 이 친구는 전원우."
"어머 남자답게 참 잘생겼네."
"아니야. 하는 짓은 여자야."
원우를 옆으로 팽개치며 석민이가 이목을 집중시켰어.
이새끼 또 시작이구나..
"원순이누나는 가뿐하게 넘기고, 어머님 저는 이석민이라고 합니다. 잘생긴 청년이라 반갑죠? 하핫."
"아주 재치있는 청년이네? 석민이? 반갑구나!"
"전 19살입니다! 순영이형보다 한 살 아래에요. 아래!"
"고3이야?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겠구나.."
"걱정마세요. 전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잠시만요..! 저 문제집 좀 보고 올게요!"
"그 문제집은 제꺼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고 있는 김민규입니다."
"그냥 열심히만 합니다. 그래서 문제집이 다 저한테 있죠^^"
"야 말은 바로 해야지. 그 문제집을 내가 샀으니까 소유권은 나한테 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순영이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소개해주는 걸 멈추고 애들을 한심하게 쳐다봤어.
물론 난 끝에서 까치발을 들며 내 차례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지.
"안녕하세요? 저는 이찬이에요! 나이는 17살이구 하숙집 막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슨 걸그룹 소개해? 저는 최한솔이고 18살이에요. 순영이형이랑 가장 친하죠."
"아닌데 내가 제일 친하거든? 저는 부승관이고 18살이에요! 어머님 저 보러 맨날 놀러오세요! 제가 제 2의 아들이 되겠습니다!"
"아니야. 제 2의 아들 내가해. 넌 제 3의 아들해! 저는 명호예요. 19살!"
"다들 엄청 귀엽네? 이런 맛에 하숙집 사는 구나?"
드디어 내 차례인가?ㅎㅎㅎ
말하려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며 윤정한이 눈치 없이 들어왔어..
저 넌씨눈새끼.
"이쪽은 세봉이누나. 엄마 잘 알지?"
다들 현관문 쪽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순영이의 말에 의해 순영이를 봤어.
어머님의 고개까지 나에게 돌려주며 말하는 순영이에게 또 감동을 받았지.
진짜 결혼하자!!!!!!!!!!!!!!!
"그럼! 귀에 딱지 앉도록 들었지! 아들 입에서 하숙집 얘기 나오면 반은 다 세봉이 얘기였잖아."
"왜 그러실까? 아 맞다! 지금 들어온 형은 정한이형. 21살이야."
"안녕하세요! 윤정한이라고 합니다!"
여기 무슨 군대야? 왜 이렇게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인사를 해?ㅋㅋㅋㅋㅋㅋ
길고 긴 소개가 끝나고 어머님은 식탁에 앉아 커피를 한모금 마셨어.
난 옆에 앉으며 슬며시 물었지.
"순영이 어렸을 때 어땠어요?"
"순영이? 어렸을 적에는 완전 말썽꾸러기였지!"
"말썽꾸러기요?ㅋㅋㅋㅋ"
어릴 적 순영이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
입을 가리고 웃던 난 고개를 들어 어머님을 다시 보며 물었어.
"예를 들면 어떤거요?"
"아침에 애가 집이 떠나갈 듯이 울어서 방에 들어가보니 이불에 지도가 아주 크게 그려져 있던 거?"
"엄마!!!"
난 식탁에 엎드려서 정말 숨 넘어갈 듯이 웃었어.
ㅋㅋㅋㅋㅋ 어쩜 이렇게 귀여워?ㅋㅋㅋㅋ
"아 맞다! 순영이가 태권도 배우고 싶다고 단식투쟁까지 하며 졸랐던 거 알아? 하나 하려고 하면 그렇게 고집이 강했어.."
"어머어머! 태권도가 엄청 하고싶었나보네요?"
"미술학원은 하루 다니다가 옷에 물감이 묻는다며 관뒀거든"
"아이고ㅠㅠㅠㅠ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
"또 피아노 학원은 일주일동안 잘 다니더니 갑자기 자기 전 악보가 자꾸 떠오르고 꿈에서도 연주를 한다고 미치겠다며 관두고, 그래서 태권도도 그렇게 그만둘까봐 안 시켜줬는데 곧 잘 하더라구ㅎㅎ"
"꿈에서까지 연주를ㅋㅋㅋㅋ 그래서 태권도는 오래 했어요?"
"엄청 오래했지! 어울리는 학과도 가고 우리 아들 아주 장해!"
"엄마도 참.."
옆에서 뒷머리를 긁적이던 순영이는 머쓱하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어.
순영이 어렸을 때는 더 귀엽잖아ㅠㅠㅠㅠㅠㅠ
"과일 드릴게요! 커피만 드시기 입 심심하시죠?"
빠르게 일어나 과일을 들고와 앞에서 깎아드리며 순영이에 대해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어.
우리 순영이는 내남자답게 찬란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어..♥
"잠시만요 포크 좀 가지고 올게요!"
일어나 포크를 가져오려는데 순영이가 빠르게 일어나 포크를 가져왔어.
얼떨결에 포크 3개를 받아든 나는 하나를 찍어 어머님께 드리고 하나는 순영이를 줬어.
순영이는 과일이 꽂혀있는 포크를 다시 나에게 주더니 내가 들고있는 포크를 가져가 하나 찍어 먹더라고..
하..너란 남자.. 배려심 깊은 남자..
"딸 삼고싶네.. 우리 집에 갈래?"
"엄마가 누나 데려가면 애들 난리날 걸?"
"왜?"
"누나 하숙집에서 인기 엄청 많거든."
"하긴 이렇게 예쁜데 설마 인기가 없겠어? 밖에서도 인기 많지? 다들 만나달라고 부탁하고 그러지?"
"아니요.. 전 언제나 혼자예요.."
시무룩하게 말하니 어머님은 남자는 많다며 정 만나고 싶은 남자 없으면 순영이 잡으라고 말하시는 거얔ㅋㅋㅋㅋㅋ
난 환하게 웃으며 순영이를 봤지.
순영이는 못말린다는 표정으로 어머님을 보고 있더라고.
"대학은 어디 다니고 있어?"
"엄마 내 방 구경할래?"
"방? 그래! 아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볼까?"
"먼저 올라가있어. 여기 치우고 금방 올라갈게."
어머님이 일어나 올라가셨고, 순영이는 날 아련하게 쳐다봤어.
아련한 순영이의 모습.jpg
오늘도 나의 갤러리는 순영이로 채워갑니다.
"나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아. 누나 대학 얘기 나오면 불편하잖아."
"아.. 그건 그렇지만.."
순간 어색해져서 식탁을 치우려고 하는데 순영이는 자기가 치우겠다며 커피잔을 잡았어.
나도 빠르게 손을 뻗었는데 그게 커피잔이었던 거야..
둘이 커피잔에 손 겹쳐져서 멍하게 잡고있었어.
누가 먼저 뗄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게 서로 얼굴만 쳐다봤어.
"자세 조아요!"
옆을 보자 명호가 휴대폰을 들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어.
순간 찰칵 소리와 함께 강렬한 후레쉬가 우릴 비췄지.
"아.. 비치 자꾸 안 없어져.."
휴대폰을 만지적 거리던 명호에 의해 우리는 정신차리고 서로 헛기침을 하며 식탁을 치웠어.
다 치우고 순영이는 어머님 기다리겠다며 올라갔고 난 떨려 바닥에 주저 앉아 방금 전 일을 생각했어.
"누나 어디 아파..? 왜 그래?"
"아니야.. 누나 명상의 시간 갖는 거야.."
"그러쿠나.. 어!? 드라마 재방 할 시간이다!"
명호가 빠르게 소파로 향했고 난 명호를 보며 엄마미소를 짓다가 방금 전 일이 생각나 얼굴을 붉혔어.
오늘 달력에 적어놔야겠다.. 순영이와 둘이서 손 붙잡고.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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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순영이에 비하면 우리 딸은 평범하죠!"
"아니예요! 세봉이 덕분에 너무나도 잘 있다 가는데요? 순영이만 있었다면 심심했을거예요!"
"기특하네. 순영이도 저한테 아주 아들처럼 잘 해요!"
자기 딸과 아들 자랑과 더불어 서로의 자식 칭찬까지..!
어머님과 우리엄마는 하루종일 칭찬과 자랑을 반복하다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셨어.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
"네! 곧 또 찾아뵐게요!"
"네! 다음에 찾아 뵐 때는 좀 더 맛있는 걸로 대접해드릴게요. 오늘 정신이 없어서 너무 못 해드린 것 같아서요.."
"에이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둘을 흐뭇흐게 바라보다가 뒤를 돌자 명호가 하숙집 규칙이 써진 화이트보드 옆에 뭘 붙이고 있었어.
조심히 다가가 놀래키자 덤덤하게 뒤를 돌아 날 쳐다보더라구..
아이고 의미없다.
"누나 이거 봐! 어여쁘지?"
"어여 뿐질르ㄱ.. 어!?"
"석민이가 뽑는 거 알려줘써! 화질은 똥이라도 굳이야!"
아까 찍힌 우리의 손잡고 있는 사진이 a4용지에 프린트 되어 붙여있었어.
멍하니 보다가 명호에게 말했어.
"이 사진 원본을 누나에게 보내주지 않겠니?"
"카톡으로 보내주께!"
"고마워. 명호야 사랑한다."
"사랑은 또 무슨 사랑? 그렇게 사랑 퍼주다가 정작 사귀는 사람한테는 줄 사랑도 없ㄱ.. 이거 뭐야?"
"명호가 찍어준 오늘의 한 컷 정도? 엄청 예쁘게 잘 나왔지?"
"나도 붙일래 그럼."
"사진이 어딨다고?"
"기다려. 곧 뽑아올 거야."
지훈이는 쿵쿵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더니 몇분 걸리지 않아 나와 우리 사진 위에 테이프를 뜯어 붙였어.
뭐하는 건지 설명해주실 분?
"가리면 어떡해!"
"이게 더 예뻐."
"나란히 붙이자 나.란.히."
사진을 떼어 옆에 붙이고 쳐다보니 저번에 led장미공원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었어.
내가 제일 좋아한다던 사진이 붙어있자 뿌듯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어.
"이게 훨씬 예쁘네. 분위기도 있고."
툴툴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간 지훈이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 다시 앞을 돌아 사진을 쳐다봤어.
둘다 예쁘고 좋은데 뭐ㅎㅎㅎㅎ
암호닉
일공공사/지유/홉푸/숲/지후니/밍구냐/불가항력/후니/빨강
스포시/순영아/불닭볶음면/호우쉬/밍쩡/J/더침/뿌/자몽
굴렁/권호시/호시십분/하롱하롱/계지계맞/부리풀/티거
뜽철뿌잉/최봉구/뿌존뿌존/뿌뿌뿌뿌/BBB/아이닌
치킨샐러드/민규야/부뿌뿌/수녕수녕/고장난 팅커벨/
뿌뀨야/쿠키/섭징어/속상해/밍구리/세븐판다/쿱승철/한체
호빵/민꾸꾸/뀨뀨/레인보우샤벳/달마시안/풀/세라★/반달/망고/쿱스쿠스
세라★님의 소재입니다!
아주 멋진 소재였어요(흐뭇)
쓰는 내내 입이 귀에 걸려서 쓴 소재였습니다!
감사해요!
혹시라도 소재를 써주셨는데 제가 넘어갔다면 이 작가는 기억력이 좋지 않구나..하며 댓글에 적어주세요!
소재는 뽑지 않고 선착순으로 써드리고있어요!!! 모두 소재 막 던져주세요!
다음편에서 봬요! 안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