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 발자국
뭐어라고오~?이하숙집에남자만 13명이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
오랜만에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고등학교로 향했어.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서..(아련)
오랜만이라고 해봤자 졸업한지 2년밖에 안 지났네..
사실 할 게 없어서 학교로 간 건 비밀~ㅎ
운동장을 쳐다보던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신나게 뛰어다녔지.
신난다!!!!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야!
"우리 이쪽에서 맨날 체육했었잖아ㅋㅋ"
"난 땡볕이라 맨날 광합성 받으면서 체육했는데.."
"나도.. 진심 따가워 죽는줄."
"헐 난 그늘이었는데. 너네들이 마이콜이 될 때 난 희동이가 됐단다^^"
"이기적인새끼.. 희동이도 이기적이던데 널 닮았구나^^"
그 말을 끝으로 난 또 신남을 주체하지 못하고 운동장을 막 뛰어다녔엌ㅋㅋㅋㅋㅋㅋ
신나게 뛰어다니다 급 온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느꼈지..☆
"어..?"
순간 앞으로 고꾸라진 난 바닥에 정강이를 야무지게 쓸었어.
마치 박준형님이 이로 무를 갈듯 난 바닥을 정강이로 갈았지.
불행하게도 오늘 치마 입고 나와서 아픔은 두배가 됐어.
따끔따끔한 느낌에 슬쩍 다리쪽을 보니 검은스타킹이 있어야 할 곳에 빨간 피가 자리하고 있었어..
"아ㅠㅠㅠㅠㅠㅠ 아파ㅠㅠㅠㅠㅠㅠ"
"세봉아 괜찮아!!? 운동장에서 나댈 때부터 알아봤어ㅠㅠㅠ"
"이 기지배야 그러게 살살 좀 뛰어다니지! 니가 무슨 운동장의 무법자야?"
친구는 나에게 뛰어오더니 걱정 아닌 걱정을 해줬어..
차마 다리를 다시 못보겠어서 눈을 감고 있는데 친구가 날 일으켰어.
놀라 눈을 뜨니 날 스텐드로 데려가고 있었어. 경찰서에 연행되는 줄..
날 스텐드에 앉힌 친구는 웬일로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어.
"이거 소독해야되는 거 아니야?"
"그럴걸? 내가 약국갔다올게."
"난 세봉이랑 있을테니까 잘 다녀와~"
"이럴때만 착한 척 쩔어;; 갔다온다."
친구가 떠나고 난 다리쪽은 1도 안보고 친구 얼굴을 봤어.
친구는 내 상처를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어.
"너 동생이 많이 걱정하겠다.."
"내 동생이?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 들은 말 중에 제일 웃기네ㅋㅋㅋㅋㅋ"
"하숙집 애들은? 걱정 엄청 해줄 것 같은데?"
저번에 말했었나? 내 친한 친구한테 하숙집 얘기 해줬다구!
순영이 카페앞에서 만났을 때 만행을 저질렀던 그 친구들이야^^
"걱정? 해줄 애가 정해져 있긴햌ㅋㅋㅋ"
"그래도 하숙집에서 유일한 여자인데 걱정 안해줘?"
"일단 윤정한은 절대 안 해줄 듯.."
내 말에 친구는 뭐가 생각났는지 요란스럽게도 박수를 치며 말했어.
무슨 박수의 요정이니..?
"하숙집 애들 중에 의과대학 다니는 애 있다면서!! 걔한테 다쳤는데 어떡하냐고 물어 봐!"
"안 돼.. 지수라면 당장 여기로 와. 백퍼."
"헐.. 개설레.. 전화해봐ㅎㅎ 나도 달달한 것 좀 느껴보자.."
"달달한 걸 느끼기 전에 넌 나한테 들들 볶아 질 거야."
"나 혹시 들깨..?"
"너 혹시 원우..? 노답.."
혀를 차며 친구를 보는데 갑자기 위에 있던 나무에서 낙엽이 내 상처 위로 떨어졌고 난 소리를 질렀어.
아니 어색한 공기의 흐름도 나한테만 오더니 이제 진짜 바람도 나한테만 부나봐;;;; 하도 많은 곳 중에 왜 하필 상처에 떨어지냐;;;
이 아픔을 바람새끼한테 받칩니다.
"아!!!!!! 제발 저것 좀 떼 줘!!!!!!"
"엄살은.. 아기낙엽인데? 야 이걸로 뺨 맞아도 안 아프겠다.."
"얼른 떼 줘!!!"
"이미 뗐지!!"
왜 아직도 아픈지 설명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숙여 쳐다보니 참으로도 큰 상처가 나를 반겼어..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이건 꿈이야.. 제발 꿈이라고 해줘..
"너 오늘 이러고 놀 수 있어?"
"당연하지!"
고개를 막 끄덕이며 당연하다고 말하자 앞에서 큰 소리가 들렸어.
내 친구 기차화통을 그냥 삼켰나봐요..(안쓰럽)
"내가 왔다!!! 모두 길을 터라!!"
"사내대장부 납셨네;;"
"사내대장부라니?; 이런 걸 걸크러쉬라고 하는 거야"
"걍 크러쉬 아니야?"
가볍게 무시한 친구는 내 앞으로 오더니 솜에 소독약을 묻혀서 소독을 해줬어.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려는데 옆에있던 친구가 내 입을 진짜 숨 못 쉬도록 막는 거야ㅠㅠㅠㅠ
아파 죽어ㅠㅠㅠㅠ 이러다 실려가겠어ㅠㅠㅠㅠㅠㅠㅠ
"움직이면 너만 더 아플 뿐이야. 얼른 하고 끝내자!"
약을 조심스럽게 발라주더니 밴드를 붙이고 뿌듯하게 웃는 친구를 보며 나도 애써 미소를 지었어.
빠르게 일어나 교문을 가르키자 나를 보는 친구들이야.
"밥 먹으러 가자ㅎㅎ"
"너 스타킹 찢어진 상태로 밥 먹으러 갈 수 있어?"
"그러게.. 스타킹 하나 살까?"
"따가울텐데.. 괜찮겠어?"
하긴 지금도 따가워 죽겠는데 그 위에 스타킹 신는 거 생각해보니까 진짜 끔찍하지 않아..?
난 고개를 빠르게 저었고 우리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했어.
"오늘은 이만 헤어지고 다음에 만날래?"
"아 싫어ㅠㅠㅠ 우리 얼마만에 보는 건데ㅠㅠㅠ"
"정확히 열밤만 자고 일어나면 이 언니가 찾아갈게.."
"열밤만 자고 일어나서 언니 딱밤 10대 때려도 돼요!?"
"무시가 답이다. 집에 얼른 가서 너의 얼굴을 안보는 것도 답이다;"
"얼른 교문을 벗어나는 것도 답이다."
운동장을 나오면서 한 대화였어.
교문을 지나 우리들은 집방향으로 쭉 걸었지.
제일 먼저 집에 도착한 친구는 신나는지 해괴망측한 춤을 추며 나에게 말했어.
"흉지지 않게 관리 잘해! 혹시 모르니까 지수라는 친구한테 꼭 물어보고! 그거 내가 해줬다고 꼭 말해줘ㅎㅎ"
"지수가 참 잘했다고 칭찬해주겠다.."
"그럼! 너무 잘했다고 할 걸?"
"얼른 꺼졌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언제 꺼져..?"
"지금~!"
친구가 손을 흔들며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고 우리는 다시 걸었어.
이득이게도 친구가 날 데려다준 꼴이 됐어ㅋㅋㅋㅋㅋ 우리 집이 먼저거든ㅋㅋㅋㅋㅋ
"아프지마 도토 도토 잠보.."
"더 아파지려고 해.."
"얼른 들어가봨ㅋㅋㅋ 관리 잘하고!"
"응. 잘가."
"그래."
싴하게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벌컥 열리는 거야.
하필이면 그 문이 내 정강이를 건들여서 진짜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어.
시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나와ㅠㅠㅠㅠㅠ 어떤 새끼야ㅠㅠㅠㅠㅠㅠㅠ
"깜짝이야.. 난 길고양이라도 친 줄 알았네!!"
"김민규 얼른 나와봐."
빠르게 데리고 나와 문을 닫고 상처를 자랑스럽게 보여줬어.
니 누나가 운동장에서 나대다가 이렇게 까졌단다^^
"극혐!! 저리가!!"
"야 애들이 보면 걱정하겠지?"
"백퍼"
"어떡하지? 너 코트 좀 벗어줘봐. 이 누나가 옷만 갈아입고 와서 줄게."
민규는 진짜로 코트를 허리에 묶어줬어.
신기하게도 상처를 가려주고 1+1행상인지 치마입은 것도 가려주더라고! 개이득이넼ㅋㅋㅋㅋ
역시 길쭉한 건 코트부터도 남다르구나.
우리 기린 민규에게 박수(짝짝)
"얼른 올라갔다 와."
"하잇!"
빠르게 방으로 올라와 수면바지로 갈아입는데 쓸려서 잠시 머리를 감싸쥐고 아픔타임을 가졌어.
민규의 코트를 손에 꼭 쥐고 밑으로 내려오자 소파에 앉아있던 애들이 나를 한 번 보더니 다시 티비로 시선을 돌렸어
배은망덕한놈들.. 다녀왔냐고 인사 못하니?
"어!? 누나 왔어요?"
역시 찬이 밖에 없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찬밖없..★
"응! 누나 잠시만 나갔다 올게."
왜 안에 안 있고 아직도 밖에 있냐?
현관문을 열자 뭔가 치이길래 예상했지.
김민규구나ㅎㅎ
"와 겨울과 하나될 뻔.. 왜 이렇게 느리냐?"
"잠시 아픔타임을 가졌어."
"무슨 티타임인줄;; 근데 더 안 놀고 왜 지금왔냐? 싸웠냐?"
"자꾸 냐냐거릴래? 고양이 될래? 아니면 안쓸래?"
"고양이될래는 뭐야;; 누나 니 싸웠냐고."
"안싸웠어. 다쳐서 일찍 왔어. 그니까 이거 놔 민규새끼야!"
"그럼 됐고. 난 싸워서 누나 왕따 된 줄 알았지."
손을 간지나게 흔들며 나에게서 멀어지는 김민규를 보며 진심 머리끄댕이를 잡아당길뻔했어^^
그러다 갑자기 민규가 뛰어와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매형!!!"
한숨을 쉬며 민규 등판을 째려보다가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신발장에서 듬직하게 서서 못 들어가게 막는 거야.
무슨 수호신인줄;; 옆으로 밀려는데 동상인지 안 밀려;;
드릴처럼 파고 들려고 했는데 김민규가 뒤를 돌아 날 보며 안 비키고 삐딱하게 서있더라고..
삐딱구리같이 생긴 게;;
그 때 매형의 주인공인 지훈이가 민규에게로 다가왔어.
제발 무시하라고!!!
"왜?"
"잠시 나와봐. 대박 정보 줌."
이 틈을 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민규새끼는 내 팔을 잡고 지훈이가 슬리퍼를 신고 귀찮다는 듯이 문 밖으로 나오자 현관문을 닫았어.
추워죽겠는데 왜 이 지랄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 걱정 좀 해줘. 정강이 깨먹었대."
"부러졌다고!?"
지훈이의 저런 큰소리는 처음 들어봐서 놀랍다는 듯이 쳐다봤어.
눈도 커졌고, 입도 커졌고, 콧구멍도 커질삘이었어.
"그건 아니고 넘어졌나봐. 까졌어."
"봐봐."
지훈이는 쭈그려 앉아 수면바지를 올리려다가 말고 안절부절못했어.
귀여움에 웃다가 살살 바지를 올렸어.
"밴드 뜯어봐도 돼?"
"응!"
밴드를 뜯어본 지훈이는 입을 크게 벌리며 아까보다 더 커진 입을 자랑했어.
혹시 지훈이 악어야?
"조심 좀 해 진짜."
화가 난듯한 지훈이의 모습에 어리둥절해졌어.
응..? 미안해.. 조심할게..!
"속상하게 왜 맨날 다쳐서 집에와?"
"나도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게 아니라.."
"아주 로맨틱하구만! 매형 난 갈게!"
"야 너 진짜..!"
"야 너 진짜가 아니라 처남이라고 하는 거야~!"
똥꼬발랄하게 떠난 김민규를 보며 혀를 찼어.
부모님중에 누구 유전자가 저새끼한테 간 걸까?
우리 가족 중에서는 저런 개같은 성격이 절대 없는데..
"이해해. 김민규 계속 저럴걸?"
"나쁘진 않은데 뭐."
"나쁘지 않아? 너 나 좋아하는 구나?ㅎㅎ"
"춥다 들어가자."
쑥쓰럽구나~? 오늘도 난 망상증 환자가 됩니다(찡긋)
현관문을 열자 애들이 도미노처럼 우르르 쏟아지는 거야..
이건 뭔 상황이지..?
"누나 다리 다쳤어!?"
"칠칠아 제발 다치지 좀 마."
"어.. 다친 건 다친 거고 여기서 뭐해?"
"김민규가 매형이라고 하길래 둘이 몰래 사귀는 줄 알았지.. "
너네들도 망상증 환자구나?ㅎㅎ
나를 뛰어 넘는 수준이얗ㅎㅎ
"진짜 넘어진 거예요? 맞은 건 아니죠..?"
승관이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빵터졌어.
내가 맞고 다닐 얼굴이야? 보듬어 줄 얼굴이짛ㅎㅎㅎ
"내가 무슨 조직이야? 내가 맞긴 왜 맞앜ㅋㅋㅋㅋㅋ"
"어디서 넘어졌는데요?"
운동장이라고 말해주니 다들 하나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나도 내가 한심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
"소독은?"
역시 지수답게 소독은 했냐고 물었어.
난 소독도했고 연고까지 바르고 밴드도 붙였다고 말했지(뿌듯)
"잘했어."
"친구가 해줬어. 칭찬 좀 해달래ㅋㅋㅋㅋ"
"고마운 친구네! ##세봉이 치료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줘."
얄밉게 나 치료해서 고맙다고 했어ㅎㅎ 이놈의 인기란ㅋㅋ 이라고 보내야지.
벌써부터 유쾌통쾌상쾌하다.
"아플텐데 들어가서 누워있어."
"응! 근데.. 순영이는?"
"왜 이제야 찾나 했네. 친구 만나러 나갔어."
"그렇구나.. 그럼 난 올라갈게!"
빠르게 올라와 침대에 몸을 던졌어.
이불을 덥고 따듯함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아까 약까지 사오며 내 상처를 치료해준 친구에 감동이 찾아왔어.
아까는 고마웠다고 톡을 보내자 몇 분있다가 답장이왔어. 반응은 어땠냐는 친구의 말에 난 동생을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지ㅋㅋㅋㅋㅋ
카톡은 ㅋ으로 도배가 됐어. 뭐가 그렇게 웃긴 건지 1도 모를 일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톡을 하고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랔ㅋㅋㅋㅋ
상처로 시작해서 드라마로 바뀌었고 지금은 아이돌 얘기중이야.
화면바에있는 시계를 보자 벌써 저녁시간이길래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생각이 들었어.
밴드가 더러워졌나 보기 위해 수면바지를 걷어 상처를 확인하는데 따가워 죽겠어..
갑작스런 쇠약한 노크소리에 찬이인줄 알고 밴드를 덮고 빠르게 달려나가 문을 활짝 열며 찬!까지 외쳤으나 찬이가 아니라서 식겁했어.
갑자기 쭈그려 앉더니 아까의 안절부절한 지훈이와는 다르게 수면바지를 조심히 걷어올리는 순영이야..
근데 순영아 거기 아니야.. 반대쪽이야..
"어?"
현실당황한 순영이를 보며 작게 웃고는 조금 물러나 허리를 숙이고는 반대쪽 바지를 올렸어.
밴드의 크기를 보며 입을 크게 벌린 순영이는 밴드의 끝쪽을 조심스럽게 떼어냈어.
"어떻게 다쳤다고?"
"넘어졌어.."
"조심하지.. 많이 아파?"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날 보면서 묻길래 난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 딴곳을 보며 안 아프다고 작게 말했어.
순영이는 밴드를 다시 잘 붙여주더니 걷어올린 수면바지를 내려줬어.
밴드를 너무 살짝 붙인 탓인지 내릴 때 같이 쓸려내려간 거야
"아!"
순간 참지 못하고 아!라고 방정맞게 입을 털었어.
나도 놀라서 눈을 크게 떠 순영이의 눈치를 봤고 순영이는 조심스럽게 바지를 다시 걷어 올렸어.
"어떡하냐 이거."
순영아.. 너가 호해주면 나을 것 같기도 해!
너의 호라면 뼈가 뿌려져도 다시 붙을 것 같거든.
"누나 밴드 있어?"
방에 있다고 말하며 손가락을 방 안으로 쭉 뻗었으나 내가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방으로 뛰어들어간 순영이는 열심히 두리번거렸어.
책상 위에 있다고 말하자 들고 급한걸음을 옮겨 내 앞에 쭈그려 앉더니 밴드를 붙여줬어.
넌 정수리도 어쩜 이렇게 멋있는 거니..? 야레야레 곤란해-☆
"어떻게 알았어?"
"오자마자 애들이 나한테 호들갑을 떨며 말하길래 집중해보니 누나가 다쳤다는 거야."
"아.. 호들갑을 떨었구나.."
"누나가 진짜 크게 다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걱정스러운 순영이의 눈에 난 어쩔 줄 몰라 그냥 행복하게 웃을 뿐이었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걱정을 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 난 계속해서 지어지는 미소를 애써 숨기며 순영이를 봤지.
"밥먹자. 내려올 수 있어?"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순영이의 넓은 등판에 업혀 내려갈 생각에 난 흐뭇하게 웃었지(ㅇㅅㅁ)
내 예상과는 달리 순영이는 어깨동무를 하고 내 걸음에 맞춰 밑으로 내려가줬어.
하.. 뭐든 좋아.. 지금 누가 내 뺨을 때려도 웃을 수 있어..
"누나 내려오십니다!"
"비키세요!"
ㅅㅂ.. 이것들은 또 뭐지..?
석민이와 승관이는 경호원놀이를 하는 건지 지랄을 하며 내 앞길을 막기까지했어.
"야야 안 비켜?"
순영이의 박력터지는 말에 애들은 쭈구리가 되어 식탁에 앉았어.
자리에 앉은 난 식판을 내려봤지. 수북히도 쌓인 채소에 놀라 애들을 둘러보자 아플 때는 채소가 최고라며 개소리를 했어.
하.. 걍 채소처럼 너네들을 흙에 꽂아버리고 싶다..★
bonus
방에서 나오자 앞에 준휘가 쭈그려 앉아 있었어.
놀란 마음을 쓸어내리며 뭐하냐고 했더니 안아줄까라고 하는 거야ㅠㅠㅠㅠㅠㅠ
"괜찮아! 누나 하루 지나니까 다 나았는데?"
상처를 톡톡 두들기자 전해져오는 아픔에 꾹 참고는 애써 웃는데 준휘가 안쓰럽게 쳐다보며 말했어.
"누나.. 숨기지 않아도 돼. 아프면 숨기지말고 티내야 되는 거야.."
뭐지 이 명언집을 본 기분은..?
준휘를 보며 박수를 쳐주니 기분좋은지 해맑게도 웃는 준휘야.
"내려가자!"
준휘를 데리고 내려왔을 때는 거실 한가득 승관이의 목소리가 들렸어.
"어머니! 누나의 다리가 아파 오늘은 카페에 못 나갈 것 같으니 오늘은 쉬는 ㄱ!!"
놀랍게도 승관이는 엄마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었어.
가볍게 말을 자른 엄마는 무섭게 쏘아붙였지.
"발이 뿌러졌어? 아니면 팔이 뿌러졌어? 아니면 걸을 수가 없어? 아니면 뭘 들 수가 없어?"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라고 하지 말랬지!"
"죄송합니다 어ㅁ.. 아니지! 어머! 감탄사입니다 감탄사!!"
엄마는 먼지털이를 들어 승관이를 따라다니며 내려쳤고 승관이는 막 도망다녔어.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지. 역시 우리 하숙집은 참 조용해^^
"밴드갈자."
마치 애기한테 기저귀갈자라고 하는 그 달달한 보이스랄까?
소파에 앉아있는 내 앞에 앉더니 수면바지를 조심히 올리는 순영이었어.
"매형!"
"매형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계속 부르면 산에서 매 한마리 잡아와서 니 방에 풀어놓는다고 말했어? 안했어?"
매형이라는 말에 연고를 바닥에 놓친 순영이는 뒤를 돌아 민규와 지훈이가 있는 쪽을 봤어.
한참을 보던 순영이는 다시 앞을 보고 뭔가를 찾았어.
"연고찾아? 여기"
내 손을 꽉 잡으며 가져간 연고에 손이 따듯해짐을 느꼈어.
아니.. 이게 무슨일이지..? 오늘 나 계탄날?
계탄날이니까 치킨먹어야지.
"아파?"
위로 올려다보는 순영이의 귀여운 얼굴에 난 요동치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히며 고개를 저었어.
너가 해주는데 아플리가..
"밴드 붙일게."
"응..!"
"귀여워ㅋㅋㅋ"
귀..여..워..? 그건 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유일한 말 아니야..?
오늘따라 내 심장을 후드려패는 순영이덕에 난 또 아침부터 심쿵사가 찾아왔어.
"다됐다."
밴드가 붙여지고 다됐다며 웃는데 하 심쿵..
심쿵사로 잠들다..
암호닉
일공공사/지유/홉푸/숲/지후니/밍구냐/불가항력/후니/빨강
스포시/순영아/불닭볶음면/호우쉬/밍쩡/J/더침/뿌/자몽
굴렁/권호시/호시십분/하롱하롱/계지계맞/부리풀/티거
뜽철뿌잉/최봉구/뿌존뿌존/뿌뿌뿌뿌/BBB/아이닌
치킨샐러드/민규야/부뿌뿌/수녕수녕/고장난 팅커벨/
뿌뀨야/쿠키/섭징어/속상해/밍구리/세븐판다/쿱승철/한체
호빵/민꾸꾸/뀨뀨/레인보우샤벳/달마시안/풀/세라★
반달/망고/쿱스쿠스/골룸/당근/스누피/뿌썩쑨/392
보름달/수녕앓../만세븐틴/세하/투녕/찬늘
스누피님의 소재입니다!
워후워후! 걱정은 옳아요!!!!!
쓰면서 내가 다 아팠다는 건 비밀이에요..ㅎ
좋은 소재 넘나 감사합니다!!
다음편의 스포를 살짝 해주자면 다이스키 정도..?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허분 다음편에서 봅시다(찡긋)
내가 사라져볼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