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3 연애 고자 김준면 (준면의 여자?! 下)
준면은 유능했다.유명한 마케팅 회사에 캐스팅 제의 받고 들어와 초고속으로 승진한 젊은나이의 팀장이었다.얼굴도 훤칠하고 촉망받는 회사의 기대주니 회사 내 여직원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심지어 회사의 사장이 사윗감으로 점 찍어두었다고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준면은 찌질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다섯명의 동생들을 돌보느라 사랑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는데 그 때 질리게 들이댄 여자가 민정이었다. 고2때부터 준면을 쫓아다니며 사귀자고 조르던 민정은 가족밖에 모르던 쑥맥!!! 준면의 첫사랑이었다.
"준면아! 사귀자니까?"
"아..안돼, 나 너 안좋아해..미안"
후다닥, 민정의 눈 앞에서 사라져버린 준면은 연애 고자다. 18살, 여자의 '여'자도 모르고 사랑의 '사'자도 모르던 연애 고자 준면은 민정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런 연애 고자 같은놈을 아리땁고 쿨내나는 민정이 왜 좋아했는지 의문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민정은 준면을 좋아했다 아주많이. 준면이 반장일 때 민정은 부반장이었고, 준면이 야자를 신청하면, 민정도 신청했고.. 식당에서 옆자리는 항상 민정이었고, 교실에서 내내 민정의 의도대로 전부 민정과 있는 시간이었다. 준면은 민정이 제게 왜 이러는지 이유를 알수가없었다.
"저기..민정아 난 너랑 사귈맘이없다... 이제 부담스럽게 그만해줬으면 좋겠다...정말 미안해"
"야...김준면 너 진짜 이러기냐?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쁘고 너한테면 감지덕지지! 대체 나랑 왜 안사귀겠다는건데 이 고자새끼야!"
흐-엉 결국 울음이 터져버린 민정은 준면 앞에서 엉엉 울기시작했다. -김준면 이 고자같은새끼.. 나쁜새끼 니 주제에 어떻게 나를 만나겠냐?! 멍청한놈아!! 갑자기 울어버린 민정앞에 연애 고자인 준면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민정의 앞에서 안절부절 똥 마려운 개처럼 왔다 갔다 정신을 못차렸다. 아 어떡하지? 그냥 갈까? 그럼 내가 너무 나쁜놈이 되잖아... 아 정말 미치겠네 머릿속에서 갖가지 생각을 하던 준면은 결국 가방속에 손수건을 꺼내 고민하더니 민정의 앞에 놓아준 뒤 허겁지겁 도망치듯 집으로 향해 뛰어갔다.
"아 진짜, 우는것도 안 먹히네...망할 김준면"
준면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언제 울었냐는듯 태연한 민정이 준면이 놓고 간 손수건을 집었다.-뭐야 남자애가 꽃무늬야 진짜 웃겨 어? 민정은 준면이 두고간 손수건을 보고 웃을수밖에없었다.
-울지마.. 그래, 우리사귀자!... 그럼 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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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이형 누구야? 예쁘더라"
"맞아..예쁘더라 누구야?"
"카페데이트 하던데 민정누나는 잊은거야?'
"아직 나도 없는 애인을 벌써만들고말야!"
"우리 집 주변에서 데이트를 했으면서 우리가 모를줄 알았어?"
준면이 집에 들어오자 마자 둥글게 모여 앉아 하나같이 얼굴에 물음표를 가득 매달고 보는 눈빛에 준면은 흠칫 고개를 숙일수밖에 없었다.막내 세훈이 저와 여자가 찍힌 사진이 휴대폰을 흔들며 얄궃게 말하자 준면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웃었다. -아 진짜 어떻게 찍은거야...멍하게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며 주시하는 종인,핸드폰을 흔들며 준면을 놀리는 세훈,답을 재촉하며 씨익 웃어보이는 백현과 배신자의 눈빛으로 자신을 쏘아보던 찬열 그리고 멀뚱멀뚱 환하게 웃으며 대답을 바라는 경수까지.. 준면은 지금 미칠노릇이었다.
"김팀장님, 회장님께서 시간있으시면 점심이나 한끼 하자고 하시는데..."
"회장님이?"
바쁘게 서류 결제를 정리하던 준면이 곤란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싫은데....나 체하게할려고 작정했나봐! 속으론 울부짖었지만 사회생활이란게 준면의 마음대로 되기는 역부족 이었다. 어떻게 해야 이쁨을받고 어떻게 해야 사회생활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있던 준면이 쓰게 웃었다. -알겠다 전해드려. 억지로 웃음을 지었지만 여직원은 준면의 웃음이 꼭 자신을 향해 웃어준것 같아 얼굴이 새빨개 졌다. 물론 연애 고자인 준면은 그저 더운가보다 하고 넘어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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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씨?"
"어어?....네...제..제가 김준면인데요.."
회장이 예약을 잡아놓은 레스토랑에서 가만히 이번에 시작하는 프로젝트 서류를 훑어보던 준면은 갑작스러운 여자의 등장에 들고있던 서류 뭉텅이를 떨어뜨리 서류들이 식당바닥을 나뒹굴었다 -어..아.. 죄송해요 놀라셨죠? 저도 도울게요.. 여자가 미안한듯 웃으며 흩어진 종이들을 줍기 시작했다. -어..안그러셔도되는데 제가 할게요 넋 놓던 준면이 얼른 일어나 서류들을 주웠다. 여자가 주운 서류를 준면에게 건네주며 웃었다.
"깜짝 놀라셨죠? 죄송해요..아빠가 한번 나가보라고하셔서.. 그런데 이렇게 멋진분인줄 알았으면 고민하지말고 당장 나올걸 그랬네요"
"머..멋지긴 무슨요, 예..예쁘신데요 뭐"
준면은 이 상황이 매우 괴로웠다. 민정 이후로 이렇게 길게 대화 해본적도 없었는데.. 무슨말을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 패닉 상태가 된 준면이 메뉴판만 뒤적였다. -아직 제 소개를 못했네요 저는 김민지에요 지금 쥬얼리 디자인하고있구요. -아..그..그러시구나.. 소개팅은 물론 미팅 등 한번도 해본적없었고 준면의 여자란 평생 민정 하나뿐이였으니..준면에게 민지는 너무 버거운 존재다.
"저도 물 좀 따라주세요."
"아..네"
준면이 물통을 집어든 손이 수전증에 걸린듯 벌벌 떨기 시작했다. 물이 넘쳐 식탁을 적시는 줄도 모른채 준면은 그저 정신이 나간듯 계속 멍 때렸다. 결국 민지의 치마까지 적시자 정신을 차린 준면은 깜짝 놀랐다. -!!..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깜짝 놀란 준면이 냅킨으로 민지의 치마를 막 닦다가 또 한번 깜짝놀라 사과만 연발했다. -헉!!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아..괜찮아요, 준면씨 재밌네요. 듣던것 보다 훨씬 재밌어요."준면이 민망하지 않도록 웃어준 민지 덕분에 준면은 조금 긴장이 풀렸다.
"제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서...죄송합니다 그런데..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전 아직 여자를 만날 생각이 없거든요..."
"흐음, 저도 아직 준면씨 만날 생각은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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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ㅋ미친ㅋㅋㅋ헐ㅋㅋㅋ준면이형 김칫국 제대로 마셨넼ㅋㅋ 근데 카페엔 왜 온건데?"
"맞아, 완전 연인포스였어.."
"하긴 준면이형이 아직 여자를 사귀기엔 무리가있지.."
"나도 없는데 형이 있을리 없지"
"그 여자도 웃긴다, 준면이형도 웃긴데ㅋㅋ 만날생각없데 제대로 꼽준닼ㅋㅋㅋ'
다섯명이 준면을 필두로 쪼르르 모여 앉아 준면의 이야기를 듣고 웃기 바빴다.한마디씩 동생들이 던지는 말들이 푹푹 가시가 되어 준면의 가슴에꽂혔다. -야 너네 웃지마, 나도 그땐 민지씨가 날 맘에 들어하는줄 알았다고.. 울상을 지은 준면이 경수가 예쁘게 깎은 사과를 포크로 찍었다. -그래서 카페는 왜 간건데? 그게 말야.. 되게 민지씨가 편하게 막 친구 먹재서.. 그러재서 그랬는데.. 독신주의자라고하더라고 그 말 듣고나니까 뭔가 마음이 편해졌달까...여기까진 아, 그니까 더 들어봐
민지의 대답을 듣고난 준면이 급속도로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아..그러시구나 제..제가 오해를 -아니에요, 그만 죄송해하셔도되요. 사실 저 독신주의자에요. 아빠 성화에 그냥 나온거구요 그냥 오늘 편하게 이야기하다 헤어지면 좋겠네요. 독신주의자?! 편하게 다가오는 민지가 조금은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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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다 민지씨가 시키신겁니까?!"
"네..왜요?"
줄줄이 쉬지않고 나오는 음식들이 테이블 가득 음식으로 가득했다. 스테이크부터 시작해서 고가의 와인까지.. 모두 다 헉 소리나게 비싸 보이는 것들이었다. 이 여자 미친거 아니야...비싼건 둘째치고 이걸 어떻게 다먹어...! 얼굴 가득 당황을 내비추던 준면은 머쓱하게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했다. - 머..먹는거 좋아하나봐요? -음 저 어첨 조아해요. 입안 가득 음식를 가득 담아 넣고 우물우물 씹으며 잘도 먹는 민지였다. 먹으면서 말하지마 제발... 준면의 표정이 점점 썩는것은 모른 채 민지는 실실 웃으며 준면에게 와인 한 잔을 건넸다. -아.. 고맙습니다. 준면이 받아들고 마시는 순간 들려오는 민지의 말에 준면은......Aㅏ...
"근데 준면씨, 남대문 열렸어요"
"푸앜!!!"
입안에 와인을 다 내뿜어 버린 준면은 빠르게 손을 들어 앞을 확인 했지만 앞은 굳게 잠겨져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준면이 고개를 들자, 준면이 뿜은 와인을 다 뒤집어쓴채 굳은 얼굴로 준면을 바라보던 민지가 보였다. 깜짝 놀란 준면이 얼른 가방에서 물티슈를 잔뜩 뽑아 민지에게 건네주었다. -준면씨, 장난도 못치겠네요. 그러게 왜 장난을 쳐 장난을... 말이 아닌 몰골을 하고있는 민지에게 원망을 표현한 준면이 할말이없어 고개를 숙였다.-정말 죄송합니다..민지씨 제가..오..옷 한벌.. -당연히 사주셔야겠죠? 이런 몰골로 집에 가면 아.빠.가 뭐라고 하실까요? 민지는 물티슈로 대충 얼굴을 닦으며 일어섰다. 꽤 털털한 모습에 깜빡 회장 딸인걸 잊고 있던 준면은 빠르게 계산을 하고 (X) 울며 겨자먹기로 계산을 하고(O) 아..내돈 진짜 많이도 쳐먹었네...눈물을 닦으며 그녀를 차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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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 어울려요."
"억지로 칭찬할 필요없어요, 얼굴에 다 써있네요 준면씨는..이 옷은 제가 계산할게요."
제가 계산 하겠다는 말에 준면은 얼굴이 환하게 풀어졌다.아까 레스토랑에서 큰액수의 돈이 깨진 준면은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옷에 붙어있는 라벨을 보니 100만원은 족히 넘는 매장이었다. 속으로 좆됬다.. 망했어..를 연신외친 준면에게 민지의 말은 무릎꿇고 절이라도 하고싶었다. 아싸! 하고 속으로 외친 준면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커피 한잔 하시죠, 제가 살게요. 민지를 제가 자주 가던 카페로 안내했다. -뭐드실래요? - 아 저는 아이스티요. 준면은 기분 좋게 아이스티 하나와 제가 먹을 아메리카노 하나를 주문 했다. 아깐 민지씨에게 진짜 미안하긴했으니까.. 아이스티정도는 뭐! ^^ 제가 사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 준면이 혼자 씨익 웃었다. 그래도 아까 레스토랑에서 너무 많이 썼나. 지갑 속을 보던 준면이 갑자기 울상을 지었다 -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티 한 잔 나왔습니다. 혼자 울상을짓다 웃다가 표정이 확확 바뀌던 준면은 낭랑한 알바생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주문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티를 들고 걸어갔다 민지가 앉아있는 테이블 쪽으로. 아무렴어때..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걷던 준면은 갑자기 다리에 뭔가 걸린 것처럼 느낌이 안 좋았다. 설마.. 말도안돼!...
"어어...!"
촤-악 그대로 미끄러져버린 준면은 제 앞의 광경을 믿고싶지않았다. 제 손에들린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티는 모두 민지에게....Aㅏ..준면이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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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합니다..민지씨 정말로요...."
"준면씨, 외모와 다르게 정.말.로 별로네요.. 저 그만 갈게요!"
하얀 원피스에 얼룩이진 채로 그녀는 문을 열고나가버렸다. 주위 사람들은 혼자 안타깝게 남겨진 준면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혀를 찼다. 준면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이걸 회장님께 이르면 어떡하지?.. .초조해진 준면은 울고싶어졌다. 아 내가 오늘 왜 점심식사를 하자고했지? 걍 경수가 해준 밥이나 먹을걸.... 지금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말들만 늘어놓을뿐이다. 준면이 알바생의 눈치를 보며 그 카페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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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
"헐..준면이형 미친거아니야?"
"......아..형"
"형.... 하.. 진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동생들은 준면을 부끄럽게 했다. 준면은 정말로 연애 고자였다... 준면이 결혼이나 할수있을까? 걱정에 휩싸인 경수는 죽을때 까지 혼자 늙어가는 준면을 상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방바닥을 뒹구르며 웃던 백현이 준면의 어깨를 두드렸다. -형..내일 사표써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면은 울고싶었다. 사실 저는 일부로 그런게 아닌데 내일 회사에 나가면 회장님이 당장이라도 사표를 쓰라고 노발대발 하실것같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아이스크림을 퍼먹던 종인은 고개를 숙인 준면이 진심으로 한심해보였다.-형 어떻게 모두가 만나고 싶은 회장 딸한테 그러냐? 기회를 발로 차다 못해 던지고 쓰레기통에 쳐박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면을 다그치던 세훈이 또 웃음이 나는지 쇼파를 뒹구르기 시작했다. 찬열은 웃으면서 안도했다. 준면이 형에게 애인은 없었고!! 아싸~~! 동생들이 웃든 말든 준면이 방에 조용히 들어와 걱정했다.
-진짜 회장님에게 이르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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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헤어지자"
"어?...왜?"
추운 겨울날, 코끝이 시리도록 뛰어온 준면은 갑자기 헤어지자는 민정의 말을 들은 순간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 것 마냥 몸이 굳었다. 민정이가 나한테 헤어지자고했어...! 대체 왜?! -민정아 대체 왜..? 준면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민정은 얼굴이 살짝 상기된 채 준면에게 외쳤다 -사실 너랑 사귀게 되서 정말 좋았었는데.. 너 진짜 외모랑 다르더라 그 흔한 손도 내가 겨우 잡고! 포옹도 내가 해주고.. 그래 이것 까지는 내가 하면 되.. 근데 넌 영화 보면서 내가 손잡을 때 넌 꼭 소스라치게 놀라더라? 그리고 팝콘이나 콜라를 꼭 한번씩 엎지르고 내가 뒤에서 백허그를 할때도 그래! 익숙해질때도 되지 않았어? 그때마다 넌 되게 무슨 18살 수줍은 소녀 마냥 경직되더니 도망치고! 무슨 내가 변태된것같아서 기분 더러워.사랑한다고 말해줄땐 항상 입에 있는거 뿜고...데이트를 할때도 넌 너무 재미 없어.. 항상 6시쯤 이면 경수~ 종인이~ 세훈이~ 하면서 가버리고..그리고 넘어질때 항상 나까지 잡고 넘어지더라? 넘어질꺼면 너 혼자 넘어져! 여자를 지켜줘야지 넌 항상 내가 지켜주고.. 나 없이도 걍 이제 잘 살아 안녕. 그대로 뒤돌아 하얀 눈길 속으로 사라져버린 민정을 준면은 안보일때까지 멍하게 서 있었다. 준면의 손에 들린 하얀 목도리가 나풀거렸다. MJ라고 쓰인 이니셜이 하얗게 빛났다.
"최민정 이 나쁜기집애..."
준면은 눈물을 훔치며 집에 뛰어들어와 몇일을 집에만 짱 박혀있었다.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은 경수가 방을 치울때 빨간글씨로 최민정이란 글자가 공책 한권 가득 쓰여있었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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