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내다리에 매달려 온몸을 떨어대며 우는 너를 바라본다.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애원을 이어가는 너의 모습이 애처롭다.
도경수. 너 어쩔래. 이제 너 어떻게 할래..?
잠이 들때까지 곁을 지키다 집을 나섰다. 혹시나 나쁜맘을 먹진 않을까 싶어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너를 믿겠다.
숙소에 들어섰다. 텅 빈 거실이 보인다. 말없이 경수의 방문 앞에 섰다. 노크를 한다.
똑똑-
"나 백현이야. 들어간다."
혹시나 집에 없을까 걱정했지만 우기였다. 경수는 침대에 앉아있었다.
"도경수.."
"잘..달래줬어?"
"..뭐?"
"울었잖아..나랑 전화할 때...울었잖아...달래줬냐고.."
독하다. 도경수 너 독한새끼다. 사실이 어찌됐던 너에게 지금 난 너의 여자친구를 채간 나쁜새끼다.
"백현아"
"...."
"사실이야?"
".....뭐가."
"..너는 뭐 알지."
"...."
"내가 알아. 내가 잘 아는데..갑자기 이럴애 아니야. 혹시나 정말 그렇다해도 나한테 그런말 할 수 있는애 아니야."
"...."
"나 지금 기분이 이상해. 차라리 정말 너랑 바람이라도 난거면 좋겠어.."
징어야. 있잖아. 경수는 너와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그보다 훨씬 많이 널 잘알고 널 사랑하고 있다.
차라리 나랑 바람이 났으면 좋겠다라....헛웃음이 났다.
"도경수."
"..어"
"진짜 존나 짜증난다."
"...."
"내가 대체 왜 니들 사이에 껴서 이래야 되냐...?"
"백현아"
"대체 내가 왜!!!!!니들 사이에 껴서 이따위로 내가!!!!!!"
슬프고 아프고 그래야 되냐 경수야. 니 여자친구 아파. 많이 아프대.
"....변백현. 너 뭐 알지. 빨리 말해."
어떡해. 아까 어쩔 줄 모르던 너의 마음을 이제 알 것 같다. 진짜 어떡해야 할까.
"빨리 대답해 새끼야. 지금 그애 혼자 있어? 대답해. "
나는 확신할 수 있다. 네가 걸린 병을 도경수에게 말한다한들 세상에서 가장 따스히 너를 품을 놈이란걸.
"지금 집에 있지."
그대로 방을 빠져나가려는 경수의 팔을 잡았다.
"대체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되냐고 이새끼야!!!!!"
"..도경수 내말 들어."
"무슨말. 무슨말을 들으라는건데. 너도 시덥잖은 거짓말 하려고? 누굴 병신으로 알아? 내 여자친구야 내 애인이라고!!!!!!!근데 대체 내가 왜!!!!!!!!
울고 있는 내애인 두고 여기서 가만히 있어야되냐. 어? 변백현. 대답해봐."
"지금..가봤자 너 못봐."
"못봐도 좋아. 문앞에 하루종일 서있다와도 상관없어. 개소리할거면 너도 꺼져라 변백현."
그대로 문을 나서려는 경수의 뒤에대고 소리쳤다.
"너 이제 걔 못만나 병신아!!!"
경수가 걸음을 멈췄다.
"..이제...걔가 너 못본다고..제발 말 좀 들어라.."
그리고선 서서히 몸을 돌린다.
"이제 너랑 손도 못잡고 눈도 못마주친다는데..가서 뭘 더 힘들게하려고 그러냐..어?"
"변백현."
"도경수..일단 내말 들어."
"아니, 너나 잘들어."
"....."
"내가 사랑하는 여자야."
"......"
"내가 목숨같이 생각하는 여자야."
"....."
"가수고 뭐고 다 포기한다는 말, 그냥 한거 아니야."
"....."
"지금 나 아무것도 생각안나. 노래? 가수?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지금 내여자가 나없이 울고있다는데."
"....."
"내일 당장 죽어도 좋아."
".....너."
"지금 당장 가서 그 애 안아볼 수만 있으면 뭐가 문제야."
"....그럼..너 정말 다버리고 갈 수 있어?"
"....."
"지금 이자리..우리랑 같이 했던 활동..그리고 우리 팀원들...그리고..너....니가 가진 모든거...다 버릴 수 있냐고."
"백현아."
"대답해 새끼야."
"그런게 다 무슨소용이야."
"......"
"지금 그 애가 울고있다니까?..나없이 아파하고 있다니까...?"
김징어. 미안하다.
도저히 어떻게 안되겠다.
저새끼 진짜 나쁜새끼네.
우리 팀원들까지 버린다잖아.
그러니까...그냥 말할게...
어쩌겠어.
도경수 저렇게 한 번 눈돌아가면 끝인데.
"병에 걸렸어."
"...뭐?"
"에이즈래."
"...."
"지금부턴 니가 알아서해라. 병신새끼야."
갑자기 경수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놀라 실성을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크게.
도경수. 낮게 부르며 다가가려는 발이 붙들렸다.
"뭐가 문제야. 대체 그게 왜? 그게 어떻게 나랑 헤어질 이유가 돼 백현아?"
이젠 나도 모르겠다.
정말 아무것도.
하나도.
지금 저렇게 미친놈처럼 뛰어가는 도경수도
울다가 지쳐서 겨우 잠든 너도
오늘 하루동안 한숨을 몇번이나 쉬는건지 모를 나도
정말 이젠 하나도 모르겠다.
아, 한가지는 알겠다.
네가 에이즈가 아닌 더한 병에 걸려 말할 수 없는 오물을 뒤집어 쓴다해도
도경수는 끝까지 품안에 너를 가둬 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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