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미칠 듯한 속도로 음식을 먹어치웠다
도비와 윙키를 비롯한 집요정들이 그리핀도르 식탁을 위해 열심히 음식을 만들었지만
동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 결국은 마법으로 음식을 만들어야했을 뿐이었다
음식을 삼키지도 않은 체 기욤이 말했다
"우붑 빨뤼! 빨뤼 일어놔ㅏㅏ!"
아이들은 몸은 일어나면서도 급하게 티슈를 뽑아 입을 닦고
물을 질질 흘리면서도 물을 따라 꿀꺽꿀꺽 마셨다
"우벱벱 가자!"
다니엘과 일리야, 타일러, 위안은 선수 대기실로
줄리안은 해설 석으로, 기욤, 알베, 타쿠야, 블레어, 샘, 로빈, 수잔은 관중석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후, 먹은거 다 체하겠네"
자신의 가슴팍을 세게 두드리며 자리에 앉은 기욤이 말했다
"하긴, 그럴 만하지. 너 그만 좀 먹어-"
알베가 낄낄거리며 기욤에게 말했다
"먹는건 내 삶의 낙이라고. 네 삶의 낙이 잠인 것 처럼 알베.
아, 그리고 알베 너 제발 코 좀 골지마. 죽을것 같다구. 어제도 수잔네 방 바닥에서 잤어.
허리가 얼마나 아픈 줄 알아?"
"아, 미안미안.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안 되네"
"아무래도 스네이프 교수님이나 스프라우트 교수님한테 코골이를 멈추는 약이나 약초를 구해와야겠어"
"노력해볼게. 약은 싫단말야-"
"그래 그럼 일주일 줄테니까 최대한 빨리 고쳐"
"그래"
관중석에서 기욤과 알베가 투닥거리고, 샘과 블레어가 흥분을 주체 못해 소리를 꽥꽥 지르고 있을 동안
다니엘은 선수 대기실에서 일리야의 잔소리를 들으며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러니까 팔을 조금 더 뻗어보라고"
"이게 최대야. 뻣뻣해서 안된다니까?"
"아니, 그 동작을 해야 몸이 최대로 풀리지"
"일리야, 이 정도면 몸 충분히 풀렸다고.
아가미 풀 먹을 건데 뭐 어때-"
"뭐 어때라니! 이건 필수라고!"
일리야와 다니엘이 의미없는 입씨름을 뒤로 하고,
위안과 타일러는 그런 일리야가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며
"또 시작이네-"
"뭐 하루이틀 일인가요"
"하긴, 그래서 타일러, 너희 할아버지 일은 잘 됬어?"
타일러가 한숨을 푹 내뱉으며,
(동시에 그의 몸도 푹, 말렸다)
"아니요, 도와드릴려고는 하는데, 잘 안됬어요. 할아버지가 머글들의 사회를 이해하지를 못하시나봐요"
"그래도, 해리포터랑 같이 호그와트를 다니신 분이잖아. 왜지?"
"아직도 러버덕의 의미를 이해 못하고 계시더라구요"
"타일러 네가 설명을 잘 못해서 그런거 아냐?"
"아니예요! 정상한테 설명듣고 필기도 해서 올빼미 발에 꽁꽁 쥐어줬다구요.
게다가 정상의 그....휴대전화? 라는 것도 설명해드렸는데.."
"한꺼번에 많은 걸 설명해서 그런걸거야. 너무 낙심하지는 마"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위안. 그래도 예전보단 더 많은걸 이해하게 되셨어요.
예를 들면.. 머글들의 교통수단이나, 대학, 유치원 같은 것도 이해하게 되셨구요."
타일러가 자신의 코를 뿌듯한 듯이 찡긋거리며 말했다
"다행이네. 아, 정상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타일러?"
"아마 검은 호수 밑바닥에 제임스랑 덤스트랭 아이랑 잠겨있겠죠?"
"휴, 걱정돼죽겠어-"
위안이 그의 입술을 삐죽 내밀고 몸을 소파에 묻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다니엘이 금방 구해올거예요. 그 사납다는 헝가리 혼테일한테서 알을 구해온 사람이잖아요"
"그래, 믿어봐야지"
위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직도 입씨름을 하고 있는 다니엘과 일리야에게 걸어갔다
"이제 10분 남았다. 얼른 먹어"
다니엘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었다
"이게 최선이야?"
일리야와 타일러가 낄낄 대며 말했다
"최선이지 그럼"
"맛이 끔찍하다는데 꼭 자세하게 설명해줘요"
일리야가 그의 주머니에서 축축한 아가미 풀을 꺼냈다
그의 주머니 안에 들어있었던 탓인지, 아가미풀에는 먼지가 잔뜩 붙어있었다
"으윽- 이걸 먹으라고?"
"뭐 어때. 이러나 저러나 맛은 매한가진데"
일리야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야, 이건 아니라구...아씨오 오렌지 주스-"
다니엘이 탁자로 걸어가 지팡이를 집어들곤 마법으로 오렌지 주스를 소환해냈다
"갑자기 왠 오렌지 주스야?"
"오렌지 주스로 씻어내면 오렌지 맛이 날것 같아서"
다니엘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 위에 올려진 아가미 풀에 오렌지 주스를 뿌렸다
곧 상쾌한 오렌지 향이 네 소년의 코를 자극했다
"음, 짠지 얼마 안됬나봐"
"하, 나 이제 먹어볼게"
"그래"
다니엘이 천천히 아가미 풀을 자신의 입 가까이로 가져갔다
"효력이 얼마라고 했지 일리야?"
"민물에선 1시간 반, 소금물에서는 1시간, 당도가 있는 물에선 30분
먹은 다음에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어
아직 대회 시작 까지 5분 정도 남았으니까 미리 먹어둬"
그의 말을 끝으로 선수 대기실에 줄리안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사회를 맡게 된, 호그와트. 그리핀도르의 줄리안 퀸타르트라고 합니다,
모든 선수분들..."
"자, 얼른"
다니엘이 눈을 꼭 감고 아가미 풀을 입에 넣었다
한번 꼭, 씹자
불쾌한 맛과 미끄덩한 식감이 그의 혀를 자극했다
다니엘의 얼굴이 점점 구겨졌다
다시 줄리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선수 입니다. 호그와트 챔피언, 다니엘 야콥 린데만!'
일리야와 위안은 다니엘을 대기실 밖으로 밀쳤고
다니엘은 헛구역질을 하며 출발 선 앞에 섰다
+
"응ㅇ왕!! 다니엘이야!! 다니엘이라구!"
출발 선 앞에 서있는 다니엘을 발견한 샘이 소리쳤다
"어디 어디?"
"저기!!"
"근데 다니엘 표정이 왜 저래?"
"어엉? 저러다 토하겠어!"
블레어의 말에 모두가 몸을 앞으로 숙인채 망원경 만을 들여다보았다
"어떡해, 왜 저러지?"
"뭐 이상한거 먹은거 아냐? 예를 들면 아가미풀 같은.."
타쿠야가 입술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그런가봐 다니엘 목덜미가 점점 빨개지고 있어"
수잔이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또 한번 줄리안이 목소리가 들렸다
"선수분들 준비해 주세요, 카운트 다운 합니다"
모두가 긴장에 젖어있을 동안,
점점 빨개지는 얼굴의 다니엘이 샘의 눈에 들어왔다
"다니엘 어디 아픈가봐!!"
+
다니엘은 어서 빨리 물 속으로 들어가기를,
줄리안이 어서 카운트 다운을 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목덜미는 점점 부어오르고 갈라지며
아가미의 형태를 띄고 있었고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는 서서히 물갈퀴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얼굴이 빨개지고 목이 띵해졌다
그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 질 수록
뒤 쪽에선 일리야가
"다니엘! 침착해!"
라며 잔소리를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리핀도르 관중석에선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물론 그 소리의 주범은 샘과 블레어였다)
다니엘은 더이상 참다가는 목이 잘려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때, 줄리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수분들 준비해 주세요, 카운트 다운 합니다"
다니엘이 숨을 후, 내쉬었다
"5"
다니엘이 관중석을 한번 바라보았다
"4"
귓가에 웅웅대는 일리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3"
검은 호수의 물결이 일렁였다
"2"
다니엘이 숨을 후, 내쉬었다
곧이어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아아아ㅏ악!!"
"1"
다니엘은 고통에 몸부림 치며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샘이 외쳤다
"다니엘!"
+
물 속은 해그리드가 말했던 대로 정말 어둡고 이상한 생물체들로 가득했으며,
사람키를 훌쩍 넘는 해초들이 바닥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고통에 몸부림 치는 다니엘의 시야에는 아직 그 광경이 들어오지 않았다
'일리야 이 자식,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가만 안 둬'
다니엘이 속으로 생각했다
한참을 몸부림 치다, 다니엘은 어느새 자신이 물 속에서 숨을 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나가면 일리야가 좋아하는 버터맥주 잔뜩 사줘야지'
다니엘은 계속 되뇌이며 더욱 깊은 물속으로 계속해서 헤엄쳐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