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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로 밥을 퍼 양볼빵빵하게 가득문체 입을 오물대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입에 한가득 음식을 물고있음에도 젓가락을 움직이는걸로 봐선 아마 배가 많이 고팠던듯 싶다.
그모습을 바라보다 방금전.
밥은 먹었어요?
묻자 남자가 어색하게 고갤 젓길래 자신이 사주겠다며 손을 이끄니 괜찮다며 허둥지둥 말리던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 행동과는 정반대로 기다렸다는듯 잘만 먹는 남자의 모습에 비식 웃음이 나왔다. 괜한 장난기가 돌았다.
내가 진짜로 밥 안사줬으면 어쩔뻔했어요.
그 말에 오물오물 열심히 움직이던 입이 딱 멈췄다. 당황한듯 이리저리 도착지를 찾지못하고 동공이 흔들렸다. 그 모습을보다 반쯤 남은 그의 밥그릇에 아직 한술도 뜨지 않은 내밥의 반을덜어 그의 한그릇을 꽉 체워 넣었다. 그런 행동에 놀란듯 남자가 급하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 저 괜찮은데.
나한테 밥이 너무 많아서그래. 좀 먹어줘요.
그말에 어찌할 줄몰라 허공에 딱 멈춰있던 그의 손이 다시 수저로 향했다. 남자가 다시 밥을 먹을때 까지 끝까지 지켜보다 그제서야 나도 처음으로 수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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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어떻게 되요?
식사를 마치곤 나란히 앉아있다 갑작스레 던진 질문에 한동안 답없이 멀뚱히 나만 보는 남자의 되려 당황하여 말하기 싫어요? 하고 되묻자 남자가 멋쩍게 웃으며 뒷머릴 긁적였다.
..그 가게에 들어간 후부터는 이름대신 따로 부르는 번호가있어서..기억이 잘 안나네요.
말하면서 고갤 푹숙인체 두손을 꼼지락 대는 모습이 왠지 작아보였다. 등을 토닥여줘야하나. 위로를 하기엔 뭐한 타이밍인건가. 푹숙여 뒷통수밖에 보이지않는 남자의 머릴 바라보며 한참을 망설이던 손이 남자의 등이아닌 남자의 머리로 안착했다. 자신의 머리에 뭔가 올라온 느낌에 그제서야 남자기 고갤들어 날 바라보았다. 그런 남자의 뒷통수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웃었다. 이름이 기억이안나면 또다시 새로 만들면 되죠. 내말에 남자의 볼이 아까 약을 발라주었을때 처럼 붉게 물들었다. 그모습이 마치 부끄럼 타는 소녀를 연상시켜 웃음이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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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자신의 옆에서 잠이든 남잘 바라보다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들어 이것저것 끄적이기 시작했다. 남자의 이름을 정해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남에게 이리 관심을 가져 본적이 있었던가. 자신에게 신경쓰기 바빠 주윌 돌아볼 겨를 따위도 없었던것 같다. 그런 내가 남을 위해 밥을 사주고, 상처를 치료해주고 처음보는 사람을 위해 하루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어색하여 낯설면서도 썩 나쁘진 않았다. 볼펜 뚜껑을 열어 왼손에 쥐었다. 뭐가 좋으려나. 여러 한자들이 줄지어 노트에 적혀 나갔다. 어질현. 지혜로울 지. 윤택 택. 배울 학. 옮길 운. 학운이? 지운이? 고민 하며 노트를 바라보고 있자니 두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택 운. 택운이라.. 슬쩍 옆을 바라보니 잠이든 남자의 하얀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얼굴을 바라보던 홍빈이 슬쩍 입꼬릴 당겨 웃었다.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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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글 분위기가 이런분위기가아니였는데 급후눈해짐
하지만 이훈훈함도 얼마가진 못해! 왜냐면 내가다 다망처ㅓ버릴거거든!
오늘이 고백데이레여 여러분ㅋ 고백데인 무슨 그냥 화요일이ㅈㅣㅋ..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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