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현실과 이상의 거리 1미터 Ep.0
- 야, . 똑바로 앉아서 안 보냐?
- 내 자세에 태클 걸지 마.
곧 죽어도 티비는 이렇게 보는 거라며 티비 바로 앞 거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김여주를 보고 있자니 한숨부터 나온다. 저렇게 보면 티비의 배우가 나와서 인사라도 해주나.소파에 앉아 못마땅한 얼굴로 작은 뒷통수를 노려봐도 나한테는 눈길 한 번 안 준다. 나쁜 년.
- 야, 야. 류준열. 왜 현실엔 서인국이 없을까.
- 그럼 네가 정은지 만큼 예뻐지던가.
1997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푹 빠져 요 며칠 티비를 점령하더니 슬슬 드라마의 끝이 보이나 보다. 주연인 서인국과 저를 은근히 비교하는 말에 받아쳤더니 캭, 하고 저를 돌아보는 여주에 놀라 몰래 심장을 쓸어내렸다. 존나 무서운 년. 팩, 하고 소리가 날 것처럼 고개를 돌린 김여주가 티비 리모컨을 달랑거리며 턱을 괸다. 넌 얼굴이 서인국이 아니잖아.
- 너도 얼굴이 정은지가 아니잖아. 쌤쌤.
티비 속으로 들어갈 듯 눈을 빛내며 보는 김여주가 못마땅해 발로 툭툭 건들였더니 옳다구나, 하고 달려든다. 리모컨을 소파에 던지더니 달려들어 제 머리카락을 쥐고 흔들며 개준열, 개준열 하는데. 키도 작은 게 손은 더럽게 맵다. 화끈거리는 뒷통수에 미친 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설마, 하며 김여주가 손을 폈다.손 안 가득 쥐어진 내 머리카락에 2차전이 들어갔지만, 서인국 보고 있는 김여주보다 내 머리카락을 쥔 김여주가 낫다.
자기는 그렇게 내 머리를 쥐어뜯어놓고, 하도 아파서 네가 정은지면 저렇게 머리도 뜯겨줄 수 있다는 말에 삐지기라도 한 건지 말도 없이 다시 첫 화부터 보고 있는 김여주에 괜히 눈치가 보인다. 나 삐졌어요, 하고 티를 내는 김여주의 뒷모습에 야, 삐졌냐. 하고 물어도 답이 없다. 묵묵히 시위라도 하듯 볼륨을 올려 귀가 쨍하게 만드는 탓에 리모컨을 뺐자 노려보는 눈이 매섭다. 네가 그래 봤자지.
- 안 내놔?
- 꼬우면 나한테서 뺏던가.
머리 위로 리모컨을 치켜들자 벌떡 일어나 또 달려든다. 내놔, 내놓으라고! 폴짝폴짝 뛰어도 리모컨을 든 손까지 안 닿자 약이 바짝 오르는지 얼굴이 빨개진다.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려는 순간, 내 팔뚝을 인정사정 없이 물어뜯은 김여주에 순간 눈 앞에 별이 반짝 보였다. 저 미친 년. 진짜 미친 년. 제게서 리모컨을 기어이 뺏어가더니 알아서 볼륨을 줄이는 김여주에 나는 그저 깨물린 팔뚝만 잡고 구를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좋아하고 더 좋아하면 진 거라더니. 내 인생은 김여주를 좋아하는 걸로 이미 져버린 인생인가 싶다. 썅.
류준열은 좋은데 공급이 없어서
스스로 자급자족하려고 쓰는 빙의글...
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쓰고 본다8ㅅ8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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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새 친한 언니 진짜 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