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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전원우] 관계의 정의 下 | 인스티즈




관계의 정의
(부제: 오늘부터 우리는)










잔뜩 화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던 전원우는, 최승철의 눈치를 살피는 나를 곧장 끌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야, 야. 이것 좀 놓고...! 나 수업 시작하는데...! 어떻게든 나가지 않으려 애쓰며 이제 막 들어오던 영희에게 도와 달라는 듯 울상을 지어 보였지만, 그녀는 수업 직전에 끌려 나가는 나를 보고도 미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잔뜩 놀란 표정이던 최승철 또한 다를 바 없었다. 저것들이, 진짜. 

결국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건물 뒤까지 끌려 나오고서야, 녀석은 멈춰 섰다. 거세게 붙잡힌 손목이 쓰렸다. 
...아파. 내 작은 중얼거림에 전원우는 발갛게 달아오른 내 손목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달아오른 부분을 잠깐 문질러 주곤 손을 놓았다. 그런 네 태도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녀석의 눈을 마주하자 그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의 배려는 여전했지만, 표정만큼은 달랐기 때문에.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차가운 얼굴. 이렇게 화난 전원우의 모습은 익숙지 않았다.



“......”

“....야, 나 곧 수업 시작하는데.”

“...근데.”

“들어가봐야 된다고. 이 수업 빠지면 안 돼.”

“......”

“차라리 쉬는 시간에나 오지, 너는 타이밍도 참,”

“언제까지 할 거냐, 그 거짓말.”



거짓말, 이라 대꾸하며 내게 제 휴대폰을 들이미는 녀석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가시가 박혀 있었고, 그것은 아프게도 나를 찔러 왔다. 간만에 마주하는 너인데, 이렇게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해서 더 아픈 걸까.
차마 눈을 마주할 수 없어 시선을 박은 녀석의 휴대폰에 나와 있는 것은, 영희와의 대화 목록이었다. 



-너네 영어 회화 교수님, 출석 체크 신경 쓰시냐. 발표 많이 하는 수업?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근데 왜?-
-ㅇㅇㅇ랑 할 얘기가 있어서. 연락 안 받으니까 그냥 내가 찾아가려고.
-뭐야, ㅇㅇ가 나랑은 연락 매일 하는데? 너네 진짜 싸웠어?-
-그 정도는 아닌데. 그래서, 수업 중에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음, ㅇㅇ가 수업 잘 들어서 교수님이 좀 예뻐하시니까, 아프다고 하면 이해해 주실 걸? 
-아, 그래? 그럼 네가 대신 이야기 좀 해 주라. 귀찮게 해서 미안.
-아냐, 내가 이야기 잘 해 놓을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풀었으면 좋겠다. 너네 둘이 엄청 친하잖아~-



“....안영희, 진짜.”



하여간 필요할 때마다 도움이 안 돼요, 도움이. 괜히 작게 투덜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녀석은, 여전히 무섭게 얼굴을 굳힌 채였다. 내가 무슨 거짓말을 해도 빠져나갈 구멍은 없겠구나.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왜 불렀는데.



“또 뭐 때문에 이러는데, 너.”

“뭐가.”

“왜 피하냐고. 하루도, 이틀도 아니고 몇 주 씩이나.”

“바빴다고 했잖아.”

“문자 한 통, 카톡 하나 하는데 몇 시간이 걸리냐? 아니잖아.”

“연락 오는 거 귀찮아서 폰 잘 안 보고 지냈어. 영희는 시간표가 같으니까 매일 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

“아, 그래서 다른 과인 최승철하고는 매일 연락하고?”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화난 게 있으면 말로 해. 얼굴 보고. 사람 불편하게 하는 게 취미냐?”

“화 안 났거든?”

“아, 그럼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



소리를 지르는 녀석 덕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번씩 고개를 돌려 우리를 쳐다보았다. 네 말에, 사람들의 시선에 내가 움츠러들자 녀석은 머리를 거칠게 쓸어 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는 짐작이 갔지만, 녀석의 이런 모습은 생각지도 못 했다. 연락을 씹었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화를 낼 줄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삐딱하게 나를 내려다보던 녀석은 아, 하며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어이가 없네. 빈정거리며 다시금 나와 눈을 마주하는 전원우는, 상처 받은 눈을 하고 있었다.
전혀 웃지 않는 눈으로 웃으며 나를 바라보던 녀석이 이내 입을 떼었다.



“이제 남자친구 생겼으니까, 연락도 하지 말라 이거냐?”

“...뭐?”

“최승철이 나랑 연락하면 헤어지겠다고 협박이라도 하던?”

“...그런 거 아니,”

“다른 말 못 해?”

“......”

“그런 적 없다, 아니다, 왜 이러냐, 이런 거 말고 다른 말은 못 하냐고. 나한테 할 말 없어?”

“...어.”

“...정말, 없어?”

“당분간 바쁠 테니까 연락 씹어도 화내지 마. 너만 씹는 거 아니니까.”

“....와, 진짜 너란 애는....”



됐다,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겠냐.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 뱉은 말만큼 차갑게 돌아선 녀석이 나를 등진 채 걸어나갔고, 네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주저앉은 나는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도대체 무엇을 기대한 걸까, 나는.






***




전원우와 내가 한참 냉전 상태라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하나같이 내뱉었던 소리는 하나였다. 사랑 싸움이냐? 사각 관계?
이 과정에서 내가 들어먹는 욕도 꽤 상당했다. 철벽이 오지긴 해도 반반한 낯의 전원우를 속으로 조금 앓던 아이들에게 녀석과 오랜 친구 관계라는 핑계로 늘 붙어 다니는 나는 눈엣가시였고, 전원우에게서 떨어지자마자 함께한 존재가 무시 못 할 비주얼의 최승철이었기 때문에.
영희가 전원우 연락만 씹는 이유가 뭐냐고 끈덕지게 물어온 탓에 내가 전원우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은 전원우가 어장을 칠 줄은 몰랐다며 투덜댔다. 물론 그건 친구들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어느 새 나는 과에서 얌전한 여우가 되어 있었고, 여자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을 무마시켜 주는 것은 친구들과 최승철 뿐이었다. 불편한 나날들이 지속되는 동안, 전원우는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결국 일이 터졌다. 전원우가 없는 동안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 잠깐 화장실로 들어섰을 때였다.
손에 흘린 음료수가 끈적거려 얼른 씻기 위해 팔을 걷으며 먼저 화장실로 들어서는데, 화장대 앞에서 화장을 고치는 아이들이 보였다.
둘 다 그냥 인사만 하고 다니는 정도였기 때문에 그러러니 하며 반대편 세면대로 걸음을 옮기려다, 잠깐 멈춰 섰다. 내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전원우와, 나의 이야기가. 



“전원우랑 ㅇㅇㅇ, 진짜 소꿉친구 맞을까?”

“맞든 아니든 우리랑 무슨 상관이라고. 근데 존나 친해 보이기는 해. 전원우가 걔한테 껌뻑 죽잖아. 그거 믿고 ㅇㅇㅇ가 나대는 것도 있고.”

“ㅇㅇㅇ 걔, 별로 예쁜 얼굴은 아니지 않아?”

“안 예뻐, 안 예뻐. 걔보다 걔랑 같이 다니는 민아가 훨씬 예쁘지.”

“근데 어떻게 친해진 거지? 전원우 철벽 오지잖아.”

“누가 알아, 한 번 대 줬을지. 남자들은 다 똑같으니까.”



야아, 너무 멀리 갔잖아! 뭐 어때, 우리끼리만 하는 얘긴데. 저들끼리 깔깔대며 웃는 소리에도 아까처럼 그러려니 하며 발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예쁘지 않다는 말이야 틀린 소리가 아니었으니 상관없었지만, 뒤이어 이어지는 말들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뭘 대 줘? 내가 뭘 했는데? 내가 도대체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해? 어느 새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거칠게 닦아내며 가서 잔뜩 따지려다, 또 한 번 멈춰 섰다. 근데 요즘 전원우랑 둘이 사이 안 좋잖아. 



“아, 그랬지? 그럴 줄 알았어. 딱 봐도 전원우가 여자친구 생기니까 버린 거더만.”

“전원우가 아니라고 하긴 했던 것 같은데...”

“아니긴, 그 여자애 일주일은 넘게 붙어 다녔잖아. 그 뒤로는 못 보긴 했어도. 그러고 보니 전원우 철벽남이 아니라 나쁜 놈이었네.

“하긴, 걔도 일주일용이었을지 어떻게 알아? ㅇㅇㅇ는 뭐, 오래 공 들인 애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걔가 무슨 전원우랑...”

“와, 재밌다. 소설 쓰나 봐? 결말은 어떻게 돼?”



저들끼리 하는 이야기에 심취했던 모양인지, 거울로도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내가 바로 뒤까지 다가가 말을 걸고서야 화들짝 놀라며 나를 돌아보았다. 급하게 말을 돌리는 그 아이들에게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어이가 없어서, 진짜. 어디 더 해 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여 보이자, 잔뜩 당황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냐는 듯 머리카락을 만지작대며 태연히 말을 여는 모습에 기가 차 피식 웃었다.



“....너네 존나 친한 거, 아무리 봐도 그냥 친구는 아닌 것 같아서 말이야.”

“맞아. 전원우가 널 좋아하거나, 네가 전원우를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나지. 그게 아니고서야 그렇게 끈질기게 붙어 다닐 수가 있나? 둘 다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못 해? 너네는 그게 안 되나 봐?”

“안 될 거야 없는데, 너네처럼 수준 차이가 심하진 않지.”

“수준 차이? 왜, 나 같은 애는 전원우랑은 친구도 하면 안 돼?”

“당연한 거 아냐? 솔직히 좀 아니잖아. 운동이며 얼굴이며 성적까지 완벽한 전원우 수준이야 다들 알 거고, 너는? 넌 뭔데?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그럼 넌 얼마나 수준 높은 년인데?”



갑작스레 나타난 영희가 쏘아붙이자, 이건 뭐야 하며 쳐다보던 얼굴이 뒤이어 들어서며 싸늘하게 쳐다보는 민아와 지연이의 모습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뭐 이렇게 떼거지로 모였어?”

“말은 바로 하자. 우리 그냥 화장실 온 거였거든?”

“....야, 됐어. 볼 일만 보고 나가. 이거 내 일이니까.”

“야, ㅇㅇㅇ!”

“너네한테 괜히 폐 끼치기 싫어서 그래. 나가 있어.”



착한 척 오지구요. 빈정거리는 말에 입술을 꾹 물었다.
그래, 착하지? 난 너네처럼 뒷말은 안 하거든. 똑같이 이죽거리는 말에 어이없다는 듯 나를 노려보는 아이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덤벼들기라도 할 듯 씩씩대는 영희를 토닥이며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안 되겠다 싶으면 소리 지를게. 그 때 들어 와. 알았지? 
제 말에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영희가 아이들을 한 번 더 째려보고 나갔고, 뒤이어 따라 나가려던 민아가 내 주머니에 무언가를 밀어넣었다. 
이게 뭐냐는 듯 바라보자 작게 녹음, 이라 속삭이고는 나가버린다. 그 와중에도 냉정히 판단한 민아가 대단해 피식 웃자, 비웃듯 뱉어지는 말이 다시금 나를 찔렀다.



“잘난 친구들도 가셨으니까, 솔직히 말해 봐. 누가 더 좋았어?”

“...무슨,”

“전원우랑 최승철 중에, 누가 더 좋았냐고. 자 봤을 거 아냐?"

“...하.”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수치스러웠다. 친구랍시고 같이 다니는 게 이렇게 욕먹을 일이었나 싶어서. 시야가 흐릿해졌지만, 이런 애들 앞에서 흘리는 눈물이 아까워 주먹을 꽉 쥐고 참았다. 
어떤 말을 들어도 크게 타격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나를 향해 다가오는 뾰족한 말들은 생각보다 더 아팠다. 눈물이 날 만큼. 
울지 않으려 깨문 입 안의 살이 터지기라도 한 건지 피 맛이 감돌았다.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이 아이들이 하는 말도, 입 안에서 퍼지는 피 맛도.
토기를 참으려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내가 인정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재미있다는 듯 웃던 아이들의 입은 여전히 나를 때렸다.



“왜, 둘 다 좋아서 데리고 다니는 거야? 능력도 좋지. 어떻게 꼬셨는데?”

“....와, 너네 진짜.... 더럽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지?”

“...뭐?”
 
“더럽다고. 너네 다른 남자애들이랑 이야기 할 때마다 이런 생각 해? 누가 더 잘 하겠다, 누가 더 좋겠다, 하는 거.”

“하, 이게....”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던 아이가 진짜 더러운 게 누군데, 하며 손을 올렸을 때, 갑작스레 나타난 손이 그녀의 팔을 붙들었다.



“...미친. 여기 여자 화장실이거든?”

“넌 그게 중요하냐?”



가볍게 핀잔을 주며 제 품으로 밀어 넣는 손의 주인은, 최승철이었다. 
....아, 최승철이구나. 내심 전원우이기를 기대했는지, 맥이 풀리는 스스로를 책망했다. 진짜 못됐다, ㅇㅇㅇ. 최승철이 여기까지 와 줬는데, 이렇게 도와주러 온 애를 앞에 두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까지도 전원우 생각을 하는 나를 꾸짖듯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낸 뒤 다시 마주한 아이들의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와 동시에, 두려움이 보이기도 했다. 최승철의 표정이 장난이 아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그들을 내려다보던 최승철이 낮게 내뱉었다. 꼭 뭣도 아닌 것들이 입만 살았던데, 딱 그 모양이네.



“내가 여자는 안 건드리는데, 너네는 진짜 누구한테 한 대 맞아도 정신 못 차릴 것 같다.”

“...뭐, 뭐?”

“너네 나한테 말이나 붙일 수 있냐? 이런 일 아니었으면, 내 얼굴 똑바로 보는 일이 있기나 했을 것 같아?”

“......”

“말 가려서 해라. 내가 쫓아다닌 거고, 너네처럼 내 눈에 한 번이라도 들어 보려고 애쓰는 애들이랑은 다르게 나 안 좋아하는데 괜히 고백해서 어색해하는 애 붙들고 억지로 데리고 다니는 거야, ㅇㅇ가. 알아들어?”

“......”

“너네가 그렇게 함부로 입에 올려도 되는 애 아니라고.”

“...하, 야. 최승철....!”

“왜, 좆같아?”

“......”

“너네가 한 말은 이것보다 더 심했는데, 그대로 돌려받고 싶은가보지?”


꺼지라는 말도 이렇게 직구로 해 줘야 할 줄은 몰랐다. 안 꺼져? 위협하듯 뱉는 최승철의 낮은 목소리에 헛웃음만 내뱉던 아이들은 할 말이 없었는지 그대로 짜증난다는 듯 투덜거리며 나가 버렸고, 상황이 종료되자 힘이 빠져버린 내가 주저앉으려 하니 놀란 듯 어깨를 붙들어오는 최승철의 품에 그대로 얼굴을 묻었다. 
폭풍 같던 상황이 지나가고 나니 눈물이 났다. 우는 모습 찌질해서 안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망신이야. 짜증스레 중얼거리면서도 자꾸 비집고 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어 울어버리자, 안절부절 못 하던 최승철이 머리와 등에 손을 얹어 가볍게 도닥였다. 괜찮아, 나 여기 있어. 가까운 거리 탓인지 잘게 떨리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 손과는 다르게 다정스레 내려앉는 목소리에 울음을 가득 머금고 웅얼거렸다. 고마워.
피식 웃는 소리에 괜히 부끄러워져 품으로 더 파고들었다. 그럴수록 나를 꽉 안아주는 최승철의 품은, 녀석을 닮아 따뜻했다. 



“...야, 근데 너 어떻게 알고 왔어? 영희가 불렀어?”

“오늘 과제하기로 한 거 까먹었지, 너. 강의실 앞에서 보기로 했는데, 네가 안 오잖아. 늦은 적 없던 애가 늦으니까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찾아보려고 나섰는데, 바로 앞 화장실에 네 친구들이 모여 있길래.”



아, 그랬구나. 눈물을 마저 닦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나타나준 게 단순히 타이밍이 대단한 건지, 최승철이 대단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덕분에 내가 정리할 새도 없이 최승철이 정리해 주었으니,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슬슬 눈물을 그치고서야 여자 화장실에서 20분이 넘도록 나를 안고 있던 최승철이 생각나 피식 웃으며 녀석의 팔을 잡아끌었다. 야, 여기 여자 화장실이야. 너 들어온 지 20분은 넘은 것 같거든?
내 말에 그제야 여자 화장실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자각한 녀석이 허둥대며 화장실을 나갔다. 발개진 귀가 귀여웠다.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따라나서자 밖에서 기다리던 최승철이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한다.


“야, 그래도.... 고마워. 네 덕에 더 험한 소리는 안 들었던 것 같은데.”

“너 이런 소리 매일 듣고 다니는 건 아니지? 그런 거면 진짜 혼난다. 왜 말 안 했어.”

“나도 오늘 처음 듣는 소리거든? 그러니까 울었지. 자주 들었으면 벌써 자료 모아서 경찰서 갔어.”



어느 새 심각한 얼굴로 물어오는 녀석에게 장난스레 받아치는 모습을 보고서야 최승철이 풀어진 표정으로 살짝 웃었다. 아, 그러고 보니 녹음 했었는데. 민아가 밀어 넣었던 것을 꺼내니 아니나 다를까 한참 녹음되고 있는 중이었다. 
얜 폰 없이 불편해서 어쩌려고 나한테 이런 걸 줬대. 웅얼거리며 주변을 둘러 봐도 아이들은 없었다. 먼저 갔나?



“다들 수업 있다고 해서. 내가 들어가 본다고 하니까 잘 달래 주라고 부탁하고 급하게 가던데.”

“...아, 그러고 보니 다들 수업 있었구나. 나야 이제 끝났는데... 이거 어떻게 전해 주지?”

“과제 하면서 기다렸다가 같이 전해주러 갈까?”

“그러면 나야 좋고. 너 시간 돼?”

“너랑 있는 건데 안 될 리가 없잖아.”



하여간 능청은. 발갛게 부었을 게 분명한 제 눈을 꾹꾹 눌러 주면서도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녀석의 팔을 툭 치며 걸음을 옮기려는데, 멀리서 누군가 급하게 뛰어오는 게 보였다.
늦었나보네, 수업 시작했을 텐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눈물 때문에 부어서 뜨끈해진 눈을 비비려 손을 올리자마자 팔목을 잡아채였다.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았을 땐, 숨도 고르지 못하고 제 앞에 선 나를 내려다보는 전원우가 있었다. 며칠 만에 보는 녀석은, 생각보다 더 야위어 있었다.



“....눈이 왜 이래. 울었어?”

“....바빠도 밥은 먹고 다녀라, 좀. 어째 더 말랐어.”

“울었냐고.”

“나 과제 하러 가야 하니까, 나중에 연락 하자.”

“야.”



네 말에 대충 어물대며 지나치려던 내 노력은 거칠게 팔을 잡아채는 녀석에 의해 물거품이 되었다. 다시금 세게 붙들린 손목이 아렸다. 그냥은 못 넘어가겠구나.
한 발짝 뒤에 서 있던 최승철이 작게 한숨을 쉬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민아의 휴대폰을 가져갔다. 내가 잘 전해 줄게. 이야기 끝나면 전화 하고. 
늘 빚지는 기분이 들어 미안하다고 속삭이자 씩 웃으며 다음에 밥 사, 하던 최승철이 버릇처럼 휴대폰을 고쳐 들었다. 아, 그거 민아 핸드폰인데. 아직 액정 켜져 있어서 잘못 만지면...!



-근데 어떻게 친해진 거지? 전원우 철벽 오지잖아.
-누가 알아, 한 번 대 줬을지. 남자들은 다 똑같으니까.



아, 미친... 이걸 다시 듣게 되다니. 그것도 전원우 앞에서. 
급작스레 터져나온 녹음본 속 이야기에 아차 하는 표정의 최승철에게서 급하게 시선을 돌려 전원우를 바라보자, 아니나 다를까 잔뜩 굳어진 녀석의 표정이 보였다. 더 꽉 죄여오는 손목에 작게 신음했다. 힘이 실린 손이 아프게 다가온다.
얼른 가, 얼른. 이따 전화할게. 작게 속삭이는 내 말에 최승철은 미안하다는 듯 나를 보았고, 괜찮다는 듯 웃는 모습을 보고서야 미적미적 걸음을 뗐다. 화를 눌러 참는 듯 한숨을 내쉬던 전원우는 최승철이 꽤 멀리 가고 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저거. 화를 참느라 낮아진 녀석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여전히 낯설었다, 전원우가 화를 내는 모습은.



“저거, 무슨 말이야.”

“....아, 최승철 진짜.... 신경 쓰지 마. 별 거 아냐.”

"안 들려?"

"...별 거 아니라고. 신경 꺼, 그냥."

“헛소리 말고 묻는 말에나 대답해.”

“......”

“묻잖아, 저게 무슨 소리냐고!”

“저게 어떤 말이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고, 이 일로 너와 더 엮이는 것도 원치 않았다. 네 얼굴을 다시 마주하면 그 말들이 떠올랐고, 잘못도 없는 네게 괜히 화를 낼까 고개를 숙였었는데, 그랬는데. 전원우는 그런 나를 봐주지 않았다.
결국 녀석은 크게 화를 냈고, 지지 않고 악에 받쳐 소리 지르는 말에 입을 다물고 나를 노려보았다. 싸늘한 전원우와는 다르게 따뜻했던 최승철의 품이 떠올라서,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래, 나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너한테 한 번은 대 줬을 거다, 너랑 최승철 중에 누가 더 좋았냐, 이런 말을 친하지도 않은 여자애들한테 10분은 넘게 듣고 있었고, 그게 수치스럽고 서러워서 좀 울었어. 그게 왜?”

“그걸 왜 이제...!”

“그걸 너한테 말 했으면! 그랬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

“너 그 때 내 옆에 있었어? 나 힘들 때마다 옆에 있었어, 네가?”

“......”

“아니잖아, 너 그런 적 없잖아. 내가 힘들어할 동안 내 옆에 있어준 사람은 늘 네가 아니라 최승철이었잖아.”



화를 내듯 다그치는 전원우의 태도 때문에 결국 눈물이 터졌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런 소리까지 듣고 다니는데.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눈물 젖은 눈으로 노려보며 씹어뱉듯 쏟아내는 내 말에 녀석은 답이 없었다. 그게 더 비참한 건 모르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했다. 넌 나한테 화 낼 자격 없는데 왜 화를 내. 나한테 이렇게 화내고 짜증내야 하는 사람 너 아니고 최승철이야, 알아? 잡혀 있던 팔을 거칠게 빼내어 눈물을 닦으며 말하자 어쩔 줄을 모르고 그저 짜증스레 머리를 쓸어 넘기기만 하던 녀석이 입을 열었다.



“야, 나는 네가 걱정돼서...”

“걱정? 보자마자 소리 지르는 게 걱정이야? 그리고, 네가 뭔데 날 걱정해?”

“....너 나한테 걱정할 시간은 줬냐? 안부 물을 시간은 줬어? 그렇게 피해 다니더니, 이제 걱정하지도 말라고? 친군데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아, 몇 주간 너 피해 다닌 거? 그거 내가 너 피한 거지. 맞아. 나 마음 복잡해서 힘들 때 여자친구랑 있는 너 보는 거 불편해서, 좀 피했어. 너랑 다녀서 욕먹는 거나, 최승철이랑 다녀서 욕먹는 거나 다를 거 없었으니까.”

“...여자친구 아니라고 했잖아. 카톡 안 봤지, 너.”

“그래? 여자친구가 아닌데 늘 같이 다니고, 챙겨주고 한 건 뭔데?”

“그게 왜 궁금한데.”

“그럼 넌 최승철이랑 나랑 다니는 걸 왜 그렇게 신경 쓰는데?”

“......”



상처 받은 눈으로 내게 말하던 전원우는 이내 또 말문이 막힌 모양인지 입을 다물었다. ...친구잖아. 한참 뒤에 한숨같이 뱉어지는 말은 모순적이기 그지없었다. 친군데 왜 신경을 써? 날이 선 내 말에 시선을 피하는 녀석에게, 결국 내가 먼저 말을 뱉어냈다.



“말 잘 했네, 너. 이 참에 할 말 하고 그냥 끝을 보자. 네 옆에 있던 그 여자. 여자친구든 아니든 네가 왜 그렇게 챙겨? 걔가 뭔데?”

“뭐? 야.”

“네가 뭔데 캔 따 주고, 수업 같이 듣고, 붙어다니면서 밥도 사 줘? 그리고 그걸 왜 내가 듣게 만드는데?”

“...ㅇㅇㅇ. 너 좀 이상하다?”

“이상한 거 나도 아니까 끝까지 들어. 이런 걸 왜 궁금해 하냐고 물었지. 똑같이 물어보는 너한테 친군데 이게 왜 궁금하냐고 내가 그랬지.”

“......”

“나는 나 말고 다른 여자를 네가 신경 쓰는 게 싫고, 나처럼 그렇게 대해주는 거 못 보겠어. 여자친구 생기는 것도 웃으면서 축하해줄 수가 없을 것 같고, 그러기 싫어. 생각만 해도 싫어.”

“...야.”

“그래, 알아. 우리 친구잖아, 분명히 친구였고, 앞으로도 친구여야 하잖아. 그러니까 이런 말도 하면 안 되는 거잖아. 근데, 근데! 나는 그게 안 돼. 너는 친구가 남자 만나는 것까지 신경 쓰는 게 가능할지 몰라도 나는 아냐. 나 너 좋아해.”

“......”

“....그러니까, 나 너랑 친구하는 거, 더는 못 해. 이제 안 해.”



알아들었으면, 더 건드리지 마. 나한테서 신경 꺼, 제발. 
점점 북받쳐 오르는 감정 탓에 울음이 잔뜩 섞여 이어지지도 않는 말을 겨우 끝마치고서야 돌아설 수 있었다. 후련했다. 
...사실은 더 무거워졌을 지도 모른다. 조금씩 쌓여 왔던 상처에 묻혀버려서, 아직은 느끼지 못하는 것일 지도. 
자꾸 흐르는 눈물이 시야를 방해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며 소매로 벅벅 닦아냈다. 곧 헐 것 같은 눈가가 쓰리다. 다시금 깨문 입 안쪽 여린 살이 다시 터졌는지 피 맛이 났다. 
너무 울어서인지 눈도 쓰렸고, 속도 쓰렸다. 비릿한 피맛이 입 안에서 나는 건지, 상처로 잔뜩 뭉개지고 찢어진 마음에서 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전원우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고부터 지금까지 쭉 있었던 불편한 날들 중에는, 오늘이 단연 최고였다. 과제 때문에라도 최승철을 만나야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 문자 한 통을 남기고 그냥 집으로 와 뻗어버렸다. 
그치지 않고 흐르는 눈물 탓에 결국 헐어버린 눈가를 문지르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일이 없었던 일이 되어 있길 바라면서.





**



시끄럽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깨었을 때는, 이미 어둠이 세상을 덮은 뒤였다. 나 도대체 몇 시간이나 잔거야? 식겁하며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가 다른 의미로 굳어버렸다. 
부재중 전화 89통. 전화가 이렇게 쌓였으니, 문자나 카톡 상황은 어떨지 대충 짐작이 갔다. 발신인은 모두 전원우였다.
통화 목록을 가득 채운 녀석의 이름을 보며 다시금 울컥 올라오려는 눈물을 삼켰다. ...역시, 꿈으로 치부할 수가 없는 일이구나.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는데, 또 한 번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자 전원우. 받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는 중에도 녀석의 전화는 끊이질 않았다. 이대로 두면 진짜 받을 때까지 할 것 같아, 숨을 길게 내뱉어 심호흡을 하곤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집이냐.

“......”

-나와. 할 말 있으니까.

“난 없어. 가라.”

-넌 없어도 나는 있어. 피하기만 하지 말고 좀 들어, 제발.



길게 뱉는 한숨 소리에 수화기 너머로도 녀석이 얼마나 피곤해하고 있는지가 전해졌다. 얼마나 복잡해했을 지도. 
그래서 더더욱 나가기가 싫었다. 어떤 말을 듣게 될지 뻔히 보여서. 한참의 침묵 끝에 무어라 말하려던 네 말을 끊고 대답했다. ...알았어, 나갈게.
급히 준비하기 위해 벌떡 일어나며 휴대폰을 침대 위로 대충 던져놓으려던 순간, 상단바 위로 카톡 알림이 떴다. 최승철이었다. 
분명 문자 한 통을 끝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 나를 걱정하는 말이었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 카톡을 붙들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집 앞이라고 하는 걸 보니 꾸미기는 그른 것 같고... 어차피 이제 와서 꾸미는 게 더 이상하지만. 그렇게 중얼대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깔끔한 옷을 찾으려 옷장을 뒤지는 내 모습이 너무나 이상해 허탈한 웃음을 뱉어냈다. 그냥 대충 나가자. 고개를 저으며 가디건 하나를 꺼내 입은 뒤 신발장 앞에 서서 거울을 보았다.
발갛게 붓고 충혈되어 버린 퀭한 눈, 스트레스 때문에 야윈 몸. 누가 봐도 실연당했어요, 라고 써 붙이고 있는 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묘해졌다. 정말 별로다, 나.



“...이제야 제대로 얼굴 보여 주네.”

“...할 말만 얼른 하고 가라. 상대해 줄 기분 아니... 너 술 마셨어?”

“어, 조금.”



제 물음에 덤덤히 대답하는 네게서는 술 냄새가 났다. 숨 하나하나에 배어나오는 냄새가 꽤 짙어 인상을 썼다. 조금이 아닌데? 내 말에 그저 웃기만 하는 너는 말이 없었고, 어색함이 불편해진 내가 급히 말을 꺼내는 것으로 대화를 다시 이어갔다.



“...할 말이 뭔데.”

“...네가 말했던 걔, 여자친구 아니야."

“......”

“그 때 같이 밥 먹었던 애 기억 나냐. 걔 여동생이야. 그 자식이 아프다고 한 주 내내 쉬어버려서, 대신 전달해주러 온 것 뿐이야. 이미 남자친구도 있고. 친구 동생인데, 안 챙겨 줄 수는 없잖아.”

“근데.”

“그냥, 그렇다고. 꾸준히 아니라고 해명하고 다녔는데, 네가 안 믿으니까 아무도 안 믿어주잖아.”

“......”

“...사실 너만 믿어 주면 다른 놈들이 믿든 말든 상관없긴 했지만.”

“...그게 다야?”

"...아니."



뭐가 이렇게 바빠. 아직 시작도 안 했거든요. 여유롭게 내질러지는 말과는 다르게 억지로 웃고 있는 너는 꼭, 울 것만 같은 얼굴을 했다. 
능청스럽게 이어지는 네 말에 피식 웃었어야 할 나였지만, 어쩐지 웃음이 나질 않아 여전히 표정을 굳히고 서서 녀석의 얼굴을 마주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했다. 끝까지 말을 돌리는 전원우의 모습이, 지금 상황을 얼버무리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냥 시간만 끌고 있는 것 같아서. 
나보다 더 할 말 많은 표정으로, 울 것처럼 웃는 낯으로 서 있는 주제에 정작 중요한 말은 꽁꽁 숨기는 네 태도가 싫었다.



“할 말 없어 보이는데, 그냥 들어가도 되지?”

“야,”

“피곤해서 일찍 자야 할 것 같아. 가는 거 못 봐줄 것 같네. 술도 마셨는데, 조심히 가.”



그래서 그냥 돌아섰다. 더 볼 용기도, 네 앞에 오래 버티고 서 있을 여력도 없었기 때문에. 스트레스 때문인지 자꾸 저를 괴롭히는 두통에 인상을 쓰며 현관문을 잡자마자 온종일 많이도 잡혔던 팔목이 다시 한 번 잡아채였고, 녀석의 힘에 의해 돌아섰을 때 눈앞에 보인 것은 전원우의 마른 가슴팍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황당한 상황에 멍하니 있기도 잠시, 무슨 일인지 생각하기 위해 고개를 든 순간, 입술이 맞물렸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하얗게 변해버린 머릿속은 녀석의 축축한 혀가 입 안을 가르고 들어오고서야 다시 색을 입었다.
원래 전원우는 내가 우울해할 때나 스트레스를 잔뜩 받았을 때, 머리를 쓰다듬거나 안아주면서 달래주곤 했었다. 
렇다고 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입술을 맞댄다던가 하는 접촉은 없었다. 네 혀가 헤집고 지나간 자리가 데인 것처럼 뜨거웠다. 
갑작스런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벗어나기 위해 버둥대며 몸을 뒤로 빼는 나를 한가득 끌어안아 놓아주지 않는 녀석의 손은 어느 새 귓가에 내려앉는 목소리만큼이나 떨리고 있었다.



“...너는 늘 뭐가 그렇게 급해서 혼자 단정 짓고, 사람 피하는 건데. 간 보고 애태우는 게 취미야?”

"....야, 잠깐,"

“천천히 조금씩 다가가려고 했는데, 왜 자꾸 숨어. 왜 자꾸 도망가."

“......”

"나 온종일 피하는 것도, 웬 남자랑 다니는 것도 이해 못 하겠고. 그거 보면서 혹시라도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질까 봐, 친구로라도 옆에 남지 못할까봐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너는 모르지.”

“...전원우.”

“남자친구가 싫으면 그냥 친구라도 하게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네 얼굴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하려고 그렇게, 그렇게 애를 써도 너는...”

“......”

“늘 울고 싶었던 게 누군데, 너는 왜 그렇게...”



왜 그렇게 아프게 울어. 보는 사람 억장 무너지게.
어느새 축축해진 녀석의 목소리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건 내가 할 소리잖아. 정작 울고 싶은 건 난데, 네가 왜 울어.

한 자락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필사적으로 나를 끌어안은 녀석의 품이 아팠다. 억지로 눌러놓았던 것들을 토해내듯 내뱉어지는 말들도, 불안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덜덜 떨리는 목소리와 손도. 지금의 전원우를 감싼 모든 것이 다 아프게 다가와서, 눈물이 났다. 
아, 진짜 전원우, 너는....



“너무 늦었지. 미안해. 늦게 찾아온 것도, 내가 느려서 너 이렇게 아프게 한 것도, 다.”

“......”

“그렇게 겁내다가 결국 네 말 듣고서야 겨우 말 꺼내는 멍청한 내가 너무 병신 같다. 많이 아팠지. 많이 속상했지. 미안해, 미안해.”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마, 바보야.”



내가 사라져버리기라도 할까 옷자락을 꾹 쥔 채 푹 젖은 목소리로 제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녀석이 꼭 아이 같아서, 가만히 머리와 등을 느리게 도닥여 주었다. 
제 손길에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너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다시금 속삭였다. 좋아해.

젖어 들어가는 어깨만큼, 마음도 젖어들었다. 그리고 인정했다. 나는 너를 이길 수 없음을.
결국 내 마음을 전부 틀어쥔 것은 녀석이었기에, 나는 전원우를 이길 수 없었다. 네게 받은 상처도 결국 너에 대한 동정으로 끝이 나는 것을 새삼 느끼며 녀석을 조금 더 끌어안았다. 그리고 속삭였다. 괜찮아. 나 여기 있잖아.


얼굴 보고 싶어. 작게 중얼거리는 내 말에 녀석은 얼른 고개를 들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푸스스 웃자, 눈물을 매단 채 저도 슬쩍 웃는다. 그 모습이 못 견디게 해사해서, 울음을 삼켰다. 
좋아해. 울음 속에서 되풀이되던 말이 제법 뚜렷하게 내게 닿아 온다. 눈을 마주한 채 젖은 네 눈가를 손으로 훑어 주며 웃는 낯으로 대꾸했다. 나도.
이제 숨지 마. 나 못 견뎌. 제법 아이 같은 투정과는 달리 다시금 진득히 다가오는 입술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불완전한 관계의 끝은, 새로이 정의됨으로서 막을 내렸다.











안녕하세요, 정석입니다! 주저리가 길지만, 한 번쯤 읽어주세요8ㅅ8

네, 또 며칠 만에 분량 조절에 실패해서 돌아온 정석입니다. ㅋㅋㅋ... 점점 분량이 늘어나네요. 

하편이 제일 짧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길게 써 주기를 바라시는 것 같기도 하고 저 또한 첫 작품인 만큼 부실하게 끝내고 싶지 않아서 쥐어짜내 봤습니다. 이걸 어떻게 쥐어짜내지, 하면서 시작했는데 다 쓰고 보니 한글 파일 기준으로 19페이진가 나오더라고요. 중상이 8페이지, 중하가 13페이지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편이 19페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쥐어짜내서 길게 길게 써내려간 마지막 치고는 작품 축에도 들지 못하는 퀄 같아서 너무나 속상하고 아쉽지만, 더 붙잡고 있는다 해서 나아질 기미도 안 보이고,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험이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막을 내리는 걸로 ^^...


아무튼! 이렇게 해서 관계의 정의가 끝이 났습니다. 드디어 끝...! (감격) (박수함성)

사실 제가 글 쓰는 걸 취미로 생각하기는 하지만 또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써서, 묘사 때문에 질질 끌기만 하다가 끝을 본 글이 정말 몇 없거든요. 한 편짜리 조각이야 뭐 술술 쓰면 끝이지만, 이렇게 서너 편 이상 늘어나는 글은 쓰다 보면 지금처럼 분량 조절에 실패하기도 하고, 산으로 가기도 하고... ㅋㅋ... (울뛰)

이번 화 브금도 안드로메다 님께서 추천해주셨어요. 안메 님과 저는 진짜 영혼의 데스티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해주신 곡들이 너무나 좋아서 다 넣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아쉬운 부분... 브금 선택이 탁월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글 읽는 데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방해가 된다 싶으시면 다음부터는 그냥 브금을 안 넣는 걸로... ㅎ)


글에도 나와 있지만, 원우는 여자친구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친구 여동생이었던 거예요. 남자친구도 있음. ㅋㅋㅋㅋㅋ 여자로 전혀 안 보여서 그냥 편한 동생 챙기듯이 할 수 있었던 거고, 원우는 주인공이 될 여러분을 좋아했던 걸로. ㅋㅋㅋㅋ 이 이상 이야기하면 번외 내용이 재미가 없겠죠?

원우 이야기는 우선 구상 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써야 할 지 감도 안 잡히지만, 원래 조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이었고, 번외를 원하시는 독자님들도 계신 것 같아서 조만간 들고 올 예정이에요. 

승철이 번외도 생각 중에 있습니다만, 이걸 스핀 오프작으로 들고 올 지, 그냥 짧은 번외로 들고 올 지는 모르겠어요. 안 들고 올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후에 공지를 올리겠지만, 차기작으로 내세웠던 소재들 중 순영이 글과 지수은 시험이 끝난 이후에야 들고 올 것 같아요. 둘 중 하나는 관계의 정의와 같은 짧은 글, 하나는 10편 이상으로 구상하는 긴 글이 되겠지 싶은데,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이야기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ㅅ^

읽기 귀찮으신 분은 줄 그어 놓은 번외 이야기만 읽으시면 돼요. 그리고 다른 멤버들 조각도 대충 제목 같은 건 구상해놓은 상태인데, 이걸 또 언제쯤 쓰게 될 지... ㅎ 늘 마음만 앞서는 망충이 정석...

첫 글이 끝이 나니 굉장히 싱숭생숭하고, 복잡하고 그러네요. 이제 관계의 정의는 제 손을 떠나 독자님들의 시선에 맡겨지겠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처음 마무리하는 글이다보니 꽤 즐겁고, 그만큼 소중했던 것 같아요.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다음 글로 만나요!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그리고 혹시나 저를 실제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조용히... ㅎ

얼마 전에 저를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은데 매우 놀랐습니다... 하하... ^^...


암호닉의 정의

뿌존뿌존 님, 뿌승관 님, 독자의 정석 님, 발레리부 님, 반달 님, 달마시안 님 반갑습니다! 

별 것도 아닌 글에 이렇게 암호닉까지 신청해주시니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8ㅅ8 다음 글에서도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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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독자의정석) 음 암호닉 정말 작가님이랑 커플 같고 좋네요 아 원우 윽 이번 편 해피엔딩이긴 한데 가슴 앓이가 심하네요 끙끙 마르디 마른 원우 생각ㄱ이 나서 맴찢8ㅅ8 아... 관계의 정의가 끝나다니 흡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번외 나오면 꼭꼭 제일 먼저 봐야지... 다른 차기작도 기대할 거에요!!! 작가님 시험 화이팅!
8년 전
정석
독자의 정석 님은 늘 1등 찍으시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구요 그래서 (츤츤) 사실 해피해피하게 쓸까도 생각했지만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마무리가 저런 식이었어서... 술 먹고 뻗어서도 쥐어짜내느라 고생했습니다. ^^...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독자의 정석 님 마음에 드셨을 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첫 글이니만큼 이해해주십사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8ㅅ8
8년 전
독자2
폰순이인 거 들켰다 (부끄) 어 작가님 술 드시고 쥐어짜낸 건데 음 전혀 티 안 났어요 오히려 감정표현이 풍만...! 저는 작가님이라면 다 좋아여♥ㅅ♥
8년 전
정석
윽 심쿵사...(설렘) 사실 글 안 들고 오는 동안 과제며 모임에 치여서 조금 바빴거든요. 그래도 부실하고 짧게 끝내고 싶지는 않아서 열심히 쥐어짜내다가 어제 밤부터 새벽까지 불태워서 썼습니다. 감정선 표현이 제대로 되었다면 엄청 기쁠 것 같아요...! 필력도 전개 능력도 묘사도 다 너무나 부족하지만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넘나 뿌듯한 부분... 저도 독자의 정석 님 좋아여 ♥♥
8년 전
독자3
사랑해여 제가 작가님 꼭 소문내고 다닐 거에요... 저만 알고 싶지만ㅠㅠㅠ
8년 전
정석
3에게
저 독방 지박령인데 한 번씩 제 글 추천 나오는 거 보이면 캡쳐해서 엄청 앓아요... ㅎ... 진짜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추천해주시는 분들 중에 독자의 정석 님 있을 거 생각하니까 더 좋네요!

8년 전
독자4
헐....진따 너무너무 명작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대박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싸랑해요ㅠㅠㅠㅠ
8년 전
정석
헉 아니에요...! 정말 별 거 없는 글입니당... 사실 답글을 달까 말까 고민했는데 쭉쭉 달아주시는 것 같아서 이번 편에 달아 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정주행 해서 읽어주시고 댓글 꼬박꼬박 달아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셔서 넘나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동... 8ㅅ8 저도 사랑해요 ♥
8년 전
독자5
아아아아 드디어ㅠㅠㅠㅠㅠ 엉엉 화장실까지 찾아와서 감싸주는 승철이때문에 죽고 울면서 고백하는 원우때문에 또죽고ㅠㅠㅠㅠㅠㅠㅠ 두번죽었어요ㅠㅠㅠㅠ 아 해피엔딩 행복해요...흑흑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정석
독자님도 정주행 하고 오신 것 같아서 마지막에 댓글 달아드리려고 기다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이렇게 읽고 잘 봤다고 해 주셔서 넘나 감사한 부분.... 8ㅅ8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나름 노력해서 써 봤는데, 마음에 드셨을지는 모르겠어요. 눈물 젖은 고백으로 찌통 겪게 하는 원우도, 꾸준히 활약해주었던 승행설 승철이도 너무 예쁘죠 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생각하던 만큼 표현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독자님. ♥
8년 전
독자6
달마시안이에요ㅠㅠㅠㅠㅠ와 드디어 원우랑ㅠㅠㅠㅠㅠ승철이는 그러면ㅠㅠㅠㅠ해피엔딩인데 왠지 슬프네요ㅠㅠㅠㅜㅜㅜㅠㅠ
8년 전
정석
달마시안 님 오셨네요! 승철이는, 아무래도... 어쩔 수 없겠죠? 하하... ;ㅅ; 다른 좋은 짝을 찾아서 이어질 거예요! 원우랑은 좋게 끝이 나도록 써 봤는데, 달마시안 님이 원하는 대로 글이 전개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재밌게 보셨다면 저도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8
전개 넘나좋구요ㅠㅠ글또한 너무 잘쓰시네요 진짜 초록글 안되는게 신기할정도인데ㅠㅠㅠ빨리 많은사람들이 읽어서 더 인정받으시길!!!♡
8년 전
정석
초록글이라니... 아직 초록글로 가기에는 글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도 달마시안 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8ㅅ8 (감격) 부족하지만 다음 글은 더 열심히 준비해서 조금 더 나아진 모습으로 들고 오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7
와ㅠㅜㅜㅜ방금처음부터정주행하고 왓어요! 진짜 최곤것같아요ㅜㅠㅠ원우랑 이어지게되다니ㅠㅜ승철이도 정말 좋았는데 해피엔딩 인데 뭔가 슬프네요ㅜㅠ 원우 마른 모습생각하니까 마음이아프다ㅠㅜ흐어유ㅠㅜㅜ진짜 잘봤습니당! 다음 글도 기대할께요!! 그때는 암호닉도 꼭신청해야겟어요..! 수고하셧어요!♡
8년 전
정석
승철이랑 이어 줄까도 생각했는데 그럼 관계의 정의가 잘 마무리되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주인공이 원우였던지라 그대로 풀어나갔어요...! 해피 엔딩이긴 하지만 제가 손을 쓸 데 없이 아련하게 놀려가지고... ㅋㅋㅋㅋㅋ 독자님이 즐겁게 보셨다면 저도 기쁠 것 같아요. 별 거 아닌 글이지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다음 글은 좀 더 노력해서 더 나아진 글로 들고 오도록 할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독자님. ♥
8년 전
독자9
저도[돌하르방]으로신청할게요ㅠㅠㅠㅠ아니전원우..나지금심장이아파원우야.. 사랑해진챠..내가저여자애들때려줄게..
8년 전
정석
이렇게 암호닉 신청이 들어올 때마다 넘나 감격스럽네요. 정말 별 거 없는 글인데... 감동... 8ㅅ8 우선 돌하르방 님,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환영하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돌하르방 님이 재미있게 보셨다면 저도 굉장히 뿌듯할 것 같네요. 많이 부족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10
와....드디어 이 관계가 마무리가 되었군요! 원우나 여주나 둘다 둔팅이 ㅠㅜㅜㅜ왜 둘다 삽질해ㅠㅠㅠㅠ 번외로 승철이편 써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승철이 너무 불쨩해여...☆
8년 전
정석
정주행 해주시는 독자님들이 많네요. 댓글 알림 울려서 달아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었... ㅋㅋㅋㅋㅋㅋㅋ 잘 보고 오셨나요? 별 거 아닌 글이지만 재밌게 보셨다면 저도 되게 기쁠 것 같네요. 보잘것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승철이 번외는 중편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예정에 없던 활약을 해 줬기 때문에... ㅋㅋㅋㅋ 스핀 오프로 돌아올 지, 그냥 번외로 돌아올 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끝을 낼 지 고민 중입니다! 우리 승행설 승철이도 알고 보면 꽤 짠내나죠...☆ 그래도 다른 좋은 짝과 이어지게 될 거예요! 그러니 걱정은 노노!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11
신알신울리자마자 확인했었는데, 이걸읽으면 관계의정의가 끝이난다는마음에 아까워서 차마 읽지못하구 들어왔다나갔다하다가 상편부터 다시정주행하면서 하던일마치고 침대에눕고나서야 드디어다읽었네요ㅠㅠㅠㅠㅠ읽으면서도 분량에정말감탄했어요..!!저는 개인적으로 정석작가님글을 제일좋아하는데 글내용도좋은데 필력도최고시고 분량도많으니까 막행복하구그랬어요ㅠㅠㅠ..♡관계의정의는 제가본글들중에서 1등으로 정의할수있을것같아요!너무 수고하셨구 다음신알신을 기다릴게요♡!
8년 전
정석
와... 어마어마한 칭찬이라 진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 지... 정말 영광이고 진짜 너무 감사해요... 8ㅅ8 대단치도 않은 글이라 그냥 읽어만 주셔도 정말 감사한데 이렇게 칭찬을 받으니 정말 기쁘네요. 즐겁게 봐 주셨다면 더 기쁠 것 같아요! 여러 모로 많이 부족하기만 한 글이었지만 독자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관계의 정의는 끝이 났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도, 다음 글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열심히 노력해서 더 나아진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12
우와아! 내 필명 언급됐다! 우와! 추천해드린 노래가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 안멥니다ㅠㅠ 오늘 친구가 갑자기 검은 사제들 보러 가자고 하는 바람에 글을 아직까지도 못 올렸어요ㅠㅠㅠ 박소담분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오늘 밤은 내 사랑 커밋을 끌어안고 열심히 글이나 써야 할 것 같아요ㅠㅠ 넘나 무섭고 소름돋는 것ㅠㅠ 하지만 또 여기서 글 소재가 떠올랐네요!(그래도 이건 다음에) 오늘 안에는 끝날 수 있겠죠..?(한숨) 우리 진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합작 같은 거 해봐요, 진짜 재밌겠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편 읽기가 너무 아까웠어요. 아!련!보!스! 전!원!우! 행복한 브금을 쓸 수 없었던 이유가 엔딩에 있었네요..! 둘이 앞으로 좋은 일만 있어라ㅠㅠㅠㅠㅠ 제 영혼의 데스티니 정석님♥ 다음 글에서 금방 만나길 바랄께요♥
8년 전
정석
안메님 오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저번 화인가부터 열심히 언급했는데! 우리 진짜 영혼의 데스티니죠! 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좋은 것... ♡ 저도 검은 사제들 강동원 님만 생각하고 보러 갔다가 무서운 거라는 거 듣고 얼마나 멘붕이었는지... 박소담 님 연기 진짜 대박인 것 같아요. 대단하신 분... ㅋㅋㅋㅋㅋ 오늘 안에는 글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읍니다. 센티넬버스... 취향 탕탕... (기대) 글 하나 쓰고 합작 제의가 들어오다니, 저는 진짜 운이 좋은 사람인가 봐요. 넘나 감격스러운 것...! ㅠㅠㅠ 좋죠, 합작도! 마지막인데도 마무리가 정말정말정말정말 불만족스러운 글이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힐링이 되네요... ♡ 제 필력이 정말 어정쩡한 솜씨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하, 금손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울컥) 시험 열심히 준비해서 탁 털어버리고 다음 글 열심히 준비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13
..찬송가를 부르는 참치어빠의 목소리는 성스러웠으나 박소담분의 마귀 연기에 생년월일부터 찔찔한 구찔이 안메는 컴퓨터 앞에 혼자 앉아 왼팔에 커밋을 안고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ㅎㅎ 오늘 잠은 다 잤네요ㅎㅎ 그러는 정석님도 잘 알지도 못하는 여고생 티켓 구해주신다고 해주셨잖아요! 저 그 댓글 보고 완전 감동 받았자나여!(눙물) 정석님과는 언젠가 꼭 안면 트고 싶습니다^^ 합작 제의 장난으로 한 말 아니니까 글 2개 연재 끝나고 좀 널널해지면 정식으로 부탁드릴께요♥ 연말에 남은 시험 꼬오옥 잘 보시구요, 전 정석님 힘 불어넣어 드리고자 7편 쓰러 갑니다! 정석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8년 전
정석
ㅋㅋㅋㅋㅋㅋ 귀여우셔... 저도 검은 사제들 심야로 봐서 더 무서웠어요... 그래도 의외로 오래 안 갔던 것 같아요! (반은 손으로 가리고 봄) 그리고 원래 덕질은 나누는 거라잖아요, 세봉이들 같이 보면 좋죠! 아직 원가양도가 보이질 않아서 구해드릴 수가 없지만... 속상하네요. 8ㅅ8 (울컥) 저랑 안면... 콘서트에서...? ㅎ 합작 제의라니 벌써부터 도키도키 하고요! 저도 차기작 준비하고 글 솜씨를 좀 더 갈고닦은 후에 감사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글 기대하고 있을게요, 안메님. ♡
8년 전
독자14
감사해요, 오늘 새벽이나 아침에 꼬오옥 올리도록 할께요!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알아봐주시다니... 그저 감동입니다ㅠㅠ 진짜 콘서트에서 만났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ㅠㅠ 오늘은 맘 편안히 주무세요♥
8년 전
독자16
아ㅠㅠㅠㅠㅠ여자화장실까지 와서 도와준 승철이한테 반허ㅏ고 또 원우한테 반하고ㅠㅠㅠㅠㅠㅠ나중에 승철이 번외도 보고싶어요ㅠㅠㅜ글 잘읽고 갑니다!♡
8년 전
독자17
핱카타ㅏ탙타카ㅏ카캌카ㅏ카카카캌카ㅏ캌.....세상에....암호닉 [봄봄] 으로 신청하고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워누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뭬치뉴ㅠㅠㅠㅠㅠㅠ세상ㅍ퓨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 보고 갑니다뉴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8
아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원우너무설레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9
흐그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우가 우는 모습이 상상되네여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0
추천받고 보러 왔는데 정주행했어요 !!! 진짜 넘나 재밌는데요, 자까님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구 가요! 잘 보고 갑니닷 ♡
8년 전
독자21
우와 정주행 두번했어요!!! 짱짱!!!
8년 전
독자22
승철이도 넘나 좋고ㅠㅜ 원우도 좋다...ㅠㅜ 승철이는 이제 어떻게 되나요 (궁금)
8년 전
독자23
ㅠㅠㅠㅠㅠ어뜨케....전원우 바보야ㅠㅠㅠㅠ여주도 진짜 힘들었어요 ㅠㅠㅠ보는 제가 다 피곤하고 울컥하고 ㅠㅠ최승철은 제가 갖는걸로
8년 전
독자24
와 진짜 표현력 대단해요... 여주 심정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둘이서 진짜 돌아돌아 왔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5
퓨ㅠㅠㅠ작사님 ㅠㅠㅠㅠ 작가님 글 보면서 울렀어요ㅠㅠㅠㅠ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6
와..정말 이작품은 갠소하고싶어요!!어마어마합니다!작가님 짱이세요❤️❤️❤️
8년 전
독자27
아세상에ㅠㅠㅠㅠㅠㅠ오열ㅠㅠㅠㅠㅠㄴ어ㅓㄴ우어ㅐㅜㅠㅠㅠ원우야ㅠㅠㅠ너무멋있는거아니냐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8
아 원우 넘나 멋져여... 마지막... 와 그리고 여자애들은 말 너무 심하게 해서 화가 막 났어요 그 와중에 승행설이라니 ㅠㅠ 해피엔딩이여서 다행이에여 ㅠㅠ
8년 전
독자29
헐.. 원우가 막 울먼서 고백하면요..ㅠ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원우야ㅠㅜㅠㅜㅠㅜㅠ 아 어떠괘ㅠㅜㅠㅜㅜ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ㅜㅠㅠㅠㅜ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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