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좀 마셔도 돼냐?""...어?""물 말야, 물."아-기성..용.마치 미리 맡겨놓기라도 한 듯 태연하게 내게 물을 요구하는 이 아이. 공교롭게도 이 넓은 학교벤치에 나밖에 아무도 없다. 한쪽에는 축구공을 끼고서 벌겋게 상기된 얼굴하며 바람에 잔뜩 헝클어진 머리까지 아주 볼만한...아니 뭐야, 진짜 볼만한 비주얼이잖아. 같은반 여학생들이 기성용 기성용 찬양을 하고 다니는 데에 갑자기 수긍을 하고 말았다. 근데...운동한다는 애가 물한병도 준비안하고 다니나, 얘는 언제부터 날 안다고 이렇게 자연스러운걸까. "씁, 생각보다 별로 안시원하다?""어,얻어마신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다?"누가봐도 벌컥벌컥 시원하게 마셔놓고는... 어이없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당돌하게 대꾸해버렸는데 피식-하고 웃는다. 그러고 보니까 같은 반이면서도 이 아이랑 말을 나누는 것이 처음이네. 하긴 축구한다고 교실에서 볼 때가 손에 꼽을 정도니. 목아프게스리 한참을 올려다봐야될 정도로 더럽게 키는 크다. 목소리가 이렇구나...나도 모르게 그 앨 올려다보고 멍을 때렸다. "아!!"이거 딱..밤...?"야, 축구선수 멋있는 거 처음보냐. 그만 멍 때려""그게 무슨...진짜 아프잖아!""그러라고 한건데, 너 정신좀 차리라고"자꾸 피식거리는게 내가 당한꼴이 퍽이나 재밌나보다.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나 이자식이, 지 손맛이 얼마나 매운지도 모르고..재밌냐!? 라고 속으로만 외쳤다. 몰랐는데 뻔뻔하고 능청스럽기가 장난이 아니구나. 왠지 속은 기분이 들었다."야, 000""....?""너 나 알지?"한참을 혼자 쿡쿡대다가 갑자기 목소리를 깔고는 나긋나긋하게 물어온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뭔가 들킨것마냥 움찔거리고는 작게 끄덕거렸다. 아무튼 더럽게 큰 저키가 문제다. 근데 내 이름은 어떻게 알지...?***기성용시점)처음엔 웃겼다. 길잃은 꼬맹이도 아니고 넓다란 벤치에 혼자 자릴 차지하고 앉아서는 꼼지락거리며 발장난이나 하고있는 모습이. 그러다 점점 궁금해졌다. 어디서 많이 본거같은데. 익숙한 느낌이다하고 다가갔더니 역시나 같은반 애다. 학기중에 몇일 잘 나가지도 않는 교실. 그나마 수업을 듣는 날 엎드려있을라 치면 꼭 시야에 들어오는 뒤에서 두번째 줄 자리 여자애. 꼭 지금처럼 교실에서도 똑같은 발장난이다. 하여간. 다짜고짜 물을 달라고 하니 눈이 땡그레져서는 표정이 이상해진다. 무안당할 각오하고 무작정 던진 말인데 열심히 가방속 물병을 찾아 선뜻 건네준다. 그리고는 또 멍-때리기. 아, 어찌된게 점점더 곯려주고픈 생각만들게하냐. 톡-하고 튕긴 내 손가락에 맞고는 꽤나 억울한 표정인데 제법 무섭게 노려보는가 싶더니 금새 또 한풀꺾여서는 고개를 내린다. 아니, 근데 왜이렇게 쫄아. 나 무서운 놈 아닌데. 야, 내 얼굴좀 보라고...이런 오글또또똥망글을 것도 모티로 투척하고 뻔뻔한 나는 자러가야디....☆☆분명 짜게 식겠지ㅋㅋㅋㅋㅋ뭐라 쓴건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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