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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전체글ll조회 377l


시를 믿으시나요? 2

“야야야 박지민”


“응?”


“헤헤 나 업어줘”


정국과 먼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짜고짜 업어달라며 자신의 팔을 흔드는 시연에 지민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흔쾌히 시연을 향해 등을 내보인다. 


“왜 또 귀여운 짓 해?”


익숙하게 시연을 업으며 영차 소리를 낸 지민은 자신의 등을 한껏 내어주고도 모자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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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과 시연의 첫만남은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1학년 때 무슨 동아리를 들어 가야 할지 한참 고민하던 지민은 내신을 탄탄히 하는데 도움이 될 동아리를 들어갈지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을 널널한 동아리를 들어갈지 이리 저리 장단점을 재어 보고 있었다.  

‘전정국은 어떻게 하려나…?’

문득 같은 고등학교로 올라온 유일한 중학교 동창인 정국이 떠올랐다. 그 녀석은 둘째가라면 서럽지 않을 원칙주의자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과 함께 정국의 반으로 향했다. 


“저기,, 전정국 어딨어?”

“여깄다 임마”

“아 깜짝..”

“웬일이냐?”

“너 동아리 골랐냐?”

“어..? 그렇지..”

“뭐야 내가 같이 하자고 할까봐 좀 쫀 것 같은데?”

“쫄기는. 그래서 같이 하자고?”

“아니 일단 들어나 보자고. 혹시 SCAR?”

지민은 학교에서 나름 명문 동아리로 불리는 화학 동아리를 들먹였다. 정국이 선택할 동아리로 나름 가능성 있는 추측이었다. 


“아니.. 너 모를걸. 시 터전.”


“시 터전? 알지. 근데, 진짜 시 터전?”


지민은 시 터전이란 동아리 포스터를 본 적이 있었다. 사실 ‘저길 누가 들어가지?’라는 마음으로 흘끗 본 것이 전부다. ‘역시 이 녀석. 동아리는 널널하게 때우려나 보네.’


“..응. 걍 시 쓰는 데야. 오지마셈.”


꽉.

갑자기 정국의 뒷 목이 꽉 잡힌다. 


“오지마셈~? 오지마셈~?! 내가 얼마나 힘들게 포스터 만들고 했는지 넌 알잖아! 못~된 놈. 비켜봐!” 


“웃기시네. 나한테 절반은 떠넘겼으면서.”


“됐고. 비켜봐”


시연은 정국을 옆으로 밀치더니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민을 바라본다. 


“안녕? 멋진 친구?! 너 우리 동료가 돼라!”


시연은 매우 쑥스럽다는 듯 한편으로 또 교태 가득한 눈을 찡긋하며 손을 내밀었다. 


지민은 불쑥 나타나 처음 본 사람한테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말을 내뱉는 이 여학생이 누군지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었다. 


‘정국이가 아끼는 그 친구구나.’


지민은 시연의 제안과 동 떨어진 생각을 하는 중이다. 


‘전정국이 이미 친한 애가 있으면 내 위치가 애매해지는데.. 역시 안되겠다. 둘이 보통 친한게 아닌 걸로 아는데.’


지민은 멋쩍은 듯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냥 정국이는 어디 들어가나 참고하려고 온거라.” 


“시가 세상을 바꾼다! 자 멋지지? 이거 우리 동아리 명함이래. 갖고만 있어줘. 그럼 안녕 정국이 친구!”


쉬는시간을 끝내는 종소리와 함께 시연은 지민의 거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듯 명함을 손에 쥐어주고는 정국의 뒤통수를 한 대 가격하고 윗층으로 사라진다. 





지민은 포스터처럼 별 볼 일 없는 명함을 앞뒤로 살펴보지만 ‘시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문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진짜 특이한 애네.’ 


지민은 명함 연락처에 적힌 이름과 정국에게서 이따금씩 들었던 그 이름이 같은 것을 보고 그 아이 이름이 시연인 것과 1학년이 용감하게 동아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꽤나 흥미로웠지만 정국이 그저 그 아이를 따라 동아리에 가입했다는 데까지 생각이 닿자 이내 옆에 놓인 SCAR 지원서에 이름과 학번을 기입한다. 


‘역시 시 터전은 애매해. 애초에 생각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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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SCAR 면접을 위해 방과 후에도 학교에 남아 있었다. 문자에 적힌 면접 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짐을 챙기고 약간 긴장되는 마음으로 화학실로 향하는 지민. 

화학실은 별도의 건물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본관 건물에서 나오던 지민은 바깥 날씨가 3월치고 꽤나 쌀쌀함을 느끼고는 괜히 더 긴장감을 느꼈다.

별관에 사람들이 꽤나 북적이는 것에 괜히 ‘면접을 뭐 이렇게 본격적으로 봐’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떨어지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열다섯은 되겠네’

미리 몰려 있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고 구석 남은 끝 의자에 앉아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기다리고 있는 지민에게 구석에서 통화하고 있는 여학생의 목소리가 신경을 거스른다. 

‘왜 여기서 통화를 한담?’ 여학생을 슬쩍 흘겨보던 지민은 그 목소리가 시연의 것임을 알아챈다.

“정꾸 근데 말이야. 내가 방금 스윽 한 번 보고 오는 길인데. SCAR는 8명을 뽑는다지. 근데 지원자가 한 15명은 돼 보였어. 나는 내가 동아리 모집에 대한 간절함이 꽤나 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화학이 재밌고 SCAR가 간절한 사람들이 꽤 많더라. 내 간절함만 간절함이 아니더라구. 다들 좋아하는 걸 향해 가는거고 난 그게 시인거고. 또 그게 시인 사람은 많이 없는거고. 

그래서 난 SCAR에서 일곱이 떨어지면 우리 동아리에 기회가 오는 건데 왜인지 SCAR가 누구도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싶더라. 와 나 방금 너무 멋졌다! 내가 말하고도 좀 멋진 듯해!!!”

지민은 살풋 웃음이 나왔다. 정국과 통화중인 것 같은 그녀는 혼자서 SCAR 면접 줄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았는데 그 내용이 꽤나 교훈적이다. 뜬금없는 결론은 지민의 얼굴에 난데없는 웃음을 띄게 만들었다. 

한참이나 이어진 통화 내용을 지민은 면접관이 본인을 부를 때까지 듣고 있었다. 훔쳐 들었다기엔 너무 잘 들려온 것이지만 지민은 괜히 안 듣는 척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도 중간중간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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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학생..?”


“예..? 아 네!”


“마지막으로 간단한 문제입니다. 상식 테스트 같은 거에요. 이 액체의 화학식이 뭔지 말해줄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걸 향해 간다라..’



“….”



‘누구도 떨어뜨리지 않기를 바란다라…..’



“글쎄요...”



‘나 아무래도’



“아무래도 전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여기선 떨어져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지민의 입꼬리에는 묘한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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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정꾸…. 이게 말이 되냐..?”


“안되지. 전혀.”


“야 박짐… 근데 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왜냐면 희망이란 건 현실적인 여건이 들어맞지 않아도 발생하는 시적 허용 같은 거란 말이지!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하…..나 진짜 너무 감격스럽다!ㅜ”


시연은 시 터전에 1학년 신입이 아닌 2학년이 추가 신청을 하고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는 하루 종일 그 기적(?)에 대해서 떠들어대고 있다. 

이미 동아리 신입 모집 기간은 종료되었고 한 명의 지원자도 모으지 못한 시연에게 이것은 기적보다 못 할 건 없었다. 

“면접 볼거야?”

“면접은 무슨. 야 동아리 이름 변경할 수 있나? 할 수만 있다면 김태형으로 바꿔 버릴거야. 아니 너무 정 없나? 태형만세 이렇게 바꿀까?”

시연은 신이 나서 추가 신청한 2학년을 열렬히 찬양하고 있다. 

“근데 이름이 김태형? 남자네.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추가신청으로 여기를….”

“야! 너 또 비꼰다? 동아리에 애정 좀 가지라고 했지 내가.”

“나한텐 그냥 시간 때우기 용이라고 했지 내가”

시연과 정국은 말다툼 제1 소재인 동아리에 대한 애정을 주제로 어김없이 투닥거리고 있다. 

“야야, 그만 싸우고… 야야 전정국 너 어제 걔 이름표 봤냐?”

“웬 걔? 누구?”

“그 베이커리에서 우리학교 교복 입고,”

“….뭐 걔가 김태형이라도 되냐?”

“어.. 그런듯. 김태영인 줄 알았는데 김태형이구나. 말 되지 말돼. 어제 뱉은 말로 유추해보면,”

“뭐야. 왜 내가 모르는 얘기해. 이런 거 싫어. 뭐야 뭐야!!”

“아니 그냥 어제 우리 대화에 갑자기 끼어들어서 뭐 별 쓸데없는 소리 하고 간 애가 있는데 걔가 김태형인 것 같네”

그렇게 대답한 지민은 왠지 모를 뻣뻣한 감정을 느낀다. 


태형의 관심이 진짜 시인거면 시연이랑 잘 맞겠다 싶은 마음과 태형의 관심이 시연인 거면 그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같은 마음으로도 일상을 유지해가는 정국과 자신의 평화를 앗아갈까 하는 걱정이 한편이다. 


정국 역시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다. ‘동아리에 애정을 한 번 가져봐?’














<작가의 말>
반응 연재입니다.
아직은 반응 보면서 찔끔찔끔 쓰는 거라 분량도 적고 내용도 빈약하쥬?
처음 쓰는 글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 문학적 상상력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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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1.37
내용 완전 좋아요!
3년 전
돈키호테
ㄲㅑ~ 너무 감사해요ㅜㅜ 비회원 댓글은 24시간 지나야 떠서 얼마나 보고싶어 기다렸는지 모르실거에요ㅜㅜㅜㅜㅜ제 첫 독자님입니다 사랑합니당💕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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