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하고 기쁜 종구 ㅂ-ㅂ)
때는 바야흐로 딱 한 달 전, 드디어 여름 지☆옥★훈련의 끝과 함께 대회의 시작이 다가왔어.
작년 대회에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인지 간발의 차로 은메달을 딴 것도 있고, 올해는 여자 육상 단거리 부장이라는 책임감도 있어서
부담도 되게 심했어 대회가 다가올수록 종인이, 세훈이 그리고 나는 점점 더 예민해지고 먼저 대회를 끝내고 온 백현이랑 종대는
일부로 우리 기분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이런 패턴이였지 몇 주간 ㅋㅋㅋ 둘 다 사실 까불대는 캐릭이긴 하지만 사실 사격에서는
유망주로 기사도 몇 번 났어 그렇게 안 보일진 몰라도ㅋㅋㅋㅋ항상 옆에서 긴장감을 풀어주는 둘 덕분에 부담감이 전보다는 훨씬 줄어든 상태로
드디어 대회 당일이 왔지 아침에 간단히 몸 풀고 있는데 무슨 나 멀리 떠나는 줄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다 새벽부터 몰려와서 작별인사했어ㅋㅋㅋㅋㅋㅋ
"메달색이 뭐가 중요해, 다치지만 말고 와. 알았지? 잘할거야."
"어서 손 놓지?"
"사겨? 사감쌤 불러서 징계 파티 해볼까 우리?"
경수가 손 잡아주면서 계속 잘할거야, 다치지만 마 해주는데 정말 다 잘 될 것만 같은 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래서 경수를 사랑해 마이 엔젤ㅠㅠㅠㅠ 오세훈 김종인이 귀신같이 뒤로 와서 고나리 하는 바람에 결국 손은 놨어ㅋㅋㅋㅋㅋㅋ
그래 그 동안 흘린 땀이 있는데 무슨 메달을 따던 만족하자 이런 생각 들고 맨날 오세훈이 하는 말 처럼
즐기자 즐겨 에라 모르겠다 이렇게 마음 다 잡고 있는데 이번엔 따발총 원 투가 나타나서 와장창 깨버림ㅋㅋㅋㅋㅋㅋ안 그래도 목소리 큰 것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니까
어휴 다른 육상부 애들도 한번씩 힐끔힐끔ㅋㅋㅋㅋ어휴 쪽팔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 무조건 금이다. 딴 건 버려 금이야 금!!!!! 다 밀어버려!!!!!!!!!"
"미는 걸로 되겠냐 아예 썰어버려!!! 이왕 딸 거 금을 따야지 요금 금값 더 올랐대."
"너흰 입으로 총 쏘면 진작에 태릉 갔을건데, 어휴. 00아 늘 하던대로만 하고 와, 다쳐오면 혼나."
민석오빠가 상황정리 해주고 준빠가 긴장 풀어준다고 차가운 허브티 텀블러에 넣어준 거 받고 나서야 겨우 버스 탑승했어
버스 기사 아저씨가 어휴 요란하게도 인사하네 허허 그러시길래 하하 그러게요;; 하고 버스 맨 앞자리 탄 후에 노래 들으면서
창문 보는데 무슨 그 풍선 인형있잖아 마트 앞에 있는거 그게 허우적대면서 달려오는 거 같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이 슬리퍼 신고 냅다 뛰어오더라고 ㅋㅋㅋㅋㅋㅋ무슨 영화 찍니 찬열아 ^^ 앞에 이미 다 찍었는데ㅋㅋㅋㅋㅋㅋ
기사 아저씨가 인사할래? 그러시길래 아니요^^ 출발하세요^^ 웃으며 대답했지
창문도 안 열어놨는데 박찬열 큰 목소리로 000 금메달!!!!!!!!!!!! 이 소리 들리길래 소름;;;
그렇게 한시간 정도 버스타고 종합 운동장에 도착했어.
버스에서 내리는데 정말 몇 십개의 버스에서 같이 메달 놓고 경쟁할 애들이 우르르 나오더라고 더 초초해지고 부담되고 물 마시고ㅋㅋㅋㅋㅋㅋ
계속 안절부절 못하는데 내 옆에서 물병 쥐고 손을 덜ㄷ러덜덜 떠는 애가 있는거야
오전에 남자, 여자 단거리가 있고 오후에 남자, 여자 중장거리가 있거든
원래 오세훈은 긴장도 잘 안하는 타입이고 아직 대회 시간도 꽤 남아서 여유롭게 몸 풀면서 시스타 노래 듣는데
김종인이 나보다 더 떨더라고 정말 휴대폰 진동 울리듯이 더덜덜덜ㅋㅋㅋㅋ털기춤 하는 줄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
"야 무슨 털기춤 추냐 왜 이렇게 떨어."
"...누가 떨어. 너나 떨지마 옆에서 계속 안절부절 못하잖아."
"너처럼 손 떨진 않아 병신앜ㅋㅋㅋㅋㅋㅋ어이구 떨렸어요?"
"어제 저녁에 긴장된다고 체한 거 너 아닐까? 닥쳐 나 이제 대기해야 돼. 하느님..부처님..."
근데 남자 단거리가 여자 단거리보다 먼저여서 마치 김종인이 내 미래 모습 본 거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얼마나 떨릴까
정말 우리학교에서 악바리라고 소문난 게 종인이거든 먹고 운동하고 먹고 운동하고 자유시간 주어져도 항상 뛰고 있고
그래서 경수가 해줬던 것처럼 종인이 손 꼭 잡아다가 잘될거야, 잘할거야 세뇌 시키듯이 눈 감고 계속 말해주고 있으니까 얘가 피식 웃더라고ㅋㅋㅋㅋㅋ
"왜 웃엌ㅋㅋ사람 민망하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 우리 엄마 닮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 미인이시던데 ㅇㅇ 닮았나봐ㅋㅋㅋㅋㅋㅋ?"
"병신 그게 아니라 우리 누나 수험칠 때 엄마가 지금 딱 너 모습 ㅇㅇ 눈물까지 흘리면 완벽해."
나름 긴장 풀어진 것 같길래 같이 웃으면서 경기장에 몸 풀러 들어갔어
이제 각자 시합 대기하러 트랙 반대편으로 가는데
거기에 음 내 라이벌이라고 해야하나 항상 내 이름 옆에 꼬리표처럼 붙는 애가 있었어
혜림이라고 딱히 서로 악감정 이런 건 없는데 중학교 때부터 엎치락 뒤치락하고 주변 사람들이 쟤네 라이벌이라고 항상 붙여놓으니까
그냥 서로 꺼려하는 느낌? ㅇㅇ....사실 전 대회에서 혜림이가 기록 단축했다는 소식도 듣고해서 난 그냥 부담을 넘어서 거의 해탈할 지경이었지ㅋㅋㅋㅋ
그렇게 계속 몸 풀고 있는데 종인이가 있는 조 예선 경기를 하려고 하는거야 얼른 달려가서 끝 지점 응원석에서 손을 막 흔드니까
잘 보이진 않지만 대충 웃으면서 손 흔드는 것 같았어
그렇게 경기 알리는 총 소리가 탕 하고 울리고 정말 다들 미쳤다소리 나올 정도로 튀어나오는거야
종인이 속한 조가 일명 죽음의 조라고 고등부에서 뛴다 하는 애들이 많이 껴있는 조였거든
나한테 혜림이란 꼬리표가 있다면 종인이한텐 강하늘이라고 항상 라이벌 구도인 애가 있었어
오늘도 그 둘이 나머지 애들과 좀 차이나는 속도로 피니시 라인 달려오는데 나 정말 쪽팔린 줄도 모르고 고래고래 소리쳤ㅓㅋㅋㅋㅋㅋㅋ
김종인!!!!!!!!!야 김종인 달려 달리라고 더 빠르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민망해라
한 발 차로 뒤에 있던 종인이가 피니시 라인에서 다리를 쭉 뻗어서 간발의 차로 먼저 들어와서 예선 1위를 한거야 통틀어서
전광판 보고서 좋아 죽겠는지 광대 떨어질마냥 웃음ㄴ서 달려오더라고
"야 봤지 내가 다리 쭉 뻗어서 그 새끼 제치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하다 잘했어ㅋㅋㅋ아 너 때문에 목 나간 것 같아."
"목소리 존나 컸어 ㅇㅇ 응원 고마웠다. 이제 좀 있으면 너 뛰어야되네 가자."
그래 맞아....좀 있으면 내 경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인이 응원에 정신 팔고 있던 나는 종인이랑 같이 여자 육상 시합이 열리는 반대 트랙 쪽으로 갔어
내가 끝 쪽에서 종인이랑 긴장 풀면서 몸 푸니까 일부러 그러는지 혜림이 걔가 바싹 내 옆으로 와서 몸 푸는거야
그러면서 나 쳐다보는데 표정이 '내가 넌 이기지.' 이 표정? 자신감에 찬 표정?
그 표정 보자마자 또 마인드 컨트롤 해온 게 흔들릴 것 같은데 종인이가 나랑 혜림이 사이에 딱 껴서 걜 가렸어 갑자기
걔가 갑작스레 종인이가 끼어들어서 당황했나봐ㅋㅋㅋㅋ 아 뭐야 얘 이러니까 김종인이 딱 돌아보더니 정말 띠껍다는 목소리로
"넌 뭐야, 사시있냐 뭘 그렇게 쳐다봐. 몸이나 풀어.'
그리고선 나 몸 다 풀때까지 계속 벽 노릇하면서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 잘했냐면서 옆에서 계속 말 시키더라고 귀여운 자식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종인이 덕분에 맘 다시 다 잡고 신발끈 다시 꽉 묶으려고 하는데 얘가 자기 기를 준다느니 하면서 신발 묶어주는거야
덩치 산만한 놈이 리본 모양 신경쓴다고 낑낑대는데 김종인 오랫만에 귀여움 방출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B조가 방송으로 호명되는데 마지막에 내 이름이 불리더라구 이제 나가야겠다 잘하자 이건 예선이다 혼자 중얼중얼 중얼중얼 주문 외웠어
"야, 나 떨려. 나 응원해 김종인. 알았지?"
"쫄지마, 잘할거야 내 기운도 다 너한테 줬다."
그렇게 종인이 응원 받으면서 트랙으로 향했어.
-
신청받은 징어가 우승하는 썰인데 육상대회로 풀어봤어요
종인이랑 징어 결승전이랑 세훈이 얘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
과연 셋 다 메달을 땄을지!!!!!!!!!! (전혀 긴장감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 비타민, 세서0위, 유자닌자 감사합니다♡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모두 하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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