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03
-덕후고 뭐고 점심시간은 전쟁이다(사뭇진지-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최고단계로 진화하게 된다는 시간인 점심시간.
그것은 우리의 덕후 ★세븐틴★들도 다를 것 없었다.
끄아아아오오옭 세봉누나or세봉아!!!!! 할 것 같았지?
응.. 그래..ㅎ 잘 아네..? 점심시간만 되면 아주 폭주를 해..ㅎㅎ
급식실은 별관건물에 따로 있는데,
앞다투어 (굳이) 올라온 다른 반들은 곧 저 멀리서 김세봉 뒤따라 가고 있는 최승철(19/세봉등신)을 쫒아 뛰어간다.
왜 두고 가냐고 뭐라뭐라 할 것 같지만 NONO해.. 잘 쫒아가고 있었다고 칭찬받아ㅎㅎ
"아.. 설마.. 세봉누나 오늘 비엔나 나온다고 신난건가..?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가봐ㅠㅠㅠ아까 훌라춤도 췄다고ㅠㅠㅠㅠㅠㅠ"
"찍었어야죠ㅠㅠㅠㅠㅠㅠㅠㅠ"
"찍었지ㅠㅠㅠㅠㅠㅠ"
그냥 주저 앉아 통곡을 해라 승철아 승관아..
그렇게 서로 울먹이며 말하던 그때 한솔이가 뒤끝을 세웠다.
"그나저나 형 이제 기분 좋아졌나봐요? 아까는 나보고 승관이 한테 전해달라 하더니."
"기분은 인마 아아아아까 전에 좋아졌지."
둘다 기본 스킬 마스터한 자라서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대화를 하고 앉아 있다, 아주그냥.
아, 그러고보니 얘네들 총 13명인데, 한명이 비는데..?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 한명만 보는 놈들은 그것을 눈치 까지 못했나보다.
한참을 가던 중.
지나가던 지수&정한이와 같은 반 여자애가 와서 말해주더라..
"왜 민규는 없어??"
사실, 쟤네 덕후같이 보여도, 아니 덕후여도 학교에서 꽤많이 유명하다.
아니, 모르면 간첩이다. 간첩신고 113★
얼굴도 멀쩡하게, 아니 진짜 미쳤다 말할 정도로 잘 생겼거나,
매력이 미친듯이 많아서 인기가 많은 애들인데..
문제는 이 시끼들이 저기 비엔나 때문에 신난 저 여자때문에 더 몸매 좋고 더 예쁜 여자를 마다하고 있다고..
3학년들이 2학년일 적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고백받았었는데..
'와.. 조녜보스..' 라던가 '와.. 나만의 여신님..'이라며 씹었다지.
매해 새학기마다 새로 올라온 1학년들에게 고백받지만 올곧게 씹는 그들이었다.
사실 그 지조있는 빠심에 이제는 모두가 감동을 집어먹고 응원하고 있는 지경이지..
그렇다고 막 혹시라도 세봉이에게 누가 말해줄라 하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13명이 노려본다. 부끄럽데.. 지켜줘야지 뭐..
아무튼 민규가 없는 이 시점에서..
그러고보니 민규 없다는 얘기하다가 왜 저런 얘기까지..(당황
....아, 그래. 좋은 게 좋은거지.
민규가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자고 있었는데 친구놈들이 안 깨움. 심지어 같은 반인 이석민&서명호까지.
그렇게 부랴부랴 일어난 민규는
재빨리 길디 긴 두 다리를 이용해
김세봉이 항상 점심 먹으러 내려가던 길인 복도 맨 끝 계단을 통해 혹시라도 마주칠까 올라오고 있었다.
급하게 2~3칸씩 올라오던 민규가 깜짝 놀라 멈췄는데,
그건 개 마웨를 펼치며 지 갈길을 가던 세봉과 정면으로 마주쳤기 때문.
어버버.. 거리던 민규는 곧 '죄.. 죄송.. 죄송합..'이라며 5글자 하나도 제대로 말 못했고,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원우가 픽 웃으며 한마디 했다.
"내가 초콜릿 줄 때 저 느낌이었지."
근데 원우야 넌 손 떠는 거 빼곤 완벽했어.
민규는 아주 온몸을 떤다 야.. 말도 떨고.. 동공도 떨고..
세븐틴들에겐 핵직구의 소유자로 유명한 아이인데.. 에휴..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죄송은 무슨. 괜찮아."
개마웨의 끝장판이라던 김세봉이 어쩐일로 민규를 돌아서 계단을 또 내려가더라.
와우. 우리 민규 한달치 운 다썼네?ㅎㅎ
"와.. 미쳤다.. 존나.. 밑에서 올려다봐도 조녜야..ㅠㅠㅠㅠㅠㅠㅠ"
누가 우리 민규한테 소녀감성 넣었냐..? 신 나와.
덩치는 산만한게 아주 소녀감성이 터지니 못 볼 꼴이라며 그런 민규를 두고 내려가버리는 세븐틴들이었다.
이럴때만 단합이 아주bb
급식실에서 줄을 서 있는 와중에 세븐틴들이 또 작당모의를 하고 있다.
그 주제는 꽤나 쌀쌀한 날씨인데 김세봉이 마이 밖에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곧 혼자 겉옷을 입고 있던 순영이가 억지로 끌려나오더니 옷을 보는 앞에서 도둑 맞고 있다.
"아 진짜!! 내가 벗는다고오!!!"
우리 순영이 또 욱했네.. 근데 이걸 어쩌지..? 너의 목소리가 너무 큰 바람에 김세봉도 들었는걸?ㅎ
순간 뻣뻣하게 굳은 순영이는 세봉이를 등지고 있는 지라 세봉이를 볼 수는 없고,
그저 멤버들의 눈치를 살피는데 서로 딴 곳 보기 바쁘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슬쩍 돌렸는데, 순영이 오열할뻔.
세봉이가 관심이 없네★
또 욱한 순영이는 가디건을 겁나 박력넘치게 벗더니 세봉이에게 다가갔다.
말리려고 손을 뻗었던 준휘는 놓치자마자 기도를 했다고 한다..
'제발 순영이가 지랄은 안 떨게 해주세요..'
"누나! 추우시죠? 이거 입으세요! 헤헿"
...거기서 순영이의 목소리를 들었던 모두가 멈췄다.
하던 일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 순영이를 보았다.
내가.. 아는.. 권순영이 맞나요..?
축구하다가 심판 멱살 잡으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건들면 덤벼들려고 하는..
그 권.순.영.이 맞는 건가요..?
이와중에 김세봉은 무신경함의 끝.
"내가 왜요?"
....권순영 김세봉 존댓말에 심쿵사. 조녜사. 졸귀사.
걍 듀금.
그렇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말하길..
"그거야 누나가 추우니까!"
"...그.. 그쪽이 더 추워보이는데..?"
"그쪽이 아니라 권순영이라고 하구요, 이거 그냥 입으세요. 전 남자잖아요!"
억지로 손에 자신의 가디건을 쥐어준 순영이는 신나게 웃으며 세븐틴에게로 돌아왔다.
정한이가 또 눈치를 살피길, 가디건의 앞뒤양옆을 확인한 김세봉은 또 좋은게 좋은거라며 진짜 입더라..
우리 순영이는 인생에 쓰일 운을 여기다 다썼네?ㅎㅎㅎ
그렇지만 순영이의 운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으니..
또 멤버들과 모여서 조녜, 졸귀, 씹귀, 내여자, 지랄말라전해라.
하면서 낄낄거리던 세븐틴 사이에 정적이 찾아왔다.
그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 김세봉 때문.
김세봉은 곧 익숙한 얼굴인 승철이에게 인사해주더니 순영이를 툭툭 쳤다.
그 툭툭 친 곳에서부터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는 순영이는 순영이표 밝은 웃음을 지으며 뒤를 돌았는데,
생각보다 세봉이가 가까이 있는 거였다.
"....헙."
"이거, 수... 아 미안 이름 까먹었다. 아무튼 이거 너 추워요. 입어."
생각지도 못한 걸크러쉬를 당하네..
뭔 반존대여..
아무튼 심장이 갈가리 찢긴 권순영은 심장을 부여잡으려던 손을 이성적으로 말리고
그 가디건을 쫙 펴서 다시 세봉이의 어깨에 덮었다.
올, 순영이 남자옄ㅋㅋㅋㅋㅋ
"순영이구요, 누나. 이거는 제가 이따가 찾으러 갈게요. 친구들 먼저 들어간다, 빨리 가요!"
억지로 세봉이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진짜 혹시라도 부서질까 살짝 잡아서 돌린 순영이에
세봉이 뒤를 돌아 보았다. 아.. 조녜.. 입밖으로 나올뻔한 말 간신히 참고 또 싱긋 웃어주니
마주 웃어주며 친구들에게로 뛰어가는 세봉이었다.
"씨발.. 권순영.. 니가 뭔데 누나 어깨를 터치해..?"
"흐..흫흫..흐흐흫... 와 진심.. 조녜라는 말 참은 내가 대단해..흐흐흫"
"변태새끼."
지훈의 말에 울컥했던 순영이는 곧 웃어넘기며 말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흐흐흫"
야 니 제외하고 세븐틴 다졌다..ㅎ
우리 순영이 다 발라버렸네^^
+
걸크러쉬 포텐★
저 이야기 나누는 거 좋아해요.
물지 않으니까 많이 다가와줘요.
반달/원형/스포시/당근/만두짱/너누리/뿌존뿌존/초코/아이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