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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니지옥이자천국이다 전체글ll조회 3489


 

 

[EXO/오세훈] 환상동화 04 | 인스티즈

 

 

 

너무나도 일찍 알아버린 현실위에 내가 꿈꾸는 환상동화.

 



 

 

 

 

 

 

 

[EXO/오세훈] 환상동화 05

[EXO/오세훈] 환상동화 04 | 인스티즈

 

 

 

 

 

 

 

"그때, 왜 그랬어?"

 

빨갛게 부은 키스마크를 손으로 쓰다듬다 몇번 손타다 부어있는 가슴을 꼭 쥐며 물었다. 움찔 떨리는 꼴이 몸을 사리는게 꼭 병걸린 짐승새끼 마냥 휘청거리며 눈이 파르르 떨리며 날 쳐다본다. 아 씨발, 짜증나.

 

"뭘?"

 

죽어도 약하지 않다고 자부하는 입은 앙칼지에 묻는다.

그래, 니가 알리가 없지.

누나가 뭔데 그걸 알아.

알리가 없지, 누난 멍청하니까.

 

그러니까 나랑 결혼했지.

 

 

 

 

 

 

 

[EXO/오세훈] 환상동화



 

 

 

 

 

"병원 갈래, 세훈아?"

 

가로등 하나하나 지나갈 때마다 여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없어졌다…. 들어났다, 다시 어둠에 잠겼다가. 나는 그냥 내 또래의 그냥 그랬던 애들처럼 여자만 보면 센척하기에 급급하던 모습과 머리를 수습했던것을 하지 않았다. 아니, 너덜너덜 거렸던 오른손이 엉망이기때문에 할 수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모른다. 그냥, 그래 그냥, 나는 '그 여자'만 쳐다보았다. 내 또래의 어른인 척 애쓰려 했던 애벌래들관 달리, 그 여자는 진짜로 '여자' 였었으니까.

 

"으, 아빠한테…."

"응? 세훈아, 뭐라고?"

 

아 씨…. 나는 고개를 숙였다.

내 또래의 그냥 그랬던 애들처럼, 센척하기에 급급했던 모습과 머리를 수습하려 하고 싶었던 거였나. 세삼, 피로 얼룩져있을 머리와 터져서 짓물이 흐르고 있을 입술이 신경쓰여 도저히 얼굴을 들 수 가 없었다. 씨발 존나 쪽팔려, 였었던가.

 

"아, 아빠한테 말하지 말라고요…."

 

그런 내 웅얼거리는 말에 그 여자는 풋, 하고 작게 웃으며 내 어깰 단단히 그러쥔체 골목을 걸었다. 내 또래 아이들이 입이 험하다는 이유로, 손버릇이 나쁘다는 이유로 꺼려하던 평범한 친구들이. 아버지의 뒷배경을 보고 달려들었던 양아치들이 아닌. 그런 평범한 여자가, 날 꽉 잡았다.

떨어지지 말라고.

그런 여자의 얼굴을 보기위해? 보기 위했나? 어쨋든-, 그 여자를 봤을 땐, 가로등에 비친 내 얼굴이 빨갛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때, 내 얼굴이 빨갰던건, 그래, 단지 가로등 때문이다. 가로등은 붉기 때문이다. 주황색 그 물이 내 얼굴이 잠시 물든거 뿐이다.

 

그 여자 때문이 아니다.

 

 

 

 

 

[EXO/오세훈] 환상동화 

 

 

 

 



 

 

"씨발, 저, 그새끼 뭐냐고 묻잖아! 어?!"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낡아 쓰러질거 같은 아파트 정문에서 날 기다리는 건 얼굴 팔려서 못할 짓이라고 입이 닳도록 말하던 너는, 같은 회사 사람의 차에 내린 날 보고는 몸을 굳힌 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단지, 그 차 안의 사람이 남자여서 그런건지, 아님 저의 초라했던 추리닝 차림이였던 건지. 너는 한참동안이나 매끄럽게 빛나고 있던 차를 바라보다가 주먹을 꽉 쥔 체, 나를 지나쳐 도망가듯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나는 너를 그저 바라 볼 뿐이였다. 뚝뚝 떨어지는 자존심을 주워담을 세 없이 세훈아! 너를 불렀다간, 너는 그만 무너질 것만 같았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태워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잘 들어가세요, 경수씨. 네-."

 

차 문을 닫고, 차가 완전히 골목에서 빠져나가는 것 까지 지켜보기까지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어깨를 움켜쥔 손아귀에 나는 몸이 뒤로 훽 돌아갔다. 네 눈도 마찬가지로 돌아간 것 처럼 보였다. 충격에 빠져서 나와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치는 넌 내 어깨만 그러쥔 체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마치, 이틀전에 내가 네 앞에서 그러했던 것 처럼. 내가 네 앞에서 부들부들 겁먹었던 것 처럼 너 역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근데, 그게 분노인지, 아님 정말로 두려움인지.

 

"너.. 너…. 너!!!"

 

적어도 두려움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 호랑이가 두려움에 겁먹어 오줌을 지리는 일이 있었던가? 아니, 호랑이는 제 콧털을 건드리면 겁먹지 않는다.

 

"누구야."

 

완전히 가라앉은 해에 네 얼굴이 얼마나 화났는지, 얼마나 분노에 떨어 무서운 얼굴을 뒤집어 쓰고 있는지, 그저 그르렁 거리는 소리만이 들렸다. 낮에 들리는 목울림은 어쩐지 울음을 참는거 같기도 하면서 분노는 내쏟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아, 물론, 너는 후자겠지.

 

"씨발, 저, 그새끼 뭐냐고 묻잖아! 어?!"

 

콸콸 쏟아져 나온 물을 두 손바닥에 담으려고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있다. 하지만,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 둘 수도 없는것도 알고 있다. 손바닥으로 담으면 옷에 몇방울만 튀겠지만, 담지않고 흘러가게 내버려 둔다면 내 발밑이 질펀하게 젖을것임을 알고 있다.

물론, 물이 너무 많이 쏟아지면 내 소매도, 바닥도 모두 젖겠지만.

 

"… 회사 동료잖아."

"씨발, 내가 눈깔 병신으로 보여? 내가 그걸 몰라? 날 아주 시발 그냥 호구새끼로 봐? 저 새끼야 왜 우리집 앞까지 데려다 주냐고 묻는거잖아, 시발!!"

 

너는 꽉 쥔 내 어깨를 놓고 아파트 정문을 정신없이 서성이기 시작했다. 뭐라고 혼잣말을 하며 내 앞을 빙글빙글 돌 던 너는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돌을 세게 차버리거나, 머리를 긁다 나를 보며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야?"

 

사실상 나는 네가 왜그렇게 화가 났는지 잘 모르겠다.

 

 

 

 

 

 

 

 

 

 

 

[EXO/오세훈] 환상동화

 

 



 

 

 

 

"너, 날 초라하게 만드는 제주는 정말 훌륭하다."

 

다 낡아빠진 소매를 꾹 쥐며 너를 쳐다보았다. 너는 어느세 내 서랍에서 빼서 산 피어싱을 귀찮다는 듯이 돌리며 힐끔 날 쳐다보았다. 주위는 반짝거렸다. 내가 원했던 삶이지만 이건 냄새나는 삶이다. 내가 지독히도 연관되기 싫었던 삶과 같기도 하다. 시끄럽게 울리는 음악은 무엇보다도 싫어햇고, 눈 아프게 반짝거리는 조명은 왜 꼭 너 같았는지.

 

"…나는 네 엄마가 아닌데."

 

쓰게 웃은뒤로 척 보아도 열댓명은 되어보이는 여자와 남자가 섞여있는게 그렇게 슬프지 않을수가 없었다. 5개월이란 임신기간을 지내놓고 너는 나 하나 '소유'한 것에 여유를 부려 너 원래의 삶으로 돌아간 것이라 그렇게 슬프지 않았다. 애초부터 그런 애인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였을까. 그런 애 아빠를 알아차림에, 이런 애 아빠의 냄새를 맡았던 나는 그날 아기가 날 아프게 누른 것처럼 배가 아팠었다.

 

"여기, 이정도면 돼?"

 

외가, 친가 모두에게서 등을 받으면서 살게 된 살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무엇보다도 질기고 손떼가 잔뜩 묻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너는 그걸 하루안에 다 써버리곤 했다. 그래서 네가 너무 싫었다. 나중에 아기 대책도 없이 넌 아직도 애처럼 굴었기 때문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화사한, 금색으로 빛나던 공간을 빠져나왔다. 그런 넌 이런말을 했더랬지.

 

병신이야? 화 안내?

 

 

 

 

나는 어느세 화도 낼 줄 모르는 병신이 되었다.

 

 

 

 

 

 

 

 

 

[EXO/오세훈] 환상동화

 

 

 



 

 

 

"언제부터 그렇게 배신했냐고!!"

 

글쎄, 이게 배신인가. 그냥, 나도 그냥,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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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진짜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글은 뭔가 묘한게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징어도 불쌍하고 세훈이도 불쌍하고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타까워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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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방금정주행하고와써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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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역시 작가님 글은 좋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어요.
잘보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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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얼마만인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묘하네여..둘다안쓰럽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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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진짜 오랜만이에요....대박...오늘도 정말 넋놓고봤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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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작가님 진짜 오랜만이에요 요즘환상동화생각나서 정주행했었는데 신알신쪽지온거보고 소리질렀어요ㅠㅠㅠㅜ 오늘도 넉놓고봤네요ㅠㅠㅠ 환상동화는 뭔가 사람을빨아들이는 그런게 있는거같아요ㅠㅜ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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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오랜만이에요ㅜㅜㅜㅜㅜㅡ진짜ㅜㅜㅜㅜ이거 진짜좋아하는데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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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ㅠㅜㅠㅜㅠ진짜완전오랜만인것같아요ㅠㅜㅠㅜ진짜다시봐도내용bbbbb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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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세후나 정신차려!!! 경슈랑바람나기전에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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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작가님 정말 오랜만이에요ㅠㅠㅠ항상 작가님의 작품만 오매불망기다린답니다ㅠㅠㅠ 항상 생각하지만 작가님 글을 정말잘쓰세요 ㅠㅠㅠㅠ 다음글 올라올때까지 꼭 기다릴게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을 두손으로 담으려고하면 저부분읽고 정말 소름이었어요ㅠㅠ 작가님 필력에 또한번 놀랐어요! 빈말아니고 항상 감사드리고 업뎃늦어도 언제까지나 기다리고있으니까 글잡 잊지만 말아주세요ㅠㅠ 감사드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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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정말 필력이 장난 아니신 것 같아요!!! 다음 편도 기대할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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