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그러니까...나랑 사귀자"
쟝이 불안한듯한 손짓으로 교복바지를 움켜지며 와이셔츠의 단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네,그래요"
그에반해 너무나도 간단히 들려오는 대답에 쟝이 놀란듯이 숙인 고개를 들었다.
"저.정말?"
"네"라며 아르민이 산뜻이 웃어보였다
"그...그럼 내일봐!!"
"네 잘가요"라며 뛰어가는 쟝의 뒤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리고 쟝이 뛰어가는 모습이 사라지자 안경을 벗으며 집으로 들어갔다
ㅡ
"아르민!!"등을 치는 손길에 뒤를 돌아보니 쟝이 어깨에 팔을 둘러왔다
"아 안녕하세요"
"잘잤어?아 것보다 왜 동갑끼리 이렇게 존댓말이냐?다른 애들한테도 그러더니 말 놔"
"네 아 그렇지만"아무짓도 하지않았는데 말을 노라는것만으로도 붉어진 아르민의 얼굴을 바라보는 쟝의 가슴이 찌릿했다
"됐어,야 바로힘들면 천천히 하면 되지"라면서 베시시웃으며 어깨에 걸친손으로 아르민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아르민의 얼굴이 더욱붉어지자 나쁜짓을 한것마냥 가슴이 두근거렸다 또래애들보다 체구가 작은 아르민의 어깨에 올린팔은 너무나도 편했고 그래서 더 아르민을 감싸안았다
"야 쟝!!"
같은반코니가 쟝의 등을 치며 아는척을 했다
"응?너네 사귀냐?"라며 짖궂게 웃었고
이에 쟝이 아니야 미쳤냐라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자신을 쳐다보는 아르민에게 작게 "미안,그래도 시선이 안좋을테니까 비밀로하자"라고 속삭였다
맞다 학생이며 조금의 유별남에도 세상과 격리될수있으니 남자와 남자가 사귄다는건 비밀로 하는게 좋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쟝과 이야기하는 코니를 쳐다보면서 쟝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그의 손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르민 뭐해?집에 가자"라며 고개를 들이미는 쟝의 얼굴을 보고 웃어주며 쓰고 있던 공책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러죠"라며 해맑게 웃어보였고 그때 반의 뒷문이 열리면서 라이너가 들어왔다
"여,쟝 간만이네?"라며 쟝의 어깨에 팔을 올리면서 접근하며 아르민을 쳐다봤다
"뭐야 너 쟤랑 친해?"
"아니야 집가는 방향이 같아서 그래"라며 쟝이 곤란하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야 정말이야?"라며 라이너가 아르민에게 물었다
아르민이 맞아라며 안경에 튄라이너의 침을 손가락으로 닦으면서 말했다
그 모습을 본 라이너가 아르민의 멱살을 잡아올렸고 의자가 철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너 말이야 정말 맘에 안들어 행동거지가 눈에 거슬린단 말이지"라며 아르민의 눈앞에 얼굴을 대며 위협을 가했다
그러나 이에 제지를 하는 쟝에 의해서 혀를 차며 아르민을 놓아줬다 말이 놓아준거지 거의 내치다 싶이 던져져 주저앉은 아르민이 헛기침을 토해냈다
"아 기분잡쳤네 쟝 똑바로 하라고"라며 말하며 문을 부실듯이 나가는 라이너를 바라보다가 아르민에게 달려갔다
"괜찮아?어디다친데 없어?"
"괜찮아"라며 조금 힘겹게 말하는 아르민이 비툴어진 안경을 바로 할려 안경을 벗었다
"잠깐만,코피!!!"라며 쟝이 놀란듯이 아르민의 코밑에 와이셔츠손매자락을 갖다대었다
"......."말을 하지못한채 그저 바닥만을 보고 있는 아르민에게 쟝이 얼굴 좀 들어봐 피가 계속나라고 말을 건넸다
"제가 싫죠?"
"뭐?"
"너무 약하잖아요"라고 말하는 아르민을 바라보며 새삼 느껴졌다 확실히 작고 약하다 세게 쥐면 부서질듯하고 지금도 어디가 잘못된건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봐 피가 안멎는다니까"라며 아르민의 턱을 잡아 들어올렸고 약간 눈물을 머금은 안경넘어에 있던 아르민의 눈이 정면으로 보였다
안되겠는지 조끼를 벗어 지혈을 했다
아르민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쟝이 입을 열었다
"아르민"
피하고 있던 눈을 맞추며 아르민이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이쁜데 어떻게 내가 널 싫어하겠어"라며 아르민의 눈물을 훔쳐주며 어느새 멈춘 코피를 막고 있던 옷을 떼어냈다
안심이라는듯이 약간의 한숨을 쉬며 아르민의 입술에 입을 소리내어 살짝맞췄다
"그러니까 안심하라고"
아르민의 얼굴이 여느때처럼 붉어지며 웃어보였고 쟈이 살며시 다가와 이마를 대곤 키스를 했다
등의 창문으로는 져가는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ㅡ
"안하면 안될까?"
"장난하냐?너 진심인거 아니야?"
바닥에 세게 던져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라며 채념한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ㅡ
책을 읽고 있던 아르민의 폰이 진동을 냈다
"쟝"핸드폰 액정에 뜨는 이름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문자를 살폈다
"지금 저번에 우리 첫날이었던 너희집바로앞에 공원에 있어,잠깐 나올수있겠어?"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이미 밤이 된지 오랜지 깜깜하기만했다
"지금?"이라는 아르민의 답장에 핸드폰을 놓을려는 순간에 벌써 답장이 도착했다
"잠깐이면 돼"
약간 고민하는 듯하던 아르민이 알았다는 문자를 보내고 일어섰다
그러고 보니 책읽느라 교복조차 벗지않고 있었다
갈아입을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쟝이 기다리고 있을까봐 그냥 나가기로 했다
책갈피를 놓고 책을 덮고 역시나 잠시 생각을 하곤 서랍을 뒤지곤 쟝이 기달리고 있다는 생각에 서둘렀다
가로등이 드문드문했지만 저기서 쟝의 뒷모습이 보였다
"쟝!"해맑게 쟝을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쟝은 혼자가 아니었다
라이너와 코니 베르톨드가 쟝의 뒤에 서있었다
라이너는 웃고 있었고 코니는 정말왔네?라면서 낄낄거렸다 베르톨드는 시작해볼까라며 중얼거리며 무언가를 만지고 있었다
"쟝?"의아한듯이 묻는 아르민의 부름에 쟝이 움찔거리며 뒤를 돌자 쟝의 얼굴과 옷이 엉망인게 보였다
상황이 이해가 가지않는지 잠깐 쟝과 무리들을 번갈아보던 아르민의 손목을 라이너가 잡아 끌었다
"이 밤중에 나온 이유가 있겠지?"라며 재밌는 농담이라도 한듯이 웃어보였고 도망갈려해도 라이너가 잡고 있던 손목이 빠지질않았다
도리어 세게 손목을 쥐는 라이너의 손에 의해 악소리가 작게 나왔다
"너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라며 낄낄거렸고 코니가 아르민의 등뒤로 가 목에 팔을 둘러 목을 죄었다
베르톨드가 킥킥거리며 캠코더로 장면을 찍고 있었다
반항하는 아르민의 얼굴을 주먹으로 갈기고는 라이너가 가만히 있으라며 버클을 빠르게 풀려 애썼고 코니가 아르민의 옷을 찢다싶이 벗기고 있었다
발을 끌며 뒷걸음치던 쟝이 뒤돌아서 뛰기시작했다
이미 쟝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듯이 아무도 신경쓰지않았고
캠코더만이 쟝이 뛰는것을 잠깐 비췄다
뒤로 점점 웃음소리가 멀어졌고 숨이차게 뛰던 쟝이 멈춰서서 토악질을 했다
"헉...헉"자꾸만 자신을 보던 아르민의 얼굴이 떠올랐고
다시 한번 구역질이 나는것을 느껴져 더이상 남은것이 없을정도로 토해버렸다
숨을 고르며 입을 거칠게 닦은 쟝이 기가 다 한듯이 조금걷다가 주저앉아버렸다
그럼에도 자꾸만 아까 그 장면이 머리속에서 되감기재생만을 반복하는것만 같았다
"아....아아아악"흐느끼며 지르는 낮은 비명을 내며 자신의 두손바닥에 얼굴을 감싸며 포효했다
죄책감이 목을 죄는것같았다 자꾸만 구역질이 올라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계속 나올것같던 눈물이 멈추고 다리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을때 누군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흠칫놀라며 고개를 들자 아르민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아르민!!"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손을 짚었다
"여기있었구나"라며 아르민의 여느때와 같은 미소를 보였다
잠시 멍하던 쟝이 눈물을 쏟으며 미안하다며 아르민에게 매달렸다
"미안해미안해 용서해줘 내가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야 라이너가 너가 마음에 안든다고해서 그래서 이렇게 안하면 내가 당할까봐 너무 무서웠어 그게 너무 무서워서 그래서 그랬어 미안해 미안해 아르민 미안해"
"괜찮아"라며 웃는 아르민의 와이셔츠는 단추가 몇개는 없고 떨어질려고하면서 피가 묻어있었고 가디건과 안경은 어디갔는지없으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빛을 등지고 서있는 조금씩 보이는 벌어진 와이셔츠의 틈으로 하얀 속살이 비쳤고 다쳤는지 군데군데 붉어져있었다
"정말 괜찮은거야?"라며 피가 묻어있는 와이셔츠를 바라봤다
"아,이거 내거 아니거든"이라며 셔츠를 잡아당기며 쳐다보면서 웃었다
"그럼누구?"
"찾느라 좀 오래걸렸어 이렇게 멀리 나와있을줄 몰랐거든 집에 갔다오는 동안에 집에 가버렸을까봐 불안했잖아 뭐 집정도야 알고있지만말야"라며 쟝의 말을 가로막고 말하는 아르민이 주머니를 뒤지며 말했다
'무슨말을 하는거지'멍하니 아르민을 바라보는 쟝은 이해가 안될뿐이었다
그때 가르등을 등지고 있던 아르민이 다가와서 쟝을 안았다
"있잖아,날 정말 사랑해서 고백했어?"
"라이너가 시켰읍"
말을 끝내기도 전에 아르민의 손수건으로 인해서 입이 막아졌다 조금 시원한 향이 들이마셔지면서 아늑해져가는 눈에보인건 본적없던 비열한 웃음을 짖는 아르민이었다
ㅡ
"아"머리가 조금 지끈거리며 일어났다
"잡아!!!"왁자지껄하면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빨리빨리하라고 누구오면 안되니까"
"야 너도 좋지?"
머리를 짚으면서 일어난 방에서는 아까 그 장면들이 티비로 나오고 있었다
경황을 알수없으며 티비에 크게 나오는 아르민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깼어?"라면서 아르민이 다가왔다
침대에 걸터앉은 아르민이 리모컨을 들어서 되감기를 눌렀다 본장면들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로 눕히며 아르민과 거리를 둘려했다
그때 손에 뭔가 닿는 느낌에 오른손을 바라보니 침대선반에 피묻은 송곳이 손에 닿아있었다
"으악!!!!뭐 뭐야!!!"
"아 이거?"태연하게 송곳을 집어든 아르민이 송곳을 핥으며 말했다
"너한테 쓸려고 했는데 그녀석들한테 쓰게 되고말았지뭐야 어쨌든 걸리적거리는애들이니까 크게 상관없지만 말이야"라며 비웃었고
급하게 둘러본 책장에는 스릴러물 범죄물로 가득한 책들이 보였다 그리고 책상위에 놓인 "범죄의 철학"이라는 책이 보였다
눈을 돌리며 사색이 된 쟝의 눈앞에 아르민이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아까 내가 대답다시 해줄수있어?내가 맘이 급해졌었나봐"라며 웃어보였다
"아까?"라며 쟝이 머리를 뒤로 내밀며 말했다
"날 사랑해서 고백한거야?"라며 해맑게 웃었다 허나 눈에 들어온 아르민의 손이 송곳을 굳게 잡고 있었다
"라이너가 시켰어"
쟝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송곳을 굳게 잡은 손에 힘이 들어오는게 보였다
움찔거리며 쟝이 소리쳤다
"근데!!!!나도....점점 빠졌어"급하게 말하는 쟝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이런순간에도 부끄러울수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점점 이야기에 빠져드는 자신을 느꼈다
"어느순간부터 니가 사랑스러웠어 라이너에게 줄수없었어 그런데 무서워서 그랬어...니가 나오지않았으면하고 바랬었지만"
이라고 말을 끊은 쟝이 속으로 생각햇다
'한편으론 니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라고 생각하며 주먹을 쥐었다
"그거면 됐어"
"어?"
"가봐"너무도 쉽게 놓아주는 아르민의 말에 의아함이 들었다
"근데 말이야"라며 아르민이 놓았던 송곳을 쥐곤 빠르게 쟝의 허벅지를 찔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쟝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아르민이 송곳을 허벅지에서 뽑았다
피가 약간 솟구치면서 침대를 젖셨고 쟝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계속 사귀는거지?"라며 손을 젖신 피를 핥으며 말했다
"크윽....."
"말해"
재촉을 하며 송곳을 쟝의 얼굴옆에 대면서 피묻은 손으로 쟝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웃었다
"으응.."
사랑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아르민이 웃음지었다
........................................................................
"보도드립니다.아주 잔인한 방식으로 일어난 한건의 사건으로 인해서 3명이 시체로 발견되는 일이 있었고,지문과 이빨 눈까지 모두 제거하여 첫범행이 아닐것이라는 확신으로 사건을 조사중이며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않았지만 곧 밝혀질것으로 보입니다"
파식
티비를 끄며 담임이 말을 이어갔다
"아 어제 우리지역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않은모양이고 아주 잔인하다고 하는구나,얘기들어보니까 시체를 보니 정상인의 짓이 아닌것같다고 사람형체가 아닐정도로 쑤셔놓았다고 하고 눈과 이빨 지문까지 모두 뽑고 지져놨다고 해 그러니까 모두 집에 빨리들 가라고 연애놀음같은거 하다 걸리면 알아서 해라"
라며 담임선생님이 농담식으로 말했다
"그리고 오늘 등교안한 라이너랑 두명 계속 이렇게 등교안하고 상습지각을 일삼으면 진급 못 한다고 누가 좀 전해라"
"걔 소식모른다는데요"라는 학생의 말에 요즘같이 다니던 애가 누구지?라는 질문으로 돌아왔다
"쟝이요"라는 소리에 쟝의 이름이 불려지고 흠칫놀란 쟝이 담임을 쳐다봤다
"소식아냐?"
"아...아니요 저도 잘..."
"이녀석들 문제라니까"라며 출석부를 들며 반을 나섰고 그 녀석들이 범인아니냐는 우스갯소리로 반이 떠들썩했다
펜만을 붙잡고 있던 쟝의 손이 약간 떨리고 있었고 그 손을 누군가가 감싸쥐었다
아르민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아르민이 쟝에게 몸을 내밀며 말했다
"사랑해"라며 웃으며 말하는 아르민의 손이 허벅지를 눌렀고 교복밑에 감은 붕대로 핏물이 번지는것이 느껴졌다
-끝-
-아르민가방시점-
아르민이 항상 들고 다니는 노트에 날짜별로 적혀 있는 글들이 써있었다
"x월x일
역시 쟝이 접근해왔다
기분이 좋다 뜻대로 되는 기분이다"
"x월x일
학교다 쟝이 곧 집에 가자며 나를 부를것이다
언제쯤 쟝의 다른 모습을 볼수있을까?
쇄골을 파보고싶고 아파하며 눈물짓는 모습을 볼수있을까?
너무 기대된다 아 쟝이 오고 있다"
"x월x일
거리적거리는 그 놈들을 드디어 처리했다 그래도 쟝이 나한테 오게 해준 애들이니까 고맙긴하다
쟝은 좀 더 아낄것이다
원래 좋은건 마지막이여야 하지않나"
-끝-
-라이거시점-
붉게 흘려져가는 눈앞으로 아르민이 다가왔다
'나는 언제까지고 안되는건가?아르민'
아픔도 안느껴지고 아르민의 손가락들이 나를 감싸쥐었다
-정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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