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
![[오글주의] 국대망상 02 (후회 ver.) - 진짜 똥손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b/e/9be2e102754d769728b37e5c506aa2a2.jpg)
시간이 지나면 그만하겠지 했는데 정말 끊임없이 전화가 온다. 더 이상 만나는 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아. 이 정도면 내가 많이 참아왔던 거지. 계속 마음을 다잡으며 그런 나쁜놈은 잊으려고 하는데 이러면 나 흔들리잖아, 사귈 때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나를 대해줬으면 이런 일도 없었어….
멍하니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다. '내 남자친구♡'. 전화번호에 저장된 이름은 아직 바뀌지도 지워지지도 않았다.
내가 '기성용' 이라고 저장해 놓은 걸 보고 이게 뭐냐며 자기가 하트까지 붙여서 저장해줬었는데…. 아니야. 더 이상 생각하면 정말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휴대폰을 덮어버리고 자 버리려고 누웠다.
마침 멈추는 진동 소리. 이제 포기했나 보다. 그래 진짜 끝이야. 다시 휴대폰을 가져와 전화번호를 지우려는 찰나에 문자가 온다.
' 나와라 니네 집 앞이다 '
' 문자 보고 있는 거 다 아니까 나와 '
' 내가 가 줘? '
남자친구…. 였던 사람의 성격 상 내가 안 나가면 집의 문을 따고 들어올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항상 져주는 척 말을 다 들어줬지. 이제 상관없어. 들어올 테면 어디 한 번 들어와보라지.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냉정했나 싶을 정도로 나는 꼼짝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있다. 아니 나갈 힘도 없고 용기도 없다고 해야 맞는 건가….
미안. 미안해…. 내가 왜 미안한지는 모르겠지만 미안. 우리 잘 살자.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그게 우리 둘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 같다. 너 없이 내가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다. 사랑했어 한때는.
[ 구자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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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 빌라 앞에 서 있다가 한심하게 눈물이나 흘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힘없이 걸어가는데 우리 집 앞에 익숙한 남자…. 무슨 말을 하려고 우리 집 앞에 있는지가 예상이 된다. 피하고 싶어서 다른 길로 가려고 걸음을 빨리 옮기는데 다짜고짜 나를 붙잡는다.
" ○○아 내 말 좀 들어봐 "
" 놔. 난 들을 말 없어 "
그러더니 내 앞을 막는 남자친구. 날 한없이 비참하게 만들 땐 언제고 왜 이제 와서 이렇게 구차하게 행동해. 나를 보고도 뻔뻔하게 그 여자랑 걸음을 옮기던 사람이랑 같은 사람 맞아?
" 욕심도 많으시지. 나로는 부족했구나 "
" 미안. 진짜 미안. 내가 미쳤었어 "
괜히 사람들한테 양다리 걸쳤다는 소문 돌아서 이미지 나빠지면 그 이후로 축구 접어야 될 수도 있는…. 난 왜 이런 나쁜 놈 걱정을 해 주는 건데…. 아, 나랑 눈 마주치고도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잘 가기만 하던데? 무섭다 구자철? "
" 됐고 그 여자랑 만나. 헤어져줄게 "
" 너 보고 놀랐긴 했는데 내가 용기가 안 나더라고. 내가 미쳤지 진짜…. 한 번만 봐주라 "
헤어지자는 내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구자철. 또 이렇게 믿음을 쌓아놓고 뒷통수 때리겠지. 복잡한 내 마음을 아는지 해맑은 표정으로 그 여자랑 정리 끝냈다고 문자 기록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도대체 아까의 그 소름끼치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 이용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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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냉정하게 굴고 돌아서니 미안하기도 하고 복잡하다. 그런데 내가 클럽에서 나간 뒤로 남자친구와 영문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계속 전화가 온다. 정신 사나워…. 그냥 휴대폰을 꺼 버리고 오늘따라 왠지 집에 가기가 싫어서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는다. 설마 남자친구려나 하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더니 남자친구가 아닌 우리 과 선배.
" 늦었는데 집에 안 들어가고 뭐 해? "
" 나 술 사주면 안 돼요? "
" 어…? "
마침 집에 들어가기 싫었는데 잘 됐다. 내가 술을 사 달라고 하니 별로 내키지 않는 눈치였지만 내 등쌀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술집으로 들어가는 선배.
" 술은 갑자기 왜? "
" 아이 제 남자친구가요… "
술이 나오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선배. 술도 좀 마셨겠다 나의 상황을 하소연했다. 술기운에 평소에는 못 할 말을 다 하고 눈물도 글썽이면서 말하는데 안쓰럽다는 표정을 짓던 선배가 갑자기 사색이 된다. 마침 누가 내 팔을 잡아서 일으키는데 다름 아닌 남자친구. 선배는 어떻게 하냐고 놓으라고 술주정을 하는 나를 밖으로 끌고 간다.
" 왜 다른 남자랑 술을 마시고 있어 "
" 뭐 어때~ 내 남자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네. "
자기는 맨날 다른 여자랑 술 마셨으면서. 애써 당당한 척하고 다시 들어가려는 내 팔을 놔 주지 않는 남자친구. 그러더니 나에게 뭐라고 작게 웅얼거린다.
" 뭐라고 하는거야. 안 들려 "
"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만나는 기분이 이런 건 줄 몰랐다. 미안하다고…. "
[ 이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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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훈이의 그 순진한 눈이 아직까지 머리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괜한 오해를 했나? ♡라는 건 그냥 장난일 수도 있고, 친한 여자애가 막무가내로 그냥 자기라고 할 수도 있는 건데…. 아니야. 그래도 너무 자연스럽게 집에 오라는 말을 했어.
역시 무슨 일인지 끝까지 들어보고 나왔어야 했나 보다.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대훈이를 괜히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혹시 정말 대훈이가 바람을 피웠을 수도 있는…. 정말 평소에 이미지가 너무 순진한 아이여서 도무지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 어찌됐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당분간은 떨어져 지내야겠다. 얼른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언제부터 따라왔는지 내 손을 잡는 남자친구.
" 놔 주라. "
"…. "
" 지금 너 별로 안 보고 싶어. 놔 줘. "
놔 달라는 내 말을 듣고는 더 세게 나를 잡고 특유의 눈망울로 나를 바라본다. 그 눈빛이 너무 안쓰러워서 전화가 오던 ♡에 대한 분노, 배신감이 다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러면 안 되는데, 독해져야 되는데….
한참을 바라봤을까. 가려는 나를 놔 주지 않고 급기야는 나를 안는다. 우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는데 대훈이의 품에 안기니 바보처럼 눈물이 나서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도 애써 빠져나가려는 내가 얼마나 추할까.
" 지금 니 마음이 어떨지는 알겠는데 난 니가 나 용서해줄 때까지 못 놔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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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후회야!!!!!!!!!!!!!!!!!!!!!!!!!!!!!!!!!!!!!!!!!!!!!!!!!!!!!!!!!!!!!!!!!!!!!! 후회는 무슨 그냥 주저리주저리잖아!!!!!!!!!!!!!!!!!!!!!!!!!!!!!!!!!!!!!!!!!!!!!!!!!!!!!!!!!!!!!!!!!!!!!!!
와 제가 1시간 반 걸려서 이걸 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걸 어떻게 1시간 반이나 투자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ㅎㅎ
댓글.. 40개.. 넘어보고 싶다.. 50개도 괜찮고.. 죄송합니다 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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