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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김덕심 전체글ll조회 1918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나는 가족이 없다. 남들에게 있는 아빠라는 존재 대신 악마가 있고 그 악마를 피해 엄마는 집을 나갔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에 가면 내 몸에 멍 자국들과 온갖 소문들로 아이들의 손가락은 항상 나를 향해있고 

집으로 가면 그 멍 자국들은 더 짙어졌다. 그렇게 밤이 되면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눈을 감지만 이 악몽 같은 현실은 계속 반복됐다.







매일 소리 없이 맞던 나는 하루는 이 악몽에서 깰 수 있을까 싶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내가 소리를 지르니 돌아오는 것은 시끄럽다며 더 세게 때려오는 아빠뿐이었다. 그렇게 죽은 듯이 맞고 있었을까, 

누군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려왔다. 술에 취한 아빠에겐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은 듯 나를 때리는 걸 멈추지 않았고 결국 낡아빠진 문이 강제로 열렸다. 열리는 문으로 시선을 두면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니 보이는 낯선 장소에 설마 정말 악몽에서 깨어난 걸까 싶어 몸을 일으키면 내가 일어나길 기다렸다는 듯 정신이 좀 드냐고 물어오는 경찰에 꿈은 아니었구나 싶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웃집에서 신고가 들어왔어요. 언제부터 그렇게 맞아온 거예요?"




정신없는 와중에 자꾸 질문을 해오는 경찰에 인상을 쓰고 있으면 어디선가 또 다른 경찰이 이쪽으로 웃으며 걸어왔다.




"김 경사님, 듣는 저도 정신없습니다. 살살 하시죠~"

"어, 강 경장 언제 왔어?"

"방금요. 경위님이 찾으시던데 여긴 제가 맡겠습니다."

"그럴래? 그럼 부탁할게."




그렇게 나에게 질문하던 경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방금 온 다른 경찰이 그 자리에 앉았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웃기만 하며 나를 쳐다보는 그에 부담스러워져 시선을 피하면 그가 입을 열었다.


"이름이 뭔지 물어봐도 될까?"




상상치도 못한 그의 물음에 당황해 그를 쳐다보면 "아, 혹시 말 놓는 거 불편하니?"라고 물어오는 그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김찬미요."

"찬미? 이름 예쁘다. 내 이름은 강하늘이야. 어때?"

"... 예뻐요. 아저씨도."




예쁘다는 내 말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활짝 웃는 그에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애꿎은 손톱만 뜯고 있으면 그가 또 말을 걸어왔다.


"고등학생인 거 같은데, 몇 살이야?"

"18살이요."

"18살이면 고2? 잠깐만... 와, 나랑 띠동갑이네."




계산하려는 지 허공을 보며 손가락을 접어대다가 띠동갑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니 곧 민망해졌는지 목을 가다듬는 그에 또 웃었더니 그가 나를 보며 따라 웃었다.




"웃는 거 예쁘네. 활짝 웃고 다녀!"







결국, 아빠라는 사람은 구치소로 들어갔고 나는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전과 마찬가지로 가족은 없었지만, 이제 나를 때리는 사람도 없었고 정말 가족 같은 사람인 하늘 아저씨 덕분에 내 삶은 비극이라는 단어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







하지만 행복은 나와 어울리지 않은 듯 보육원에서 나오는 내 모습을 봤다는 한 아이로 인해 전교에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아이들은 내게 무관심에 이어 폭력적으로도 다가왔다. 

그럴 때마다 아저씨에게 말할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더는 불행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꾹꾹 참았다.







어느 날, 평소와 같이 등교를 하고 아저씨에게 오는 문자를 확인하면 평소와 같이 수업 잘 들으라는 말이 아닌 끝나고 데리러 오겠다는 아저씨의 말에 '학교로 오게요?'하고 보내면 '응. 그러니까 딴 길로 새지 말고.'라고 답장이 왔고 

아저씨다운 말에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핸드폰만 보고 있었을까 뒷문으로 들어오는 나를 괴롭히던 무리 중 한 명이 나를 보더니 멈칫했고 평소 같으면 내 자리까지 와서 시비를 걸었을 그는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야, 김찬미 쟤 고아 아니래."

"뭐? 누가 그래?"

"어제 방태성이랑 담배 피다가 경찰한테 걸렸거든 근데 그 경찰이 김찬미 오빠래."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우리가 김찬미 얘기 존나 하고 있었는데, 뭐랬더라 김찬미 고아만 아니면 사귀었을 거다 뭐 그런 말이었나, 아무튼 그 말 들었는지 그 경찰이 우리한테 그러더라."

"미친... 그럼 조태주가 본 건 뭐야?"

"몰라, 걔가 잘못 본 거겠지. 아 괜히 그 새끼 말 믿고 잘못 걸렸네."




나를 보며 자기들끼리 얘기하던 그 무리 애들은 그 날 이후로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평온하게 학교가 끝나고 교문 쪽으로 나갔을까, 

정말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저씨가 보여 그곳으로 달려가니 그런 나를 보고 웃는 아저씨였다.




"일찍 나왔네?"

"아저씨 기다리고 있을까 봐요. 근데 웬일로 데리러 온 거예요?"

"그냥, 오랜만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해서."

"헐~ 일 안 해요?"

"오늘 하루는 떙땡이치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저씨의 말에 음... 하며 고민하고 있자 아저씨가 "그럼 오랜만에 고기 먹자."라며 나를 이끌었다. 그렇게 고깃집에 도착해 고기를 굽던 아저씨가 나를 슬쩍 보더니 조용히 물어왔다.


"오늘 학교에선 별일 없었어?"

"네, 왜 제 눈치를 봐요?"

"내가? 아닌데?"

"ㅋㅋㅋ 고기 이제 먹어도 돼요?"




내 물음에 아저씨는 자기가 먼저 한 점 먹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고기를 먹고 있으면 또 말을 거는 아저씨였다.


"혹시 학교에서 누가 괴롭히면 나한테 다 말해! 알겠지?"

"ㅋㅋㅋ 왜요? 아저씨가 혼내주게요?"

"큼, 나 경찰이거든? 나한테 말만 하면 내가 다 해결해줄 테니까 아빠... 는 좀 그렇고, 그래 삼촌이라고 생각하고 말만 해. 알겠지?"

"알겠어요. 걱정 마요."




든든한 아저씨의 말이 고마웠지만, 괜히 부끄러워 고맙다는 말 대신 웃어 보이면 아저씨는 그런 나를 보며 따라 웃더니 많이 먹으라며 내 그릇 위에 고기를 얹어줬다.







아저씨가 학교로 찾아온 이후로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은 더 이상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나는 아이들이 나를 향해 속닥거리는 말들로 그 이유를 대충 알게 되었고 아저씨가 나를 대신해 내 소문들을 

정리해줬다는 사실이 고마웠지만, 내가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켰다는 생각에 그런 나 자신이 쪽팔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







내가 고아라는 소문이 없어졌다고 해서 나에게 다가오는 아이들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편한 나였기에 아무렇지 않았다. 그렇게 내 18살이 지나 19살이 됐고 이제 고3이니 공부를 좀 해야 한다는 

아저씨의 계속된 잔소리와 공부를 도와주겠다는 말에 학교가 끝나면 아저씨가 일하는 파출소에 들러 공부를 했다. 매일같이 파출소를 드나들던 중 하루는 아저씨의 친구이자 동기인 김 경장님이 말을 걸어왔다.


"이 정도면 너도 우리랑 거의 한 식구다~"

"김 경장님, 솔직히 저 없으면 완전 심심하잖아요~"

"그렇긴 한데, 너 때문에 하늘이가 연애를 못 하잖아."




그렇게 김 경장님과 투닥거리고 있으면 커피를 타고 있던 아저씨가 이쪽으로 다가와 김 경장님의 머리를 툭 쳤다.




[단편/강하늘] 첫사랑 | 인스티즈

"이 정도면 너도 우리랑 거의 한 식구다~"

"김 경장님, 솔직히 저 없으면 완전 심심하잖아요~"

"그렇긴 한데, 너 때문에 하늘이가 연애를 못 하잖아."




그렇게 김 경장님과 투닥거리고 있으면 커피를 타고 있던 아저씨가 이쪽으로 다가와 김 경장님의 머리를 툭 쳤다.




[단편/강하늘] 첫사랑 | 인스티즈

"이 정도면 너도 우리랑 거의 한 식구다~"

"김 경장님, 솔직히 저 없으면 완전 심심하잖아요~"

"그렇긴 한데, 너 때문에 하늘이가 연애를 못 하잖아."




그렇게 김 경장님과 투닥거리고 있으면 커피를 타고 있던 아저씨가 이쪽으로 다가와 김 경장님의 머리를 툭 쳤다.




[단편/강하늘] 첫사랑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넌 또 왜 쓸데없는 얘기야."

"야, 내 말이 맞잖아. 너도 이제 31살인데 연애는 좀 해야지~"

"됐어. 연애는 무슨. 일 하기도 바쁜데."

"그래. 뭐 일 년 후에 찬미 성인 되면 그땐 철컹철컹 아니니까."




철컹철컹하며 손목을 맞대는 김 경장님에 아저씨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서 일이나 해."라며 한 번 더 김 경장님의 머리를 때렸다.







거의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저씨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한 탓에 결국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합격자 발표가 났던 날, 그 날도 어김없이 파출소 안에서 발표를 기다리다가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아저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내가 정말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는 건지, 악몽에서 나를 깨워준 아저씨에게 이제는 고마움을 표현할 때가 된 거 같아 그 날 처음으로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아저씨는 그런 나를 보고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줬다. 아저씨의 어깨에 얼굴을 묻자 젖어가는 셔츠에 내가 울고 있음을 깨달았다.







20살이 되고, 보육원에서 나와 집을 구하기 전 까지 아저씨와 함께 지내게 됐다. 이런 것까지 신세를 져도 될까 걱정했었지만 "어차피 난 바빠서 집에 잘 안 들어가니까 그냥 너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하는

아저씨 덕분에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게 놀고먹기를 반복하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나도 뭐라고 해야겠다 싶어 알바를 시작했다. 사실 아저씨가 끝까지 말렸지만 

겨우 설득해서 결국 파출소 주변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일하게 되었고 자주 카페에 들르는 아저씨 덕에 일하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었다.







그렇게 첫 알바비를 타고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아저씨를 위해 쓰고 싶어서 선물할 시계를 하나 샀고 마침 오랜만에 저녁이나 사주겠다는 아저씨에 시계를 챙기고 파출소로 향했다. 파출소에 도착하니 아저씨가 나오고 있었고 

함께 차를 탄 뒤 "우리 어디 가요?"하고 물으면 비밀이라면서 말없이 운전만 하는 아저씨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도착한 곳은 꽤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이었고 

입을 떡 벌리고 아저씨를 쳐다보니 어깨를 으쓱하고는 안으로 날 이끄는 아저씨였다.




"아저씨, 한 건 했어요? 무슨 돈이 있다고..."

[단편/강하늘] 첫사랑 | 인스티즈

"그래. 뭐 일 년 후에 찬미 성인 되면 그땐 철컹철컹 아니니까."




철컹철컹하며 손목을 맞대는 김 경장님에 아저씨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서 일이나 해."라며 한 번 더 김 경장님의 머리를 때렸다.







거의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저씨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한 탓에 결국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합격자 발표가 났던 날, 그 날도 어김없이 파출소 안에서 발표를 기다리다가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아저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내가 정말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는 건지, 악몽에서 나를 깨워준 아저씨에게 이제는 고마움을 표현할 때가 된 거 같아 그 날 처음으로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아저씨는 그런 나를 보고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줬다. 아저씨의 어깨에 얼굴을 묻자 젖어가는 셔츠에 내가 울고 있음을 깨달았다.







20살이 되고, 보육원에서 나와 집을 구하기 전 까지 아저씨와 함께 지내게 됐다. 이런 것까지 신세를 져도 될까 걱정했었지만 "어차피 난 바빠서 집에 잘 안 들어가니까 그냥 너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하는

아저씨 덕분에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게 놀고먹기를 반복하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나도 뭐라고 해야겠다 싶어 알바를 시작했다. 사실 아저씨가 끝까지 말렸지만 

겨우 설득해서 결국 파출소 주변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일하게 되었고 자주 카페에 들르는 아저씨 덕에 일하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었다.







그렇게 첫 알바비를 타고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아저씨를 위해 쓰고 싶어서 선물할 시계를 하나 샀고 마침 오랜만에 저녁이나 사주겠다는 아저씨에 시계를 챙기고 파출소로 향했다. 파출소에 도착하니 아저씨가 나오고 있었고 

함께 차를 탄 뒤 "우리 어디 가요?"하고 물으면 비밀이라면서 말없이 운전만 하는 아저씨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도착한 곳은 꽤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이었고 

입을 떡 벌리고 아저씨를 쳐다보니 어깨를 으쓱하고는 안으로 날 이끄는 아저씨였다.




"아저씨, 한 건 했어요? 무슨 돈이 있다고..."

[단편/강하늘] 첫사랑 | 인스티즈

"그래. 뭐 일 년 후에 찬미 성인 되면 그땐 철컹철컹 아니니까."




철컹철컹하며 손목을 맞대는 김 경장님에 아저씨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서 일이나 해."라며 한 번 더 김 경장님의 머리를 때렸다.







거의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저씨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한 탓에 결국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합격자 발표가 났던 날, 그 날도 어김없이 파출소 안에서 발표를 기다리다가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아저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내가 정말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는 건지, 악몽에서 나를 깨워준 아저씨에게 이제는 고마움을 표현할 때가 된 거 같아 그 날 처음으로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아저씨는 그런 나를 보고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줬다. 아저씨의 어깨에 얼굴을 묻자 젖어가는 셔츠에 내가 울고 있음을 깨달았다.







20살이 되고, 보육원에서 나와 집을 구하기 전 까지 아저씨와 함께 지내게 됐다. 이런 것까지 신세를 져도 될까 걱정했었지만 "어차피 난 바빠서 집에 잘 안 들어가니까 그냥 너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하는

아저씨 덕분에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게 놀고먹기를 반복하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나도 뭐라고 해야겠다 싶어 알바를 시작했다. 사실 아저씨가 끝까지 말렸지만 

겨우 설득해서 결국 파출소 주변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일하게 되었고 자주 카페에 들르는 아저씨 덕에 일하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었다.







그렇게 첫 알바비를 타고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아저씨를 위해 쓰고 싶어서 선물할 시계를 하나 샀고 마침 오랜만에 저녁이나 사주겠다는 아저씨에 시계를 챙기고 파출소로 향했다. 파출소에 도착하니 아저씨가 나오고 있었고 

함께 차를 탄 뒤 "우리 어디 가요?"하고 물으면 비밀이라면서 말없이 운전만 하는 아저씨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도착한 곳은 꽤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이었고 

입을 떡 벌리고 아저씨를 쳐다보니 어깨를 으쓱하고는 안으로 날 이끄는 아저씨였다.




"아저씨, 한 건 했어요? 무슨 돈이 있다고..."

[단편/강하늘] 첫사랑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나 돈 많아, 왜 이래?"




이런 곳에 처음 와보는 나는 메뉴판에 적힌 가격을 보고 당황해 아저씨를 한번 쳐다봤지만 아무렇지 않게 주문하는 아저씨에 그저 감탄만 할 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먹던 중 

이 타이밍에 선물을 줘야 할 거 같아 조용히 아저씨를 불렀고 아저씨가 음식을 먹다 말고 나를 쳐다보니 조심스레 선물을 내밀었다.




"이게 뭐야?"

"큼, 뭐 별건 아니고 그동안 고마운 것도 많고 해서 샀어요."




아저씨는 내 선물을 열어보더니 뭐 이런 걸 준비했냐며 고맙다고 웃었고 안쪽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뭐에요?"

"입학 선물. 팔찐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아니, 뭐 이런 걸 또... 고마워요."

"그리고 할 말도 있는데."

"뭔데요?"

"집 안 구하면 안 돼?"

"네?"

"그냥, 계속 같이 지내면 어떨까 해서."

"..."

"뭐, 내 집이 불편하면 그냥 구해도 되고."

"전 좋죠. 근데..."

"..."

"그럼 아저씨가 저 먹여 살려야 해요."

"ㅋㅋㅋ 당연하지. 내가 더 열심히 일해서 맛있는 거 많이 먹여줄게."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학교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웠고 처음으로 친구라는 것도 사귀었다. 아저씨는 경사가 되겠다고 열심히 일하는 탓에 

자주 보지 못하지만 떨어져 있는 시간만큼 끊이지 않는 연락에 크게 외롭지 않았다. 하루는 동기 지원이와 수업이 끝나고 밥을 먹기 위해 학교 근처 밥집에서 저녁을 먹던 중 내 팔에 차여진 팔찌를 보고 지원이 물어왔다.


"근데 그 팔찌는 어디서 산 거야? 진짜 예쁘다."

"아, 선물 받은 거야."

"선물? 누구한테? 혹시 남자친구~?"

"ㅋㅋㅋ 아니. 남자친구는 무슨."

"찬미 너 남자친구 없어? 완전 있을 거 같은데."

"에이 없어~"




그렇게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던 중 지원이 내 뒤에 있는 티비를 보더니 "헐, 미친 거 아니야?" 하며 혀를 찼고 뭔가 싶어 뒤를 돌아보면 그대로 온몸이 굳어버렸다.




'음주 난동 40대, 출동 경찰관 살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32살 강 모 경장 숨져."




흘러나오는 뉴스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멈춰있으면 지원이 "항애파출소면 너희 동네 아니야?"라고 물어왔고 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나 짐도 챙기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대충 택시를 잡고 떨리는 손으로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끊기지 않는 신호음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결국, 파출소에 도착해 잔돈을 받을 겨를도 없이 택시에서 내려 파출소 안으로 향했고 내가 올 줄 알았다는 듯 김 경장님은 날 보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김 경장님, 아저씨 아니죠?"

"..."

"아저씨가 전화를 안 받아서, 아저씨 지금 어딨어요?"

"찬미야,"

"아니, 아저씨 어딨냐고요. 네?!"

"... 미안하다."




그대로 주저앉았다. 머리는 예상했지만, 마음은 부정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눈물을 참는 듯한 김 경장님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다. 

제발 꿈이었으면, 지금 이 상황이 그저 악몽이었으면 했지만 역시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믿기지 않았다. 저 액자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아저씨의 사진이 내가 기억하게 될 마지막 아저씨의 모습이라는 게. 애초에 아저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사랑도 이별도 몰랐더라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까,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아저씨의 행복을 빼앗은 건 아닐까,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 순간 조용히 누군가 내 옆으로 왔고 힘겹게 고개를 돌리면 

많이 울었는지 퉁퉁 부은 눈으로 날 바라보는 김 경장님이 있었다.




"하늘이는 너 울고 있으면 싫어할 거야."

"..."

"웃으라는 말은 못 하겠지만, 울지 말자. 하늘이도 그걸 원할 거고."




김 경장님의 말에 아저씨의 사진을 다시 바라보면 활짝 웃는 아저씨의 모습이 정말 나에게 울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입술을 꾹 깨물고 눈물을 참았다. 

그리고 아저씨의 웃는 얼굴을 보며 마음속으로 말했다. 거기선 남보다 자기를 더 생각하고 행복하기만 하라고.







-


"아저씨는 왜 연애 같은 거 안해요?"

"왜, 내가 연애 좀 했으면 좋겠어?"

"뭐, 언제까지 저만 챙겨주면서 지낼 순 없으니까..."

"왜?"

"네?"

"난 지금이 좋은데."

"..."

"그냥 지금처럼 너랑 이렇게 지내는 게 난 더 행복해."

"..."

"너가 날 귀찮아할 때까지 난 너 옆에 꼭 붙어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 날 알았다. 내가 아저씨에게 느끼는 감정이 어떤 형식의 사랑이었든, 아저씨는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려준,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준 내 첫사랑이라는 걸.
















안녕하세요 덕심이에요! 정말 오랜만이죠... 요즘 일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글을 좀 늦게 가지고 오게 되었네요😢 미안해요...ㅠㅠ 오늘은 단편을 가지고 왔어요! 처음 써보는 새드앤딩ㅎㅎ... 아무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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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어ㅜㅠㅠㅠㅠㅠㅠㅠ아저씨ㅠㅠㅠㅠ너무 슬퍼요ㅠㅠ
3년 전
비회원181.37
받은 거 이제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렇지 못하니까 너무 속상하네요ㅠㅠ
3년 전
비회원75.140
༼;´༎ຶ ۝ ༎ຶ༽ 아니.. 이ㅣ니...!!!!!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2
ㅜㅜㅜㅜㅜㅜ너무 설렜는데 세드 엔딩이라니ㅜㅜㅜ넘 슬퍼요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3
아 진짜 새드 엔딩 보기 전까진 흐뭇하고 행복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새드 엔딩을 이렇게 잘 써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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