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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gem


w. 임시저장함

그렇게 한참 이진기를 씹고 있는 태민의 옆 자리에 누군가 털썩 앉았다. 하도 진기를 씹는 것에 집중 하느라 누가 옆에 온 것도 느끼지 못 한 태민이 혹여나 우는 것을 들킬까봐 얼굴을 가리면서 슬쩍 고개를 돌려 옆 사람을 봤다. 하지만 그런 태민은 상관 없다는 듯이 그 사람은 태민의 손을 거침없이 잡고 얼굴에서 떼어 내었다. 태민이 놀라 손을 빼내려고 힘을 주지만 그는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야 너 울어? 전화를 끊은 지 별로 오래 안 된거 같은데, 내 옆엔 민호가 앉아 있었다.

“울긴 누가 울어..”

“눈물 부터 닦고 말하시지.”

아니라고 부인하던 태민이 무안해져 얼른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아 씨.. 가오 상해. 그런 태민을 보던 민호가 호탕하게 웃더니 태민의 손을 잡고 일어선다. 가자. 어딜? 아직 촉촉한 눈으로 태민이 민호를 올려다 보면서 물었다.

“데이트 해야지.”

“응?”

“이진기랑 하고 싶었던 거 말해 봐.”

하고 싶었던 거? 태민이 눈을 크게 뜨더니 골똘히 생각한다. 어, 그러니까.. 주말이니까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그랬는데, 이건 사람이 많아서 좀 그럴 것 같고.. 노래방도 형이랑 가고 싶었고 또 내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도 형이랑 먹고 싶었고 음 영화도 같이 보고 싶었고 같이 자전거도 타고 싶었고.. 찜질방도 가고 싶었고 또.. 쉴새 없이 말 하는 태민에 민호가 알겠다며 말을 끊고는 태민을 일으켜 세웠다. 하러 가자.

“이진기 대신, 나랑 해.”

 

 

진기는 태민과 통화 후 일이 도통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휴게실로 빠져 나와 전화기만 붙잡고 앉아 있었다. 태민이 신경 쓰여서 죽겠다. 안 그래도 여린 앤데. 자신이 너무 단칼에 끊어 버린 것 같아 자신을 자책했다. 것도 꽤 오랜 시간 보지 못 하였는데.

물론 진기가 없는 말로 태민과 약속을 깬 건 아니였다. 진기도 태민이 만큼은 아니지만 태민을 보고 싶어 했고 이번 주말엔 꼭 태민을 만날 수 있으리라 하고 다짐 했지만 현실은 그런 진기를 가만 나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닌 다는 것은 정말로 힘들었다. 그 것도 아직 새내기 사원에게는 더욱 더. 진기가 고개를 푹 숙였다. 태민이 보고싶다. 작게 중얼 거리는 목소리가 힘이 없다. 진기 씨?

“받아요.”

언제 진기의 앞으로 왔는 지 수정이 진기에게 캔커피를 건넸다. 그런 수정에 진기는 놀란 듯 고개를 들어 공손히 두 손으로 캔커피를 받고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수정 씨. 수정은 진기와 같은 시기에 회사에 같이 들어 온 동기였다. 면접도 같이 보고 붙었던 터라, 진기와 수정은 서로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아직 재데로 된 대화는 해 본 적이 없지만. 그런 수정이 먼저 말을 걸어 온 것에 진기는 조금 놀란 눈치였다.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으세요?”

”하하, 아무 일도 없어요.”

숨긴다고 숨겼는데, 표정이 안 좋긴 안 좋나보다. 진기는 일부러 표정을 밝게 웃고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진기에 넘어 가지 않았다. 왜요, 말 해보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드릴께요. 수정의 말에 진기가 잠시 주춤 하다가 못 할 것도 없어 입을 열었다. 중요한 선약이 있는데, 지금 얼른 가봐야 하거든요.

“그래요? 그럼 제가 보내드릴게요.”

잠깐만 기다리고 계세요. 예상외로 별 일 아니라는 듯 가뿐히 그녀가 웃으면서 사무실로 도로 들어간다. 이게 무슨 소린가, 듣던 중 반가운 소리지만 진기는 불안했다. 너무 쉽게 내 부탁을 도와주는 것도 없진 않았지만 무엇보다 나 때문에 수정 씨가 혼나거나 그러면 어쩌지? 초조한 마음에 그녀를 따라 진기도 사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보이는 그녀의 뒷모습에 진기는 조마조마 했고 곧 이어 그녀와 이야기를 하던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마침 잘 오셨네요.

“진기 씨, 들어가 보세요.”

“..네?”

순간 진기는 자신이 잘 못 들었나 싶었다. 사장님 저 정말 들어가도 되는 건가요. 재차 물어보고 싶은데 그 순간 그녀가 뒤돌아서서 나를 보곤 얼른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진기는 헐레벌떡 가방을 챙기고 저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웃으며 사무실을 나왔다. 곧 그녀도 사무실에서 나왔다. 회사 정문까지 같이 가요. 진기는 고개를 끄덕이곤 수정이 준 커피를 마시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어떻게 하신 거예요? 수정 씨 정말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제가 원래 말로 하는 건 잘 해요.”

“수정 씨, 제가 다음에 꼭 보답할게요. 꼭.”

진기가 싱글벙글 태민을 볼 생각에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입 꼬리가 귀에 걸릴 것 같이 웃음이 나온다. 저기.. 진기 씨. 반대로 수정은 조금은 굳은 표정이다. 진기가 네? 하고 수정을 보며 대답한다.

“그 보답으로 소원 하나 해 주실래요?”

“뭔, 뭔데요?”

소원이 뭘까. 진기는 그녀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긴장했다. 그리고 수정이 조심스레 자신의 휴대폰을 건넨다. 그리고 긴장한 진기의 모습이 웃긴 지 웃음을 터트렸다. 번호 좀 알려주세요. 허무함에 진기는 얼굴에 힘을 풀었다. 고작 번호 하나 얻으려고 이렇게 분위기를 잡다니. 진기는 수정에게 당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그리고 네.. 하곤 번호를 쳐서 수정에게 다시 휴대폰을 건넸다. 고마워요, 그리고..

“저 진기 씨 한테 관심 있어요.”

그러니까 밥 한 번 사주세요. 진기는 순간 먹고 있던 커피를 뱉을 뻔 했다. 그 때 마침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수정은 진기를 문 밖으로 밀었다. 약속 늦겠어요, 잘 가요. 진기가 얼떨결에 등에 밀려서 수정을 돌아보니 수정은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고 진기가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고 도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문이 닫히기 전 언뜻 본 그녀의 얼굴이 조금 빨개진 것 같기도 하고.

갑작스런 수정의 발언은 충분히 당황스러웠다. 이럴 때 태민이가 항상 애인 있다고 딱 잘라서 말 하랬는데.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그런 말을 할 상황이 되지 못 하는 것 같아 진기는 건물을 빠져 나왔다. 지금은 빨리 태민이를 만나는 게 먼저다. 휴대폰을 꺼내 익숙하게 0번을 꾹 누르고 얼마 안 가 통화 연결음이 들렸다.

 

 

민호는 정말 노래를 잘 부른다. 민호의 노래를 들을 때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태민은 정말로 민호에게 가수 될 생각 없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민호는 쑥스러워하며 웃기만 했다. 태민의 말을 들은 민호가 태민을 끌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노래방이였다. 그리고 태민의 기분을 풀어 주기 위해 민호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다.

태민은 이 순간 민호가 램프의 요정 지니 같았다. 원하는 소원이면 다 들어주는 지니. 우울했던 기분이 민호로 인해 점차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가만히 쇼파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민호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린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니 아까 전에도 떴던 이름이 화면에 떴다. ♥♥♥♥♥. 아까 형이 전화한다더니. 태민은 휴대폰을 보며 이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순간 민호가 휴대폰을 가져 가버린다. 노래는 언제 꺼버렸는지 주위가 조용하다.

“..받지 마.”

그리고 망설임 없이 민호가 전화를 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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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헤헿헿작가님저쫑태머에영ㅎㅎ집에오자마자인티들어갓는데작가님글이이쓰니까느무좋네옄ㅋㅋ작가님 S2 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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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이제야보이네여ㅠㅠ근데그게쫑태머님댓글이엿다닣하핳..저도S2 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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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렇게 갈등이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구가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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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알신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럴수가.....감사합ㄴ니다너무좋아서숨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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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에?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신알신!!! 흐아핳앟하하항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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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저두신알신...온탬ㅜ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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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감사드려요.....온탬좋아하시나봐요!!다른선호하는컾링있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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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투민도좋아하고쫑탬도좋아하고키탬도좋아하지만 온탬이젤좋아요ㅜㅜㅜ 카탬도 좋아해요ㅜㅜㅜㅜㅜ 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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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그러시군영태민총수S2!!!!!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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