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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이지훈] 박색(薄色) 01 | 인스티즈

 

 

 

 

 

 

 

 

 

 

 

 

박색(薄色)

01

  “윤허하여 주어, 내 이리 부탁하오.”

   하명하시니, 서국 이래 천하박색(天下薄色), 훗날 화정왕후가 되실 이름아씨와 세자저하의 혼약이 이루어진다. 구중구월 속에서 이루어지는 혼담은 꿈에도 모르는 우리 이름아씨, 이를 어찌할꼬. 괄괄한 성정 억누르지 못하시고 또 담을 넘으시어 저잣거리로 향하신다.

   천세, 천세, 천세. 청백리(淸白吏) 성이호가 집으로 돌아와 궐을 향해 사배하여 보니 허냥 해맑은 이름아씨의 아비라. 눈앞이 캄캄하였다. 우리 아기, 이제 그 이름조차 불러줄 이 없겠구나. 천하박색이라, 세자 저하의 눈에는 띄지 못할 터. 그 누가 보아도 동궁전 소박데기라 보시어 부를지어니, 참으로 근심이 크도다. 게 아기 있느냐! 성대감이 소리치자, 노비 하나가 쫄레레 뛰어와서는 허는 말이 참으로 가관이다.

  “아이고, 아씨는 또 담 넘어 저잣거리로 가신 듯 하여요, 분명 안채에서 수를 놓고 계신 것을 쇤네가 보았사온데, 어찌 아니 계십니다.”

  “이 년은 어딜 또…!”

   번뜩 노화가 치밀어 호통치려던 성대감, 숨을 컥 들이마시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다, 나중에 아기가 들어오거든 사랑채로 오라 이르거라.”

  “알겠습니다요, 그럼 쇤네는 다시 가보겠습니다.”

  시간은 재빠르다. 동궁전 계시던 세자 저하, 청백리 성이호의 여식과 혼담이 오갔다는 소식을 듣고선 벌컥 노염을 내신다. 허면은 어찌하실고, 주상전하의 뜻이니 받들 수밖에. 성에 들지 않는 터라, 에잇, 벼루를 집어던지시곤 소리지르신다.

  “강내관! 어서 제향이를 불러라!”

  일편단심(一片丹心)이라, 나는 제향이 밖에 아니 볼 것이야, 약조하여. 잘나신 세자저하의 성총을 가득 받는 기생년이다. 하이고, 이 아닌 낮에 기생이라니요, 저하! 강내관의 물기어린 목소리에도 짜증만 지르신다.

  “어서 부르지 못하겠느냐! 네놈이 간댕이가 아주 부었구나, 어디 한 번 계속 그리하여 보련?”

   저하의 협박에 불쌍한 강내관, 동궁전을 차고 나가 저하만 애타게 기다리는 제향이년의 거처로 뛰어가누나. 이를 어쩔고, 서국 제일 기생 제향이, 이년이 보통 년이 아니다. 불쌍한 우리 아씨, 빈궁 되어 제향이년의 투기를 어찌 견디어낼꼬? 이미 혼약은 이루어진 터, 곧 금혼령이 내릴 것이다. 저하께 벌써부터 미운털 박히신 이름아씨, 앞으로 어찌될지 막막하기만 허다.

   금방 금혼령이 내리어지고, 이름아씨는 주상전하의 총애 덕에 삼간택까지 손쉽게 올라가셨다. 허면 무엇할꼬, 우리 이름아씨, 부루퉁한 얼굴을 입술을 대빨 내밀고선 옆에 앉은 주희아씨께 투정질이나 하고 있으니.

  “아니, 소저께오선 이 자리가 맘에 드시는 겁니까? 저는 세자빈 하라 저하께서 빌고 빌어도 하기 싫사와요, 어거지로 끌려와 다른 어여쁜 소저들 밀어내고 여기에 나앉으니, 하이고, 참. 별일이외다.”

  “이미 삼간택에 올랐다는 건, 어찌 되었든 세자 저하의 처가 되시는 것 아닙니까. 어찌 되었든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건, 못해도 후궁 되시어 저하를 보필해야 함이라. 소저께오서도 그만 하옵고 체통을 지키시지요.”

  “하이고, 소저는 곧고 바른 것이 딱 세자빈 감이라. 저는 후궁 되어 저하의 눈 밖에서 호의호식하며 살 바에야 차라리 혀 깨물어 죽고 말겠소.”

  “참말로 그리 하였더냐?”

  “참말이옵지요. 어느 안전이랍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요.”

  “흐음, 청백리 성이호의 여식이라 하였다?”

  “예, 그리하답니다.”

  “알았다, 물러가거라.”

   세자저하, 삼간택 되신 세 아씨께 내관 하라 몰래 보내시어 염탐케 하시니, 역시나 이름아씨가 문제라. 허, 후궁 되실 바에야 혀 깨물고 죽고 말겠다? 어림없지, 조용하고 냉철하신 듯 하나 한 성격하시는 저하의 미간에 벌컥 노염이 서리셨다. 어찌 되었든 저 맹랑한 계집애는 제 안해가 될 터라. 전하의 명이시니 분명할 것이었다. 그래, 어디 한 번 혀 깨물고 난리 쳐 보아. 어떻게든 살려 내어 괴롭게 해줄 터이니. 저하께서 중얼거리셨다.

  “강내관!”

  “예, 저하.”

  “제향이를 부르거라.”

  “아이고, 저하 또……!”

  “감히 네놈이 내 말을 또 거역하려는 것이냐?”

  “아니옵니다, 다녀오겠습니다요.”

   이 멀건 대낮에 또 기생년을 부르시누나. 곧 세자빈 되실 분보다 동궁전 문턱을 더 많이 밟아대는 계집년이 기생년이라니. 강내관이 한숨 쉬며 동궁전을 뛰쳐나갔다. 또 늦으면, 경을 치시겠다 협박하시겠지. 아이고, 어찌허다 영민하신 우리 저하께서 기생년에게 빠지셨는지. 이마에 주름이 하나 더 느는 기분이 든 강내관이 동궁전을 뒤돌아보았다. 이름아씨라 하셨다. 세자빈마마, 어찌하실 겁니까. 해가 여물기엔 안즉 멀었사오니, 세자빈마마께오선 해가 여물 때까지 늘 눈물로 지새실 것이라. 아니다, 달이 떠도 마마께선 옷고름에 눈물을 훔치시겠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결국 세자빈, 당연하옵게도 이름아씨 되셨다. 소식 받잡으신 뒤 시간의 흐름은 입소문의 흐름과 같더라. 초례에 입 봉하시던 아씨, 벌써 저하와 동뢰하실 날이 밝았다. 아이, 이제는 아씨 아니옵고 세자빈마마시라. 마마, 이제 어찌하실 겁니까? 후궁 되시어 혀 깨물어 죽어 버리겠다 하셨사온데, 그러기엔 마마 옆 상궁이 떡 하고 버티어 틈도 주지 않음이라. 심통나시어 상궁에게 볼멘소리를 해대셨다. 어린 세자빈마마 투정에도 꿋꿋이 동뢰는 이리 하셔야 합니다, 마마. 제발 조심히 넘기시옵소서, 잔소리로 들릴 말 밖에는 하지 않는다. 서로가 맘에 들지 않아 잔뜩 성이 나신 두 분 마마, 두 분께오서만 마주 하시오면 어찌 되올지 참으로 걱정이다.

 

 

 

 

 

 

 

-

 이지환작가의 '화홍'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글입니다. 참고로 저는 사극물에 대해서 1도 모릅니다. 하하. 패기롭게 도전하는...!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모른 척 해주시옵고....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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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화홍!! 진짜 좋아해요 화홍 저 중학교때 도덕쌤이 쓰신거라서 읽었었는데 진짜 좋아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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