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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月華) 

 

 

 

 

 

W.마토 

 

 

 

 

 

 

 

 

궁으로 돌아온 찬열은 목욕을 마치고 침수에 들 준비를 했다. 

하지만 누워있어도 자꾸 아까 본 백현의 모습이 떠올라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아, 어디 사는지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어리석었구나." 

라고 자책을 하다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겠지'하며 눈을 감았다. 

 

 

 

 

 

 

 

첫 닭이 울자마자 일어난 경수는 아침부터 마당을 쓸고 있었다. 

변판서는 경수 또한 친 아들처럼 여겼기에 하지말라고 극구 말렸건만, 제 어미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경수의 지극한 효심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경수야 일어났느냐."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대감님." 

"그래. 요새 백현이의 공부는 좀 어떠하느냐."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책도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 마십시오." 

"그래. 이게 다 경수 네 덕이로구나." 

"과찬이시옵니다." 

"아니다. 조금 있으면 전하의 벗을 택교하는 행사가 있을것이다. 내 너를 추천함이 어떠한가 하여 네 의견을 들어보고 싶구나." 

"예?" 

놀란 경수의 눈이 평소보다 두배는 더 커졌다. 

"어떠하느냐. 한번 해 보겠느냐? 네가 원한다면 내 직접 추천서를 써줄것이다." 

"감사합니다. 허나 제게 생각할 시간을 조금만 주십시오." 

"알겠다. 네게 좋은 기회이니 놓치지 말거라." 

 

말을 끝으로 변판서는 방으로 들어갔다.  

빗자루를 쥐고 서 있던 경수는 방금 자신이 들은 말을 곱씹으며 생각했다. 

'전하의 벗이라니.. 만약 내가 간다면 어머니께서는 더이상 힘든 일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경수는 너무나도 기뻤다. 나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걸리는게 있다면, 백현이. 슬퍼할 백현이를 생각하니 다시 마음 한 구석이 언짢았다. 이제서야 공부에도 마음을 좀 붙인것 같은데, 또 저 장난은 누가 다 받아줄런지. 이미 경수의 마음은 정해진듯 했으나 백현이에게 이 소식을 어찌 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전달 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이른 아침 궁 또한 분주했다. 

아침 잠이 많은 제 주인을 깨우는 무사의 모습이 참 힘들어 보였다. 

 

"전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제 일어나시지요." 

"으응.. 알겠네." 

"전하. 그 대답만 벌써 쉰번은 넘으셨사옵니다. 어서 일어나 문안인사를 올리셔야지요." 

"알겠대두! 인이 자네는 옛날부터 유독 내게 잔소리가 많더니, 어찌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겐가."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퉁퉁부은 눈을 누르는 찬열이었다. 

찬열의 짜증에도 표정변화가 없던 무사는 '세숫물을 들이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방을 나갔다. 

"저 융통성 없는 친구 같으니라고."  

라며 혀를 차는 찬열이었지만 그의 진심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랜 벗이었다. 

 

 

 

어른들께 문안인사와 식사를 모두 마친 찬열은 대신들이 모여있을 조정으로 향했다. 

 

"주상전하 납시오" 

 

"다들 앉게나. 김판서 오늘의 안을 읊어 보시오." 

"전하, 조금 있으면 택교일이 다가올것 입니다. 미리 준비를 해 두심이 어떠한지요." 

"허, 그 택교를 정말 실행하는 것이요? 나 원. 내겐 무사 김종인 만으로도 벗은 충분하오. 다른 안건 없소?" 

"하오나 전하, 택교를 하는 것은 선왕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왕실의 오랜 전통이옵니다." 

점점 치밀어 오르는 짜증에 답답해진 찬열은 옥좌에 팔을 기댄채 이마를 짚었다. 

'이리 답답할 수가. 역시 늙은이들을 상대로 하는 건 피곤하구나.' 라 생각하던 찬열이었다. 

 

"알겠소. 그건 대신들이 알아서들 준비하시오. 더 이상 다른 안건이 없소?" 

"..." 

"그럼 오늘 조정은 여기서 마치겠소." 

"황공하옵니다." 대신들이 입을 맞추어 말했다. 

찬열은 말을 끝으로 일어나 조정을 나왔다. 그런 찬열을 따라가는 종인만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따라갔다. '어릴적부터 그래왔던 저 다혈질은 왕이 되어서도 고쳐지지 않는구나' 라 생각한 종인이었다. 

 

 

 

"인아. 저 자들은 왜저리 답답한 것이냐." 

"전하를 도우려는 자들이 아니옵니까." 

"그건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를 해치려 뒤에서 어떤 일을 수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때를 대비해 제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흠, 그나저나 너는 택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느냐." 

"저는.. 괜찮은 일이라 생각 되옵니다." 

종인의 말에 찬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왜, 왜 그렇게 생각 하느냐. 네가 내 벗이 아니더냐." 

"물론 저는 전하의 오랜 벗이옵니다. 허나 제가 채울 수 없는 문관 출신의 벗 또한 필요 하다고 생각 하옵니다." 

"..." 

"염려 마십시오. 좋은 벗을 만나시게 될것 같은 예감이 드옵니다."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새 밀화관 앞에 도착해 있었다. 

궁 안에는 오직 왕 만이 드나들 수 있는 기방이 하나 있었다. 이 곳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만큼 소문도 무성한 곳이었다. 

'꿀이 흐르는 꽃' 이라는 명칭인 밀화관은 찬열이 새로이 지어준 이름이었다. 

하지만 남녀 통틀어 조선 최고의 명기로 불리던 '그'가 사라진 이후, 찬열은 다시 이곳에 발걸음을 한적이 없었다. 

그에 대한 소문으로는 왕인 찬열과 '그'를 처음 발견한 종인 외에는 그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과, 또 왕이 그의 방에 들어간 밤은 날이 새는 지도 모를 만큼 그와의 시간을 보냈다는 말만 떠돌 뿐이었다.  

그의 미모는 당나라 최고 미인 양귀비보다 아름답고, 상나라 폭군 주왕을 쥐고 흔든 달기보다도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누구라도 본다면 한 눈에 반해버렸을 정도로. 

왕의 과분한 사랑을 받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로 인해 왕이 한참을 앓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 

찬열은 멈춰서 밀화관을 바라보았다. 

그런 찬열을 눈치챈 종인이 찬열을 불렀다. 

"전하. 돌아가시지요." 

"..인아. 다시 한번 그 아이를 찾아 올 수 없느냐.." 

"전하. 그건 아니되.." 

"안다. 잊거라. 그냥 내 잠시 이성을 잃어 한 헛 소리일 뿐이니." 

"..." 

찬열은 몸을 곧게 펴고 뒤돌아 그 길을 벗어났다.  

종인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지금은 왕이 아닌 벗으로써 찬열을 위로했다. 

 

 

 

 

 

 

 

 

[중국 청나라] 

 

"타오." 

"..." 

"이제 돌아갈 때가 된것 같아." 

"..." 

"내일 새벽 일찍 출발 할꺼니까 가장 먼저 출항하는 배를 준비해놔." 

"..예." 

"..타오, 그가 나를 잊지 않았겠지?" 

라고 말하곤 불안한듯 울상을 짓는 남자를 본 타오라는 남자는, 

"예. 분명 기억 하고 계실 겁니다." 라는 말과 함께 씁쓸한 표정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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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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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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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데이터요금이많이남지않아서..ㅠㅠ 집에가서 댓글달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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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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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찬백면이라면 그 남자가 준면이인가요? ㅎㅎ 아니면... 작가님 덕분에 국어 고전시간에 요렇게 대입?해서 읽어야겟어요! 담편도 기대할께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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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
네 준면이 맞습니다! 항상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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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흥미진진해지네요! 담편에서 뵈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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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잘보구갑니당ㅎㅎ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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