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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세루클타] 슬픈 이야기 -06- | 인스티즈

(찬열시점)

"아까 수족관 재밌었어요."

 

"아 나도."

 

"오랜만에 김밥 먹으니 맛있다. 그쵸?"

 

"맛있는거 사준다니까.."

 

"전 이런게 좋아요."

 

차를 타고 먹고싶은걸 사주겠다고 말해보라니까 김밥이란다. 좀 더 비싼거.. 라고 말하자 그럼 참치김밥이요 라고 대답하는 백현이의 대답에 그저 웃으며 분식집에 들려 김밥을 먹고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분식집에 온거라 괜히 어색했지만 백현이는 자연스럽게 김밥을 주문했다.

 

"아저씨 참치도 먹어봐요."

 

"어. 너 많이 먹어."

 

"히히"

 

이게 그렇게 좋을까? 하며 그냥 김밥을 입에 집어 넣었다. 맛은 있었다. 그렇게 서로 아무 말 없이 먹어가며 시간을 보낼때쯤 백현이가 김밥을 먹다가 나를 뚫어져다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받은 시선에 놀라서 백현이를 쳐다보고는 살짝 당황했었다.

 

"왜.. 그렇게 보니?"

 

"아.. 죄송해요."

 

"아니야."

 

"그게.. 아저씨.. 언제까지 저랑 이렇게 있어주는거에요?"

 

"어?"

 

갑자기 물어오는 백현이의 질문에 살짝 놀랐다.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이렇게 호의적으로 배푸는게 엄마가 부탁해서라고 말했다. 당연히 백현이는 엄마가 돌아오면 내가 이러는 것도 그만둘거라 생각하겠지.. 근데.. 어쩌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 백현이는 다시 한번 엄마는 언제 올까요..? 라고 되 묻는다.. 나는 입에 넣었던 김밥을 마저 삼키고는 목이 막히는 기분이 들어 물을 한번에 들이마셨다.

 

"아.. 그게.."

 

"네?"

 

나는 최대한 머리를 굴려서 대답을 생각해 냈다.

 

"어느날 부터인가 니가 웃고있는 얼굴을 보면 나도 웃고있었고 울고 있는걸 보면 나도 왠지 모르게 슬퍼지더라"

 

이게 뭔소리야.. 내가 말해놓고도 질문이 이상했다. 갑자기 나이많은 아저씨가 어린 학생한테 이렇게 말하면 당황할려나..?

 

"그래..요?"

 

그래요 라고 말하는 백현이를 보고 살짝 놀랐다. 아 다행이다 이상하게 생각안해서.. 라고 생각 하며 다시한번 머릿속에 생각해둔 말을 이어갔다.

 

"응. 그러니까 이 아저씨가 너랑 있을때 만큼은 웃게 내 앞에서 웃어줄래?"

 

"......네."

 

내가 니 얼굴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일을 저지르고 싶지 않다. 백현아. 진심으로

뭔가 고백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말해놓고 나니 뿌듯했다.

 

"엄마.. 돌아와도.. 주말마다 이렇게 만나서 아저씨랑 놀자 응?"

 

"아.. 네. 죄송해요. 엄마 곧 돌아오겠죠?!"

 

"그..그럼."

 

씨발.. 순간 욕이 튀어나올 뻔할거 간신히 참았다. 백현이는 지금 나를 완전히 신뢰하고있고 엄마가 돌아올거라 믿고있다. 어떡하면 좋을가.

뭘 어떡해야 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울리기 싫다. 백현이를 울리게 하고 싶지 않다.

 

 

**

 

"내일 학교 잘 가렴.."

 

"네! 아저씨.. 아저씨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백현이를 집가지 바래다 주었다. 집에 들어갈때까지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역시 저 아이는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쁜거 같다.

 

"저기.."

 

백현이가 문을 닫기 직전에 백현이를 불렀다. 백현이가 네? 하면서 문을 다시 열었다.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입을 열었다.

 

"내일.. 학교 끝나고 아저씨랑.. 놀까?"

 

"...아저씨 되게 심심하구나! 저같이 어린애랑 놀면 안 심심해요?"

 

"어? 아.. 응.. 난 너랑 노는게 재밌어."

 

"친구 없어요?"

 

"아저씨 친구 없어."

 

"뭐야.. 알겠어요.. 그럼 내일 만나요!"

 

"학교 앞에 가있을게. 번호도.. 좀 주고.."

 

"아 번호."

 

다시 밖으로 나와 내가 들고있던 핸드폰을 받더니 자기 번호를 찍었다. 그럼 갈게요 내일 뵈요! 라고 말하고는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뭔가 아쉬운 기분이였지만 그래도 웃으며 이내 차에 다시 올라타 나도 집으로 향했다. 내일 만나려면 일찍 자야겠네.

 

(백현시점)

집에 들어와 따뜻한 물로 씻고는 이불 위에 그대로 뻗어버렸다. 잠시 잠이들라고 했을때 갑자기 엄마가 적어둔 종이가 생각났다. 나는 책상 서랍에 넣어둔 엄마의 종이를 다시 조심히 펼처보았다. 미안하다는 말이 아직도 신경쓰였다. 아저씨 말대로라면 엄마는 잘 있는거일텐데.. 왜 미안해 할까? 한동안 못 오니까 그게 미안한건가..?

근데 이 돈은.. 진짜 뭐지.. 그리고 서랍에 넣어놨던 통장을 다시 한번 펼쳐봤다. 역시나 오천만원이 그대로 있었다. 나는 고개를 마구 흔들며 골치아픈 생각을 떨쳐내려했다.

그래 깊게 생각하지말자.. 엄마가 곧 돌아오면.. 그때 물어보는거야. 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종이를 고이 접어서 통장과 함께 서랍에 넣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내일은 아저씨랑 뭐하고 놀아야 하지.. 이런 생각을하며 금새 잠들어버렸다.

 

 

**

 

 

"백현아! 오늘 뭐해?"

 

"어?"

 

"오늘 나랑 놀자? 응?!"

 

갑자기 반 친구 한 녀석이 종례를 마치고 가방을 막 매려는 찰라에 나와 놀자고 왔다. 아.. 오늘 아저씨 만나기로 했는데..

 

"아.. 미안 약속있어."

 

"뭐? 너 주말에도 내 연락 다 씹고! 너 여자친구 생겼냐?!"

 

"그..그런거 아니야.. 미안.. 다음에 놀자!"

 

"에이.. 알겠어 내일보자"

 

"응."

 

그렇게 친구와 다음 약속을 잡았다. 요새 상원이와 민혁이가 괴롭히지도 않고 내 학교 생활이 순조로웠다. 공부는 뭐 원래 항상 상위권이였지만 그래도 괴롭힘이 없으니 더 공부해 집중할수 있었고 이제는 반 친구 몇몇이 내게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저씨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좋게 된거 같은 기분이였다.

나는 가방을 매고 혹시나 연락이 왔을까 하고 핸드폰을 키니 부재중 전화라던가 문자도 없었다. 나는 아저씨 번호를 모르니 당연히 먼저 연락할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뭔가 섭섭했다. 교문앞에 있으려나 하고 학교를 빠져나와 교문앞을 두리번 거렸다.

아저씨가 맨날 타고다니는 검은 차가 없었다. 뭐지?? 오고 계시나? 하고 싶어서 그냥 교문앞에 서있었는데 갑자기 처음보는 흰색차가 학교앞에 섰다.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차에 나는 그냥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아저씨가 언제오나 기더렸다. 운전석에는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내렸고 이내 두리번 거리더니 내쪽을 보고 어? 하면서 천천히 다가왔다.

 

지금 나 보고 오는건가?

 

"저기.."

 

갑자기 그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순간 놀라 저요? 라고 말했다. 두리번 거리니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응. 너.. 니가 변백현이니?"

 

"아..네.."

 

"아 나.. 김현희랑 아는 사람인데.."

 

모르는 아저씨의 입에서 엄마의 이름이 나왔다. 나는 그대로 몸이 굳어져버렸다. 이 아저씨는 왜 알고있지...?

나는 너무 놀랐다. 아저씨는 잠시 엄마얘기로 할 얘기가 있다며 차에 타라고했다. 주머니에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지는거 같았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찬열시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울린 전화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전화를 받았다. 시계를 보니 벌서 4시가 넘었었다. 내가 이렇게 많이 잤나 싶어서 누군지도 확인 하지 않고 전화를 받으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내게 일을 시킨 조직원의 목소리였다. 아침부터 이 녀석의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진 않았다.

 

"뭐야.."

 

-아 변백현이 다니는 고등학교 요즘 몇시에 끝난다냐.

 

지금 뭐라는 거지..?

 

"뭐?"

 

-아 나 지금 변백현이 다니는 고등학교 가고있어 그냥 내가 해결하려고

 

"잠깐! 이봐!"

 

순간 모든 잠이 확 달아나는 기분이였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얼른 옷을 주워서 입기 시작했고 핸드폰을 절대 귀에서 떼지 않았다.

 

-아 걱정마 돈의 행방만 물어볼테니 끊는다 거의 도착했네.

 

"야! 야!! 씨발!!"

 

이미 욕을 하기 전에 전화는 끊겨있었다. 대충 급하게 얼른 옷을 갈아입고 주차장으로 뛰다싶이 갔다. 안된다. 이 녀석이 변백현을 만나면 분명 엄마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말할 것이다. 나는 차에 얼른 시동을 걸고 거칠게 운전을 시작했다. 핸드폰을 꺼내 어제 저장한 변백현의 번호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수신음만 길게 가고는 이내 전화를 받을수가 없다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에 신호도 무시한채 차를 무서운 속도로 밟아댔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안된다..

 

"씨발!!"

 

욕을 내뱉고는 거칠게 핸들을 돌렸다.

제발.. 아무일 없길 바랬다.

 

 

[EXO/찬백세루클타] 슬픈 이야기 -06- | 인스티즈

(세훈시점)

용기있게 루한에게 고백했다고 생각했을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종인이의 다녀왔다는 말이 들렸다. 나는 그대로 놀라서 몸이 굳어버렸고 나한테 안긴 루한이 움직이는게 느껴졌다. 나는 살며시 루한을 안았던 손을 풀으며 어색하게 종인이를 보고 웃어버렸다. 종인이도 머쓱했는지 하하 거리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잠시 루한의 눈치를 보니 어리둥절 하다는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 방에는 상당히 어색한 공기가 흐르고있었다.

 

**

 

"아..종인이구나 반가워! 루한이야!"

 

"아 응.. 세훈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하하.. 둘이 친해지니까 보기좋다~"

 

어느새인가 분위기가 바뀌어서 서로 마룻바닥에 앉아 마주보고 웃으며 자기소개를 한 종인이와 루한이 악수까지하며 인사했다. 서로 동갑이라 알려주고 친해지라고 내가 말하니 먼저 종인이가 말을 걸어왔다. 루한도 종인이의 행동에 웃으며 반겨줬고 둘은 어느새 말을 놓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보기 좋다. 라고 흐뭇하게 생각했다. 이렇게 된 김에 둘이 더 친해지라는 의미로 나는 나가서 먹을것 좀 사오겠다고 했다. 순간 종인이가 일어서서 표정으로 니가 어딜 가! 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그대로 다시 종인이를 바닥에 앉히고는 현관문을 향했다.

 

"야!! 오세훈!"

 

"금방 사가지고 올게~! 루한 잠깐 종인이랑 있어줘."

 

"어? 응"

 

"야!!"

 

그렇게 종인이의 외침을 무시한채 문을 쾅 닫고선 콧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향했다. 뭘 사갈까~ 치킨이나 사가자~

 

(루한시점)

오세훈이 나가버리고 그렇게 김종인이라는 아이와 집에 둘이 남게 되었다. 오세훈과 있으려고했는데.. 사실상 김종인의 정보는 알고있었다. 오세훈이랑 같이 사는 남자아이라고 그래서 별 신경 쓰지 않고있었는데 오세훈의 그런 행동을 보고 그냥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취하는걸 보면 오세훈과 꽤 가까운 사이인거 같았다.

상대를 알려면 그 상대방의 친구를 보면 된다고했다. 김종인에게 정보를 캐는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것이다.

 

"저.."

 

그렇게 생각하며 무슨 질문을 할까 고민하던중 김종인이 먼저 말을 걸었다. 나는 놀라서 응?! 이라고 크게 말하자 김종인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아이씨.. 라고 혼자 말했다.

"그...그게."

 

"왜그래? 말해."

 

"아까 세훈이가.. 너 안고서.. 뭐했냐..?"

 

"응? 아.. 그게.."

 

솔직히 그건 진짜 나도 당황스러웠다. 오세훈이 갑자기 내가 좋다며 사귀자고 고백할줄은 이것은 예상에도 없던 일이였다. 당연히 김종인은 오세훈이 너한테 뭐 했냐는 질문이 고백했냐고 물어보는게 아닐거라 생각할 것이다. 자기 친구가 남자를 좋아한다는걸 알면 어떨까? 나는 어떤 변병을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김종인이 물어오는 다음 질문에 이 고민을 싹버렸다.

 

"혹시 진도 나가려고했는데.. 내가 방해했나?"

 

".....알고있어? 세훈이가.."

 

"어? 어.."

 

"....."

 

오세훈이.. 나한테 고백한걸 알고있다. 그 얘기는..

 

"혹시 세훈이가 남자 좋아해?"

 

"....뭐...그런..거지..?"

 

"......"

 

정말 예상치 못했다. 오세훈이 남자를 좋아하는거라는 사실도 충격이였지만 그 사실을 같이사는 김종인이란 아이가 아는게 더 충격이였다.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있는 일이 무엇일까... 지금으로서의 내 목표는 오세훈이 정말 죽여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보다.. 애인으로써 다가간다면..

그게 더 편하려나... 킬러로 살면서 변호사 연기도 해보고 다른 조직의 스파이도 해보고 경찰도 되어보고 여러가지를 연기해왔다. 그런데.. 게이라니..

김종인은 지금 자신이 나와 오세훈의 연애를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걸로 해석되었다. 나는 그대로 한숨을 쉬며 김종인을 바라봤다.

 

"저.."

 

"어?"

 

"괜찮아.. 세훈이가 아까 고백한거였어."

 

"아...그럼... 둘이.."

 

"응."

 

일단은 사귀는게 좋겠다.

 

(종인시점) 

짝사랑으로 끝날줄 알았던 오세훈이 고백했다. 그리고 지금 그 고백받은 당사자한테 물으니 사귄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 세훈이가 잘 되고 있는건지 혼란스러워졌다. 물론 이 루한이란 사람에게 위험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도 못 느꼈지만.

 

(세훈시점)

"자 먹자 먹자~"

 

"우와 치킨이다~!"

 

"왠일이냐"

 

"우리 셋이 친해진 기념이지! 자 먹어 내가 사는거야!"

 

사거리에 줄서서 파는 치킨을 두마리나 사오고 맥주까지 사오며 보이자 종인이와 루한이 신나서 얼른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내가 없는 사이 둘은 웃으며 애기할 정도로 많이 편해진거 같았다. 다행이네 라고 생각하며 나도 치킨을 먹고 서로에 컵에 맥주를 따라주었다. 술을 먹다가 루한이 나에게 술 마셔도 괜찮아? 라고 물어온다.

 

"어? 괜찮아!

 

"세훈이 술 잘해!"

 

"그렇구나 나는 조금만 마실래 치킨이 더 좋아."

 

"그래 루한 많이 먹어."

 

뭔가 훈훈한 장면이였다 라고 생각했다. 나랑 제일 친한 친구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맛있는걸 먹는 시간이란.. 아.. 술을 마시다 보니 아까 루한의 대답을 듣지 못했었다. 그때 종인이가 들어오는 바람에.. 루한은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묻고 싶었지만 종인이가 옆에 있어서 루한에게 묻기 좀 그랬다. 아무리 내가 종인이게 다 말했더라도 둘이 있을때 다시 물어보고싶었다. 이따가 기회가 있겠지라며 서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이 지났다. 서로 조금씩 맥주를 마셔서 얼굴 살짝 붉어졌다.

루한도 기분이 좋은지 계속 웃고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예뻤다. 아 진짜 예쁘다.. 라고 생각할때 종인이가 울리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더니 회사 선배라며 전화를 받더니 현관쪽으로 걸어갔다.

 

"나 전화좀."

 

하고 밖을 나가버리는 종인이를 보고 기회다 라고 생각했다. 이때 루한에게 아까의 내 질문에 대답을 받아내야 겠다 생각하며 루한을 바라봤다.

뭔가 더 떨리는 기분이였지만 술기운이 돌기때문에 용기내어 말할 수 있을거 같았다.

 

"저 루한.."

 

"응?"

 

"그.. 아까.. 내가 말했던거.. 우리.."

 

"아... 좋아!"

 

"어?"

 

방금 좋아라고 대답한건가?

 

"나도 세훈이 좋아! 우리 사귀자!"

 

"......진짜?"

 

"응! 나 취해서 이러는거 아니다! 진심이야!"

 

내가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닐거다. 지금 루한이 내 고백을 받아 준건다!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그냥 바보같이 헤헤 거리고 루한앞에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루한에게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하며 볼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루한이 뭐야~ 라며 끝말을 길게 끌었다. 나는 괜히 쑥쓰러워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루한시점)

"안 나와도 된다니까?"

 

"그래도.. 집에 데려다 줄게.."

 

"아니야! 세훈아! 내일 유치원도 가야하잖아! 응? 그냥 집에서 자."

 

"그래도.."

 

내 볼에 뽀뽀까지 했으니 오늘은 그냥 여기서 좀 자!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꾹 참은채 나를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는 오세훈을 말리고있었다. 김종인은 전화를 마치고 와서는 취기가 갑자기 올라온건지 그대로 뻗어버렸다. 나는 계속 세훈이를 말렸고 5분정도 지나서야 세훈이 풀이죽은 표정으로 알았어 라고 말했다.

 

"그럼 조심히 가.. 밤길 어둡고.. 너 취했잖아."

 

"응! 세훈이 잘자~"

 

"어.."

 

그렇게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며 내가 이 건물 밖에 나가는거까지 본 오세훈이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드디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다. 술 때문에 살짝 어지러워서 머리를 몇번 헝클어 틀이고는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나 술 잘 못하는데.. 오늘은 그래도 꽤 여러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오세훈과 친구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잘 된 일인가? 하며 아까 오세훈이 입을 맞춰온 볼을 만지작 거렸다. 절대로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을줄 알았다. 이건 일이니까 그런데도 오랜만에 받아본 애정표현때문인지 살짝 기분이 좋긴 좋았다. 그런데 길을 걷다가 문득 머릿속에 이상한 것들이 끼워 맞춰졌다.

 

남자를 좋아하는 오세훈

 

오세훈이 남자를 좋아하는걸 아는 김종인

 

그런 오세훈을 죽여달라고 의뢰한 김준면

 

남자를 강간한 죄가 있는 김준면

 

나는 핸드폰을 꺼내 나에게 정보를 준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 통화음이 가더니 이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왜?

 

"저.. 오세훈에 대한 정보좀.."

 

-정확하게 어떤거?

 

"경찰이라던가 병원 기록.. 전부.. 아 그리고.. 오세훈이랑 같이 사는 김종인의 정보도 같이."

 

나는 내일 오세훈이 아닌.. 김종인을 만나 봐야겠다.

 

 

[EXO/찬백세루클타] 슬픈 이야기 -06- | 인스티즈

(타오시점)

"상처가 빨리 아물어서 다행이에요."

 

"그러게.."

 

"이제 아프지는 않죠?"

 

"어.."

 

일주일이 지났다. 계속 붕대를 갈아주고 상처에 소독을 해주다보니 어느새인가 상처가 점점 아물었고 이제 아프지 않는다고 말하는 크리스릅 보고 안심했다.

일주일 동안 나는 크리스를 간호했다. 그 동안 절대 나에게 다시는 도련님 소리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동생처럼 대했다. 사실상 이제 아버지도 죽고 도련님 소리 듣는것도 지겨웠다.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 나는 나름대로 그거에 만족했다.

 

"이제 나가도 되겠다."

 

"아직은 이를텐데.. 많이 움직이면 힘들거에요."

 

"아니.. 상처 빨리 나으면.. 타오랑 놀러가고 싶었어."

 

".....진짜요?"

 

"응"

 

나와 놀러가고 싶다고 말하는 크리스에 말에 나혼자 울컥할 뻔했다. 같이 놀러가자고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좋아졌다.

더군다나 이제 크리스를 믿을수가 있었다. 나를 지켜준 사람이니까..

 

"이따가 밤에.. 어디 가자."

 

"....네."

 

"가고 싶은데 생각해둬."

 

 

**

 

"여기 괜찮죠?"

 

"그러게 바람도 선선하고."

 

저녁 시간이 되서야 크리스와 나는 차를타고 근처에 폭포가 있는 곳으로 왔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들리는건 가까이 걷던 우리의 말 소리와 맑은 폭포 소리 뿐이였다. 살짝 추웠지만 그래도 아직은 시원한 날씨였다. 운전은 크리스가 했는데도 아직은 상처가 걱정된 부축한다는게 크리스의 옷 소매를 잡고선 그냥 말없이 걷고있었다. 뭔가 남들이 보면 그림이 이상하겠지..

 

"여기는 왜 잡는거야?"

 

"어? 네..? 그게.. 부축..해..드리는건데.."

 

갑자기 길을 걷다가 소매만 잡은게 이상했는지 크리스가 자신의 소매를 잡던 내 손을 잡더니 왜 잡냐고 물어왔다. 부축이라 말하는 나도 사실 웃겼다. 크리스가 갑자기 웃더니 이게 부축이냐며 소리내어 웃었다. 웃지마요.. 라고 말하자 알았다며 웃음을 천천히 멈췄다. 그럼 어떡해.. 걱정되는걸.. 라며 살짝 풀이 죽은 표정을 지었다. 소매도 잡지 않고 그냥 서로 묵묵히 걷기만 했다. 그래도 뭔가 든든한 기분이였다. 옆에 이렇게 사람이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사실 나는 엄청 외로웠던 거겠지.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사랑하는 사람도 없었고 항상 외톨이 처럼 지냈고 그나마 옆에 있던 사람은 아버지의 말 때문에 할 수없이 어린 나를 보호하던 사람 뿐이니.

그런데 이렇게 무언가 친구같이 편한 사람이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꼭 크리스랑 돌아다녀 보고 싶었어요. 경치도 좋고.."

 

"....나도."

 

"진짜요?"

 

"응"

 

"나 되게 사소한거에 감동받고 그래요."

 

"그래?"

 

"응, 나 크리스가 나랑같이 놀러와준 것만으로도 기뻐요!"

 

".....나도 너랑 놀러와서 좋아."

 

저 말이 진심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진짜로..

 

"앞으로도 항상 크리스랑 놀러가고싶다."

 

".....나도."

 

크리스와 함께 사람없는 길을 걸으며 조심히 크리스의 손을 잡았다. 나도 모르게 잡은 손이라 순간 아차 싶었지만 이내 꽉 잡아오는 크리스의 손힘이 느껴졌다.

그러더니 웃으며 이것도 부축이야? 라고 물어오는데 나는 모른다며 소리쳤다. 그리고는 둘다 웃겼는지 웃음이 터져버렸다. 편안함이란게 이런느낌일까?

손을 잡으며 걷는게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도 또 이렇게 산책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는 밤 하늘을 바라봤다. 유난히 별이 아름다웠다.

 

 

(크리스시점)

"오늘은 재밌었다. 다음엔 어디.."

 

"...."

 

"아.. 자나..?"

 

그렇게 산책까지 마치고 1시간 동안 걷더니 피곤했는지 돌아가는 차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 타오를 봤다. 언제 잠든건지도 모르게 편안하다는 듯이 자고있었다. 나는 말을 걸더 말고 이내 앞을봤다. 뭔가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부축이라며 내 소매를 잡고 있던 모습도 귀여웠고 손을 잡아온 타오의 행동도 좋았었다.

싫지는 않았다. 언제 부터 내가 이렇게 변했을까 가벼운 행동에도 좋아하다니.. 유산을 노리고 온 목적은 어느새 잊은건지 자는 타오의 모습을 계속 힐끔거리며 쳐다봤다.

 

"귀여워.."

 

그렇게 차를 몰고는 어느새 별장에 도착했다. 조심히 타오를 깨우자 타오가 도착했냐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저 언제 잠들었어요? 라고 묻자 차에 타자마자 라고 말했다.

피곤했나봐요. 라고 말하는 타오에게 웃어보이며 별장 문을 열었다. 타오와 함께 별장안으로 들어가고는 타오는 너무 졸리다며 계단쪽으로 향했다.

 

"상처는.. 내일 소독해 드릴게요.. 왜 이렇게 졸리지.."

 

"많이 걸어서 그래.. 어서 자."

 

"네.. 잘자요 크리스."

 

"응.."

 

그렇게 말하고 타오의 방 문 소리가 닫히는거 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냉장고에 문을 열고는 물을 꺼내 물을 마시고는 내 방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그런데.. 방문이 열려있었다.

 

"....."

 

나는 분명히 방문을 닫고 나왔는데? 라고 생각하며 방 문을 천천히 열었다. 열리자 마자 보이는 침대 나는 더 문을 열자 침대 앞에 놓인 의자에 누군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불이 꺼져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 이 별장을 침입했다. 나는 조용히 방 문을 닫았다. 여전히 앉은 사람은 말 없이 내 쪽을 보고 있는거 같았다.

 

"누구야."

 

혹시나 타오가 들을까봐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이내 남자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조심히 불을켰다.

그리고 그 앞에 보인건 아주 익숙한 얼굴이였다.

 

"오랜만? 크리스"

 

"레...이?"

 

레이. 같은 조직원의 한명이였고 나와 항상 함께 움직였던 녀석이다. 나는 레이의 웃고있는 얼굴을 보자마자 등의 소름이 돋았다. 이 녀석이 왜 여기있지?

설마 이 녀석 혼자 온건가? 잠깐 타오는..? 내가 문을 열라고하자 레이가 잠깐이라고 외쳤다. 나는 그대로 몸이 굳은채 시선을 레이를 향했다.

 

"타오한테 아무도 없어 나 밖에 없다고 지금."

 

"여긴 어떻게 알고"

 

"뭐 정보야 누구나 알 수있는거고. 크리스 아무튼 유산을 노리고 타오 도련님한테 접근 한건 좋은데 나한테도 안 말하고 오다니 섭섭해?"

 

"니가 먼저 소리없이 사라졌잖아."

 

그랬지.. 라고 말하는 녀석에게 절대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지금 유산 얘기를 꺼내는걸 보면 이녀석도 유산을 노리고 온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써의 나는 유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걸 레이가 알게 하면 안됐다. 분명 나를 죽이려 할테니 이 녀석은 절대로 동정따윈 없는 녀석이니까.

 

"며칠동안 니 뒤를 밟았어."

 

"....."

 

"도련님이랑 사이 좋은가봐?"

 

".....원하는게 뭐야..?"

 

"유산."

 

"...."

 

"정확하게 나누자고 아무튼 일단 내가 여기 왔다는걸 너한테 알려주고 싶었던거 뿐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의자에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를 올려다 보며 살짝 웃는 녀석의 얼굴이 소름돋았다.

 

"작전은 따로 연락해줄게."

 

"......"

 

"배신하지 말자? 크리스 우리 항상 함께 했으니까."

 

대답하기 싫었다. 레이는 그 마지막 말을 남기고 나를 옆으로 살짝 밀더니 문을열었다. 그리고는 계단을 조심히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 다른 녀석들도 아니고 레이다. 레이는 잔인하다면 잔인하고 실력이라면 굉장했다. 그리고 사람을 가지고 노는 녀석이다. 며칠 전부터 내 뒤를 밟았는지 모르지만 지금 녀석이 있다는거 자체가 심각한 상황인 거다.

 

뭔가 불길한 기분이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침대에 눕지도 못한채 계속 아픈 머리를 만지며 앉아있었다. 나는 타오를 죽일마음 없는데.. 레이에게 그걸 말해다간 나도 죽이고 타오도 죽일 것이다. 어떻게든 레이를 죽이는 방법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라고 생각할때쯤 핸드폰에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얼른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했다.

역시나 레이에게 온 문자였다. 나는 얼른 확인 버튼을 누르고 문자를 확인했다.

 

'내일 아침 10시에 852번지에 카페로.'

 

라는 문자만 와 있었다. 아마 나는 오늘도 잠을 못 이루겠지.

 

 

(타오시점)

아침에 눈을 뜨고 아래로 내려가니 크리스가 없었다. 방문을 노크하고도 크리스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고 살며시 문을 열으니 방에도 크리스가 없었다. 이상하다 싶어서 부엌쪽으로 가니 식탁에 쪽찌가 하나 올려져있었다. 쪽찌를 들어 글씨를 확인하니 볼일이 있어서 어디좀 다녀온다는 내용이였다.

 

"아침부터 어딜 갔지..?"

 

그냥 쪽찌를 보고 아무런 의심없이 냉장고에 물을 꺼내 컵에 따랐다.

 

"어."

 

-쨍그랑

 

들고있던 컵을 손이 미끄러져서 순간 놓쳐버렸고 바닥에 컵이 산산조각 났다. 담겨져있던 물이 바닥으로 퍼지자 나는 얼른 티슈를 몇장 뽑아서 조심히 물을 닦았다.

 

"아.. 아침부터.."

 

물을 닦고는 조심히 컵 조각을 집어 들었다. 

 

"아!"

 

근데 오늘 재수가 없으려나 유리 조각에 손이 베여버렸다. 검지 손가락 끝에 피가 맺히는걸 보고는 괜히 기분이 나빴다. 손가락을 쪽 빨며 그냥 그대로 멍하니 있었다.

 

뭔가 기분이 꺼림직하다.

 

 

 

 

 

-오타 지적 감사히 받아요 :)

-와우.. 전편은 달달했으니 이제 이번편은 좀 긴장을.. 긴장을. ㅋㅋ 세커플 이야기를 다 따로쓰다보니 ㅋㅋ 순간 헤깔릴때가 많아요 ㅋㅋ 갑자기 찬백이야기에 세훈이라던가 ㅋㅋ 읭? 걍 제 멘탈에 문제.. 허허..

-읽어주시는 모든 여러분 감사합니다 ㅠㅠ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쿨님 파란달님 욜레이님 감사드려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아,안돼 타오야 크리스 안돼 레이야 그러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멘부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쿨이예요ㅜㅜ 레이야 왜이래ㅠㅠㅠㅠ 천사레이가 갑자기 악마로 보였어요ㅠㅠㅠㅠ 희수 이제 겨우 나았는데 다치면 안되는데ㅜㅜㅜ 루한이는 세훈이랑 사귀는척 하기로 한거군요ㅠㅠ 나중에 세훈이가 알면 멘붕올것같네요ㅠㅠㅠ 찬백이들은 그냥 행복했음 좋겠는데 얘네도 눈물나고ㅠㅠ 뭔가 달달한것 같은데도 워낙 애들 상황이 안좋아서 모든 상황이 다 슬프네요ㅜㅜ 잘봤어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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