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탑엘] 19, 27 (2-목마른 포토그래퍼)

차분하면서도 직설적인 승현의 대답의 소년은 푸스스 웃었다. 문득 승현은 번진 눈화장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 뭐에요?

전 명수요.김명수! 그쪽은요?

난 최승현.

여기 자주와요?

아뇨, 진짜 가끔. 근데 오늘은 진짜 잘온것같아요..

하하. 왜요?

그냥, 아저씨같이 잘생긴 사람도만나고.. 잘생겨서 좋은건아니구요! 말해보니까 완전 젠틀하고, 음..

나 젠틀한 쪽은 아닌데. 

짱짱 젠틀하신데.. 차차 알아가면 되죠 뭐

그래요. 근데 오늘은 오래는 못있는데, 그냥 머리식히러 온거라.

그래도 번호는 주실꺼죠?

그럼요.

소년은 제 핸드폰을 쑥 내밀었다.  

근데 아저씬 직장다니니까 아무때나 연락하면 안되겠죠?

포토그래퍼에요. 비교적 시간은 자유로운데 작업중엔 못볼수도.

우와 사진찍는구나.. 저도 나중에 찍어주세요!

기회가 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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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다 밝아서야 잠에서 깬 승현은 밍기적 거리며 주방으로 가 냉수를 마셨다. 시간을 확인하려 켠 핸드폰에 저장되지않은 번호로 메시지가 몇개 와있었다.

[아저씨 집에 들어갔어요?]

[자요?????]

[아직못봐서 답안보내는거죠? 보면 답주세요!! 저 김명수요] 어제 그 스무살이다.

[ 가자마자 잠들어서. 지금 문자 봤어요 ] 

승현이 답을 보내고 핸드폰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식탁에서 진동이 울렸다.

[와 답장이다. 근데 저희 언제 또봐요? ] 몇마디 나누지도않았는데 바로 애프터 신청하는 스무살은 참 당당하구나. 승현은 생각했다.

요즘은 꽤나 작업량이 꾸준히 있었기에, 연애할시간은 없는데.. 물론 섹스할 시간은 있지만.  

[ 요즘 바쁜데. 언제가 편한데요? ]

[ 저 아무때나 다되요 ]

[ 목요일 7시 괜찮아요? ]

[ 네넹 ]

[ 영화 보고싶은거 있어요? ]

[ 저 아무거나 다좋아요! ]

[ 그럼 목요일날 이태원으로 와요.] 미처 잠도 온전히 깨지 못한 승현은 문자를 보내고 세수를했다. 귀엽긴 한데, 좀 성가시게된것같기도하고..

한두번쯤이야 만나도 나쁠건 없겠지. 승현은 수건으로 얼굴을 대충 닦은뒤 로션을 톡톡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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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화보촬영시간덕에 앵글안의 신인 여배우가 짜증섞인 표정과함께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좋게봐줘야 B급, 연기력은 형편없으나 최근작인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흥행해 나름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여배우였다.

" 이렇게 오래걸려요? "

" 몇컷만 더 찍을게요. 잘나왔는데, 더 예쁘게 찍을수있을것같아서요 " 

아무리 승현이 요즘 잘나가는 찍사라해도, 원래 저정도 올라간 여배우와의 작업은 그저 맞춰주는것이 능사였다.

이바닥일이라는게 애초부터 그랬으니 더럽고 치사할것도 없었다. 

" 하여튼.." 그 이후로 뭐라고 더 꿍얼대는 여배우의말을 그저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승현은 그저 사진에만 집중했다. 

십오분쯤 셔터를 더 누르고 나서야 승현은 카메라를 내려 놓았다.

" 수고하셨습니다. "

오늘 스케줄이 좀 빡빡했어서 그래요, 최작가님이 이해좀 해주세요. 로드매니저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와 음료를 건넸다.

아뇨, 좀 길어진건 맞으니까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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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승현은 신경질적으로 벨트를 풀었다. 

그 앵앵대는 목소리 보다 더 견딜 수 없는건 찍기싫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것이었다. 본래 사진이란것이 정말 피사체에게 애정이 가야 더 예쁘게 나오는 법인데

오늘 촬영은 도저히 찍기 힘든 수준이었다.  모델의 표정, 몸짓 전부 다 단조로왔던것뿐아니라  승현이 애를쓰고 찾아봐도 매력이랄만한 구석이 보이지않았던것이다. 

보통 어린 사람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그 생기와 풋풋함이 묻어 나오기 마련인데,  오늘 작업한 여배우는 그야말로 클리셰였다. 

저렇게 끼가 없는 사람도 연예인 하는구나 싶은.

승현은 쇼파에 앉아 돔페리뇽을 땄다. 영화채널을 틀었으나 영화는 보지않았다. 그저 생각했다,  근래에 자신이 봤던것중 카메라에 담고싶은것. 

지금 찍고싶은것, 예쁜것.

승현은 왜인지 모르게 머릿속에 김명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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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온 탑엘입니다..(....송구송구)

사실 정리가 잘되지않아 이어쓰지못할것같았는데 나름 글정리가 조금되어가는것같네요..하하

원래 상중하편으로 끝내려했으나 조금 더 길어질것같아서 ( 7화 안팎일듯해요 ) 각 화마다 부제를 이어붙이는식으로 써나갈생각입니다.

낫닝겐 둘의 케미는 터져요..♡탑엘은 사랑입니다.. 읽어주시는분들 감사해요 T-T

[독자1]

올ㅋ 좋다

[독자2]

재미있어요!좋다좋다비록비회원이지만앞으로도꾸준히읽을게요힘내세요!

[독자3]

오랜만에 뵙네요! 뒷편이 올라오질 않아서 이제 안쓰시려나 하고 있었는데 반갑습니다ㅠㅠ 이야기가 길어진다고 하니 더 기쁘네요 명수도 귀엽고 최승현 분위기나 설정이 정말 발리는 것 같습니다 ㅠㅠ 둘의 첫 애프터가 어떨지 기대되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다음 편에서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