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
"자 오늘 크로키는 여기까지만하고! 주목! 다음주 소묘강의시간에는 남자모델이 옵니다"
"오~오오오호오호~~"
다음주 소묘시간에 남자모델이 온다니깐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는 여자애들..
그런 여자애들을 보며 교수님은 귀엽다는듯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1년동안 여자모델만 그리느라 남학생들이 힘들었는데 드디어 남자모델을 구했고,
또 그 남자모델이 1년동안은 저희 대학교와 모델을 전속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하네요. 1년동안 여자모델들 많이 그렸으니깐
이제 남자모델들좀 그려보고.. 이만 오늘강의 여기까지만 할게요. 모델분 수고하셨습니다."
"경쓰경쓰!!! 빨리빨리 변백보러가자"
"왜. 변백한테 할말있냐"
"아니 그냥 밥이나 먹으러가자 응?"
"닌 아까도 그렇게 먹어놓고"
"그럼 우리 뭐 마시러 가면 안돼? 엉??"
"자판기 가라"
"그래그래 자판기라도 가자"
소묘시간이 끝나자마자 또 뭘 먹으러가자며 들이대는 찬열이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재료들을 정리했다.
하여튼 변백하고 박찬열 이것들은 아주 뱃속에 거지가 들었어요...
"어! 경수야! 찬열아!'
"조교님!!!오랜만이에요!!!"
"어 안녕하세요"
"으잉잉 우리 경수!! 오구오구 아직도 눈이 땡그랗구나"
"아 저도 해줘요!!!"
"어유 등치는 산만한게 저리가"
찬열이와 재료를 정리하고 가던중에 오랜만에 조교님을 만났다.
나를 아주아주 이뻐하는 김준면조교님.
김조교님도 항상 나를보면 양볼을 잡고 내입술을 붕어입술을 만들고는 손자보는 눈빛으로 우쭈쭈를 한다.
그걸 본 변백은 준면할배라며 준배준배 거리다가 조교님한테 엄청 맞았지만..
"근데 너네 어디가? 오늘 수업은 다 끝났어?"
"네! 자판기가서 뭐라도 마시려구요!"
"김조교님은 어디가세요?"
"어? 아 난 교수님이 뭐좀 시켜가지고 심부름!"
"아아 그럼 저희랑 같이가요!"
"난 너네랑 같은방향 아니야 빨리 가버려 박찬열"
"조교님은 왜 맨날 저한테만 그래요!!"
"넌 키가 너무 커"
"그게 내잘못인가?! 김조교님 미워!!"
"그래 그렇게 미워하렴. 경수야 맛난거 먹고~다음엔 내가 사줄게~ 잘가~"
"아..네....허허.."
"김조교님!!! 안녕!!!다음에 저도 사줘요!!!"
지지않고 자기도 밥사달라고 외치는 찬열이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보일락 말락 하며 등을 돌리는 김조교님을 뒤로하고
중간에 만난 백현이와 같이 벤치로 갔다.
"야. 가위바위보 해서 진사람이 음료수 쏘기"
"콜! 도경수! 너도해 무조건"
"싫어 내가 왜"
"아 그럼 니는 얻어먹냐? 야 박찬열 쟤 잡아"
"야 야 도경수 빨리와!!"
"아 왜!!!좀 사줘!!"
"안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변백현의 안내면 진다는 소리에 갑자기 내밀어진 내 손은 가위를 그리고 있었고..
박찬열과 변백현의 손은 주먹을 그리고 있었다...
"아싸!!!도경수!!!!! 남자는 주먹이지!! 예!! 찬열쓰!!!"
"예!!! 역시 변백이랑 나는 뭐가 좀 통한다니까?"
"아...씨.....귀찮은데..."
"난 써니테엔!!!!!!!!! 포도맛!!!!!"
"어..난....나도 써니텐! 난 오렌지~"
아이고...아주 지들 같은것도 먹네...써니텐이 뭐냐 써니텐이..
귀찮은 몸을 이끌고 벤치의 오른쪽 뒤에 있는 자판기 앞으로 갔다.
써니텐...오렌지랑...포도...음...나는....아 그냥 나도 포도맛 먹어야겠다.
그렇게 음료수 3개를 다 뽑고 들고가고 있었다.
'툭..'
"어..어?"
퍽. 맞았다. 아니 치였다 그래야되나?
음료수를 들고 지갑에 동전이랑 돈을 넣는다고 앞을 못보고 가던중에 지나가던 사람이랑 부딪혔다.
"......"
"아야.....아 씨 이거 탄산인데"
"....."
"아나 얘네 또 엄청 떽떽거리겠네"
"......."
혼자서 음료수 떨궜다고 엄청 떽떽거릴 박찬열과 변백현을 생각하며 투덜거리다가 고개를 드니
내 앞에서 어떤 남자가 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뭐야..이사람....엄청 까맣다.. 외국인인가? 싶을정도로 이국적인 얼굴에..
어떻게보면 매혹적이고 어떻게 보면 화려한 얼굴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신기한 눈빛으로
"뭐에요?"
"아. 죄송합니다. 핸드폰 보다가 실수로 부딪혔네요"
"아. 저도 앞을 안보고 가서.. 죄송해요"
뭐야 죄송하면 죄송한것처럼 인사를 하던가. 처음 보는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질 않나.
죄송하면 일어서게 손이나 좀 내밀지.
그냥 매몰차게 죄송해요 한마디만 하고 가면서 뭐가 죄송해 죄송하긴.
아씨 오늘 또 왜이러냐.. 아!! 그나저나 이거 음료수!!!!
떽떽거릴 박찬열과 변백현을 생각하니 귀가 따가웠지만 일단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뛰어갔다.
"야! 음료수!"
"아 도경수 왜이렇게 늦게와!!!"
"자판기 만들어가지고 왔냐.....아주 난 니가 오렌지사서 즙짜서 오는줄 알았다"
"아 오다가 넘어졌어 그냥좀 받아 먹어"
"넘어졌냐? 야 찬열아 얘 넘어졌데"
넘어졌단 소리에 큭큭거리면서 웃는 변백현을 보고있으니 또 화가올라온다.
"혼자서 넘어지고다니냐 칠칠맞게"
"혼자 넘어진거아니야 부딪혔어"
"진짜? 누구여! 우리 경수 어깨빵 한게 누구여!!"
"아 뭐래 박찬열"
"아 넌 키 작아서 얼굴빵 당했나?"
"ㄷ..닥.....쳐...."
아오...이 비글들.....어쩌면 좋냐...진짜............
우리 백현이랑 찬열이가 헤드락 맛을 본지 오래됬나?
"아 맞다. 오늘 그 남자모델 미팅오기로 했데"
"왠 미팅? 우리학교 여자애들 못생겼잖아"
"그 미팅 말고 바보 박찬열아. 소묘교수님이랑 미팅한다던데?"
"아 바디체크할라고? 웬일로 교수님이 그런걸 다한데?"
"그러니깐. 1년만에 오는 남자모델이라 신경좀 쓰나봐"
"페이스를봐도 바디를 봐도 모델로는 이 박찬열님이 딱인데..하....아깝다"
"뭐래 경수야 쟤 때려봐 머리에 나사빠졌나보다."
"그러게, 야 박찬열 정신차려라"
"하긴 페이스는 우리 경스가 좀 더 모델페이스지?"
"참나...웃기는 소리하지말고 빨리 마셔 집가게"
왜 재촉하냐면서 또 찡찡거리는 박찬열을 뒤로하고 쓰레기통으로 갔다.
음료수캔을 버리다가 아까 내가 그 사람과 부딪힌 곳을 보게됬다..
그러고 보니깐 그사람..모델로도 괜찮을것 같던데.
외모도 이국적이고.. 무엇보다 몸 자체의 선이 그림을 더 살게 만드는 라인이었다.
어깨부터 허리까지의 라인들이 정말 그리고싶...뭐야..
나 변탠가? 왜 이런생각을 하고있지?
아오 모르겠다.. 그놈에 남자모델이 뭐라고.... 이것도 직업병이다 직업병....
사람만 보면 인체의 신비를 떠올리면서 그림그릴때 근육구조를 생각하고 있으니.....
근데.. 아까 그사람은 진짜.... 그려보고 싶은 몸이었다...
----
어제는 구독료를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서 해메다가 못정했는데 오늘은 찾았네요!ㅋㅋㅋ
제목이 뭔가 좀 그래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음란성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되있어서ㅠㅠ
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박나래 활동중단 입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