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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채꿍원/채형원임창균신호석] 한 지붕 세 남자 02 | 인스티즈[몬스타엑스/채꿍원/채형원임창균신호석] 한 지붕 세 남자 02 | 인스티즈[몬스타엑스/채꿍원/채형원임창균신호석] 한 지붕 세 남자 02 | 인스티즈

 

 

 

 꿈을 꿨다.

자고 있던 우리를 덮치는 곰의 무리는 연약한 호석이 형의 살갗을 그로테스크할 정도로 갈갈이 찢었고, 울부짖는 우리에게 내리쳐진 번개는 창균이의 손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나는 시체가 된 둘 곁에서 떠나지 못했다. 곰의 무리도, 번개도 물러갔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나는 오는 곰을 전부 죽였다. 그 사이에 호석이 형과 창균이는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나는 뿌듯함에 하늘을 보며 쓰게 웃었다. 곰들의 뼈를 모아 피뢰침을 세웠다. 뼈가 최전방에 위치한 걸 본 다른 짐승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다가오지 못했다. 동물을 좋아하던 호석이 형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고, 마스크를 쓴 채로 이불 밖에서 나오지 않던 창균이도 말라갔지만 나는 셋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한 지붕 세 남자

 채형원임창균신호석

 꿍총




형아, 이제 일어나요. 너무 늦었어요!

몸을 흔드는 창균이의 손길에 나는 눈을 떴다. 곰도, 번개도 없었다. 손에 묻은 끈적한 피도 없었고, 몸을 적시던 비도 모두 사라졌다. 호석이 형은. 너무 오래 잤는지 목소리가 갈라졌다. 창균이는 잔기스 하나 없는 유리컵에 물을 담아 내게 건넸다. 악몽이라도 꿨어요?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창균이는 내 잠옷에 붙은 머리카락과 이불 밖으로 나온 오리털을 뽑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깔끔해진 모습에 창균이는 날 보고 배시시 웃었다. 오늘 27 일이에요, 형아. 벌써? 시간 빨리도 간다. 오늘은 호석이 형이 깊은 잠을 자는 날이었다. 창균이는 외로운 걸 싫어하는데, 벌써 오후 네 시다. 밀린 프로그램도 전부 다 봤는지 울상이 된 표정이었다. 오늘은 분명히 호석이 형아가 자는 날인데…… 고개를 숙인 창균이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 . 미안해, 창균아. 형이 너무 졸려서 그랬어. 울지 마, ? 운다는 소리만 들으면 부리나케 방에서 나와 창균이를 달래주던 호석이 형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창균이의 등을 두드리다 호석이 형의 방문을 봤다. 새하얀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나가서 먹기엔 좀 힘들겠네, 비가 이렇게 세차게 오는데. 내 말에 창균이는 무릎을 가슴에 갖다 댄 채로 고갤 살며시 끄덕였다. 사람들 틈에 섞이는 거 피곤해요, 형아. 볼멘소리를 내뱉는 창균이에 나는 살풋 웃었다. 아무리 어른스러운 척을 해도 애는 애였다. 교복을 입은 창균이를 물끄러미 보던 나는 일어나 냉장고 앞으로 갔다. 신진각, 삐약치킨. 통통보쌈…… 28 일의 호석이 형은 패스트푸드를 유난히도 좋아했다. 오늘 시켜서 내일 일어나면 남은 걸 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나는 수화기를 들어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기 세일동산 위의 주택인데요, 배달 가능할까요,

-…… 하얀 집 말입니까?

떨떠름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렸다.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좀 힘들 거 같은데.


창균아, 오늘은 그냥 라면 먹자. 혹시나 싫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불안하게 창균이를 쳐다보니 다행스럽게도 눈이 크게 휘어지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계란 탁, 콩나물 듬뿍, 치즈 얹어서! 그래, 그래. 일주일 전의 호석이 형이 마트에 나가 장을 봤었기 때문에 유통기한은 아직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냉장고를 열어 계란과 콩나물, 치즈를 꺼냈다. 선반 위에서 너구리가 익살맞게 웃고 있는 라면을 꺼내 물을 끓이던 나는 어느새 식탁에 앉아 다소곳하게 기다리고 있는 창균이를 보고 피식 웃었다. 이거 꼭…… 신혼인 거 같잖아. 토끼 귀라도 달렸다면 좌우로 마구 흔들렸을 거 같은 창균이의 모습에 나는 내 몫의 라면을 반 잘라 창균이 냄비에 더 넣었다. 맛있게 식탁 위에서 라면을 먹던 창균이가 내 냄비가 벌써 비워진 걸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제 냄비를 내밀었다.

형아, 더 먹어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살 뒤룩뒤룩 찌기 싫어. 창균이는 아쉬운 표정으로 제 라면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와 함께 후루룩 소리가 들렸다. 부조화 속의 평화로움은 나와 창균이 사이에 이상한 유대감을 만들었다. 내일 호석이 형이 일어나면, 비가 그치겠지. 창균이는 보쌈을 좋아하니까, 보쌈을 시키자고 말을 해야겠다. 영양가 없는 생각을 하던 나는 라면을 먹는 창균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어딜 가나 사랑을 듬뿍 받을 아이인데. 그러다 창균이가 턱을 괴는 내 팔을 툭 쳐내곤 배시시 웃었다. 턱 안 예뻐요, . 뒤룩뒤룩 살이 찌는 것보다 턱 이상한 게 더 별로인 거 알죠? 그 순수함에 나도 덩달아 웃으며 창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냥 밝은 글은 아니니 긴장감 늦추지 말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멘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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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 이런거 좋아요 어두운 분위기같은거 ㅠㅠ
8년 전
독자2
꿍총..좋구여..진짜 좋구여 ㅠㅠㅠ
8년 전
독자3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다음편ㄴ 보고시퍼여!!
8년 전
독자4
읽으면서 완전 두근두근..ㅠㅠㅠ너무 좋아여 ㅠㅠㅠㅠ으아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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