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비처럼 웃는다. 웃는 입가가 나비의 날개 같다.
열흘 쯤 웃다보면 어느 생에서 어느 생으로 날아가는 지 잊어버릴 것만 같다.
너를 반경으로 빙빙 도는 사랑처럼 나비는 날 수 있는 신성을 갖고 있다.
아무도 찾지 못할 산 속으로 날아가는 나비를 본 적이 있다.
죽음을 보이기 싫어하는 습관 때문이다.
너는 나비처럼 운다. 여름 끝자리에서 너는 열흘을 산 것이다.
나는 너를 보기 위하여 산으로 가는데 가을이 먼저 오고 있다.
너에게 생은 채우지 못하여도 열흘, 훌쩍 넘겨도 열흘이다.
한번 본 너를 붙잡기 위하여 나는 찰나에 산다.
종국에는 열망을 향해 날다 산화하는 너를 나는 지금 쫓고 있다.
너를 잡을 수 있는 날이 열흘뿐이나 나는 그 시간 밖에 있다.
(문정영, 열흘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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