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아"
"....."
"종인아"
"....왜"
이젠 대답도 잘 하지 않는다.
어느새 호칭은 다정하게 서로 불러주던 이름이나 애칭에서 '야' 혹은 '너'로 바뀐지 오래다.
종인이와 나는 언제부터인지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종인이는 나에게 소홀해졌다.
종인이와 사귀게 된건 2년전. 벌써 3년째 사귀고 있다.
같은 대학에서 만난 경수와 종인은 처음은 마음이 잘 맞는 좋은 선후배 사이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수는 종인을 볼 때마다 좋아하는 후배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내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경수는 자신의 마음에 큰 충격을 받으며 종인을 살살 피했다.
그에 종인이 눈치를 채지 못할리가 없다. 왜 자신을 피하냐고 조용히 말하던 종인을 생각하면 아직도 팔에 소름이 돋는다.
그 때 얼떨결에 마음을 표현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종인과 경수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 종인이 세달 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수의 질문에 대답도 잘 하지 않았다.
전화를 걸면 모두 씹었고 문자, 카톡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어렵게 데이트를 잡은 날이면 종인은 경수가 하는말은 신경도 쓰지않고 핸드폰만 들여다보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참아보려했다.
얘가 피곤해서, 요즘 기력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못본척 넘어가려고도 했다.
그렇지만 몇개월이 지나도 달라지지않는 종인의 태도에 경수는 자신도 모르게 심한말을 내뱉기만 하였고 이성이 없어진것처럼 울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지쳐갔다. 믿음은 사라지고 실망만 커져갔다.
그렇지만 경수는 아직 종인을 사랑했다.
경수는 그런 자신이 밉고 싫었다. 그렇지만 종인과 헤어지는것은 더더욱 싫었다.
모든것을 종인에게 맞추어 어렵게 종인과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먹구름이 하늘에 잔뜩 껴 있었다. 비도 땅에 떨어지는 소리를 마구 내며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우중충한만큼 경수의 마음도 우중충했다.
종인은 경수의 모습이 평소와 다름은 느꼈다.
잦은 싸움과 실망으로 경수가 이별을 말할것같다는 느낌을 받은 종인이다.
화가났다. '고작 내가 이만큼 소홀해졌다고 벌써 헤어질 생각을 하는거야?'라는 이기적인 생각만 머리에서 맴돌았다.
종인은 경수에게 화를 내버렸다. 경수는 종인을 슬픈 눈으로 그저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종인아..나는..나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 더 외로워.."
경수는 울음을 참는 목소리로 종인에게 자신의 말을 이해 할 수 있겠냐며 말했다.
경수에게 외로움을 달래줄 존재는 종인이었다.
그런데 그런 종인이 변하면서 경수는 혼자 외로워질수밖에 없었다.
종인은 그 말을 경수가 이별을 말하려는 준비과정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종인은 경수를 바래다주며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경수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종인이 먼저 터져버렸다. 제 애인이 한심스러웠다 너무 착해빠져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는 답답한 사람으로만 생각되었다.
경수는 서러웠다. 종인은 오해를 하고있었다. 헤어지자는 의도가 아니였다 단지 종인과 옛날로 다시 돌아가고싶은 마음뿐이었다.
종인이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이해해주던 그때가 그리웠다.
경수는 종인을 사랑하고있었다.
둘의 오해는 깊어져가고 종인은 경수의 이야기를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경수는 끝까지 이별의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종인은 그런 경수에게 이별을 재촉했다.
결국 종인은 먼저 이별을 말했다.
경수는 종인을 욕하지 않았다.
종인은 경수가 멍청하다며 경수를 바보같이 생각했다.
경수의 두 볼위로 눈물방울이 한방울 한방울씩 점점 더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짜증나게 굴지마 헤어지고 싶어하는거 다 알아 미안해할거 없어. 니가 원하는데로 하자 이제 좀 꺼져라"
종인이 말했다 경수는 울음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울음소리가 비집고 나왔다.
"헤어지자는 말이 아니야...싫어졌다는 말이 흡..흐윽...아니란말이야..."
종인은 깊어진 오해에 경수가 한말을 신경쓰지 않았다. 경수가 종인에게 말한 마지막 말이었다.
종인은 끝내 경수를 잡지 못했다. 종인은 경수가 하고싶었던 이별을 대신 전해준것 뿐이라고 믿는다.
결국 종인은 끝까지 경수의 진심을 알지 못하고 그저 경수가 너무 착해 이별을 미안하게 생각하여 주저한다는것으로 간주하였다.
결국 그들은 끝까지 오해를 풀지 못한채 남이 되어버렸다.
여전히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껴있었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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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노래가 너무 좋아서 노래 해석보고 한번 써봤어요!ㅎㅎㅎㅎ
어우ㅠㅠㅠ새드엔딩이지만 노래가 좋으니까 괜찮아요ㅋㅋㅋㅋㅋ
혹시나 이해 안되시는 분들은 가사해석 보시고오시면 이해 잘되실거예요!
http://115.68.59.57/bbs/bbs/viewbody.html?number=950082
결론은 서로의 오해때문에 안타깝게 이별을한 카디입니다 흙흙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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