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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뻐, 이 예쁜게 어디서 왔을까 " 

 

" 아아아- 진짜 적응 안돼. 그런 거 하지마 " 

 

" 아으- 너무 좋다. " 

 

 

 

 

오빠는 품에 한가득 나를 안았다. 이마에 한번, 입에 한번 오빠의 입술이 닿았다. 

 

 

 

 

 

 

 

" 만약 예쁜 신입생이 들어왔어. 그 신입생이 오빠한테 막 끼부리는 거야. 술자리에서 오빠 옆에 앉고 " 

 

" 나 여자애들 옆에 안 앉을껀데 " 

 

" 아니, 만약에. 그래서 그 여자애가 말하는데 오빠 팔 막 만지고 웃으면서 막 오빠한테 기대고 " 

 

" 그러면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자리 바꿀거야. " 

 

" 근데 걔도 막 따라서 나와. 그러면서 하는 말이 술 좀 마신거 같아서 바람 쐬러 나왔대 " 

 

" 그럼 그래라 하고 난 담배만 피울껀데 " 

 

" 근데 걔가 ' 오빠, 저 취한 거 같은데 아이스크림 사주시면 안돼요? ' 라고 하면? " 

 

" 꺼져 라고 할거야 " 

 

" 에-? 예쁜 애가 그러는데? " 

 

" 너가 제일 예쁜데 " 

 

" 아, 쫌. 무튼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사러 편의점을 가는데 걔가 휘청- 하면서 오빠 팔을 잡은거야. 그러면서 ' 오빠 죄송한데 제가 좀 걷기 힘들어서...잠깐만 잡고 있어도 되죠 ' 라고 하면? " 

 

" 안된다고 할꺼야. 내 팔은 00이 꺼거든. 00이한테 허락 맡고 와. " 

 

" 오~ 박찬열. 대답 좀 맘에 들었다. " 

 

" 크~ 내가 봐도 멋졌다. 너는 이런 남자친구 있어서 좋겠다. " 

 

" ㅂ,별로...그냥 그러거든 " 

 

" 아 " 

 

" 왜 " 

 

" 너무 귀여워, 우리 00이는 왜이렇게 귀여워? " 

 

 

 

 

 

 

 

 

" 오늘 만날 수 있어? " 

 

" 몰라...나 좀만 더 잘게 " 

 

" 어제 많이 마신거야? " 

 

" 어...좀, 피곤해... " 

 

" 우리 못 본지 벌써 일주일 되어가는 건 알아? " 

 

" 아...그렇게 됐나...내일 보면 되잖아. 오빠 좀 잘게 " 

 

 

 

 

 

 

 

 

 

 

" 오빤 나 좋아? " 

 

" 응 " 

 

" 나도 오빠 좋아 " 

 

" 아, 좀 피곤하네... " 

 

" ......그래? 어제 잠 못 잤어? " 

 

"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 와서 " 

 

" 어제 열한시에 잔다며 " 

 

" 어...그랬는데 잠 안 와서 백현이랑 당구치러 갔어... " 

 

" 왜 말 안했어? " 

 

" 너 자는데 깰까봐 " 

 

" 예전에는 술 마시고 나 자고 있어도 꼬박꼬박 톡 하더니 요새는 잔다고 말도 안하고 자고 전화도 잘 안하고 " 

 

" 하고 싶으면 너가 먼저 하면 되잖아 " 

 

" 전화해도 빨리 끊으려고만 하잖아. " 

 

" ............ " 

 

" .......오빠, 그거 알아? " 

 

 

 

 

 

대답하는 내내 폰만 만지던 오빠가 내 물음에 말없이 고개만 들어 날 쳐다봤다. 

 

 

 

 

 

" 변했어, 너 " 

 

 

 

 

 

 

 

 

 

 

 

 

 

 

 

 

 

" 야, 박찬열이랑 김희진이랑 사귄다며 " 

 

" 대박. 000이랑 걔랑 완전 친한 친구 아니야? " 

 

" 둘이 좋으면 어쩔 수 없다 뭐 그런 거래 " 

 

" 헐, 나 같으면 사이 좀 멀어졌겠다. " 

 

" 응, 예전만큼은 아닌 거 같더라 " 

 

 

 

 

 

 

 

 

 

 

 

 

 

 

 

 

 

개강파티가 있는 날이었다. 꼭 참석할 필요는 없었지만 피할 이유도 없었다. 

 

 

 

" 박찬열은 왜 안 왔어? " 

 

 

 

과 동기의 입에서 나온 말에 잠시 술자리에 정적이 찾아왔고 조금 후회할 뻔 했지만. 

 

 

 

 

 

 

" 00아, 미안해 " 

 

" 뭐가 미안해. 그냥 잘 만나기나 해 " 

 

 

 

 

희진이가 조금 취했나 보다. 이제는 주사가 되어 버린 듯 술이 들어가면 친구는 나에게 사과를 했다. 

 

이미 끝난 사이인데 나랑 만나면서 바람이 난 것도 아니었고, 내가 화를 내기에도 우스운 상황이었다. 아끼는 친구를 이런 일로 잃고 싶지 않았다. 물론 나도 오빠를 잊었다. 같이 듣던 노래를 들어도 같이 걷던 거리를 걸어도 더이상 아프지 않고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 희진아, 너 좀 많이 마신 거 같은데... " 

 

" 아, 자깐만 저나.....아... " 

 

" 괜찮아, 받아 " 

 

 

 

 

 

괜히 긴장됐다. 

 

전화 받는 중간중간 희진이 입에서 튀어나온 '자기야'라는 말에 가슴은 왜 자꾸 내려앉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 오랜만이다 " 

 

" 어... " 

 

" 많이 마셨네... 희진아, 오빠야. 일어날 수 있겠어? " 

 

 

 

 

 

 

 

그가 왔다. 

변한 건 없었다.  

나도 그도 그대로 였다.  

단지 변한 게 있다면 그와 내 관계정도. 

 

 

 

 

 

 

 

" 넌 괜찮아? " 

 

" 응 " 

 

" 그럼 먼저 갈게. 조심히 가 " 

 

 

 

 

 

 

 

 

내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눈으로 쳐다보던 때가 있었다. 

그가 없는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던 때가 있었다. 

무던히도 그 입술로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때가 있었다. 

 

 

 

 

 

다 잊었노라, 

 

 

 

생각했는데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데리고 가는 그의 뒷모습에 

 

 

 

 

모든게 무너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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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4.101
으아 진짜 기대되요 ㅠㅠㅠㅠㅠ빨리빨리 써주세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앞으로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추천하고합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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