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스푼피자 돼지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7/3/f734b2fd237d7c277d289cd9a3fc6728.jpg)
"부르지마." "넌 왜 맨날 내가 노래하면 중간에 노래를 끊어 돼지야?" "니가 이상한 노래 부르니까." "그래서 제목은-" "제목 말하지마!" "하늘에서 떨어진 돼지." "야!" "어, 학교 다왔다." 어느새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나보다. 제 친구들이 그득한 학교안으로 들어가며 손을 흔드는 오세훈. 그래 빨리 가버려. 그리고 다신 보지말자. 속으로 녀석을 잔뜩 씹어대고 있는데 한참을 걸어가다가 뭔가 생각난듯 뒤를 돌아 나에게 무언가를 말해온다. 뭐래는거야. "뭐? 안들려!" "내일 밤에 나 보러와!" "싫어!" "안녕! 잘가! 내일 봐!" 도데체 대답을 바라고 말을 하긴 한거니. 내 대답은 깡그리 무시하곤 손을 한참 팔랑이며 걸어가던 오세훈이 점이 되어 사라진다. 내일? 근데 왜 내일이야. 오늘은 다른 사람이 하나. 내일 오라고 그랬지? 그럼 모르는척하고 오늘 가면 되겠다. 카페 분위기는 참 마음에 들었는데. 지잉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전화를 확인하면 그래, 너지. 왜 전화 안오나 했다. "여보세요." [야 야 ㅇㅇㅇ 너 어디야.] "나 그냥 가방메고 돌아다니는데. 좀 이따 바로 수업갈거야. 왜." [우리집좀 와봐.] "안그래도 그럴라고 했어- 야 참 나 오늘 누구 만났는지 아냐?" [아 누구. 와서 얘기해. 지금 내 옆에 누구있는줄이나 아냐? 너... 아 진짜. 빨리와!] 얘가 왜이래. 오세훈 만나고부터 주변 사람들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애. 머리를 두어번 긁고 정수정네 집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 진짜. 얘네집 오르막길은 어떻게 오르고 올라도 정이 안붙냐. 헥헥거리며 오르막길을 다 올라설때쯤 내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인영하나. 좀 익숙한 그림잔데. "ㅇㅇㅇ." "........." "잘 지냈냐." ".....언제 왔어." "금방. 왜. 나 안 반가워?" "......." "반응이 왜이래. 뭐야 ㅇㅇㅇ 완전 실망이야." 그러면서 멍한 얼굴로 서있는 나를 제품에 꽉 안는 박찬열. 언젠가 이런 날이 오게될줄은 알았건만. 이게 오늘일줄이야. 날 꾹 껴안고선 내 어깨에 고개를 묻은 박찬열이 내 귓가에 속삭이듯 물어온다. "ㅇㅇㅇ 완전 이뻐졌네." "...나 원래 이뻤는데." "진짜?" "구라지. 이게 외국갔다오더니 한국말을 못 알아듣나." 돌아왔다. 찬열이가 돌아왔다. 그토록 기다렸던 박찬열이 3년만에, 다시 내곁으로 돌아왔다. S "그래서 지금은 대학 거기 다니고?" "응. 너는?" "나 졸업장은 따고 왔지. 내가 누구냐-" "어이구. 그랬어요?" 엉덩이를 툭툭 두들기자 하지말라며 날 장난스레 밀쳐내는 찬열이. 옆에서 깔깔 웃으며 우리 둘을 때리는 수정이. 돌아왔다. 3년전 그때로 다들 돌아왔다. "야 말도 말라니까. 얘 완전 대박이었어. 너 없다고. 나 ㅇㅇㅇ 말라죽는줄 알았다니까?" "그랬어?" "내가 뭘 그래! 밥만 잘 먹고 잘만 살았구만." "난 너 없어서 밥이 목구멍에 안 넘어가던데. ㅇㅇㅇ 밥 맛있게 잘 먹었냐?" "아 그런거 아닌거 알잖아-" 눈치도 드럽게 없는새끼. 중학교때부터 쭉 짝사랑해왔지만 너란 새끼는 답이없다 답이. 내 말은 그냥 친구로서의 말로만 생각하는 녀석의 이마를 쭉 밀어내고는 학교간다고 일어서니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어주는 박찬열. "아 참. 야! 나 오늘도 그 라이브카페 갈건데! 너도 갈꺼냐?" "아니-" "라이브카페? 거긴 어디야?" 그런데가 있어 찬열아. 저년 이제 빠져서 허덕일곳. 나이 스물셋먹고 잘 하는짓이다 정수정. 정수정에게 꾸지람을 늘어놓고 신발을 신으니 그래서 갈거냐며 소리소리를 질러댄다. "갈거면 내일가. 오늘 가지말고." "왜? 너 오늘 약속있어?" "너 걔 보러가는거면 내일가라고. 걔 오늘 알바아닐걸." "진짜?" "응. 나 너 신발 좀 신고간다." 조금 작긴한데. 그래도 슬리퍼신고 학교갈순 없잖아. 대충 발을 구겨넣고 일어나는데 한참을 또 헤벌레하던 정수정을 박찬열이 이리저리 흔들어보인다. "얘 이상해." "걔 원래 그랬어. 아무튼 내일 가라-" "야 근데 넌 어떻게 알았냐?" "오늘 걔가 그러던데." "언제?" "오늘, 아까 만났는데." "헐 진짜? 야 나 얘기해줘! 걔가 내 얘기 안하디? 응?" 니 얘기는 개뿔. 고딩한테 놀림당하고 온 내 마음을 니가 알리가 있겠니. 내 팔뚝에 달라붙어 오는 정수정을 겨우 떼어내고는 집을 나선다. 아오 질긴년. 한참 수업을 듣고있는데 머리속에서 웅웅. 오세훈의 노래소리가 들려오기시작한다. 아 내가 지금 잠이 드는거구나. 그런데 너는 뭔가 달라- 어디서 떨어진걸까- 입에 착착 달라붙는게 참 좋긴한데, 가사가 왜 그 모양이냐고. 다시 떠오른 녀석의 해맑은 얼굴에 고개를 두어번 저어봐도 잠이 솔솔 쏟아진다. 미치겠네, 왜 자꾸 걔 생각이 나. 어차피 한두번 보고 말 사인데. 벌써 정 들었나. 그 날 오랜만에 강의시간에 꿈을 꿨다. 내 손을 꼭 잡고 노래를 부르던 오세훈, 그리고 내 반대쪽 손을 잡고 집에 가자며 이끌던 찬열이. S "누나야. 오늘 수업때도 잤냐." "어떻게 알았냐." "어떻게 알긴. 같이 수업들은 변백현이 미주알고주알 너의 졸음을 생중계해서 알았지. 이거봐. 사진도 있다?" "야! 아 진짜 변백현 존나 싫어!" "변백현도 너 싫대. 그러게 누가 저번에 그 새끼 엿먹이래?" "야 그건 내가 엿먹이고 싶어서 엿먹인게 아니잖어. 엿먹일 상황일수밖에 없었지!" 변백현 개새끼. 지가 먼저 존나 이상한 근육맨이랑 소개팅하라고 주선한 주제에. 그래서 남자친구 있다고 사뿐히 즈려밟고 와주긴했지. 아마 많이 처맞았을거다. 새끼. 근데 이거랑 그거랑은 별개잖아! "와 진짜 지도 맨날 교양때 자면서." "누나야. 누나 침도 흘린다 요기." "삭제해라? 어? 너 삭제안해?" "응 안해-" 나보다 키가커도 한참큰 김종인이 팔을 뻗어 핸드폰을 위로 올리자 대롱대롱 김종인의 팔에 매달려있는 꼴이 되버렸다. "뭐 해주면 삭제해줄껀데." "정수정이랑 나랑 다리놔주면-" "지랄한다." "수정이한테 들었는데 찬열이형 왔다며? 찬열이형 번호가 어디있더라-" "야야! 알았어! 알았어! 근데 정수정이랑 다리놔주는거 말고 딴건 없냐-" 울상으로 매달리자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 하고 씨익 웃어보이는 녀석. 뭐, 또 존나 수상한 표정짓지. 난 니가 그 표정을 지을때마다 참 무서워 김종인. "한달동안 오빠라고 부르기." "지랄!" "그럼 맘대로 하던가-" "야! 아 진짜 너 보내면 죽는다!" "공일공에-" "아오... 야. 야. 멈춰봐. 어?" "이칠사오-" ".........오빠." "뭐? 뭐라고? 우리 ㅇㅇ이 지금 뭐랬어요? 어?" "했다 나는. 니가 못들은거다." "잠깐만 번호가-" "아이씨......ㅇ...오빠! 오빠! 됐냐! 어?" 그제서야 행복에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김종인. 그래 진작에 이렇게 나오는게 맞는거지. 짜증나는 말들도 툭툭 내뱉어가며 날 내려다보는 모습에서 오세훈의 얼굴이 살짝 비춰진다. 아 그 새끼 얼굴은 또 왜나와. 짜증이 훅 밀려와 김종인의 얼굴을 밀어버리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이불을 푹 덮어쓴다. "나 잘거니까 꺼져." "그래 동생- 잘자-" 불도 꺼주고 문까지 닫아주고 가는 김종인이 얄밉다. 하는 짓이 지보다 서너살어린 오세훈이랑 하는짓이랑 똑같애. 내가 어쩌다 이런것들이랑 엮여가지고. 아 오늘은 뭘 했다고 이렇게 피곤하냐. 그날 밤은 되게 일찍 잠들었었던거 같다. 하지만 난 알았어야 했다. 오늘 내가 강의시간에 꾼 꿈이 엄청난 예지몽이었다는 것을. S "동생아- 일어나라! 아침! 모닝!" "나 아침에 공강이라고- 제발 쫌-" 넌 아침에 수업이 있나보구나. 제대로 옷을 갖춰입고 가방까지 들처맨 김종인이 핸드폰에 시선을 꽂은채로 중얼거린다. "엄마가 너 당장 안 일어나면 유치원 데리고가서 일시킬거래-" 유치원..... 유치원? 안돼. 오늘도 이렇게 집을 탈출하는구나. 이게 내 살 길이지. 유치원에 가서 엄마의 허드렛일과 애들 울음소리 듣고 있을바에야 이 집을 탈출해 새로운 알바를 찾아 떠나겠어. "ㅇㅇㅇ! 너 아침에 학교안가지?" "가!" "너 아침 공강이래매." "응. 나 오늘부터 알바할거야." "헐. 무슨 알바? 요즘에 아침에 무슨 알바를 하냐." "닥치고 기다려라. 같이 나가." "그럼 빨리 씻던가-" 침대에 털썩 주저앉은 김종인이 나를 향해 손을 내젓는다. 대충 머리감고 옷 아무거나 골라 입고 재촉하자 그 와중에 또 어제 나의 졸음사진을 보여주며 한바탕 웃고 난리가 나셨다 아주. "즐겁냐 이 새끼야? 어?" "야 이걸 봐. 넌 안즐겁냐." "그래 존나 즐겁다. 가자 오빠야." "엄마! 이것 좀 봐봐!" "아오! 이, 좀 처맞아라!" 질질 끌려나가다싶이 데리고 나온 김종인을 집앞에서 죽일듯이 때리는데 옆에서 따끔따끔 시선이 느껴진다. "안녕." * 안녕 누구게요. 누구게!ㅋㅋ 항상 댓글 달아주는 분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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