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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뉴스

눅뉵이

 

 

 

 

 


“넌 몰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니가 생각하기에 아무것도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나한테는 정말 힘든 일 이었어.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했어. 근데 나한테 돌아온 게 뭔 줄 알아? 무관심. 무시. 비난. 넌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 어때? 이건 니가 준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넌 몸만 아프지 나처럼 모든 게 와장창 깨져버리진 않았잖아. 나는 내 삶을 잃었어. 그러니 너도 니 삶을 내놔야 하는 거야. 그렇지?”

 

묶여 발버둥치는 너의 모습이 아름답다. 비에 날개가 젖어버린 불쌍한 나비처럼. 너의 눈이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미안하지만 난 더 이상 너에게 뭐든지 해주지 않을 거야.


“말 하고 싶지? 어서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지? 싫어. 오늘은 안 돼. 아직 윗집 남자가 출장을 안 갔거든. 지금 소리치면 너 여기 있는 거 알잖아. 그럼 나는 너를 뺏기고. 넌 내건데. 그치?”


귀엽다. 진작 이런 모습 좀 보여주지. 너무 늦었잖아.


“오늘은 아무 짓도 안 할게. 우리 시간이 많잖아? 노래라도 들을래? 당신 이 노래 좋아했잖아.”


은은한 팝송이 흐르고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너에게로 소리 없이 다가갔다.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눈을 뜬 너는 바로 앞에 보이는 나의 눈동자에 깜짝 놀라 꿈틀거렸다. 기분이 좋아졌어. 슬쩍 미소 지으며 너의 입에 붙여진 청 테이프 위에 입을 맞췄다.


“굿 나잇.”


내일부턴 정말 즐거울 거야. 잘 자. 내 사랑.
니가 있는 방의 불을 끄고 나왔다. 신난다. 너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즐거웠다.

 

 


“일어나 잠꾸러기. 벌써 5시야. 오후 다섯 시.”


어떻게든 도망치려다 7시가 넘어서야 잠든 너.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피곤이 덕지덕지 붙은 눈. 이런 게 행복일까. 아직 잠에 취해 두 눈을 끔벅거리다 정신이 드는지 다시 두려움으로 가득 차는 얼굴도 꽤 볼만했다.


“배 안고파? 그제부터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


꼬르륵. 말이 끝나기 무섭게 너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사람은 두려움에 떨 때도 배고픈 건 어쩔 수 없구나. 웃음이 나왔다.


“윗집 남자가 아침에 출장을 갔어. 일주일 뒤에나 올 거야. 잠시만 기다려. 이제 당신 목소리도 듣고 싶거든.”


부엌으로 가 준비한 음식을 그릇에 옮겨 담아 가져갔다. 지친 듯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다가 흠칫 떠는 게 보였다. 계속 이러면 재미없는데. 조심조심 입에 붙어있는 청 테이프를 떼어내자 기다렸다는 듯. 하지만 거칠게 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네 목소리는 역시 좋다. 내가 목소리에 반했지.


“이게 무슨 짓이야? 이거 당장 안 풀어? 제정신이야 너?”

“어? 뭐야.. 무서운 ‘척’ 한 거였어? 역시 당신은 이런 상태로도 도도하구나.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야.”

“빨리 풀어! 너 고소할거야. 미친 거지?”

“아. 너무 시끄럽다. 밥 안 먹어? 내가 한 건데. 맛있는 냄새나지? 나 요리 원래 잘했잖아.”

“지리 치워!!”


묶인 손으로 내가 내민 그릇을 엎어버리는 너. 까칠하긴. 널 위해 만든 특제 고기만두 인데. 아깝게 다 흘려버렸다.


“뭐 괜찮아. 이럴 줄 알고 많이 만들었거든. 그럼 나중에 먹어. 아! 난 할 일이 있어서 좀 있다 올게. 소리 질러도 되고 노래 불러도 돼. 이제 이 주위에 아무도 없거든.”


다시 뭐라 뭐라 소리치는 너를 두고 작업실로 향했다. 아직 난 널 위해 준비할게 많아.

 

 


10시. 1시간 전부터 지친 건지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제 배고프겠지? 아까 못 준 밥을 주기 위해 너에게로 갔다.


“배고프지? 나랑 놀아야 되는데 밥 좀 먹지?”


경계하는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손 바로 앞에 그릇을 내려놓자 나를 쳐다보며 슬쩍 고개를 내려 냄새를 맡았다. 강아지 같아.


“괜찮아 먹어도 된다니까?”

“닥쳐.”


오랫동안 굶어서 인지 의심을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만두를 묶인 손으로 집어 관찰하다 입에 넣었다.


“맛있지? 근데 그거 어딘가 익숙하지 않아? 네가 키우던 개 이름이... 아롱이였지? 아롱이 보고 싶지 않아? 아롱이라고 불러봐. 아롱아-. 그거 아롱이다?”


“뭐?”


우웩.
너는 속을 게워내고 싶은 지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인 채 헛구역질을 했다.


“맛있게 먹어놓고. 더 먹어 아직 많아. 그 개새끼 니가 얼마나 사랑해줬으면 살이 포동 포동 한 게 요리할 맛나더라. 그렇게 예뻐했던 앤데. 맛도 있지? 난 얘보다 못한 취급 받았잖아.”

“너.. 넌 정신병자야! 미친새끼야!”


그렇게 소리치면 무서울 것 같아? 전혀. 니 꼴을 봐. 결국에 넌 나한테 빌게 될 거야.


“이제 기운 좀 나나봐? 그럼 우리 뭐부터 할까?”

“너 따위랑 뭘 하고 싶겠어. 내가 이거만 풀면 널 죽일 거야!!”

“.. 그걸 어떻게 풀 건데? 설마 손톱으로?  흐음. 좋은 생각났다. 나 궁금한 게 있었거든.”


벌떡 일어나 거실 테이블 밑에 두었던 큰 상자를 꺼내 들고 왔다. 벌써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려운 건지 눈동자가 흔들렸다. 넌 눈이 솔직해서 좋아.


“니가 이렇게 말을 안 들으니까 난 너를 손끝부터 야금 야금 다 먹어버릴 거야. 이렇게.”


앙 소리를 내며 너의 손을 살짝 물자 너는 마치 더러운 것을 떨쳐내듯 내 손을 쳐냈다. 이래 봤자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아.


“손톱은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지 않아? 뽑아서 먹어볼까? 단백질이니까 몸에 안 좋진 않을 거야 그치? 딱딱하니까 씹는 맛도 있겠네. 아마도 니 손가락처럼 손톱도 달 거야.”


상자를 뒤지는 동안 너는 도망치려 아등 거렸다. 그리고 내가 꺼낸 펜치를 보고는 소리를 질렀다.


“그만둬!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원하는 거? 음.. 지금은 니 손톱. 이것 좀 물고 있어.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미친 듯이 소리 지르는 너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펜치를 손으로 가져갔다.
이리저리 휘두르는 손에 얼굴을 맞았다.


“나 좀 화나려고 하는데? 아플까봐 그래? 에이 좀 아플 수도 있지.”


벽 한쪽에 놓인 책상을 가져와 너의 손을 고정 시킨다. 책상 위에 둥그런 고리 안에 손을 넣고 조이면 끝.


“널 위해 준비한 것 중 하나야. 그럼 시작해 보자.”


나와 지키지 않을 약속하던 너의 새끼손가락. 


“으읍!!”

“생각 보다 피가 많이 난다. 아파? 제일 작은 건데? 우는 거 아니지? 내 앞에서 한 번도 운 적 없잖아. 맨날 내가 울었지. 드디어 너 우는 거 보는 건가?”


그렁그렁한 눈을 한껏 치켜뜬 너를 보는 게 너무 즐거웠다. 피로 범벅된 손톱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입에 넣었다. 생각보다 더 딱딱했지만 역시 달았다. 한참을 입을 오물거렸지만 먹기는 힘이 들었다. 뱉었으면 됐지만 내가 오물거릴 때 마다 찡그려지는 너의 표정을 보기 위해 계속 입 안에서 손톱을 굴렸다.


“그냥 먹기는 힘들 것 같네? 그래도 니꺼라서 맛있다.”


손톱을 다 뽑아내는 동안 너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남자가 이런 걸로 울어서야 되겠어? 열 손가락에서 흐르는 붉은 피가 무척 아름다웠다. 촉 촉.


“넌 어쩜 피도 달고 눈물도 달다. 아파? 이깟 게? 넌 이 손으로 내 뺨도 때렸잖아. 버리지 말라고 너 없이는 안 된다고 매달리는 나 웃으면서 때린 거 기억 안나?”


넌 참 잔인했다.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그래서 나도 너를 닮아 가나봐, 벌써부터 힘들어 하는 너를 보니 즐거움이 달아났다. 이제 시작인데 이건 아니지. 더 울고불고 매달려. 아직까지 지금 이 상황에서,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너 이렇게 멍청했니?

 

 


4일 째.

기분이 나빠져 그대로 내버려 뒀더니 손에 굳은 피가 까맣게 변했다. 보기 싫어 뜨거운 물을 부었더니 괴로워했다. 흥미로워 소독약을 부었더니 온 몸을 떨며 발작을 했다. 물을 부은 김에 더러워진 방을 청소하며 가득 찬 탁한 냄새를 빼기 위해 환기 시켰다. 창밖으로 밝은 햇살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좋은 날씨네.
이런 날씨에 나는 늘 너에게 놀러가자 했고 너는 늘 바쁘다고 했다.


“우리 놀러갈까?”


경계심 가득한 너에게 어울리는 목줄을 채우고 혹시 모르니 다리도 묶어 휠체어에 태웠다. 도망칠 기회라고 생각했었는지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 넌 도망 못가.


“여긴 사람이 안 살아서 좋단 말이지. 집도 없고.”


뒷 공터의 호수가 보이자 좋은 생각이 났다.


“아... 당신 좀 씻어야겠다. 많이 더러워졌지 참. 6월이니까 물이 많이 차갑진 않을 거야.”

“무.. 무슨 짓을 또 하려는 거야.”

“무슨 짓이라니? 그냥. 호수에서 수영 좀 하라구. 이 호수가 아마.. 3m 였나? 생각보다 얕지? 걱정 마. 빠지진 않을 거야. 이게 있잖아?”


목줄을 살짝 흔들어 보이고는 그를 그대로 밀어버렸다.
풍덩 하는 시원한 소리에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사.. 살려줘!”

“싫은데.”


손발이 묶여있어 자꾸만 가라앉기에 목줄을 간간히 당겨 주었다. 벌써 죽으면 너무 싱겁잖아. 살겠다고 아등거리는 꼴이라니.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몇 번이고 물을 먹었더니 정신이 몽롱한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서 바로 건져냈다.


“어. 에이 겨우 깨끗해 졌는데 흙 묻었네. 다시 들어가.”

“잠깐만!”

“잠깐은 없어.”


다시 봐도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다가 정말 실신한 것 같기에 휠체어에 태워서 집으로 데려왔다. 옷을 다 벗기고 속옷만 입힌 채로 방바닥에 널부러트려 놨더니 조금 시간이 지나 일어났다.


“이제 그만둬. 내가 다 잘못했어.”

“뭘 잘못했는데?”

“그냥 다. 바람피우고 너 아프게 한 거 다.”

“뭐.. 별로.”

“그러니까 나 풀어줘 제발.”

“싫어. 물 먹어서 배는 안 고프겠네. 그럼 우리 또 뭐 할까?”


나를 보는 너의 눈이 매섭다. 별로네.


“좋아. 눈 한쪽으로도 날 그렇게 볼 수 있을지 몰라? 그래도 나 봐야하니까 한쪽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건지 계속해서 쏘아보기만 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찌를까. 꾀맬까. 태울까.,,


“파낼까? 되게 아프겠다. 손톱 뺀 거보다 더. 어때? 재밌겠지? 뭘로 파내면 안 터지려나.” 


방금까지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너무 크고. 티스푼이면 되겠다.”


티스푼을 들고 다가가자 또 발버둥을 쳐댔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큰 밴드와 가죽 끈으로 얼굴과 몸을 고정시켰다.


“그러게 처음부터 예쁘게만 바라봐줬으면 좋잖아. 그 여자 볼 때처럼. 넌 눈이 제일 예뻤는데 지금은 안 예쁘니까 뭐.”


티스푼을 눈가로 가져갔다. 소리 없는 절규가 방 가득 울려 퍼졌다. 스걱 스걱. 준비해 놓은 통에 눈알을 넣고 다시 너를 보는데 생각보다 꼴이 징그러웠다.


“아 뭐야. 눈 없으니까 더 못생겼어.”


곰곰이 생각하다 먹으려고 쪄뒀던 달걀을 집어넣었다. 너무 커서 툭 튀어 나온 게 병신 같았다.
거품을 물고 기절도 못하고 있다가 그게 또 고통스러웠는지 피눈물을 철철 흘렸다. 내가 흘린 피눈물이랑 니가 흘리는 피눈물.


“우리 사진 찍을까?”


곁에 누워 자랑스럽게 눈알이 든 통을 들고 셔터를 눌렀다. 이것도 추억이니까.

 

 


 /지난 19일. 의문의 전화를 받고 출동한 아파트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손과 발이 완전히 뭉그러진 얼굴 없는 시신이었습니다.
경찰들은 얼굴과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그 일대를 수색했습니다.
공터의 집안 곳곳에서 왼쪽 눈, 손톱, 치아, 폴라로이드 사진 등이 나왔고 공터의 호수에서 시신의 머리 부분으로 보이는 것을 안고 있는 차모씨(24)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남성은 정모씨(24)로 범인으로 예상되는 차모씨가 헤어진 후 보복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자살한 것으로 보입니다.
차모씨는 고아원 출신으로... 믿을 수 없는 끔찍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주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택운아, 나 행복해. 너는 나를 보며 웃고, 나도 너를 보며 웃고. 사랑해.

 

 

 

[VIXX/택엔] 감금 뉴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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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ㄷㄷㄷㄷㄷㄷ.... 뭐죠 이거?ㄷㄷㄷ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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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소름...... 이런 취향 내 취향 저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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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ㅇ...어...ㄴ..너무 잔인해요...ㅜㅜ 놀랐어요 ㅜㅜ 글을 잘쓰시네요 !!하지만 무서웟어요 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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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헐...진짜 헐밖에 안나와요 헐 쩔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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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어 좀 잔인한데 으어 글 잘쓰시네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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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검색하다가봤어요! 와....진짜 잔인한데 택운이가뭔가불쌍하기도하고ㅠㅠㅠㅠ아련하기도하네요ㅠㅠ 잘읽고갑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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