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루민] 아빠가 아플 때 (: 부제, 루민의 아기 돌보기.txt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c/7/3c70256ec7f6ff0550d7d726bfd62cd3.gif)
여긴 처음인데..아, 일단 안녕 나는 도경수야. 민석이가 여기에 한번쯤은 써도 된다면서 알려줘 가지고 오긴 왔는데 되게 신기하다. 종인이도 왔었다며? 뭐야 나만 여기 몰랐어. 치사해, 자기 둘만 알고. 이따가 좀 봐야겠네. 아, 나도 여기 이야기 풀어주려고 왔어. 솔직히 부끄러워서 민석이한테 이야기 해주고 쓰라고 했는데 민석이가 루한이랑 지내느라 바쁜 지 내가 써야 더 생동감 있게 들린다고 그러더라고. 분명 변명이겠지? 너희가 생각하는 만큼 민석이 잘 지내, 루한도 잘 해주고 보기 좋더라. 옛날 종인이랑 내 모습 보는 것 같아서 기분도 살짝 묘해. 걔네 둘 보면 항상 예쁘다고 생각했거든. 우리도 그랬나싶어서 묘하다 묘해. 아, 너무 잡담이 길지? 이야기 해줄게.
사실 어제 오늘 종인이가 많이 아팠어. 다행히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야. 감기 기운도 없었던 같은 애가 갑자기 아파서 나 진짜 놀랬는데 보니까 종인이가 나한테 얘기를 안 했더라고. 감기 기운 있는 거. 애가 진짜 사랑한다는 말은 꼬박꼬박 잘 하면서 아프다는 얘기는 진짜 안 해.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어제 종인이가 퇴근 하고 왔는데 그날따라 힘도 없고 밥도 안 먹는다길래 ' 피곤한가? ' 싶어서 그러려니 했다? 근데 내가 요즘 빈이 보느라 잠을 못 자서 되게 피곤해 있었단 말이야. 오랜만에 빈이도 조용하고 해서 편하게 자겠다 하고 누워서 잤다? 잤는데 새벽에 옆에서 종인이가 계속 뒤척이는 거야. 내가 짜증내려고 낸 건 아닌데 너무 피곤해서 살짝 짜증내면서 ' 종인아, 잠 좀 자자. ' 했는데 애가 기운도 없고 뭔가 온기가 더운 거야. 혹시나해서 불 켜서 보니까 식은땀을 흘리면서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있는 거. 아, 나는 무슨 옆에 있는데도 바보같이 애가 아픈 줄도 모르고 짜증이나 내고…아까 미리 눈치 챘으면 괜찮았을텐데. 나 진짜 바보야. 괜히 종인이한테 미안해. 아무튼 그래서 내가 종인이 이불 살짝 걷으면서" 아가, 너 또 나한테 얘기 안 하지. 나 속상하게 왜 그래 진짜. 아프면 아프다고 좀 하던가. 이게 뭐야. " 하는데 그 아픈 와중에도 애가 웃더니 내 머리 쓰다듬으면서 " 우리 셋째가 아빠 걱정 할까 봐 얘기 안 했는데…아, 셋째도 그렇지만 도경수 걱정 안 끼치려고 감기약도 먹었는데 잘 안 들었나 보네. 이렇게 앓아 누운 걸 보면. 그치? " 하는 거야. 이 바보가. 종인이 말 듣고 살짝 어이가 없어서 괜히 종인이 손길 피하면서 ' 죽 만들어 올게, 자고 있어 ' 하고 주방으로 나오려니까 그때 빈이가 울기 시작 하는 거야. 죽은 만들어야겠고 해서 종인이 깨기 전에 빈이 데리고 나와서 빈이 한 손으로 안고 죽 만드는데 그게 한 손으로 해서 그런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빨개지고.. 으, 아직도 빨개. 그래도 다행히 맛은 있더라, 다행이야 진짜. 그러고나서 죽 만든 걸 쟁반에 놓고 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한 손에 빈이가 있어서 그 쟁반이 안 들리는 거야. 막 부들부들 떨리고, 자칫 가다가는 애 다칠 것 같아서 민석이랑 루한한테 맡기려고 둘 방 들어가니까 둘다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거야. 진짜 깨우기 되게 미안했는데 어쩔 수가 없어서 민석이만 살짝 깨웠다? 근데 루한도 같이 깨더라고. 천생연분도 아니고..참. 아무튼 민석이한테 살짝 " 빈이 좀 봐 줘, 아빠 아파. " 하니까 민석이가 빈이 받아 들면서 " 많이 아파? " 하길래 고개를 살짝 끄덕이니까 얼른 가보라는 거. 그래서 " 빈이 좀 부탁할게. " 하고 방에서 나와서 쟁반 들고 우리 방으로 들어 가니까 어느새 자고 있더라고. 자는 것 같은데 간혹 기침 하는 소리가 들려서 얼른 가서 죽이 든 쟁반을 책상에 올려놓고 다시 이불을 걷었는데..아까보다 더 아픈 건지 식은땀도 더 흐르고 기침도 잦은 거야. 일단 아까 닦던 물수건으로 식은땀 닦아주고 종인이를 깨워서 살짝 허리만 일으켰는데 몸에 힘이 없나 봐. 축 늘어져서는 나한테 기대는데 몸이 진짜 뜨거웠어.몸도 뜨겁고, 애는 정신이 없고 하니까 옆에 있는 나도 불안한 거 있지. 단순한 감기인데 아프니까 막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이 다 들더라. 좀 주책 인가. 일단은 애가 힘이 없으니까 나한테 기대게 하고 땀 닦아 주면서 “ 많이 아파? ” 하니까 자기도 아프긴 아픈가봐.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허리 감싸 안으면서 어깨에 기대는 거. 근데 기대면서 하는 말이…살짝 때릴 뻔.
“ 내려간다, 내려가. 내 머리 내려간다. ”
- “ 또 그런다 또. 나 어깨 좁다고 디스 하는 것 봐. ”
“ 평소에 기댈 때는 내가 머리에 힘을 줘서 그런가 안 내려갔는데, 오늘은 힘이 없어서 계속 내려가나보다. ”
- “ …죽 안 준다, 너. ”
“ 사랑한다고. ”
- “ 말은 잘 해요 진짜. ”
내가 아프니까 참았지 평소에 저랬어 봐, 헤드락이든 뭐든 다 걸었을 걸? 아, 설마 아픈 걸 앞세워서 놀린 건 아니겠지. 하여튼 가끔 종인이는 애 같아, 딱 그 나이에 맞다고 해야되나. 평소엔 어른 같은데 아플 때는 징징대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그게 종인이 매력이겠지? 축 처진 애를 겨우 침대 헤드에 기대게 하고 죽을 한 숟갈 씩 떠서 주는데 먹으로고 입 쪽에 살짝 갖다댔거든? 근데 종인이 입꼬리가 내려가더니 “ 뜨거워, 안 먹을래. ” 이러는 거야. 내가 방금 얘기했지 징징대기도 하고 투정도 부린다고. 민석이도 어렸을 때 아플 때만 꼭 뜨거우면 안 먹는다고 그랬는데 그 아빠에 그 아들인지 내가 안 뜨겁다고 먹으라고 해도 자기는 계속 뜨겁다는 거야. 아니, 평소에 뜨거운 국은 잘 먹으면서 왜 아플 때만 그러는 건지 원. 죽이 싫은건지, 아니면 그냥 투정인건지…결국엔 내가 호~를 20번인가 넘게 해서 겨우 먹였어, 안 먹이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한 그릇 싹 비우고 약 먹였는데 금새 약 기운이 도는 건지 졸린가 봐 자기가 알아서 침대에 눕더니 나보고 옆에 누우라는 거. 내가 쟁반 보이면서 이거 주방에 갖다 놔야 된다고 하니까 아침에 갖다 놓으라면서 빨리 누우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옆에 누웠는데 우리가 마주보면서 누워 있었거든? 종인이가 꿈틀 꿀틈 거리면서 가까이 오더니 내 팔에 자기 머리 얹으면서 팔베개를 하는 거. 왠지 그 모습이 아이 같아서 귀여웠어, 귀여워서 소리내서 웃으니까 내 품 안에서 자기 머리 부비적거리더니
“ 경수야, 종인이 자요. ”
- “ 푸흐, 갑자기 왜이러실까. ”
“ 경수야, 종인이 잔다고…. ”
- “ 알았어, 얼른 자. ”
“ 경수야, 종인이 잔다니까. ”
- “ …아. ”
“ ……. ”
- “ 잘 자, 아가. 사랑해. ”
“ 나도, 사랑해. 잘 잘게…깨워서 미안해, 잘 자. ”
이러고는 내 품에서 바로 잠 들더라. 근데 웃긴 게 민석이랑 종인이 버릇이 똑같아, 아까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같은 버릇이 나왔어. 민석이 어렸을 때 내가 이렇게 팔베개 해주면 민석이는 내 쪽을 보면서 누웠는데 자기 두 손으로 꼭 내 옷깃을 잡고 자더라? 웃긴 건 종인이도 그랬다는 거. 아빠랑 아들이 닮긴 닮나 봐, 귀여워. 아! 종인이 자고 나도 곧장 잠 들었는데 약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니까 어제보다는 많이 나아졌더라. 근데도 여전히 힘도 없고 해서 회사 안 보내고 쉬게 냅뒀어. 지금은 열심히 방에서 자는 중, 푹 쉬었으면 좋겠다. 그 동안 힘들었으니까. 내 얘기는 여기까지 즐거웠어! 들어줘서 고마워.
- 루민 에피소드 ( : 빈이다!![[EXO/카디/루민] 아빠가 아플 때 (: 부제, 루민의 아기 돌보기.txt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2/1/02110bb8c843072615ed4f23a1e90829.png)
" 민석, 동생이다. "
" 응, 귀엽지. 손 작은 거 봐봐. 예뻐, 내 동생. "
엄마가 밤중에 갑자기 빈이를 맡겨서 나랑 루한이랑 눈 띵띵 부은 채로 빈이 보는데 루한이 아기를 직접적으로 이렇게 가까이 본 건 처음이었나봐 되게 신기해 하길래 " 신기해? " 하고 물어보는데도 빈이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대답도 안 하더라. 그렇게 신기한가? 손도 만져보고, 통통한 볼도 만져보더니 " 빠오즈, 이거 민석 닮았다. 지금은 없지만 " 하는 거야. (아, 나 옛날에 볼살이 좀 많았음.) 그러더니 볼을 계속 만지는 거, 내가 빈이 울 것 같은데 하는 순간 빈이가 우는거야TOT 나 아기 못 달래는데 진짜 당황 해가지고 얼떨결에 빈이 안아서 달래는데 애가 안 그치는 거야. 아, 진짜 미치겠어서 울상 짓고 있는데 루한이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거. 허술한 한국어로ㅋㅋㅋ빈이도 새로운 관심사가 생겨서 그런지 점점 울음을 그치더니 그새 ' 꺄, 꺄 ' 거리는 거. 나는 신기해서 넋 놓고 루한만 바라보는데 좀 시간이 지났나? 내 어깨에 작은 머리가 기대는 거야. 보니까 빈이가 잠 들었더라고..진짜 다행이지. 내가 천천히 빈이 침대 가운대에 눕히고 빈이 좌우로 루한이랑 누워서 빈이 잘자라고 내가 토닥이고 있었거든? 근데 루한이 내 손 위에 자기 손 겹치더니 같이 토닥이는 거야.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 루한, 아까 노래 왜 불렀어? "
" 아, 우리 엄마가 불렀었어. 아니, 불러줬었어. 나 울 때 마다. 그래서 혹시나 해봤는데 먹혔다. "
" 노래 잘 하던데? 나한텐 맨날 노래 못 한다고 노래 불러 달라고 하면 싫다 그러더니. 다 내숭이었네. "
" 지금 불러줘? "
라고 하길래 살짝 당황스러웠는데 그래도 불러준다니까..좋아서 고갤 끄덕였지. 고개 끄덕이니까 그 겹쳐서 토닥이던 손짓을 멈추고 내 손을 잡더니 " 곰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루한곰, 민석곰, 아기곰, 루한곰은 멋쟁이 민석곰은 예쁜이 아기곰은 귀염둥이 으쓱 으쓱 잘 한다. " 이러는 거야ㅋㅋㅋ너무 귀여워서 머리 쓰다듬으니까 눈 감더니 " 예쁜이 좋아, 사랑해. " 하더니 바로 잠에 빠지더라고 '^' 아, 루한 되게 금방 잠 들어. 아빠 어디가의 준수 알아? 걔 같아. 아무튼 어제 밤 얘기인데 아직도 뭔가 새로워. 어제 밤은 루한에 대해 몰랐었던 것을 깨닳았던 밤이랄까? 그냥 몰랐었던 것을 아니까 괜히 기분이 좋네. 너희도 그래? 나만 그런가? 으아, 모르겠다. 내 얘기는 여기서 끝!
** 힘, 힘, 시험기간 힘! 루민은 에피소드니까 짧게. 소재 주신 독자분 고마워요•♡• 마무리는 모티라 오타, 맞춤법, 띄어쓰기 등 오류가 많을 거에요. 미안해요T.T다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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