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15
-서명호&자전거 까짓거 세봉을 위해서 배운다-
명호는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런 명호가 완벽하게 발음 하는 것들이 몇 개 있다.
"세봉누나."
"세봉 누나 밥은 먹었어요?"
"세봉누나 어떤 동물원이 좋으세요?"
이것은 순전히 연습벌레의 성격을 지닌 명호 덕분이었다.
주구장창 연습하는 말이 세봉누나였고,
아이들에게 피드백 받아가며 연습한 게 저 말들이었다.
"아니, 돈물원이 아니라, 동! 동물원!"
"돈물원.."
"돈물원은 무슨!!!! 너는 돈 보러 동물원가냐?!!! 어?!!!"
물론 혼나기도 더럽게 많이 혼났지..
가만히 있을 명호는 아니었다.
왜냐면 세븐틴들 덕분에 욕은 만렙이었거든.
"뭐. 발음이 안 되는 거슬 나보고 어쩌라고 슈밤."
.....
어쨌든 이제 동물원 발음은 완벽하다.ㅎㅎ
놀랍게도 세븐틴 모두가 이찬의 자전거를 위해 한강에 모였다.
당황스러운 것은 부탁했던 찬이였다.
패기롭게
'다들 나 자전거 좀 가르쳐 주세요!!!!!'
라고 말했더니 진짜 다들 참석해서 매우 당황스러운 찬이였다.
"어우 추워. 뭔 기온이 이리 지랄맞은지."
형들이 저렇게 말할 때마다 나오는 딱꾹질을 참는 찬이가 귀여울 일?
실상 형들은 아무 생각없는데 그냥 찬이 혼자 지레 겁먹고 떨고 있다.
"야 일단 빌려와봐 찬아."
승철이가 동네 백수형처럼 패딩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말했다.
찬이 겁나 화들짝 놀라더니 재빠르게 대여소에 가서 자전거를 빌려왔다.
"니는 자전거 타면서 장갑도 안 끼고 왔냐?"
츤츤거리며 찬이에게 장갑을 벗어준 석민이는
최승철마냥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으며 이어말했다.
"타 봐."
역시 찬이는 강하게 키워야지bb
타보라고 하더니 삐딱하게 서는 석민이었다.
뭐라 하려던 찬이는 곧 뒤에 (그냥 아무생각 없이 서있는) 형들에 의해 어거지로 올라탔다.
"너.. 넘어지면 어떡해요..?"
"여름이면 상관 없는데, 어차피 겨울이라 패딩이 널 보호할거야."
세상 가장 무신경하게 대답한 늘보 전원우는 벤치에 앉아 찬이를 보았다.
찬이는 곧 핸들을 잡더니 한 발을 페달에 올렸다.
"차라리, 누나한테 자전거를 배우는 데이트는 어때?"
민규가 나름의 회유책을 건넸으나 명호가 거세게 반발했다.
"점말 로맨틱 하겠다, 이 로맨틱.. 그.. 그 뭐냐.. 그.. 파괴자야!"
"왜. 남녀가 바뀔 수도 있지."
"그냥 꺼지세요. 야 내가 잡아줄 테니까 양발 올려봐."
순영이가 민규의 어깨를 토닥이며 지나쳐 오더니 자전거 뒤를 잡아주었다.
한발 마저 올렸다가 반댓발 다시 내리고, 다시 그 발 올렸다가 또 반댓발 내리고..
한참을 반복했을까..? 순영이가 결국에 욱했다.
"타지마 걍!!!! 니가 타긴 뭘 타!!!"
"그, 그치만 형.. 이거 진짜 무서워요...ㅠㅠㅠㅠㅠㅠㅠ"
"야, 그렇게 가르치면 되냐? 비켜봐."
순영이를 밀치고 들어온 정한이는 곧 자전거의 뒤를 잡았다.
찬이 막 감동받아서 고맙다고 말하려던 찰나, 정한이가 하는 말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지금부터 발 땅에 디디면 걍 뒤지는 거야.^^"
그걸 왜 섬뜩하게 웃으면서 말하니..
찬이는 결국 반 강제로 무서워도 걍 올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름 단단히 잡아주는 정한이 옆으로 지수가 서며 말했다.
"찬아 페달 밟아야지."
"네? 네에.."
"설마 정한이가 진짜 죽이기라도 하겠어? 정 무서우면 디뎌. "
"네, 저 김세봉 안본지 오늘로 일주일째입니다. 어디 한 번 씨부려 보시던가요."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절대 내리지 말고. 형 말만 잘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세봉 안본지 일주일째라는 저 저주 같은 말은 실로 놀라웠다.
찬이가 페달을 밟았거든.. 엄청난 발전이야..!
되게 웃긴 건,
말은 저러면서 찬이가 이리 쿵 하려하면 세븐틴 여럿이 와서 잡아주고,
저리 쿵 하려하면 또 여럿이 달려와서 잡아줬다.
나름 지들끼리 공통된 것을 좋아하니 애잔한 마음 같은 거라도 생겼나 아줔ㅋㅋㅋㅋㅋㅋ
귀여워..(코쓱
"생각해보니 빡치네. 왜 김세봉 못 본지 일주일째냐?"
저 말을 하며 빡침에 손을 놓은 정한이였고
아는지 모르는지 페달을 밟으며 비틀비틀 가는 찬이었다.
"형 저도 못 본 건 일주일째에요.."
"니는 목소리라도 들었잖아."
"....?????!!!!!!"
정한이 목소리가 너무 멀리 들려서 깜짝 놀란 찬이가 뒤를 돌았고
순간 균형이 깨지면서 이리 쿵 했다.
때마침 주변에 있던 석민이가 자전거를 잡아주어 넘어지지는 않았다만...
찬이 개신남♪
"나, 나, 내가 조금 간 거예요?!!"
"ㅇㅇㅇ"
대답 정말 성의 있다 세븐틴들아..
찬이 인생 처음으로 자전거 타기 성공했구만..
"야, 도저히 저 새끼 가르칠 맛이 안나. 누가 세봉이에게 전화 좀 해봐."
"헐, 뭐라고 하까..?"
세븐틴들 답게 금세 주제는 세봉이로 넘어갔다.
에휴, 뭘 바래..
이와중에 찬이도 이쪽으로 넘어왔다는 거..ㅎ
"뭐라 말해?"
"세븐틴 여러분들. 인생은. 한방입니다."
쓸데없이 비장한 권순영이 사고 치겠답니다.
세븐틴들이 득달같이 말리려 달려들었지만 이미 세봉이 전화를 받은 듯
순영이가 여보세요? 라고 말했다.
세븐틴들 단체로 똑같은 생각을 하길,
'제발 권순영이 지랄만 안 하게 해주..'
"누나! 보고싶어서 전화했어요!!"
씨발 지랄을 하네..ㅎ
어이가 아리마셍인 세븐틴들은 권순영의 세븐틴 탈퇴를 가지고 지들끼리 투표를 시작했다.
"엄지 위로 올리면 냅두고, 아래로 향하면 탈퇴다 얘들아. 알겠지?"
승철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수수 아래로 향하던 엄지들은
순영이의 한마디에 무섭게 위로 치솟았다.
"형들이랑 애들이랑 치킨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누나도 나올래요??"
곧 눈을 반짝이며 순영이의 반응을 기다리던 세븐틴은 밝은 순영이 표정을 보곤
저 쓰잘데기 없는 자전거 치우라며 찬이에게 닦달했다.
곧 신나는 마음으로 자전거 치우러 가는 찬이는 자전거 데이트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고 한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옴과 동시에 순영이가 전화를 끊었다.
곧 아이들이 순영이를 부둥부둥했지만 순영이가 말하길,
"못 온댛ㅎㅎ 역시 누나얗ㅎㅎㅎㅎ"
"시발 이 개새끼 진짜..!!!"
"야 다들 엄지 들어. 이 새끼 탈퇴에 대해 다시 투표해."
"대신 이따가 카페 간다는데.. 뭐, 강제탈퇴 당하면 나 혼자 가지 뭐."
"빨리 엄지 안 올려?? 위로 치켜 들라고!!!"
........노답보스들.
아무튼 카페는 투비컨티뉴☆
+
노답보스지만 존잘보스들★
전편에 답글 달아드렸어용ㅎㅎ
비회원분들 확인하세요!!
내사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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