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가득 남사친 변백현
"뭘 봐, 임마."
"니 안보니깐 걱정마라, 이놈아."
"그럼 다행이고, 야 퇴근하고 뭐하냐."
"집가지. 왜 영화 보러가자고?"
내 말에 아무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에게 알겠다고 말한후 변백현은 홍보부로 나는 기획부로, 각자 부서를 찾아 들어갔다. 어렸을적 고등학교 다닐때 변백현은 항상 그래왔다. 등교는 물론, 하교까지도 나와 함께 했다. 서로의 친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반이었던 우리는 항상 서로를 챙기며 등하교를 해왔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우린 비록 같은 회사에 다른부서지만 출퇴근은 함께 하고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직원들은 우리둘을 연인으로 보기에 바빴고 우리는 그걸 해명하는데에 바빴다. 우리는 항상 하루를 그렇게 보내왔다.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문뜩 시계를 쳐다보니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어 천천히 나갈준비를 하니, 내 동기인 정수정사원이 내게 "오늘 끝나고 한잔 콜?" 하는걸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오늘은 안된다고 선약이 있어서 어쩔수없다며 미안하다고 하며 웃어주니, "홍보팀장 선약이지, 그냥 둘이 연애하지 그러냐. 팀장님도 너 엄청 챙기던데."
"뭐래. 변백현이 뭘 나를 챙겨."
"야, 내가 또 연애박사아니냐. 출퇴근도 같이해, 약속도 맨날 너랑 잡아, 그리고 그 팀장이 우리 회사에서 철벽치는걸로 유명한데 너한테만 그러는 거 보면 맞아, 분명히."
"무슨, 야, 나랑 걔랑 몇년지긴데 나랑 고등학교때도 그랬어. 그 놈."
"아니라니깐 내 촉이 맞다고, 한번 떠봐 그러면."
"뭘 어떻게 떠봐."
"팀장님이 너 이성으로 보나 떠보라고, 으이구. 못난아."
수정이말에 고민하다가 퇴근시간이 훌쩍지나서 놀라 "야야 나간다."하면서 나와 로비로 가니 옷정리를 하고 있는 변백현을 보고 뛰어가 힘든척하며 팔을 잡으니
"힘든척하지마라, 다봤다." 하는 그에 '들켜버렸네' 하니 내게 꿀밤을 먹이며 "하여튼 ㅇㅇㅇ 약속시간은 진짜 안지켜요.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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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예매하고 영화간 맨 밑에있는 카페에 들어가 몸도 녹이면서 이야기 하는데 수정이 말이 생각이나서 '얘가 날 진짜 좋아하나'하며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얘가 갑자기 웃더니 나한테 "뭘 그렇게 생각하냐. 무슨 일있었어?"하는데 내가 원래 돌려서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직설적으로다가
"야, 너 나한테 관심있냐?"
"..."
"아니, 누가 너가 나한테 관심있는거 같ㄷ.."
"응, 나 너한테 관심있어."
"..."
"고등학교때부터 쭉-, 근데 누가 그래 내가 너한테 관심있다고."
"내 동기.. 근데, 아 아니다."
"그걸 들었을때 니 기분은?"
",,응?"
"니 기분은 어땠냐고, 좋았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정이가 그말하고 내 표정은 살짝 미소를 짓고있었고 그닥 싫지는 않았기 때문에 백현이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니 활짝웃으며 "그럼 됬어,"라고 말한 후, 조금은 어색한감이 없지는 않아서 서로 말없이 영화를 보러가려고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그 다음층에서 사람이 많았단 말이야. 백현이가 내 어깨잡아서 자기한테 딱 붙게 한뒤에
"사람 엄청 많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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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나왔는데 그 영화가 엄청 슬픈거야. 그래서 엄청 울고 백현이랑 나오는데 얘도 좀 울었나봐. 눈가가 빨개져선 나한테 "울었냐, 찌질아."하는데 내가 웃겨서 "너도 울었으면서 무슨-" 하니깐 내 얼굴 두손으로 감싸쥐면서 "으구, 울어도 이쁘냐." 하는데 내가 그 말듣고 당황해서 백현이 쳐다보니깐
"뭐, 왜, 못난아."
"이씨, 내가 왜 못난이냐 개새끼."
"..뭐? 개새끼? 이게 애인한테 말하는것봐. 이제 이쁘게 말하자, ㅇㅇ야."
"...얘가 뭐라는거야. 애인?"
"맞잖아, 애인. 나도 너 좋고, 너도 나 좋고 그럼 끝난거 아닌가."
말을 끝마치고 내 손을 잡아 깍지를 끼더니, "이젠 회사에서 손잡고 다녀도 되겠다, 바람피기만 해, 혼나 아주." 하며 웃더니, "아, 변백현 짝사랑 성공했다. 너도 짝사랑 성공했네."
내 마음을 깨닫지도 못하고 나는 변백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변백현과 나는 그냥 소꿉친구일뿐이다. 라고 헛되이 판단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지내왔나보다.
10년 고등학교때부터 좋아했지만,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난 변백현을 좋아했다. 아니, 변백현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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