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X선배X후배
공찬식이태민
데뷔한 지 갓 1년을 넘긴 신인은 먹이사슬에서 최하위에 위치해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내가 속해있는 그룹 또한 그러한 처지였고, 자존심이 센 나에게 동갑이나 나이가 어린 사람한테 누구누구님, 선배님 하는 건 정말 곤욕이었다. 그 중 제일 짜증났던 건 제 앞에서 생글생글 웃고있는 이태민이라는 작자였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를 미워했던 건 아니다. 활동 시기가 잠깐 겹치긴 했었지만 인지도에서부터 차이가 나니 1위를 뺏긴 것 때문에도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난 적은 있어도 대화를 많이 한 것은 아니니까. 여기까지 말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아니, 그럼 왜 미워해? 하고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만, 나 또한 정확하게 그 이유를 아는 것은 아니고 그냥 존재 자체가 눈에 거슬리고, 개 같았다.
첫 만남은 방송사 복도에서 였는데 절 보고선 이유없이 환하게 웃어보이며 지나간, 그 때 그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뇌리에 남아있다. 생각해보면 날 없는 사람처럼 대했던 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녀석을 미워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 나한텐 기피대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었고, 지금 이 휴게실엔 나와 기피대상 둘 뿐 이라는 사실. 그럼, 막 대해도 상관 없겠네?
야, 이태민.
후배님, 동갑이라도 제가 이 업계에서 일한 시간이 있는데 선배님 해야죠.
사석에서까지 예의를 갖춰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는데?
그럼 나도 말 놓지, 뭐.
선후배라는 걸로 꼬투리를 잡으면 도망칠 줄 알았던 건지 화를 내긴 커녕 웃던 녀석의 모습에 배알이 꼴려 오히려 맞받아치자 놀라긴 커녕 예상했다는 듯이 더 환하게 웃어보이며 일어나 다가오는데 툭 치면 쓰러질 것처럼 생긴 게 의외로 키가 크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쫄았다는 건 아니고, 무슨 물건 보는 것 마냥 위 아래로 내 몸을 훑어보는데 기분이 나빠 눈썹을 꿈틀거리곤 미간을 좁히자 녀석은 검지로 주름진 제 미간을 쓸어올렸다 내려오는 걸 반복하다 이내 몸을 제 쪽으로 숙이곤 귓가에서 속삭인다.
얼굴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주름 생기면 큰일나지, 안 그래?
아, 이 미친년. 헛웃음만 나와서 앞머리를 쓸어올리곤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웃고있는 그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내려치자 힘 없이 바닥에 엎어져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길래 멱살을 잡고 억지로 일으키자 비틀거리나 싶더니만 이내 다시 입꼬리를 올려 씩 웃어보이며 입술을 달싹인다. 단, 이번엔 소리 없이 입 모양만.
병원비 내줄 만큼 돈 벌었나 봐? 공찬식 씨.
끝까지 좆 같게 구는 년은 매질이 답인데.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뱉질 못 하고 씨발이란 짧은 두 글자로 긴 말을 대신한 뒤, 머리채를 잡아올려 화장대에 엎어놓자 나름 비싸보이는 화장품 병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몇 개는 깨지고, 나머지는 바닥을 굴러다니다 구석에 처박혔다. 마치 제 모습 같아 죄 없는 입술을 깨물었다 놓곤 아까 그가 했던 것처럼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분위기는 좀 달랐지만.
책상 짚어, 개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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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체 뭘 쓴 거죠 2222 모닝 응응 다음으로 절 멘붕 오게 하는 글이네요.. 이것도 역시 잠 안 와서 급하게 갈겨 쓴 거예요.. 쿸.. 사실 익연에서 찬이랑 태민이 붙여놓은 짤 보고ㅜㅜㅜ 쓰고 싶어서ㅜㅜㅜ 썼는데ㅜㅜㅜ 뭐야 이거ㅜㅜㅜ
동갑인데도 자기보다 인지도가 높은 태민이한테 열등감 느끼는ㅜㅜㅜ 아직 덜 성숙한 찬식이와 자길 아니꼽다는 듯이 보고 다른 후배들처럼 빌빌 기지 않는 찬식이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성숙한s2 태민이가 쓰고 싶었는데 쓰고 나니까 이게 웬 난투극..? 왜..? 와 와이..? 와 와이.. 와 와이.. 비 폴 더 다운..
+ 사실 이 뒤엔 찬식이가 억지로 태민이를 범하는.. 그런 불딱지가 붙는 게 쓰고 싶었어요.. 쓸 지 안 쓸 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여러분 빨리 주무thㅔ여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