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0187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브금과 함께 읽어주세요 ^^

 

 

 

 

 

 

 

 

 

 


우리들, 사랑 이야기. (부제: 한번쯤은 겪어봤을 짝사랑)

 

 

 

 

 

 

 

 

 

 

 " 형,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

 

 


 그 사람이 왜 좋은지 저도,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 웃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한참을 그 웃는 얼굴을 바라보니까 속에 품고 있던 슬픔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때부터 였던 것 같아요. 아, 나 이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사실, 세훈이는 날 말려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너만 다칠꺼 라고. 그 사람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기다리는 사람있다고. 근데요 형, 이제는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아요. 이미 너무 멀리 왔나봐요. 그저 이렇게 옆에만 있어도, 바라볼 수 만 있어도 좋으니까 계속,  이렇게 있고 싶어요.

 

 

 

 

 

 

-

 

 

 

 

 

 5월의 어느날이었다. 바람이 솔솔 불어와 낮 동안의 더운 열기를 식혀주던 그런 초여름의 밤. 학교는 한창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다. 캠퍼스 곳곳에서 음악소리가 들렸고, 사방에는 기분 좋게 얼굴일 벌겋게 취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 날은 과 새내기 주점 날이었고, 너는 그곳에서 서빙을 하고 있었다. 입 속으로 들어가는 술이 한 잔, 두 잔, 세 잔. 앞은 점점 흐려졌고, 머리는 마치 꿈을 꾸는 듯 어지럽기 시작했다. 마음이 붕 떠서, 내가 술을 먹는 건지 술이 날 먹는 건지 모르던 그날.

 나는, 이미 그 날의 결과를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일어나봐요, 형. "

 " ...... "

 " 경수 형, 걸을 수 있겠어요? "

 

 결국 나는 술이 떡이 되어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 시간은 어느 덧 12시, 막차 시간이 됐다. 동기들 중에는 나와 같은 집방향이 없었고,  나의 뒤처리는 그녀석이 됐다. 똑바로 걷지도 못하는 나를, 너는 아무말 없이 부축해줬다. 착하디 착한 곰같은 게. 학교에서 꽤나 떨어진 역에 도착할 때 까지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섞지 않았다. 정말 단 한 마디도.

 


 " 몸도 못가눌 정도 마시는 패기는 뭐에요, 도대체. "

 " .... "

 " 듣고 있는 거 다 알아. 나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

 " 머리 울려, 조금만 해. "

 

 


  먼저 입을 연 건, 그가 먼저였다. 3호선 대화행 막차를 겨우 타서 자리에 앉았을 때, 너는 투덜거리는 말투로 나에게 잔소리를 시작했다. 말은 날카로워도 다정하게 내 앞머리를 넘겨주는 너의 손길이 좋아서, 푸스스 웃음이 났다. 토할 것 같이 어지러웠던 정신이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왔다. 너의 옆자리에 내가, 너와 나 둘이 사람도 거의 없는 지하철에 앉아 있었다. 심장이 두근,

 

 

 " 김종인. "

 " 형, 이제 좀 정신이 들어요? "

 " 야, 너.... "

 


 대답을 하기 시작하는 나에게 다가오는 너의 얼굴. 쌍꺼풀 짙게 자리잡은 눈, 높은 콧대, 웃으면 호선을 그리는 붉은 입술.
 
 심장이 또 한번 두근.

 


 "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
 " .... "

 " 우리 서로, 좋아하는 사람 알려주기로 하자. "

 


 나는 그 순간, 내뱉은 한 마디를 아마 평생 후회할 거다.
 
 라고 직감했다.

 

 

 

 

 

 

 달리는 지하철 안, 한참을 말을 아끼던 너는 내려야 하는 역을 한 개 앞두고 나서야 무거운 입을 뗐다. 한수연, 내 가장 친한 동기. 입학 이후로 한 번도 싸워본 적도 없는 내 소울 메이트. 어딘가 어린아이 같은 나와 다르게,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리더십도 지닌 그런 멋진 여자. 하얀 얼굴에 동그란 계란형 얼굴, 쌍꺼풀은 없지만 크고 동그란 눈매 그리고 웃을 때 반달을 그리는 눈. 과연 너의 이상형이라고 할 만큼 어여쁜 수연이가 머리 속에 그려졌다. 어째서 너는, 그 애를 좋아하니.

 


 수연이? 내 친구?

 응, 수연이 누나.

 진짜? 걔가 왜 좋아?

 


 말갛게 웃으면서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너의 목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듣고 싶지 않았다가 정확한 표현일지도. 이젠 내 차례라면서 대답을 요구하는 너에게 나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어떻게 말해, 좋아하는 사람은 너라고. 열차는 니가 내려할 역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나를 보며 너는 발을 동동 굴렸다. 결국 스크린 도어가 열리고 지하철에게 한 두명 정도 내리기 시작했을 때, 너는 치사하다 눈을 흘기며 나에게 잘 가라 인사했다. 문이 다시 닫히고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울기 시작했다.

 


 차라리, 너의 그 사람이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새까맣게 잊어버리길.

 

 

 

 

 

 

 

-

 

 

 

 눈이 내리던 12월, 신입생 OT날이었다. 2학년 과대, 부과대는 의무적으로 참석해야한다 던 학생회장의 말에 목도리를 칭칭 두르고 1학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 끝이 빨개서 딸기코가 되었다며 날 놀리는 동기를 흠씬 때려주고 나서, 새내기들이 나올 4번출구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한 명, 두 명 팻말을 들고 있는 내 앞에 모이기 시작했을 무렵 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처럼 멋을 부리지도, 대학생 같은 느낌도 없었던 너였다. 따뜻한 지하철 안에서 졸았는지, 채 다 뜨지도 못하고 퉁퉁 부어있는 그 얼굴이 왜 그리 빛나보였는지.


 " 안녕하세요, 13학번 김종인입니다. "


 그게, 첫 눈에 반한 것이였단 걸.

 

 


 항상 혼자 등하교 하던 나에게 길동무가 생겼다. 혼자 가기 싫다는 변명으로 수업시간에 한참 이른 시간에 등교를 하기도 하고, 수업이 다 끝나고 나서도 너와 함께 가기 위해 과방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할 일 없냐며 짓궃게 놀리는 너의 말에도 소리없이 웃음만 지었다. 그저 좋았다. 그런 생활이 한 두달 흘렀을 무렵, 자연스럽게 동기들이 너가 없으면 나에게, 내가 없으면 너에게 묻는 사이가 되었다.

 

 

 " 야, 도경수. 너 그 얘기들었냐? "

 " 박찬열 때리면서 말하지 말랬지. "

 " 종인이가, "

 " 종인이가 뭐. "

 " 자기보다 연상 만나고 싶다고 그랬다는 거 아니냐, 웃기는  자식이야. "

 

 


 전공 수업이 끝나고 가볍게 맥주나 먹으러 가자는 술자리에 옆에 앉은 박찬열이 낄낄거리면서 말을 꺼냈다. 연상을 만나고 싶다는 말에 내가 될 리 없다며 웃으면서도 그래도 나였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수줍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너, 어색한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입꼬리를 올리며 환하게 웃는 너.

누군가에게 고백하게 되면 너는 몇 일을 어떻게 해야할 까 고민 할꺼다.

고백할 때 꽃이라고 있어야 하나. 아니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 해야하는건가.

두근 거리는 마음에 전날 밤 내일 입을 옷을 걱정하며 옷장을 뒤적이겠지.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몇시간을 좋아하는 사람 얼굴을 떠올리다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꺼야.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겨우 잠에 들겠지.

 

 


내가 아는 넌 그런 아이니까.


 " 그 사람 누굴까? "

 나였으면 좋겠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뭐 어때 나 혼자 하는 상상인데.

 

 

 


-

 

 

 

 

 - 형, 속은 괜찮아요?

 다음 날 내가 눈을 떴을 땐, 너에게서 온 한 통의 카톡이 남겨져 있었다. 일어나 처음 들어오는 글자가 니 이름이라는 사실에, 나는 또 힘없이 웃었다. 이제 잠에서 깼다는 답장을 하자, 너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었는지 빠르게 답이 왔다.

 

 - 어제 무슨 이야기 했는지 기억해요?

 

 파란 화면 하얀 말풍선에 담겨 있는 그 말을 몇 번이고 읽었다. 응, 아니, 당연하지, 아니 기억안나. 어떻게 답장을 해야할까 지우고 다시 쓰고를 반복했다.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고 하면, 내 마음이 편해질까. 지난 밤 너무 술에 취해 지하철에 탄 이후로 완전히 필름이 끊겼다고 이야기 하면 조금 나아질까.

 

 - 아니, 기억안나. 어제 완전히 끊김.

 


 그래, 아무것도 기억하지 말자. 잊자.

 

 

 내 마음을 모르는 넌, 나에게 수연이랑 잘 될 수 있도록 부탁하겠지. 나는 그렇게 속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서 그래 알았어 대답할 수 없다. 감정 숨기는 걸 잘 못하는 니가 우연찮게 수연이랑 엮이면 빨갛게 된 얼굴로 푸스스 미소지을 얼굴을 아무렇지 않게 볼 자신도 없다. 무엇보다 내가 너무 아파서, 너의 그 뜨거운 감정이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임을 아는 내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얼마전에도 이제 곧 1년 남았다며 웃던 수연이의 모습과 그런 그녀를 좋아한다면서 웃던 너의 모습이 동시에 겹쳐 보였다. 왜 하필 수연이니, 널 좋아하지도 않는 그 아이야.

 


 너의 마음은 내가 삼킬게. 모두, 감당하고 아파할 테니까.

 

 

 


 " 너는 그 아이, 좋아하지마. "

 

 

 


 더 좋은 사람 만나. 서로 맞닿을 수 없는 사람 바라보지마.

 이게, 널 좋아한다 말할 수 없는 내 사랑 방식인가봐.

 

 

 

 

 

 

*

뒤에 써놓은 글이 있는데, 일단은 여기까지! (일종의 조각글이죠.....)

앞으로 우리들, 사랑이야기는 이렇게 여러가지 사랑에 대해서 에피소드 같이 풀어낼 예정이에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다음편에 이 뒤이야기를 들고올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이야기가 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거........)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카디] 우리들, 사랑 이야기. (부제:언제나 사랑은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아프다)  4
12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ㅠㅠㅠㅠㅠ경수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ㅠㅠ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허류ㅠㅠㅠ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ㅠㅠㅠ 담글 기다릴게용!!!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다음글가져오셔야죠ㅠㅠㅠㅠㅠ아ㅛㅕ기증...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