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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그녀는 예뻤다 03 (부제: 불알친구와 사랑에 빠질 때) | 인스티즈















03; 그녀는 예뻤다



(본 소설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와 전혀 상관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늘 그렇듯 금요일의 학교는 미친듯이 날뛰었다. 밤에 저들끼리 나름 준비해놓았을 파티에 들떠 여자애들의 얼굴은 제법 자연스러워진 화장이 자리잡고있었고, 남자애들의 머리는 아직까지도 익숙해지지 못하고 촌스럽게 세워져있었다. 왁스를 바르지 않고도 눈에 확 띄는 뒤통수가 민윤기였다. 벚꽃 색과도 같은 연분홍의 머리 색은 하늘같은 스승님의 잔소리와 함께 한결같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중이었고, 정말 의외로 오히려 김태형의 머리색은 차분한 다크 브라운쯤 되는 색이었다. 그것마저 자연. 얼굴만 보면 누가봐도 쌩양아치 인걸로도 모자라 행동까지 양아치 짓만 골라하는 주제에 옷차림하며 두발 상태는 나름 최상의 상태를 달리는 것이 그 나름의 스승님께 예쁨받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출석까지 아주 꼬박꼬박 잘 찍는다.




"야 민윤기, 아침은?"

"먹고 왔지. 난 누구처럼 밥 먹을 시간도 없게 일어나지는 않아서."

"그럼 그 누구 배 좀 채우는데 도움을 주지 않겠니."

"불우 이웃 돕기라면 이제 지긋지긋한데."

"이천원이면 돼요 착한 학생. 사랑하는 급우가 배고파서 죽어나가려 합니다."




내 말에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지갑 속사정을 한 번 보더니 가자 하며 일어난다. 이렇게 매번 져주는 윤기때문에 아마 내 식비는 거의 민윤기의 몫이 아닐까 싶다. 나름 윤기의 용돈 사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장 싼 음식을 고르는 편이지만 그마저도 어쨌든 계획에도 없던 윤기의 돈을 갈취한 것은 맞으니 나중에 밥이나 한 끼 거하게 쏘면 되는 것이다. 핫바를 한 입 가득 배어물고 윤기의 머리카락을 몇 가닥 집어 만지며 이 머리색은 도대체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물론 민윤기가 품행이 바르고 옷차림이 단정한 학생이냐 묻는다면 절대 아니요, 그런 그를 위해 잔소리 한 번 해준적 있냐고 묻는다면 그 또한 아니요 라고 답하겠지만 이렇게 튀는 머리색은 아주 볼 때 마다 바꿔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니 왜 하필 연분홍이야? 좀 덜 튀는 걸로 해. 연분홍은 좀 너무했다, 야."

"왜. 예쁘잖아."

"너한테 언제부터 그런 소녀 감성이 존재했어? 내가 분홍색 좋다그럴 땐 꼴에 여자라느니 뭐라느니 별 말을 다해놓고는."

"분홍색 좋다면서 왜 지랄이야."




낯빛 하나 바뀌지 않고 말하는 윤기에 속이 한 번 울렁거렸다. 내가 좋다고 해서 분홍색 머리를 한걸까. 그런 착각 한 번쯤은 하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미끼를 좋다고 덥썩 물고는 마음 한 구석으로 즐거워하는 내 모습은 멍청한 물고기나 다름없었다. 내가 입을 다뭄으로 해서 침묵이 찾아온 둘 사이에 태형이 난데없이 끼어들었다.




"그럼 나도 분홍색으로 한 번 해볼까. 핫핑크 뭐 그런거."

"시끄러."




나와 윤기 둘 사이의 묘한 기류를 놀리듯 장난스레 말하며 내 옆 의자를 빼 앉는 태형에도 아무렇지 않은 윤기의 모습에 괜히 내가 민망해져 태형의 입을 막았다. 잘 자기만 하던 고동색의 뒤통수가 언제 따라붙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윤기는 아마 그런 태형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꾹 다물어진 입매가 단호하기까지 했다. 윤기가 태형을 좋지 않은 마음으로 보는 이유는 나도 모르는 일이었다. 딱히 그것을 궁금해해본 적도 없고 이건 내 생각이지만 별 이유가 있어서는 아닌 것 같아보였다. 자연스럽게 태형의 앞자리, 그러니까 윤기의 옆자리에 의자를 빼 앉으며 태형에게 말을 건네는 여학생이 나타나자마자 윤기는 나를 데리고 매점을 빠져나왔다지.




"아 민윤기."

"왜."

"태형이 민망하게 왜 그래."

"김태형 보고 있으니까 윤기가 기분이 나빠서."




유치하게 내게 태형의 성을 떼고 부른것을 강조하듯 말하는 윤기의 말투가 귀여워 괜히 헛웃음을 치고는 조용히 그의 하얀 손에 붙들려 교실로 향했다. 민윤기의 짝이 다른 곳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틈을 타 그의 옆 자리를 차지하고는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듯이 인상을 쓰고있는 윤기의 눈치를 보며 휴대폰 게임이나 하는 내 앞으로 달갑지 않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내 시선이 올라감과 동시에 윤기의 시선도 그 쪽으로 달라붙었다. 처음보는 얼굴인 듯 했으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아까 매점에서 태형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앤가 싶기도 했다.




"김유은."

"꺼져, 시발아."




그 여자 애가 내 명찰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입을 열자마자 윤기의 거친 욕설이 따라붙음에 놀라 윤기를 쳐다봤지만 역시나 얼굴 표정엔 변함이 없었다. 눈매가 조금 더 날카로워졌다는 것 정도가 눈에 보일 뿐 이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윤기의 행동에 당황스러운 것은 나 뿐이었는지 그 여자애는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윤기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아무리 오랜만이래도 너무 격하게 반겨주는거 아니야?"

"미친년."

"태형이 많이 변했던데 넌 왜 하나도 변한게 없어? 사랑하는 친구 곁에서 으르렁 대느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없었나봐?"




내 눈치를 흘깃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여자의 손목을 잡고 복도로 나가는 민윤기의 모습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던게 내가 한 일의 전부였다. 이건 무슨 개같은 경우인지 생각하느라 쓰지도 않는 머리를 굴려야 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 윤기를 잘 안다는 듯 말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뭐 내가 잃어버린 기억이라도 있다느니 하는 드라마같은 재밌는 소잿거리 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윤기와 함께 지냈던 기억을 빠짐없이 기억했다. 윤기와 있었던 일을 몇번이나 되새기며 행복해했던 내가 빠뜨린 과거가 있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뭘까. 애초에 김태형과 민윤기의 접점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내 뒤통수를 크게 후려치는 듯 했다. 오늘 이모를 보러 병원에 가면 이모라도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민윤기는 이모한테 곧잘 조잘대곤 하니까 혹시 저 여자와 김태형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언급하지 않았을까. 뭐 진짜 이모가 알고 있다 하더라도 아픈 이모를 세워두고 울음 참기도 힘든 내가 그걸 물어볼 자신은 사실상 없지만 말이다.





"민윤기는."

"몰라."

"... 누가 왔어?"

"누구?"

"..."

"누군데. 그 여자 누군데."




내 말에 안그래도 큰 눈을 동그랗게 떠보이고는 교실을 박차고 나가는 태형을 굳이 붙잡지 않았다. 붙잡고 매달려서 알려줄 거였으면 애초에 나한테 비밀같은 걸 만들 이유가 없는 두 사람 이었다. 그러니까 그 여자 이름이 뭐였더라. 박... 윤아? 얼핏 본 명찰이라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 것이 흠이었다. 박윤아였나. 그 이름을 한참동안 머릿 속에서 굴리다가 스치는 이름 하나가 더 혼란스럽게 했다. 박윤하.






-








"민윤기 뭐해."

"어? 왜 나왔어 추운데."

"그냥. 분위기가 너무 답답해서."




폰을 만지작 거리며 계단 끝에 아슬하게 서있는 윤기의 옆으로 유은이 섰다. 유은이 옆에 온지도 모르고 휴대폰 액정만 빤히 보고있는 윤기에 유은이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갔다. '보고싶어, 지금 당장 -박윤하' 요즘따라 전화를 하면 밖일때가 많고 주위가 무척 시끄러웠던 것을 떠올리며 연애라도 하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불안한 마음에 침을 꿀꺽 삼키고는 윤기에게 말을 건네자 빠르게 휴대폰을 집어넣으며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윤기에 오히려 더 놀란 쪽은 유은이었다.





"너 요즘 연애해? 폰 자주 본다?"

"연애는 무슨."

"치, 너 어디 갈 데 있는거 아니야? 아까부터 급해보이던데. 가 봐. 내가 선배들한테 잘 말할게."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윤기를 보내주는 유은이의 마음 한 켠에는 윤기가 좋은 여자를 만나서 유은이 포기할 정도로 잘 사귀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는 나쁜 바램도 자리했다. 정말 후자대로 될 줄 알았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말걸 싶기도했다. 그 날 이후로 다시 예전처럼 전화할 때마다 집에서 자다 일어난 듯한 그의 목소리에 안심하며 정말 연애같은 것은 한 적이 없다는 듯 태평한 그의 상태가 차라리 다행스러웠다. 그가 힘들어했다면 유은이는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을 몇 번이고 원망했을 것이었다.






-






항상 인기가 많았던 윤기였기에 윤기를 따라다니는 수 많은 여자중에 한 명이었겠거니 했다. 그 이름이 윤기와 꽁꽁 묶인 인연일 줄이야 정말 몰랐다. 윤기와 내 사이에 비밀은 없었으니까. 아니, 적어도 나는 그런 줄 알고 살아왔으니까. 믿음이 깨지는 순간은 언제나 가슴을 쥐어뜯는 듯한 아픔과 그 사람을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실망을 동반했다.




이 순간에도 내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윤기를 상상하는 것은 아주 최악이었다.











***





어제 올린 건 실수였어요 에공..

본 독자 분들이 있다면 민망하니까 모르는척 해줘요 ^0^

3화부터 조금 본격적인 얘기가 되지 않을까 해요.

이번 화를 통해 이게 그냥 소소한 불알친구의 사랑얘기만은 아니라는 걸 느끼셨겠죠?

소소한 얘기를 기대하셨다면 정말 죄송해요

제가 담백한 사람이 아니라 그런 얘기는 잘 못쓴답니다 히히.




암호닉_

기화

좀비야

슈탕

밍융깅

제인

커몽

똥띄

한소

호비의 물구나무

콜라

다람이덕

0418

민빠답없

사이다



모두모두 감사해요 댓글은 언제나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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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독방에서 보고 바로 달려왔는데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ㅜㅠ 여주랑 윤기,태형이 그리고 이번화에 나온 박윤아? 박윤하? 라는 여자 다 뭔가 밖으로는 차가워 보이면서도 각자의 이야기들? 뭔가 슬픈 사연들이 있는 캐릭터들같아서 제가 다 애잔해요ㅠㅠㅜㅜㅠㅠ 다음편에서 이궁금한것들이 빨리 해결됐음 좋겠어요ㅠㅠ!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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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첫댓ㅠㅠ 암호닉 [슈가슛] 신청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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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어제 보고 놀렀어요....ㅎㅎㅎㅎㅎㅎ뭔가 ㅈ지금나온 인물들과 관계가 깊을거같아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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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정주행하고와써여!
[너와나의연결고리]로 암호닉신청이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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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잘보고 있어요 인물들이 고등학생인가요?대학생인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까 고등학생 같아서 핳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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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2.144
윤기너무10덕아닌가요...808♡[슈민트]로신청라구가요!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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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또 다른 여인 누굴려나 흠흠 후우우우우우 새해 복 많이 받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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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ㅠㅠㅠ아뭔가마음아파요 재밌게봤습니다 !!♥ 좋은글감사드랴효ㅜ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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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6.227
ㅠㅠㅠㅠ윤기야ㅠㅠㅠㅠㅠㅠㅠ저여자랑뭔관계야ㅠㅠㅠㅠ 빨리얘기해줘ㅠㅠㅠㅠㅠㅠ 비회원인데 암호닉신청가능할까요...? 되면 뿝뿌 로 암호닉신청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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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뭔데이름을부르죠...하...그래도융기보고참습니다제가저는[0221]입니다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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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허헐ㅜㅜ좀비야입니다! 누구에여 그여자ㅜㅜㅠㅠㅠㅠ정체를 밝혀라!!!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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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들레]로신청할게요!!!!저박윤하라는여자애와윤기와의관계ㅠㅠㅠㅠㅠㅠ정말궁금하네요ㅠㅜㅜㅜㅜ저라도윤기같은친구가저모르는비밀이있다면섭섭할것같ㄴㅇ요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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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원블리/암호닉 신청이요!
진짜 ㅠㅠㅠㅠㅠ 오나전 짱이에요 ㅠㅠㅠ굿굿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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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비림]으로 암호닉신청되나요? 윤기랑 그 여자랑 도대체 무슨사이였는지ㅠㅠ 윤기가 태형이를 싫어한게 여주랑 가깝게지내서 질투나서 그런건 아닌가보네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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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미니미니]로 암호닉신청이요! 저여자랑은 무슨관계죠ㅜㅜㅜㅜ태형이랑 윤기는 원래 알고ㅅ있던사이였던거에요?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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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저여자느낌이않좋아여.....하...냄세가난다 나....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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