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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 아니라 특별하다.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알고있는 어린아이는 얼마 없었다. 무리와 다르면 핍박하고, 다름을 틀림이라고 이야기한다. 정복을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종종 써먹는 수법이었다. 

 

태형의 한 쪽 눈은 파랬다. 보수적이었던 집안은 잡종이 태어났다며 태형을 보육원에 내놓으려 했다. 간신히 막은 건 사촌 윤기었다. “안돼요. 이 아이 버리면 안돼요.” 

 

 

고작 7살 된 아이가 완곡하게 막으니 가족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후로 태형은 거의 윤기가 키우다 싶이 했다. 부모님도 태형의 얼굴을 잘 보려 하지 않았다.  

 

 

태형보다 7살 더 먹은 윤기가 태형의 분유를 먹이고, 귀저기를 갈곤 했다. 똥오줌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윤기는 단 한번도 인상쓰는 법이 없었다. 내 동생 쑥쑥 커야지. 하며 웃을 뿐이었다. 

 

 

태형이 7살이 되었을 무렵, 윤기는 14살이 되었다. 어린 태형은 지민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런 모습을 윤기는 예뻐했다. 우리 태형이 무럭무럭 자랐네.  

 

태형이 14살이 되었을 무렵, 제 거울을 본 태형은 자신의 눈이 푸르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에서는 그를 잡종이라 놀렸다. 그럴 때마다 태형은 아이들과 싸움질을 했다. 

 

 

학교에 대신 불려가는 것도 윤기였다. 그가 실질적인 태형의 보호자였으니. 죄송합니다. 윤기가 상대방 아이 부모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형이 왜숙여. 형이 왜숙이는데!  

 

 

태형이 소리쳤다. 윤기는 묵묵히 입을 다물 뿐이었다. 

 

 

태형의 손을 잡고 교실 문을 나온 윤기는 매점에 가 그에게 메로나를 물려줬다. 그리고 한참을 걸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를 탈출하고, 그 둘은 공원에 가 바닥에 철푸덕 소리를 내며 주저 앉았다. 윤기의 시선이 태형을 향했다. 

 

  

태형야. 

왜 형. 

난 너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 단지 조금 더 특별할 뿐이지. 

마음에도 없는 위로 마. 

너야 말로 애처럼 그만 굴어. 언제까지 그렇게 살건데. 

..... 

태형아.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형한테는 그저 애야? 

 

 

 

먹고있던 차가운 메로나의 감촉에 혀가 쓰려왔다. 태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던졌다. 녹색의 액체가 바닥에 낮낮이 뿌려졌다. 아름다운 데코. 의도치않은 예술의 탄생이었다. 

 

 

 

 

 

태형아. 뒤에서 그를 다급히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태형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우선 이 집을 떠야 겠다. 밤이 되고 태형은 모든 짐을 꾸려 밖으로 뛰쳐나왔다. 새벽에 문을 여는 모습을 우연히 본 아버지는 태형을 잡지 않았다. 더욱 더 비참했다. 죽을 것만 같았다. 영영 이 집과는 안녕이다. 잘있어. 다신 보지 말자. 

 

태형은 으리으리한 궁궐을 한번 보고선 정원의 잔디 위에 침을 뱉었다. 퉤. 성공해서 복수할거야 모두에게. 

 

 

 

 

 

엄마의 귀중품을 훔쳐온 태형은 그 돈으로 집을 구했다. 자신이 떠나주는 조건으로 돈을 얻었다.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친구도 돈도 없어 그는 막노동을 시작했다. 카페 알바를 하기에는 자신의 눈이 허락지 않았다. 묵묵히 힘만 쓰니 사람들은 그를 장사라 불렀다.  

 

길거리를 지날때면 푸른 눈을 보는 사람들은 그것이 태형의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저 반반한 외모의 청년이 푸르등등한 렌즈를 꼈네. 하고 넘길 뿐이었다. 

 

 

태형은 점점 더 고독해졌다. 혼자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익숙치 않았다. 윤기의 품으로 가고만 싶었다. 본인을 아껴주는 남자의 품으로. 

그렇게 가고 싶었다. 

 

 

 

 

12월의 크리스마스, 그 날은 유난히 추웠다. 형의 온기가 그리웠다. 불 꺼진 케잌이 점점 녹아가고 있었다. tv에서는 케빈의 목소리가 더욱 더 선명히 들려왔다.  

 

 

태형은 제 몸을 한 없이 이불에 파묻었다. 집을 떠난지 2년만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였다. 그때였다. 벨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으로 듣는 소리였다. 띠리리링- 우리 집 벨소리가 이랬구나. 태형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 순간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이유모르게 기뻤다. 태형은 이불에서 빠져나와 서둘러 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감정이었다. 

 

  

“태형아,” 

“....” 

 

 

 

문이 활짝 열렸다. 마침내 그와의 재회였다. 새로웠지만 어딘가 익숙했다. 그제서야 마음 한 구석이 편안해졌다. 윤기는 두 팔을 벌렸다. 태형은 그저 환한 미소를 한 채 웃을 뿐이었다. 

 

 

 

“우리, 같이 살까.” 

“둘이?” 

“응. 형이랑 너랑. 같이 살자.” 

“좋아.” 

 

 

 

마침내 돌아왔다. 재회했다. 몇 번의 방황 끝에 서로에게 가장 익숙한 품으로 돌아왔다. 그 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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