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브금과 함께 읽어주세요.
네가 원하는 건 뭐든 가질 수 있어
w. T.P
벗어나고 싶다.
"김탄소 어디 다녀왔어?"
"바람 좀 ㅆ"
"내가 너한테 어디 다녀왔는지 왜 물어보는 거 같아?"
"..."
"왜 네 맘대로 나갔다 오냐고 물어보는 거잖아"
"..."
내 뺨을 그의 큼지막한 손이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이 손길.
소름 끼치도록 싫다.
" 내가 말했잖아, 네가 원하는 거 갖고 싶은 거 다 사준다고. "
" ... "
" 왜 자꾸 도망가려고 해, 나 섭섭하려고 그래. "
숨결이 닿는 거리까지 다가와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이는 그의 말에 나는 그 자리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 도망쳐 봐, 내가 너 하나 못 잡을 거 같지? "
그는 주저앉아 버린 내 몸을 조심스럽게 일으켜 내 방까지 부축하여 침대까지 날 옮겨주었다.
이불을 덮어주고는 내 이마에 짧게 입맞춤 한 뒤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고 방을 나갔다.
" 내 말만 들어, 어디 가지 말고. "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알던 전정국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도대체 왜 그가 이렇게 돼 버린 건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겨 날 자신의 늪에 빠뜨린 뒤 날 감금한 것일지도 모르니까.
그는 절대 날 감금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날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다.
그의 사랑방식은 나와는 너무 다르고 잘 못됐다.
그와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될 무렵 난 그의 행동이 꺼림칙했고 그때 모든 걸 끝냈어야만 했다.
" 정국아, 어때? 어울려? "
" 응, 잘 어울리네. 그럼 이걸로 해."
" 이건? 이것도? "
" 그것도 잘 어울려, 저거랑 같이 사. "
" 어? 아니야, 하나만 사자. 너무 비싸."
" 내가 남는 게 돈이라고 했었지. "
백화점 옷이라 분명 비쌌을 것인데 그는 눈썹 하나 꿈틀이지 않고 거액의 옷들을 카드 하나로 해결했다.
전정국은 나에게 늘 남는 게 돈이라며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전부 해 주겠다고 했다.
난 그런 그를 보고 여자친구 앞에서 기죽기 싫은 가 보다 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는 정말로 나에게 거액의 선물들을 해 주었다.
처음엔 부담스러워 거절을 했었는데 거절을 해도 사다 주는 그에 의해 어느 날부터는 아무렇지 않게 받게 되었다.
내 자취방에는 점점 그가 사준 물건들로 가득 차게 되었고, 그와 함께 한 사진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자취하는 내가 걱정된다며 함께 사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그때는 그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으니 바로 알겠다고 하고 짐을 옮겼다.
처음 동거를 시작한 지 몇 주 정도는 너무 행복했다.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게 전정국이었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서 좋았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그의 집착은 심해졌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하지도 않은 저녁 약속 장소까지 찾아온 적도 있었다.
" 왜 전화 안 받아. "
" 친구들이랑 저녁 먹는다고 했잖아. "
" 나와. "
" 무슨 소리야, 다들 먹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나와. "
그는 내 말을 듣지도 않고 가게에 무작정 들어가 내 가방을 들고 나와 내 손목을 붙잡고 차에 태웠다.
" 야 전정국, 너 요즘 왜 그래, 진짜? "
" 내가 뭐. "
" 이거 집착이야, 너 너무하다고 생각 안 들어? "
" 집착? "
나는 아차 싶었다.
그는 실없이 웃다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 제대로 집착 한번 해 보지 뭐. "
그 후부터 나는 밖을 나가지 못 했다.
아니 나가지 못 한 건 아니고, 혼자 나가지 못 했던 것이다.
어딜 가든 항상 그와 함께 다녔다.
심지어 집 앞 마트를 갈 때도.
똑똑-
전정국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 탄소야 밥 먹자. "
" 안 먹어. "
" 오늘 아줌마가 너 좋다는 거 다 해 주셨는데? "
" 안 먹는다고. "
전정국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 그냥 먹어. 너 좋다는 거 다 해줬다잖아. "
" ... "
" 탄소야, 네가 아무리 그래 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
" ... "
" 너 혼자 이 집 나가게 되는 일 절대 없을 거라고. "
눈물이 흘렀다.
그가 무섭고 치가 떨렸다.
그는 마지막 말을 뒤로 한 채 방문을 닫고 나갔고 나는 흐느껴 울었다.
" 나랑 너. 죽기 전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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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을 듣다 급하게 쪄 본 글이라 많이 짧고 미숙해요.
브금에 맞추서 제 상상력을 동원해서 써 봤어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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