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안개꽃
브금이 달달한척함 주의
04, 4년간의 회상下
“ 지금 어디야? ”
ㅡ 응, 곧 간다. 기다려.
결국에 나는 너의 부추김에 못 이겨 밤마다 너를 부르기로 했다. 처음엔 너의 훈련때문에 뭔가 모르게 꺼림칙했지만 이제는 내가 널 더 보고 싶어서 안달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다.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그 제한 안에서 사랑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못 보면 네가 막 보고 싶었다.
“ 이러면 안 되는데… ”
“ 뭐가 안 되는데? ”
“ 악, 깜짝이야! ”
너에 대해 집착이 조금씩 커지는 걸 걱정하는 데 그 틈 사이를 너가 비집고 들어왔다. 그런 내 시야에서 보이는 건 빠알간 흉터가 있는 네 볼.
“ 다쳤냐? ”
“ 어? 아, 이거? ”
나는 반사적으로 가방에서 구급상자를 꺼내들었다. 난 중학생 때부터 항상 구급상자를 들고 다녔었는데 가끔씩 부상을 당할 때 파스를 뿌리거나,
친구들이 다쳤을 때 치료해주는 걸 나름 좋아해서다. 그 상자에서 후시딘과 데일밴드 하나를 꺼냈다.
후시딘을 쭉 짜서 호오- 입김을 불어가면서 너의 얼굴에 발라주었다.
“ 아, 아파. ”
“ 조금만 참아. ”
“ 근데 이러니까 꼭 부상당한 남편 치료해주는 것 같다! ”
“ 움직이지마, 반창고 예쁘게 붙일 꺼니까. ”
“ 참 너는 너같이 귀여운 반창고 쓴다. ”
갑자기 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너와 약 두 어달 동안 사귀면서 ‘ 귀엽다 ’ 라는 소리는 처음 들었던 것 같았다.
얼굴이 빨개지는 걸 눈치챈 넌 내 손목을 세게 붙들고 내게 말했다.
“ 자기야,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냐? ”
“ 이왕 빨개진 김에 더 빨개지는 방법 아는데! ”
쪽- 소리가 나게 내 콧잔등에 뽀뽀를 해주었다.
“ 야아, 이게 뭐야… ”
“ 내 선물이 맘에 안 드나보네-에? ”
쪽- 또 소리가 나게 내 입술에 뽀뽀를 해주었다.
“ 너 얼굴 빨개졌다, 크아!! ”
“ 네가 그러니까 그러지, 남자한테 처음으로 귀엽단 소리도 들었는데… ”
“ 헐? 진짜? 전혀 그렇게 안 생겼는데? ”
“ 네가 아직 날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와 달리 순진해서, 큭큭… ”
“ 뭐라고 한 거야, 네가 순진한 건 좀 아닌데? ”
됐어, 너랑 말을 말지 이러고는 먼저 저 앞만치 걸어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가 도발을 하고 싶었는지 너의 곁으로 다시 와 처음으로 너에게 팔짱을 꼈다.
나에게는 그게 최선이었다. 애교는 나로써는 거북하기 짝이 없었고, 손 잡는 건 식상하다. 그렇다고 너무 도발적으로 내가 널 입맞춤으로 리드할 수도 없었다.
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걸 하기에 나는 너무나도 자신감이 없었다.
“ 네가 웬일로 남정네 팔짱을 끼고 난리냐. ”
“ 왜? 싫어? 싫냐? 그럼 나 먼저 간다. ”
“ ㅇ..야! ”
너 없이도 집에 갈 수 있는데? 라면서 팔짱을 빼려던 내 손목을 부서질 정도로 억세게 잡아버렸다.
“ 너 자꾸만 그럴래? ”
“ ㅁ..뭐가!! ”
“ 자꾸 삐지지 말라고, 애기같이 징징대기는. ”
너도 툴툴대면서 나에게 말을 하는 거 같은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귀여웠다. 그냥 말 없이 걸어가다 우리 집에 도착했다.
“ 징징아, 잘 들어가고 내일 보자~ ”
뭐?! 하늘 같은 여자친구에게 징징이? 그 코 길고 무슨 플룻 부는 애랑 나를 비교하다니… 내가 씩씩대는 모습에 눈웃음을 치는 너가 오늘따라 귀여웠다.
뭔 용기가 불끈 생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곧장 몇 걸음 걸어가서 네 앞에 멈춰 서고는 아까 못 하겠다고 했던 입맞춤을 너에게 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참 알 수 없는 사람 같다.
“ 뽀뽀도 애기같이 하기는, 귀여워 진짜. ”
내 볼을 쭉쭉 늘어뜨리는 너. 이럴 때면 너랑 7cm정도 차이나는 내가 20cm나 작은 꼬맹이 같아진다.
“ 자기, 잘 들어가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
너가 멀찍이 떨어질 쯤에 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너에게 말을 던진다.
“ 야, 이대훈! ”
“ 왜? ”
“ 너, 왜 뜬끔없이 자기라는 호칭으로 나 부르는 거야? ”
“ 사랑스럽잖아! 귀엽고! 애기같고! ”
능글맞은 걸 제일 싫어하는 나지만 이제는 너라면 난 다 좋다. 콩깍지가 제대로 씌여진 건가… 내 시야에서 너가 거의 사라질 쯤에 나는 작게 말했다.
“ 나도… 사랑해. ”
| 어반 자카파 - 커피를 마시고 |
늦어서 죄송해여.....뿌잉
대신 좀 길게 썼지만 티가 안나네여.. 대신 5편 빨리 올릴게여...♥
노인님 콩순이님 깡통님 KH님 대훈이님 챙챙님 마뇽님 샤넬님 연두님 열무김치님 지니님 대훈생각님 피클로님 홍초녀님
암호닉 빠지신 분 있으면 때리세여ㅋㅋㅋㅋ, 암호닉 신청은 계속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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