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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IN 퍼블릭 스쿨 (이스트 & 웨스트 칼리지)

02





[세븐틴] IN 퍼블릭 스쿨 (이스트 & 웨스트 칼리지) 02 | 인스티즈






‘전학생. 잘 들어. 넌 이제부터 강희주야.’






우여곡절 끝에 들어온 기숙사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뻗어있으니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불행하게도 김민규의 말이었다. 정말 뜬금없이 멀쩡한 부모님이 지어주신 멀쩡한 내 이름을 바꿔 말하는 그에게 내 이름은 강희주가 아니라며 따져 묻고 싶었지만, 나보다 행동이 빠른 건 김민규였다.





‘일단 여기부터 벗어나자, 이러다 니가 강희주가 아니라는 거 전교생한테 소문날 판이야.’





김민규는 다짜고짜 나의 손목을 잡고 어딘가로 한참동안 끌고가더니 이내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잡힌 손목을 풀어주었다.




‘여기가 앞으로 니가 쓰게 될 기숙사 방이야. 1인 1실이라 너밖에 없어. 여기 이름표 보여? 이거 읽어봐.’



‘강..희주..’



‘그래. 앞으로 그게 니 이름이야. 비밀번호는 0118. 강희주 생일. 바꾸고 싶으면 바꿔. 들어와 봐.’






나는 이 상황에 대해 상당히 불만이 많았지만, 김민규는 내가 다른 말을 꺼내려고 하기 전에 먼저 말을 가로채 자꾸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김민규의 손으로 직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강희주의 방은 새 집처럼 깔끔했지만 사람이 살고 있다는 느낌의 아늑함이나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아 껄끄러웠다. 





‘여긴 화장실이고, 이건 식탁 그 옆엔 냉장고. 근데 밥은 지하에 식당에서 먹어. 아침은 7시, 점심은 12시, 저녁은 6시에 먹어. 아 그리고 여긴 침실이고, 이건 옷장. 음.. 찾았다! 넌 내일부터 이걸 입고 이스트로 가면 돼.’






오피스텔 부럽지 않은 넓은 크기를 자랑하는 강희주의 방을 제 집처럼 소개하던 김민규는 내 손을 이끌고 침대에 걸쳐 앉더니 그 옆에 달린 옷장을 열어 검정색의 교복을 내게 내밀었다. 가슴 한 켠에 선명하게 새겨져 이름은 역시 강희주였다. 순순히 교복을 받아든 나를 보며 김민규가 입을 멈추었을 때 나는 드디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싫어.’



‘어?’



‘싫다고, 강희주가 되는 거. 나는 나야. 강희주가 나랑 닮았건 어쨌건 그건 나랑 상관난 없는 일이잖아. 근데 내가 왜 너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이 돼야하는지 모르겠어. 난 강희주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쨌든 이건 싫어. 다른 사람이름으로 어떻게 살라는 거야. 갈래 난. 지금이라도 교무실에 가야겠어. 기다리실 거야 나.’






이 학교에 온지 몇 시간 만에 얘기하는 거라 입이 굳어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최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김민규에게 내 의견을 표현하고 있었다. 점점 굳어가는 얼굴에 살짝 무서웠지만 여기서 이 말 조차 꺼내지 못한다면 난 정말 이 학교에 있는 동안 내 이름이 아니라 강희주라는 아이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전학생.’



‘응.’

 


‘너 지금 혼자 교무실가면 강희주랑 똑같이 돼. 그래도 좋아?’



‘뭐?’



‘죽는다고 너. 너, 지금, 강희주랑 그렇게 똑 닮은 얼굴을 하고 교무실 가면 어떻게 될 것 같아? 너도 죽어, 강희주처럼. 혼자 힘으로는 절대 못 이겨. 그 미친 사람들.’



‘무슨 소리..’



‘이해 못 하겠지. 지금은. 아니 이해하려고 하지 마. 그냥, 음.. 부탁인 걸로 치자. 나중에 갚는 다고 치고, 눈 딱 감고 한번만 강희주로 살아주면 안될까? 딱 몇 달만.’






김민규는 진심이었다. 마음을 통한 마음은 당사자가 느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그가 진심어린 마음으로 부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순간부터 망설이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죽기야 하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눈은 진실만을 말하고 있었고 나는 그 눈빛에 흔들리고 있었다.







‘진짜 딱 몇 달이야. 불편하겠지만 널 도와줄게,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민규가 대답 없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에게 아직 듣지 못한 상황과 이유들이 많이 남았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은 늦었다. 일단 자.’






김민규도 더 이상 재촉하지 않았다.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더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푹 꺼졌던 침대가 다시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 때 즈음 그가 방문을 열고 나갔고 나는 온전히 혼자가 되었다. 혼자 있으니 새삼 넓게 느껴지는 방을 눈으로 한 번 훑었다. 온전히 강희주의 취향으로 보이는 분홍색의 침대와 인형, 소지품들이 있는 이 방은 내 방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질감이 있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손에 들려있던 교복을 다시 옷장에 걸었다. 옷장 안에 있는 체육복, 교복, 생활복 등에는 모두 강희주라는 이름표가 붙여있었다. 책상 위에 꽃혀있던 책들도 마찬가지였다. 아기자기한 글씨로 쓰여진 강희주라는 이름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적혀있었다. 그렇게 보이는 물건마다 강희주라는 이름부터 눈에 들어오니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무서웠다. 강희주는 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죽은 사람의 방을 쓰고 있다는 것이 갑자기 실감나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악!”



“뭐야, 왜 이렇게 놀래?”





뒤를 돌자마자 거대한 무언가가 몸에 부딪히기에 너무 놀라 비명이 나왔다. 천천히 고개를 드니 키가 맞지 않아 아래로 내리깐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김민규였다.





“뭐야 너..”



“혹시 너 혼자 있는 거 무서울까봐 전화번호라도 알려주려 왔지!”





일단 귀신이 아니라 김민규라는 것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울리지도 않는 귀여운 척을 하면서 어깨를 으쓱으쓱하기에 표정을 굳혔더니 나를 지나쳐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으로 이것저것을 누르더니 곧 자신의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확인하던 김민규는 자신의 핸드폰과 내 핸드폰을 양손에 들고 흔들더니 나를 보면서 외쳤다.






“내 번호 저장했다! 무서우면 전화해!”





아까의 진지했던 모습은 어디가고 다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김민규는 미련 없이 내 방을 떠났다. 번호고 뭐고 김민규가 왔다가니 더 마음이 심란해졌다. 괜히 자존심은 쎄가지고 무섭다고도 말을 못하는 내 성격을 원망하면서 좋은 생각.. 좋은 생각..을 되뇌이면서 눈을 감았다.






************************************************************************************





[세븐틴] IN 퍼블릭 스쿨 (이스트 & 웨스트 칼리지) 02 | 인스티즈





침대에 누워도 무서운 생각이 가시질 않자 도저히 안 되겠다고 결론내리며 내가 찾은 곳은 스쿨 안에 위치한 성당이었다. 그대로 침대에 혼자 누워 있다간 정말 가위라도 눌릴 것 같아 두꺼운 가디건 하나와 핸드폰을 챙겨 들른 성당에는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도 없었다. 혼자 임에도 불구하고 무섭거나 소름이 끼친다는 것보다는 성당이라 그런지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어떠한 종교도 믿고 있지 않았지만 오늘은 왠지 예수님에게라도 의지를 해야 내가 오늘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가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해주세요. 제가 만약 함정에 빠진다면 구해줄 수 있는 누군가를 보내주세요. 지금 이 어둠속으로부터 저를 구원해주세요. 저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주시고, 이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세요...’





가만히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아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것들을 쉴 새 없이 내뱉었다. 두려움이 많아질수록 말수가 많아진다고 누군가 말했던가. 평소엔 하지도 않았던 기도를 제발 간절히 들어주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마음속으로 나의 안녕과 안전을 격하게 바라고 있었다.






“강희주..?”





성당 안의 나 이외의 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 까지는 말이다.

마음속으로 하던 기도가 자연스럽게 멈춰지고 나는 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반응하여 크게 눈을 뜨고 뒤를 바라봤다.





“맞네. 강희주.”



“...”



“니가 용케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은 들었어. 아까 최승철이 너 때문에 난리쳤다는 소문도 들었고, 유치하게. 그걸 못 봐서 참 안타깝다. 가관이었을텐데, 그치?”



“...” 



“재밌네. 죽다 살아오더니 왜 이렇게 눈빛부터 착해졌어? 넌 맨날 나 쓰레기 취급했잖아.”





살벌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던 그에게 내가 대답해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나는 강희주도 아니었고, 그를 쓰레기 취급한 적도 없었으며, 오늘 그를 처음 봤기 때문에. 내가 아무런 대답을 앉자 그도 곧 흥미가 떨어지는 듯 해보였다. 나는 마음속으로 빨리 그가 이 곳을 벗어나줬으면 했다. 





“이제는 나랑 말도 섞기 싫은가 보네? 그래.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꺼져줄게.” 




대놓고 비아냥대는 그의 태도가 불쾌했지만 괜히 또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또 보자, 강희주.”




내 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남긴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는 유유히 성당을 빠져나갔다. 마치 내가 다시 뒤 돌아볼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손을 몇 번 흔들어 인사하는 그의 등을 나는 말없이 바라봤다. 기분이 몹시 이상했다. 나조차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기분이었다.







<등장인물3>




[세븐틴] IN 퍼블릭 스쿨 (이스트 & 웨스트 칼리지) 02 | 인스티즈






이름 : 석민

소속 : 이스트 칼리지





S기업의 둘째 아들. 승철과 나이가 같아 쌍둥이라고 언론에 많이 알려져있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는 승철과 쌍둥이 형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외도로 다른 여자의 뱃속에서 나온 사생아라는 것을

7살의 어린 나이로 아버지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 후로 받은 경멸어린 시선과 승철의 어머니로부터 알게 모르게 받은 학대로 최씨가문을 증오하게 된다. 

친어머니의 자살은 승철에 대한 열등감과 복수심을 불태우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승철의 모든 것이 싫고, 승철이 가진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인생의 목표. 

자신이 쌍둥이 중에 동생이라고 회장이 아니라 이스트 칼리지의 부회장을 맡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승철을 차근차근 밟아주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언젠가 총괄회장 자리에 앉아있을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리며 칼날을 갈고 있다.






“맨날 져주는 척 하면서 이기는 건 너니까. 웃으면서 뒷통수 치는 거, 그게 너니까.”


“여기서 멈추면 지킬 수 있어!”


“너, 지금 나가면 다시는 못 돌아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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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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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뭔가 굉장히 심오한데 빨리 어떤건지 다 알아가고싶네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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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저도[돌하르방]으로신청할게요ㅠㅠ 이석민이구나말건애가ㅜㅜ너왜구랩..우리순딩이석민이는어디로..(먼산) 여주무섭겠다죽은사람방이라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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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0211애오 자까님 ♡ 원래 이런글 읽을 때 이해력 ㄸㅏㄹ리는데 왜이렇게 이해가 잘될까요ㅎㅎ... 넘나 재밌는것! 등장인물 한명한명 나와서 재밌어요! 기다리는재미 ~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닷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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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여전히보ㅓ도이건대작이될삘이오네요!![고양이의 보은]우로암호닉신청받아주기면 감사감사하겠습니다! 이름뺏긴여주가 희주로살면서 겪을일들이, 왜 강희주라고 낙인찍하며다녀야하는지 궁금해져요ㅠㅠㅠㅠ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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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오 아직싱황이다안나와서 장리가안되지만 재밌을거같아요!석민이가 또 저렇게나올준몰랐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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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6.77
비회원도 암호닉 신청 받으시면 [유현]으로 신청할게요 아직 다 제대로 안나온상황인데 그상황이 궁금하면서 흥미로워요 또 하나의 대작이 탄생할거같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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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와.. 저 암호닉 [안농밍구]로 신청할게요.... 세상에나 대작의 냄새가 나네요. 킁킁!!!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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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ㅠ 어디서 대작나무가 타는냄새가ㅠㅠㅠㅠ 이 시리즈는 반드시 대작이될거같아요ㅠㅠㅠ 진짜 와 뭔가 심오하고 ㄷㄷㄷㄷㄷ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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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뭐야 대박이다 이건 일단 신알신부터하고 암호닉은 꼬꼬로 신청하고 음...다음화도 기대하면서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야지! 작가님 사랑ㅎㅐ요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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