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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끼쳤다.그토록 사랑하던 사람이 이렇게 변해있을 줄이야,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게다가 지금 내앞에서 이것저것 설명하는 꼴도.

"그게 아니라..내 말 좀 들어봐 준면아,내가 괜히 그랬겠어?"

"더러운 손 치워.역겨우니까"

오세훈이 살인을 저질렀다.그것도 나랑 제일 친한 친구를 죽였다.
말로도 표현을 못하겠다.오세훈이 이런 일까지 벌일 줄 이야,감히 내 머리로는 생각치도 못했다.내가 아는 오세훈은 지금 내 앞에서 이렇게 피비린내를 풍기고 있지는 않을꺼다.나를 위해서라도,

"준면아..정말 왜그래..다 널 위해서 그런거야!"

"날 위해서 그런거라고?같잖은 소리 하지도마."

김종인.중학생때 부터,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오세훈과 만난후,김종인을 만난건 손가락에 꼽을정도였다.그정도로 오세훈은 김종인을 싫어했다.처음에는 단순한 질투로 생각해왔다.그냥 내가 너무 김종인이랑만 다녀서 샘나나보다,짧게 생각한 내 실수 였다.
오세훈이랑 밥을 먹을때도,같이 길을 걸을때도,커피를 마실때도 김종인의 이름만 들어도 표정을 굳히며 자기 앞에서는 김종인 얘기를 꺼내지도 말라고 당부했다.그런데,그런 단순한 질투가 이런 피를 풍기며 나에게 돌아올 줄 이야.

"김준면 자꾸 이렇게 나오면 나정말 힘들어.."

"뭐?지금 제일 힘든게 누군데 그래?그런말 할 자격이나 있어?"

검은 머리에,검은 모자,검은색 가죽 재킷에,검은 장갑까지.
아주 살인범이라고 광고를 낼 참이다.다리에 힘이 풀렸다.아,어쩌자고 내가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내 눈앞에 비치는 오세훈의 검은 장갑에는 지독히 붉은 피가 묻어있었다.생각조차 하기 싫었다.그냥,차라리 모든게 꿈이였더라면,예전처럼 밝은 웃음으로 학교에 다녀왔다고 말하며 나를 껴안는 세훈이가 있었다면.

"준면아..나 지금 많이 힘들어..너도 잘 알잖아,응?이럴수록 나한테 더 잘해줘야지 안그래?무슨말이라도 해봐!!!!!!!!"

세훈이를 쳐다보며 얘기할 힘조차 남아있질 않았다.그저,그저 이시간이 빨리 지나가길,거실을 가득 채운 피비린내도 더이상 맡고싶지 않았다.내 어깨를 붙잡으며 흔들어대는 통에,몸이 바르르 떨렸다.소리를 질러대는 오세훈을 보니 골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세훈아,일단 돌아가 나 지금 많이 피곤하니까 나중에 얘기해."

"피곤?피곤해?니가 뭘 했다고 피곤해?나만큼 더 힘들어?니가?"

"오세훈!!!!!당장 나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나가라고!!!!!!"


그냥,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른채,오세훈의 팔을 붙잡으며 집밖으로 내보냈다.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뒤도 돌아보지않고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와 풀썩,주저앉았다.다리에 힘이 풀렸다.그제서야 참았던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아무리 생각을 해보려고,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을 해봐도 지금 우리집에 다녀간 까만 세훈이는,내가 알던 오세훈이 아니었다.
혼란스러웠다.그래..오늘은 아닐꺼야,오늘은 아니겠지 하며 식탁에 있던 수면제를 입안에 털어넣었다.그리고는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나는 다른때와 같이 평범하게 일어났다.당연한 것 처럼 커피를 내리며 티비를 틀어 오늘의 뉴스를 시청하고,부엌에서 이것저것 만지며 다른 일을 하기도 했다.어젯밤의 피비린내는 없었다.그리고 밤새 들려오던 오세훈의 목소리도 없었다.울다 지쳐 한주먹에 털어넣던 새하얀 수면제통도 없었다.모든것이,사라져 있었다.마치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 처럼.그때,현관문의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준면아..나..오세훈인데..문좀 열어줘."

현관문 너머로는 진득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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